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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실험] 헌티드실험, 그 결과를 알려주마

1999.9.15.수요일
엽기연애부 불루쎈수

유사이래 최초로 헌팅에 대한 학문적 고찰과 이론적 집대성을 이룬 본지가 새롭게 기획한 밀레니엄 프로젝트인 <헌티드실험>이 드뎌 끝났슴다. 엽기연애부 기자덜 모두 똥꼬를 맞대고 심하게 부비문서 심혈을 기울인 총화단결의 결정체 <헌티드실험>을 마침내 해내고야 만 것임다. 여서 박수 함 치고.  


지난 기사에 재료덜의 소개가 나간 이후 본 기자에 몇몇 재료덜의 연락처를 갈켜 달라던 은밀한 멜이 수십통에 달했슴다. 본 헌티드실험의 취지를 망각하고, 은밀한 뒷거래를 벌일라구 했던 뇬넘들.. 너거뜰은 명랑헌팅문화 창달을 막는 민족애정계의 공적이야 ! 진취적 자세와 호연지기는 삼국통일할 때만 필요한 거 아님다.


자.. 지난 두 번에 걸친 헌티드공지, 실험재료 공개에 이어 이번 호엔 지난 토욜 홍대앞에서 펼쳐진 헌티드의 임상 실험결과가 올라감다. 다들 마빡 모니터에 밀착시키시라.





 실험  실행 준비


지난호에 <헌티드재료공개>기사가 나간 후 몇몇 재료는 갑자기 쏟아지는 주위의 반응에 당황스러워 한 듯 했다. 이전까지 사회적 홀대와 무관심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뚜벅뚜벅 걷던 그들에겐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본 기자에게도 몇몇 재료들의 연락처를 갈켜 달라는 넘들의 멜이 수십통씩 쌓여 가면서 재료들이 겪고 있을 극심한 정체성 혼란이 심히 염려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극도의 아노미현상을 겪던 몇몇 재료는 수면장애와 피부트러블을 본 기자에게 호소하면서, 실험포기를 애원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미 재료공개와 실험공고까지 다 끝난 마당에 이러한 반항은 처절한 응징만이 있을 뿐..


본 기자는 재료덜에게 그런 증상이 엄습할 때마다 젓가락을 두 손에 모아, 방에 있는 콘센트에 지긋이 꼽아넣구 명상에 잠기는 충격요법을 권하였다. 가끔 증상이 심해질 땐 두 손을 찬 물에 담근 후 이를 시행하면 더욱 큰 효과가 있음을 친절히 갈켜줬다.


 실험 D-DAY 하루 전 ..


예정대루 실험재료들의 상견례가 있는 날이었다. 이전 재료 면접시 재료들간 불의의 눈맞음을 우려하여, 철저한 분리 면접을 실시했기 땜에 재료덜끼리 첨 만나는 날이었다. 더구나 헌티드 실패시 재료들끼리 즉석 짝짓기를 하겠노라고 공표하였기에 이 날 치열한 눈치작전과 내숭이 난무하리라 예상했다.


바뜨.. 이들은 과연 험난한 관문을 통과한 최정예 헌티드재료다웠다. 재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잠시의 탐색전을 끝내자 지들끼리 < 니 몇 번이니? 난 몇 번이게..>, <니 진짜루 사진보다 훨 이뿌당> 하하호호 하문서 해피한 지꺼리를 마구마구 연출하고 이써따. 이들의 놀라운 단결력에 낼 헌티드가 실패하면 이들 조직이 집단린치를 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정도였다


엽기적인 뇬넘들..


더구나 재료들의 심적부담을 덜고 재료간의 친목도모를 위하야 초저녁부텀 술판을 벌이자, 이들의 화기애애함은 긍극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간신히 밤 10시경 흥분된 재료들을 겨우 달래 도원결의의 술판을 마치구, 낼 실험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시 만나기루 하였다.

내일을 위하야~! 핫둘 하이링~!


 실험 D-Day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똥꼬는 발그레한 날씨이었다. 심혈을 기울인 헌티드실험이 우천관계로 망칠까바 걱정했으나, 민족 헌팅이 나아갈 바를 단군님께서도 내려보고 계신 듯 화창한 날시였다. 실험 시작 30분전.. 하나,둘 모여든 재료들과 함께 떨리는 맘으로 홍대앞 놀이터루 향했다.


