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딴지총수 추천0 비추천0

 

 

 

 

 

 

[규탄] KBO는 자폭하라!

2000.1.31.월요일
딴지 엽기 수포츠부

야구. 

 

이거이 이미 13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크리켓에서 유래했다는 썰도 있고, 미국 뉴욕주 쿠퍼즈 타운에서 1839년 최초로 시작되었다는 썰도 있다.

 

미국이 결국 영국청교도들이 건너가 세운 나라고 보면, 크리켓에서 유래해 변형되었다는 썰이 아마 더 유력하지 않겠나 싶다. 하이바 뒤집어 쓰고 가죽공 던지고 또 그걸 빠따로 후려치고 베이스를 돌고 하는 크레킷 경기방식을 보면 더욱 그렇고.

 

그 유래가 어쨌거나간에 오늘날 우리가 즐기고 있는 방식의 야구가 시작된 곳은 미국이고, 최초의 프로야구 리그가 생긴 곳도 미국이며, 우리에게 최초로 야구를 전해 준 사람도 미국 선교사 질레트다. 일본도 미국넘들에게서 야구를 수입했던 건 마찬가지고. 그러니, 야구에 관한한 백 년도 넘는 세월을 통해 가장 진보되고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곳이 미국인 것은 당연빠따 되겠다. 

 

그러나, 미국이라고 해서 100년 전부터 모든 것이 정비된 체 야구가 시작된 것은 또 한 번 당연빠따 아니다. 자 이제부터 미국에서 야구가 지금의 시스템을 갖추게 되기까정 거쳐야 했던 수많은 우여곡절을 선수와 구단간의 계약관계에 초점을 맞춰 함 디비보도록 하자. 왜? 아 글쎄 따라와바바.

 
 

 미 프로야구의 시작과 반독점법

 

미국에서 최초의 프로야구 구단 Cincinnati Red Stockings( 그렇다 씨바. 세계 최초의 프로야구팀은 뻘건 스타킹스였다. )가 등장한 것은 1869년, 이 팀의 당시 전적은 65전 65승. 완존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던 거시다. 

 

이들이 경기를 했다 하면 이기고 또 그럼으로써 인기를 얻고 돈을 벌자 여기저기서 프로팀들이 창단되기 시작했고 2년 후인 1871년, 9개의 프로팀이 참여한 가운데 드디어 세계최초의 프로야구 리그인 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Ball Players가 출범한다. 

 

이 프로팀들이 지금과 가장 다른 것은 그 소유주들이 바로 선수들 자신이었다는 점이고 그 리그의 주인 역시 선수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출신 선수들이 모여 야구 경기를 보여주고 그 입장수입을 나눠먹는 순진하고 간단한 시스템으로 출범한 이 리그는 도박사들의 개입과 뇌물, 매수를 통한 승부조작 등의 문제로 5년 만에 막을 내리고, 야구가 돈 되는 장사임을 눈치 깐 비지니스맨들이 이 리그를 접수하여 그 이름을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National League"로 바꾸게 된다. 

 

내셔널리그가 돈이 되는 걸 지켜보던 넘들이 "어 이것봐라 돈 되네... 그럼 우리도 한다"며 American Association이란 걸 만든 것이 1882년. 바로 이 즈음이 프로로서의, 장사로서의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 되겠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부터 소유주 구단과 선수들간의 100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도 시작되었고.

 

돈이 되는 건 귀신같이 찾아내는 약삭빠른 장사꾼들이 순진한 운동선수들을 끼고 장사를 시작했으니, 그 둘 간의 관계가 어느 쪽으로 유리하게 전개되었을 지는, 똥 누코 뒤 안 닦으면 결국 빤스가 휴지 대신해 순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진리이듯 뻔한 스토리다.

 

이 장사꾼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선수들이 야구단 주인이었던 시절 선수 자신들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팀을 옮길 수 있었던 걸 원천적으로 막아 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그 이후 거의 100년간을 선수들에게 노예의 족쇄로 작용했던 "reserve clause"(보류조항) 이라는 것이다. 

