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리뷰] 아메리칸 파이 VS 코리안 파이 | |||||
1999.10.04.월요일 말초 영화부 부장대우 한동원
구멍을 주시해 보라... 아메리카에는 파이가 있다. 그 몸으로 파이먹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럼, 우리는 여기에서 불철주야 할리우드 타도를 향한 공력연마에 혼신의 힘을 불사르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이런 영화 하나 왜 못 만들었는가 하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이의 원인에 대한 가장 타당한 가설로서, 우리나라에서 파이는 주식(主食)이 아니므로 "몸으로 파이묵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해서, 이제부터 본기자, 이 가설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고자, 본 검토에 요구되는 기초자료로 파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아래와 같은 국산 수제 기구들을 소개하려 한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서 우선, 이 글에서 소개되고 있는 기구들은 순수하게 국내 10대들의 인력과 기술력으로 제작되어온 것임을 밝혀둔다. 뿔린 라면 메소드
그러나, 학계에서는 단 한 번의 사용으로 기구를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이 메소드의 결정적인 약점으로서 거론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몇몇 성급한 사용자들이 면의 온도가 적정한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 기구 사용을 감행하는 무모한 실수 - 이는 치명적인 살짝 데침 부상을 초래함 - 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 또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뿔린 라면 메소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진 고기 메소드가 개발되었으나, 이 메소드는 지나치게 높은 제작단가로 인해 널리 보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환경친화적 메소드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참외 메소드를 소개하기로 한다. 참외 메소드 본 메소드는 주로 지방에서 구전으로 전수된 메소드로서,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KSDDE( Korean Society of DDalddari Engineering )의 인증을 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최근 학계의 활발한 연구로 인하여 그 합리성과 대안성이 점차 알려지고 있는 추세이다. 본 메소드에 대해서는, 그 전래방식 그대로 살려 걍 줄줄이 풀어 설명하겠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속이 꽉차고 물기를 많이 머금은 참외를 확보하는 일인데, 만약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재료를 골랐다 하더라도 그냥 먹어버리면 되니까 손실은 없다. 기구의 공정은 매우 간단하여, 주재료 확보 후, 꼭지 부분에 적당한 크기의 입구를 만드는 것으로 제작이 완료된다. 어- 쉽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이 기구의 입구는 신축성이 없으므로 직경 결정에 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는 점이다. 자칫 과다한 쪼임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극단적인 경우 이는 가장 치명적인 부상으로 알려져 있는 절봉까지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어쨌든 우리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신체의 건강균형과 쾌락의 극치를 추구한 옛 10대들의 지혜를 접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이 밖에도 순두부 메소드나 미끌링 메소드 등도 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나, 본기사의 목적은 기구 자위 메소드의 집대성에 있지 않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결론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우리는 한국에도 분명 아메리카의 파이에 필적할만한 소재들이 엄존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체인지> 같은 일본드라마의 어설픈 리메이크(종종 표절이라고도 불리운다)에만 안주해왔었던 데에는 뭔가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일상에서 참신한 소재를 찾아내지 못하고 SFX나 스타만을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생각하는 안이한 기획, 독특한 개성과 연기력보다는 우아- 하게 이- 쁜 얼굴 보여주는 것만이 배우의 사명이라고 여기는 천박한 사고방식 등을 그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교사를 학생의 적으로 설정함으로써 교사의 품위와 권위를 해치고, 사제지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여고괴담>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먹여달라고 떼쓰고, <부기나이트>의 그 멋진 엔딩에 단지 음모와 페니스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스프레이 뿌리고 시뻘건 화투장 그려넣는 등의 코메디 세상만사스러운 작태가 현 상황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런 유치찬란하고도 쪽팔린 짓거리나 하고 있는 아자씨들이 영화판, 그리고 사회의 높으신 어르신네로 군림하고 있는 이런 조까튼 환경에선, 딱지떼는데 혈안이 돼 있는 숭악한 고삐리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심지어 그 중 한넘은 친구 엄마랑 잠으로써 딱지를 떼는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당연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아메리칸 파이>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영화라거나, 엄청나게 참신한 영화라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이 영화는 몇몇 골때리는 소재들과 에피소드를 빼고나면 발랄시끌벅적한 성장영화의 틀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 있지 않다. 하지만 본기자는 이 영화를 보고 솔직히 부러웠다. 할리우드 애들 잘 만든 CG보다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부러웠다. 이런 상상을 이렇게도 거리낌없이 건강한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게. 이런 영화에 가위하구 스프레이 들고 뎀비고,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같은 거 하자고 떼쓰는 아자씨들이 미국에는 없었다는 게. 정말 부러웠다구.
- 말초 영화부 부장대우 한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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