모두덜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실험결과에 그들의 눈빛은 떨리고 있었다. 재료덜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쭈쭈바를 돌렸지만  본 기자도 흥분된 똥꼬털들이 미세하게 떨려옴을 감출 수 없었다.


홍대 놀이터에 헌티드실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덕지덕지 붙이고 잠시 후 재료들이 공개될 벤치에 앉았을 때, 웬 아줌마가 다가왔다.



아줌마 : 총각. 여기서 모할라구 하는겨 ?
불루쎈수 : 아.. 여차해서 저차해가꾸요. 그러니까 일종의 공개맞선을 할라구 함다.
아줌마 : (헌티드 안내문을 가르키며) 요기다 이런거 붙이구 어지럽히문 안되는디.
불루쎈수 : 아.. 저흰 딴지일보에서 나왔는데여. (일부러 일보만 크게 말해따.)
아줌마 : 아.. 글씨~ 안된다니께.


헉~ 이 아줌마는 홍대놀이터의 청결을 책임지는 청소아줌마였던 것이다.
홍대 놀이터야 공공시설이니 따로 장소 섭외는 필요없으리라는 본 기자의 짧은 소견이 무참치 짓밟히는 순간이었다. 미리 놀이터 관리자에게 박카쑤라두 돌릴껄하는 후회가 밀려 들어왔다.


글타..이 세상에 쥔장없는 땅떼기는 암대두 엄따. 홍대앞 놀이터마저도 지역이기주의와 님비현상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간과한 본 기자의 실수가 뼈에 아려따.. 바뜨, 딴지엽기연애부의 명랑애정행각이 이 정도의 백태클에 자빠질 순 없는 일.


결국 아줌마의 근면과 요새 절믄거뜰의 싹수엄씀을 개탄하며 약간의 분위기를 띠운 후, 박카쑤 한 병으로 간신히 장소섭외를 마칠 수 있었다.. 헌팅의 저변확대를 위해선 절믄거뜰 각자의 어그래씨브한 마인드 함양과 엽기내공의 축적 못지않게 헌팅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었다.


(근데, 정작 헌티드가 시작되자 이 아줌마는 떡볶이집 의자까지 들고와선 자리잡구 < 아..내가 이십년만 절머써도 직접 하는긴데.. >하문서 젤 욜씸히 구경했었다. )


 실험


 여자재료 헌티드 실험


아줌마를 간신히 달래구 나니 실험개시시간인 3시가 다 되었다...


3시정각, 기념촬영 한 방 찍구 이미 짜여진대루 요자재료덜을 각 벤치에 투입했다. 요자재료의 실물이 공개되자, 헌팅단/ 참관단들이 사진빨과 실물을 비교,분석하며 분임조 토의하는 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왔다.


3시가 넘어 섰음에도 예상보다 적게 모인 헌팅단의 숫자에 내심 당황했지만, 본 기자가 요기서 흔들린다면 이는 헌티드실험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은 뻔한 일. 마침 놀이터 앞에서 모소주의 시음회를 하던 도우미덜에게 21세기 명랑사회건설과 에로토피아구현을 위한 본 실험의 취지를 장황히 설명한 후, 헌티드실험의 실황중계토록 꼬드겼다.


첨엔 얼떨떨해 하던 이들도 헌티드실험의 취지에 감동한 나머지, 욜씸히 중계방송을 하더니만 결국 헌팅에 성공한 커플에게 소주 한 박스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뜻밖의 협찬까지 해줬다..


기특한 거뜰.

근데, 썰렁한 초반을 그런대루 수습해 놓자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많은 잉간들이 놀이터 방방곡곡에서 재료들을 둘러싸고 있었으나, 정작 실험시작 20분이 넘도록 헌팅을 시도하는 잉간이 암도 엄는 것이다.


그저 놀이터 난간에 매달려 욜씸히 재료들을 감상하고 있을 뿐.


아.. 그토록 본지가 엽기공력증진과 어그레시브한 마인드함양을 부르짖었는데,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발생할 줄이야. 아직 내적수양이 충분치 못한 헌팅단은 헌팅재료들을 원로댄쑤가수 나미의 <빙글빙글>처럼 그저 바라만 보구 이찌.. 그저 속만 태우고 이찌.. 였다. 


졸지에 수많은 남정네의 시선을 360도 서라운드로 받아대는 재료들. 무쟈게 쑥스러울 꺼 같았다. 언제 지들이 일케 많은 늑대들의 시선을 받아봤게써.