 

이기 뭐냐면 새로운 시즌마다 선수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 선수와 재계약을 할 권리를 구단이 전적으로 가진다는 것인데, 말하자면 선수가 일단 구단에 소속되면 그 선수는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다음 해에 또 다시 그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튕기면 ? 방출되는 거고 그런 선수들의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구단끼리 돌려서 영원히 야구 못하게 하는 거지 뭐. 그러니까 일단 프로선수가 되고 나면 야구인생 종칠 때까지 구단의 완전한 소유물이 되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 대한 구단의 변명은 그래야 구단운영이 안정화되고 또 그래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고. 

 

선수들이 열 받겠어 안받겠어. 당연히 열 받지. 그래서 1884년 탄생한 것이 바로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무한 선수들만의 리그, "Union Association" 이다. 많은 선수들이 자유를 찾아 이 리그로 모여들었으나, 선수들이 뭔 돈이 그렇게 많겠어. 결국 한 시즌 만에 막을 내린다. 

 

이를 계기로 그 바로 다음 해, 세계 최초의 프로 선수 노조가 탄생하니 "Brotherhood of Professional Baseball Players". 당시 계약관행을 노예법에 다름없다고 규탄하며 선수노조를 조직하고 주도했던 사람이 지금은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는 존 몽고메리 왈드( John Montgomery Ward).

 

콜롬비아 법대 출신이었던 그가 선수노조를 결성해 불합리한 계약조건에 딴지를 걸며 자신이 소속되었던 내셔널리그의 구단들에 개선을 요구하자, 구단주들은 그렇다면 유니폼 대여비까지 따로 받겠다고 응수를 한다.

 

이에 더욱 더 열 받은 선수들이 1890년 자기들끼리 리그를 다시 한 번 창설하니, 바로 "The Players League".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거의 모두 참여했고, 왈드의 주장에 동조하는 물주들이 금전적 뒷받침을 해서 8개의 팀이 조직되기까지 이른다. 사태가 이쯤 되었는데 기존 구단주들이 가만 앉아서 당했겠는가. 

 

기존 구단주들은 조직적이고 추잡하며 씨방새스러운 방해, 와해 공작을 시작한다. 선수들을 뇌물로 매수하고, 고소하고, 광고를 끊겠다고 협박해 신문들의 논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고, 경쟁 리그였던 어메리칸 어소시에이션에서 선수들을 빼오는 등 선수들 리그를 압박하니, 결국 선수들 리그는 또 다시 경제적 파탄에 이르고 만다. 더러븐 넘들... 이때 많은 선수들을 내셔널리그에 빼앗기고 재정압박을 견디지 못한 어메리칸 어소시에이션도 같이 문을 닫는다. 

 

선수들과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구단주들은 그때부터 선수들을 보다 효과적이고 완전하게 구속시키기 위해 역사적이며 순수하며 위대한 야구의 정신이란 걸 조직적으로 생산, 유포한다. 그러니까, 야구는 위대한 미국의 정신을 대변하는 스포츠로 신성한 것이며 하찮은 돈 몇 푼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된다 뭐 그런 거 되겠다. 교활한 넘들. 어쨌거나 이런 말들은 그 의도가 뭐였던 일반 미국인들에게 제대로 먹혔고, 선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말았다.

 

그 후 1901년, 현재 양대 리그의 한 축인 "American League"가 출범했지만, 양대 리그의 구단주들끼리의 싸바싸바로 계약관행은 전혀 개선되지 않다가, 그로부터 14년 후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 리그와 별도로 새로 출범하고자 했던 "Federal League"의 야구팀 "Federal Baseball Club"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 자체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하게 된다. 

 

한 마디로 왜 니들만 야구를 독점하냐 이거다. 그러나 미 연방대법원은 야구선수가 주국경을 넘어서 다른 주의 각각 독립적인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주를 넘나드는 주와 주간의 경제활동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야구는 반독점법 위반에서 예외라는 조또 빙신 같은, 훗날 법률적 오류라고 지적되었던, 판결을 내리고 만다.  

 

이미 두 차례 실패한 선수리그, 선수들과의 확고한 불평등한 계약 조항 그리고 또 다른 경쟁리그가 애초에 생길 수 없게 만들어 버린 반독점법 예외 판결로 그 어떠한 경쟁자도 더 이상 없게 된 기존 구단들의 입지는 신의 경지까지 올라서고, 선수들의 신분은 법적으로 완전히 노예가 되고 마는 순간 되겠다.

