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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좃선, 본지에 전면전 선포!

2000. 3. 6.월요일
딴지그룹 비서실장 이드니아 콘체른

본지는 인도주의와 평화주의를 지향하며 비폭력 명랑 민주주의 사회 구현을 모토로 하는 민족 정론지라는 거 다 아실거다. 뭐 욕은 쫌 한다만...


때문에 아무리 외부 세력들이 본지를 음해하기 위해 공작질을 해도, 아무리 체제전복을 노리고 파견된 첩자들의 내부교란이 있다 해도, 왠만하믄 허허실실 잘 다독거려서 사탕 하나 쥐어주고 돌려 보내는 박애사탕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그런 본지의 태도에 감복한 대부분의 세력들은 얌전히 본지에 충성을 맹세하고 도원결의를 맺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본지는 그 정도가 정말 너무나 극악무도하고 천인공노하며 경거망동하여 도저히 참고 넘어갈수가 없는, 하마트면 본지 수뇌부 구성원 모두가 나란히 도시락 싸 들고 황천길 갈 뻔했던, 인륜을 뚫어버린 엄청난 테러사건을 당하게 되었다. 아.. 그 때만 생각해도 가슴이 씹숑이 입술에 머문다.


본지에 가해진 테러사건의 전말.. 그것을 알려주마.





때는 지난 3월 1일 삼일절. 30호 발행을 눈앞에 두고 수뇌부가 한참 정신없이 기사편집에 매진하고 있을 즈음..


본지는 아침회의에서 그날의 시간계획과 업무 할당량을 본지 총수에게 보고하도록 되어있다. 대회의실 입구엔 사용자의 똥꼬 주름수와 모양을 감지하여 락을 풀어주는 신개념의 보안 시스템  똥꼬주름 감지기 가 설치되어 있어 수뇌부 구성원과 청소 아줌마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대회의실로 접근할수 없도록 되어있다. 땜시 외부 보안에 대해서는 본지, 어느정도 자부하고 있었다.


회의 소집시간은 오전 9시.



8시 40분쯤에 제일 먼저 본지 총수가 대회의실에 도착하여  똥꼬털을 가지런히 빗어 넘긴 후 다른 기자들이 입장한다.


라는 규칙은 오랜동안 지켜온 본지만의 전통적인 회의 시스템 이었다. 때문에 아침에 제일 먼저 출근하여 회의실로 입장하게 되는 사람은 당근 본지 총수다.


그런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지각을 밥먹듯이 하던 본지 연애오락부 이드니아 기자가 제일 먼저 출근하게 되었다. 출근부에 일빠따로 도장을 찍은 그는 대회의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문이 열리고...


그가 막 회의실로 한발을 내딛던 바로 그때였다.



"으아아아아아!!!"


본사 사옥에는 난데없이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소리를 듣고 긴급히 출동한 본사 경비팀은 현장에 도착한 직후 그만 아연실색 하여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참혹한 현장사진. 급박한 상황에서 탈출하느라 주변에 널브러진 기자단의 신발을 보시라. 


그렇다.


문제의 회의실 입구 현관 안에는 냉철하기로 소문난 소련 비밀경찰조차 한번 시연후 그 막대한 피해도에 기겁하여 사용을 전면 금지 시켰다는, 역사상 최악의 대인살상용 발목지뢰, 대변 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여 그 살상력과 피해범위가 배가한다는 특수부대용 발목지뢰 물대변 이...


하마터면 본지 총수가 밟아 버릴뻔 했던, 그리하여 본지 수뇌부 전체를 일거에 마비시킬수 있는 부수 효과의 창출을 유도할수 있을 정도의 정보력과 물자조달력 이라면 필시 거대한 음해세력이 있을 터..


본지는 이 엄청난 테러행위의 배후를 캐내기 위해  최고의 테크노포스팀인 똥꼬추적팀을 급히 소집했다. 똥꼬추적팀은 참혹한 현장을 꼼꼼히 살펴 보더니,  입술을 깨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나직히 읆조렸다.



"좃선..."


그렇다. 이것은 다름아닌 본지의 가소로운 상대 좃선의 만행 이었던 것이다.


이 물똥지뢰는 광고전단지 좃선일보 에 올려놓아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시믄 바로 3월 1일 사건 당일자의 조간임을 알수 있다.


생각해 보시라. 그 이른 아침에 당일자 조간신문을 제일 먼저 입수하여 본사에 은밀히 침투한뒤, 그 위에 물똥을 설치해 놓고 다시 은밀히 빠져 나갈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건 직접 신문을 찍어내는 곳이 아니믄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본지는 똑똑할 뿐만 아니라 신중하기까지 하다.


심증만으로 함부로 사건을 단정짓고 비방공세를 퍼붓는 딴나라식 폭로전 하고는 거리가 멀기땜시 좀더 확실한 물증을 잡기위해 본지는 일단 사건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본격적인 정밀 수사에 착수 하였다.


그런데...


미처 지뢰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바로 그 다음날. 본지는 또 한번의 경악스러운 사건을 접하고 말았다.


본사는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기에 그 어떤 방해전파나 도청장비도 침투할수 없는 철통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 따라서 본사 사옥에서는 근무인원과 장식용 화분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살아있는 생물체도 발견될수 없다.


근데 그러한 본사 빌딩내에서, 사건 다음날 흉칙한 바퀴벌레 한마리가 총수 모니터에 달라붙어 이메일을 읽고 있는것이 직원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본지 연구팀은 뭔가 수상하다고 판단, 즉시 바퀴벌레를 생포하여 철저 해부작업에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바퀴벌레가 아니라 벌레를 위장한 도청장치 였으며 본지 총수의 이메일 내용을 그대로 영상전송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CPU에는 Made by JOTSUN 이라는 문구가 휘황찬란하게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아...좃선.


좃선벼룩 창간 8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자화자찬과 미화 기사를 뿌려대도 본지는 니네가 원체 <위대한 영도자 전두환 장군 만만세> <일본 천황 만수무강을 축원하옵니다>류의 권력짜웅형 벼룩신문임을 일찌기 알아 왔기에 그저 귀엽게 넘어가 주려 했건만, 이런 치사한 염탐질을 할 줄이야..


80년동안 흔들림없이 쪽바리정권과 군바리 쿠테타 세력에 아부했던 너거뜰을 일거에 동네벼룩신문으로 만들어 버린 80주된 본지에 드뎌 도전장을 던졌단 말이냐.. 어허.. 가소로운 거뜰..


결론은 났다.


본지는 이번 테러사건의 주모 세력인 좃선에게 보여준 그간의 포용정책을 타파하고 니덜이 진정한 벼룩신문임을 일깨워 주도록 하겠다. 




딴지 정치부에 드뎌 입성한 비서실장
이드니아 (edenia@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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