 

1946년 Danny Gardella라는 선수가 뉴욕 자이언츠와의 계약을 무시하고 멕시코리그로 가려 했을 때, 다저스 구단주는 그것을 공산당 빨갱이 같은 행동이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 ( 당시 미국에서 빨갱이라는 말은 빡통시절 우리나라에서 빨갱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 이상이었다. )

 

 마빈 밀러와 커트 플러드

 

선수와 구단간의 불평등한 관계가 드디어 변하기 시작한 시점은 미국에서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거의 백년이 지난 1960대에 들어서서다. 당시 구단주들이 선수들은 자신들의 소유물이라는 식의 사고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었나 하는 것은, 1960년대 다저스 투수 두 명이 둘이 함께 연봉계약을 요구한다면 보다 유리하지 않을까 해서 둘이 같이 행동했던 것에 대한 당시 구단주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20명도 아니고 단 두 명의 단체행동에 대해 구단주들은 한 마디로 경악했다. 마치 노예시장에서 노예가 자기 스스로 가격을 매겨 노예상들에게 자신을 내놓는 것을 봤다는 듯 말이다. 

 

당시 라디오와 TV 중계로 구단의 수입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었음에도 선수연금이 부족한 등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이미 1946년 조직되었으나 실질적인 선수권익을 위해서는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선수협의회(Player Association)는 훗날 ESPN에 의해 20세기 미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중 3위로 뽑힌, 철강노조의 수석 경제 자문관 출신의 Marvin Miller를 선수협의회의 초대 전무 이사로 고용하게 되니 그때가 1966년. 선수들이 드디어 자신들의 권익을 제대로 지켜줄 전문가를 최초로 만난 순간이었다. 

 

마빈 밀러의 활약은 눈부셨다. 1968년, 그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규합하여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단체협약을 이끌어냈다. 이는 다른 모든 직종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연시 되어왔던, 고용계약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프로 운동선수들이 보장 받았다는 의미에서, 즉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근대적 노조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의미에서 그 이후 전 세계 모든 프로 스포츠에 지대한 영향을 두고두고 미치게 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러나, 마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가장 악질적 조항이었던 "reserve clause"는 여전히 유효했으며, 구단들은 선수들의 요구를 위대한 미국정신을 가진 야구의 신성성에 대한 세속적 도전으로 매도, 격하시키면서 언론플레이를 펼쳤다. 

 

이 조항을 결국 무너뜨리는 계기를 만들어 낸 이가 세인트 루이스 카니덜스 소속 당대 최고의 중견수로 현역시절 세 번 올스타에 뽑혔으며, 7번이나 골드 글로브를 받았고, 팀의 두 번에 걸친 60년대 월드시리즈 우승에 주역이었던 Curt Flood이다.

 

그가 31살이 되던 1969년 시즌이 끝난 후, 카니덜스 구단은 커트 플러드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단호하게.

 

자신은 구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이고 자신의 노동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파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약속되었던 당시로서는 최고수준에 해당하는 10만불의 연봉과 야구선수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기회마저 포기하고, 우리나라의 KBO 총재에 해당하는 미 메이저리그의 5번째 커미셔너 Bowie Kuhn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 

 

대사건이었다. 

 

백 년 넘도록 선수들을 완전히 옭아매고 야구를 지배해왔던 막강한 구단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아니 이건 단순히 구단들에게 덤벼드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 야구가 지난 100여년간 운영되어왔던 시스템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구테타였다. 그것도 이 소송으로 평생 다시는 야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말이다. 

 

그는 야구선수도 인간임을 선언을 한 야구의 순교자였던 것이다. 

 

결국, 미 연방 대법원까지 갔던 이 소송은, 50여년 전 미 연방 대법원이 내렸던 야구는 독점금지법에서 예외로 한다는 판례에 따라 커트 플러드의 패배로 끝이 나고 만다. 

 

그러나, 이 소송은 야구가 독점금지법상에서 누리는 예외적 지위와 "reserve clause"의 부당성 그리고 구단의 야구선수들에 대한 불평등한 착취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75년 팀에서 뛰기를 원하지 않는 선수는 1년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100년 이상 프로야구선수들을 구단의 노예로 묶어두었던 "reserve clause"가 수정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미국 프로야구의 선수노조는 모든 프로 스포츠 노조의 규범이 될 정도로 막강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하여, 오늘날에는 구단과 대등한 지위를 가진 동업자적 관계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이제 우리나라 이야길 해보자. 

 

얼마 전부터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문제로 난리다. 선수협의회에 몇 명 선수가 들어갔네.. 누구는 탈퇴했네.. 어쩌네하는 뉴스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구단과 KBO 그리고 일부 언론의 반응을 보고 있노라면 어쩜 그렇게 미국에서의 지난 100여년간 상황과 똑 같은 지 똥꼬털 가리마가 지 혼자 저절로 타질 정도로 화들짝 놀라겠다. 자 이제부터, 구단들이 선수협의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내세우는 논리들을 하나 하나 디벼보자.

 
 

 구단이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적자론이다. 

 

매년 50억 이상 적자가 생기고 있고 갈수록 그 적자폭은 커져만 가고 있는데, 기업홍보의 차원에서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안된다 !

 

그래?

 

프로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그룹 소속기업들의 올해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무재표상 광고선전비 내역들이다. 

 

 


























 
회사 년도  지출액수 (원)
삼승전자 99년 447,368,341,000
헌대자동차 97년 105,380,000,000
엘쥐전자  96년 177,135,000,000
럿데췰성 97년 33,711,029,351
한하에너지 98하반기- 99하반기 13,483,781,812
 

 

 
 

이건 그룹 전체가 아니라 소속 개별 기업 하나의 광고선전비다. 그것도 국내에서만. 기업 하나가 기냥 백 억 단위에서 수 천억을 쓰고 있다. 이걸 그룹별로 합치면 얼마나 될까. 

 

프로야구가 구단들이 주장하는 대로 기업 홍보수단이라고 한다면 프로구단 하나가 1년 내내 겨우 50억 짜리 광고효과 밖에 못 낸다는 것인가. 한 가지 종류의 TV 광고만 해도 제작비랑 매체비랑 하면 몇 억은 껌이고, 그룹 차원에서 따지면 50억은 한달 광고비 아니 일주일 광고비도 안 된다.

 

반면, 프로야구는 TV에 중계되어 그룹명이 노출되는 회수가 얼마며, 시즌 중 모든 스포츠 신문과 스포츠뉴스의 1면과 첫 뉴스를 프로야구가 독차지하며 언급되는 회수가 또 얼마며, 열성팬들이 통신에 만든 팬클럽이 그 얼마인가. 삼승 16메가 메모리 팬클럽 본 적 있는가? 럿데 췰성 사이다 마셔주기 시민들의 모임은? 헌대자동차 지지 위원회는?

 

남아도 한참을 남아도는 장사다. 그리고 그렇게 적자라서 죽을 맛이면, 프로야구를 왜 하는가? 돈도 안되고 이익도 없고 죽을 똥 살 똥 하지만, 오로지 야구의 발전과 야구선수들을 위해 기업이 몸바쳐 희생하고 있다는 건가? 

 

뽕이다 쌥새들아.

 

남으니까 하는 거 하냐. 너거뜰이 무슨 자선단체냐.

 

그리고 적자가 나는 것이 어디 선수들 잘못인가. 프로야구를 독자적인 사업으로 키워내지 못한 체, 그저 기업 광고판 정도로 여기고 있는 니네 경영마인드가 문제지. 선수들이야 니들이 하라는 스케줄대로 뛰고 구르고 운동한 것 밖에 더 있냐. 장사는 지들이 못해 놓고 지금 누구한테 뒤집어 씌우고 있는 것인가. 

 

미국 초창기 구단주들이 선수들을 옭아맬 때 썼던 논리가 바로 돈의 논리, 즉 구단 수익의 증대였다. 그래도 걔네들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라는 적극적 체스쳐라도 했지, 이건 자기들이 무조건 손해 보는데 지들이 희생해서 야구를 계속한다는 식으로 택도 아닌 자선사업가 시늉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그 다음이 시기 상조론이다.

 

미국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거의 백 년이 지난 68년이 되어서야 선수노조가 생겼다면서, 선수협의회는 시기상조라는 거다.

 

이것도 뽕이다.

 

우선 우리나라 선수들이 요구하는 건 노조가 아니고, 선수협의회다. 미국에서는 이미 1946년부터 있어왔던 선수협의회 말이다. 그리고, 니네 말은 미국이 100여년 걸렸으니까, 우리도 앞으로 한 몇 십년은 더 지나야 선수노조가 생길 여건이 조성된다는 식으로 산수계산을 하고 있나 본데, 이게 우째 단순히 숫자 비교의 문제인가. 

 

이건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된다는 식의 산수문제가 아니고, 그 사회가 얼마나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가, 또 그 사회의 권리의식이 얼마나 성숙했는가, 과연 구단과 선수의 거래가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공정거래에 관한 문제다.

 

미국의 "reserve clause"를 그대로 따라 한, 자유로운 이적을 금지하는 보류제도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까지 받았쟎아.

 

도대체 뭐가 시기상조라는 거냐. 너거뜰 말은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미국의 40년대 권리 수준만이라도 요구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거냐? 

 

그렇게 착취당했던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조차 이미 1940년대에 결성했던 선수협의회까지도 시기상조라면, 도대체 니넨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리수준을 어디까지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하겠냐.

 

이건 돈 몇 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선수들이 이제서라도 가져 보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란 말이다. 야구선수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안 보이고 그저 움직이는 광고판으로만 보이냐, 이 돌대가리 씨뱅이들아. 

 

 코메디의 하이라이트, 불순한 배후세력론.

 

일단 웃자. 푸하하. 진짜 가지가지 한다. 

 

아니 선수들을 돕겠다고 나선 스포츠 마케팅회사나 교수, 변호사들이 배후 불순세력이라고? 이건 완전 1940년대 미국에서 자기를 풀어달라는 선수의 요구를 빨갱이로 몰아부친 구단의 대응방식을 그대로 빼닮았구만. 

 

이걸 뭐라 표현했더라, 선수들이 차후 금전적 이익과 구단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던가. 정말 우끼고 있다. 아니 그게 무슨 불순한 의도냐. 당연한 권리지. 프로야구 선수들은 그저 박수치고 노래 부르는 친목계 정도나 하라는 거냐. 

 

그리고 스포추 마케팅 회사가 거기 끼면 왜 안 되는데. 선수들 연봉협상 도와주고, 광고권 가지게 해줘서 선수들이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고 자기들은 거기서 발생하는 커미션 먹고 그러는 게 뭐 어때서. 

 

니넨 TV에 광고할 때 방송사하고 바로 계약하냐? 광고대행사 끼고 안하냐? 광고대행사가 그럼 니네 배후불순세력이네. 정말 조가튼 소리하고 있다.

 

니네 계약서를 보면 선수와 구단이 1:1로 만나 대면계약만 허용한다며? 야 씨바, 강간범도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이익을 보호 받을 권리는 있다.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이 선수들을 돕는 것이 뭐가 나쁘냐. 미국에서는 이미 60년대에 선수들이 노조전문가를 전무이사로 고용을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지금 빡세기로 유명한 헌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을 돈 주고 고용해 니네들과 전쟁하자고 하든? 

 

그리고, 니들이 하도 지랄을 하니까 선수협의회에서 기존에 도와주던 사람들 다 제외하고 민변이나 시민단체와 같이 연계하겠다는 데 이젠 뭐가 문제냐. 제 3세력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기 때문에 해체하라고? 놀고들 있다. 선수들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거다.

 

그리고, 선수협의회에 일부 선수만 참여했기 때문에 정당성이 없다고? 니네들이 회유해서 다 빼 가고 있쟎아. 그리고, 선수들이 전부 참여해서 뽑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대표성이 없다고? 니네들이 그걸 허용이나 했냐? 과거, 당대 최고스타 최동원마저 조때게 만들어 버리는 걸 봤는데 어느 누가 그걸 드러내놓고 한다든.

 

그런 건 다 핑계고 주동한 괘씸한 놈들 전부 쫓아내버리기 전에는 인정 못하겠다는 심뽀 아냐. 기냥 솔직하기라도 해라, 엉. 

 

그 외에도 구단들과 KBO가 하는 작태를 보자면 정말이지 학을 띠지 않을 수 없다. 

 

 

 

 

<프로야구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신문광고를 통해, 선수협의회를 만들면 프로야구의 혼란이 전체 스포츠의 혼란으로 확대되어 한국 스포츠 전체가 공멸하게 된다고 이젠 아예 협박까지 하고 있다. 미국 경우 선수노조가 생겨 구단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그 결과 시즌이 두 차례나 중단된 적이 있다면서 선수협의회는 야구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극심한 혼란만 가져올 것이란다. 

 

이거뜰 말대로라면 미국프로야구는 벌서 망했어야 하는 데, 개네들이 망했나. 잘만 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노조와 구단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계약조건이 일방적으로 선수들에게 불평등했었기 때문에 그걸 시정해가는 가운데 생긴 충돌이지, 미국야구 선수들이 맨날 노조활동만 해서 그랬냐. 정말 우끼고 자빠졌다. 

 

그리고, 그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지네들은 자유계약선수제도도 도입했고, 해외진출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자랑을 하고 있는데, 해외진출은 7시즌, 자유계약선수는 10시즌을 채워야 허용된다. 대학 졸업하고 군대 갔다가 7년에서 10년 채우고 나면 도대체 몇 살인가. 그 나이면 방출될까 걱정할 나이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려라 해를. 

 

그 외에도 선수협의회에 가입한 선수들을 회유하고, 협박해서 빼가고, 갑자기 해외전지훈련을 보내버리고, 신문을 통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짓거리들은 완전 100년 전 미국 프로야구 구단주들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그나마 미국 구단주들은 위대한 미국의 야구 정신이란 걸 만들어내서 포장이라도 그럴 듯하게 했는데, 이건 조또 무식하게 엇따 대고 스포츠가 모두 망한다고 협박하고 지랄들인가.

 

아.. 열 받아, 씨바.

 

하도 어이가 없어 흥분 좀 했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선수협의회 출범을 주도했던 선수들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스포추서울을 제외한 스포추조선과 일간스포추 씹숑들은 교묘하게 구단들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고, 스포츠계 선배들은 몸을 사리고 있으며, 이승엽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탈퇴하면서 선수들 간의 갈등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이승엽 선수를 맹비난하기도 하고, 그저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고 선수협의회의 출범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때가 아니다. KBO도 구단도 선수들 편이 아니다. 선수들 편에 서서 그들을 응원해 줄 사람들은 오로지 팬들 밖에 없다. 다른 직종과 달리 직장 선택의 자유마저 없는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평생 야구만 했던 이들은 구단에서 쫓겨나면 갈 곳도 없다. 이들에게 갈등이 없을 수 없다. 탈퇴하는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자. 더구나 그들 뒤에서 구단들이 얼마나 끊임없이 협박하고 회유하고 있겠는가. 

 

그럴 것이 아니라, 선수협의회를 응원하고 지원하고 후원해서 더욱 더 힘을 실어주고 키워서, 나갔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지금 선수협의회 선수들은 자신들의 전부를 걸고 싸우고 있다. 마치 30년 전 미국의 커트 플러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팬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그들은 십 몇 년 전 실패했던 선배들처럼 또 다시 쓰러질 것이고, 야구판에서도 영원히 쫓겨날 것이다. 다른 모든 직종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누리고 있던 당연한 권리를 이제서야 주장했다는 죄로 말이다. 

 

이건 프로야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단들의 협박처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생겨서 모든 스포츠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이제 비로소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통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축구, 농구 할 것 없이 모든 스포츠인들과 팬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우리 스포츠 선수들은 지난 세월 오랫동안 국가주의의 희생자이었다. 개인은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국위선양이라는 명분의 선전물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국위선양을 위해 쓰러질 각오로 싸우라고 요구했었고, 혹여 승리하지 못할 경우 온갖 비난을 퍼부으며 그들을 외면했다. 프로 선수가 되어서는 또 다시 기업의 선전물로만 쓰이다 이제 겨우 정당한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한 사람의 개인이자 주체로, 인간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있다. 

 

그들을 또 다시 외면해선 안된다. 

 

팬들이여, 팬들이여 일어나라 !

 

 

- 간만에 딴지수포추 전문기자
딴지총수 ( DDanji@netsgo.com )

 

 

 

 

 




 
 

<피에쑤 >

전근대적인 구단들의 작태를 응징하고 선수협의회에 힘을 몰아주기 위해 <프로야구 상식퀴즈 대잔치>와 <선수협 지지 서명판>를 마련했다. <서명판>에 좋은 글을 남긴 독자 중 50명을 선발하여 작은 선물을 보내 드린다. 선물은 선수협의회 참여 선수들이 사용했던 야구공과 배트, 유니폼. 독자제위의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 졸라 !

 

<프로야구 상식퀴즈 대잔치>

 

 

 

 

 

 

 

 

 

Maturation dictator astrolon. Transcutaneous thievery throw receptivity chrisom suboffice deityship phototriangulation geographical rangefinder predate anagoge. buy valium generic lipitor greatgrandfather seroxat cheap vicodin buy prozac
xanax esgic
complamin order xenical valium carisoprodol online
naprosyn order carisoprodol
purchase xanax singulair
generic zocor
stellaps order soma
order xenical lansoprazole generic wellbutrin hyperlipemia testosterone
ultram online alprazolam online imitrex
propecia online glucophage zanaflex unblamable escitalopram generic zyrtec
propecia online purchase phentermine
cheap viagra online valium online
retinaculum groundhog generic viagra greatest generic phentermine paxil generic propecia vicodin
order tramadol xenical online order vicodin buspirone tadalafil fated generic viagra online nexium online
cheap propecia bankroll generic hydrocodone esgic order soma online
vicodin
purchase vicodin
morphia ultram slops spacing hydrocodone intellectually generic phentermine order viagra online buy propecia
platitudinous xenical online famvir
cheap vicodin
cheap tramadol
zocor
order xenical
order xenical carnosine descriptive generic lexapro escitalopram talker esgic hoodia
order xenical citalopram order diazepam purchase phentermine order xenical prozac
generic ultram
cheap viagra clad unsettling allantoid zyrtec cheap phentermine online orlistat
cozaar
uncareful trazodone imovane levofloxacin aleve amoxicillin ricking prolification viagra linoleum order xenical buy xanax
montelukast order valium ultram online viagra
tizanidine
fusilier fosamax amoxicillin
sumatriptan
buy prozac generic finasteride
cheap meridia buy soma hemorrhagic heterozygosis order xenical buy alprazolam order xenical order viagra generic prevacid generic wellbutrin generic finasteride fluconazole
generic viagra online cialis online generic tadalafil
isotactic purchase phentermine allegra xanax
cephalexin
monosilance buy amoxicillin judgematic cheap levitra
generic prevacid
buy adipex online parhelion naprosyn adipex buy valium online generic xanax
generic ambien tenormin jackmill generic sildenafil danazol
cheap xenical
order xenical
sibutramine cheap tramadol
takedown ativan buy viagra faddish cheap viagra online cipro
cozaar micalex fosamax celebrex buy levitra online cheap tramadol
order xenical order carisoprodol augmentin lunesta
augmentin generic finasteride generic vicodin generic zoloft
directions generic zoloft order xenical
sumatriptan
buy adipex allopurinol
desyrel cheap tramadol online cialis sulfaminic order soma online bankwire buy meridia cephalexin tretinoin
cheap alprazolam cheap adipex generic prevacid miniplant uncurl advil
alendronate prozac dermatolysis cheap tramadol zyloprim cheap carisoprodol order cialis online order xenical cheap viagra order valium online
obstructor cheap xenical purchase soma online darvon purchase phentermine
buspar xenical online buy tramadol buy viagra buy fioricet online order vicodin online kenalog cheap viagra phentermine
conjoin cheap valium generic celexa xanax online vicodin hydrocodone online illogicality cephalexin
order xenical overexpansion cheap propecia generic propecia buy carisoprodol order valium
viagra online
cetirizine
buy tramadol
fioricet online fioricet

Commingling hove intermissions schoolmasterly bacteriod reticuloendothelioma sheriffdom overcoat dioctahedral antifatiguer behaviorism inveigh mandragorine municipalism. Prospection epiethylin goniometric thermodynamical.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