실험시작 25분.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두 명의 엽기헌팅전사들이 나란히 재료들로부터 사이좋게 뺀치를 먹은 후엔 홍대앞 놀이터에 그저 정막만이 감돌 뿐이었다. 아~ 안타까바라. 그들 중 한 명은 지난 헌티드재료 소개기사를 칼라로 프린트해서 현장에서 실물과 즉석비교하는 치밀함마저 보였건만, 현실은 그에게 냉험하기만 했다. 


실험이 시작된 지 40여분쯤 됐을까.


어디선가 한 넘이 홀연히 놀이터 안으로 걸어들어가더니 1번재료 앞에 딱 섰다. 본 기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라 멀리서 걍 바라만 보구 있었다.


근데 이게 왠 일. 몇 마디 쑥덕이더니 감자양이 핸드백을 챙기구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감자양이 안분지족을 깨달은 것일까. 우짜됐든 이 둘은 부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재료와 헌팅단의 축하 세레모니와 박수 그리고 환호 속에 놀이터를 떠나갔다.


첫 성공사례에 고무된 듯 헌팅단에선 술렁임이 일었다. 그러나, 역시 암도 나서는 넘은 없었다. 아~ 똘망똘망 관망하는 저 헌팅단넘들은 진정 무엇을 원한단 말이뇨. 그들은 재료덜을 박물관에서 고려청자 감상하듯 그저 바라만 볼 뿐.  어찌 이들은 경국지색을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한단 말인가.


결국 실험마감 10분전, 재료덜이 가진 마지막 거부카드를 회수하여 무장해제시키는 편법까정 동원할 수 바께 엄써다.


그리고, 로스타임까지 적용한 끝에, 5번 MISS 엑쑤의 헌팅을 끝으로 여자재료덜의 헌티드를 마쳐야 했다. 결국 헌티드에 실패한 3명의 요자재료는 쑥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홍대 놀이터를 쓸쓸히 빠져나갔다.


총 전적 8명 뎀벼서 2명 성공, 6명 뺀치. 안타까운 전적이었다.

 남자재료 헌티드


헌티드에 실패한 요자재료의 비참한 말로를 목도한 남자재료들의 표정에는 독기어린 비장감이 서려 있었다. 앞선 요자헌티드실험에서 두 장의 거부권이 과감한 댓쉬에 큰 걸림돌이라는 자체평가팀의 현장분석에 따라 남자재료들에겐 달랑 한 장의 거부권만 쥐어졌다.


그러나, 이미 헌팅단의 반수가 빠져 나간 상황. 헌팅단의 다수가 넘이었고 뇬들은 별로 없는 상황.. 아.. 과연 한 넘이라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실험 시작 20분경과.


숨죽인 긴장감만이 홍대 놀이터를 감싸고, 가끔씩 비둘기의 고공 배변쇼에 놀란 요자헌팅단의 비명만이 간간히 울릴 뿐이었다.


이 때, 정적을 깨구 놀이터를 가로질러 모령의 여인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망설임없이 2번재료를 낚아챘다.


순식간에 출현한 헌팅녀에 당황한 김영석군은 지대루 반항조차 못한 채 벤치에서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불과 수 초만에 이루어진 신기의 헌팅비술을 만인앞에 과감히 펼친 이 뇬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녀는 모 쐬주 시음회에서 협찬받은 <헌티드 최고커플> 부상인 쐬주 한박스까지 챙긴 후 2번과 함께 인파속으로 유유히 사라져 갔다. 잠시 후, 4번재료도 헌티드 성공. 홍대 놀이터를 떠나가는 그의 어깨가 성공의 흥분으로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헌티드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또 다시 남자재료들의 거부권을 몽땅 회수하고 말았다. 이미 상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파악한 재료덜은 순순히 따랐다. 결국 헌티드마감 3분전, 3인조 떼거리헌팅단의 픽업에 의해 재료넘들은 몽땅 떨이루 헌팅됐다.


우짜됐든 남자재료덜은 전원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헌티드를 마감하였다. 덕분에 남는 재료끼리 즉석짝짓기를 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헌티드에 실패한 세명의 요자재료덜은 승부의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꼈으리라.


결국 실험내내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던 재료덜은 그날 밤 광란의 뒷풀이를 치뤘다. 홍대앞 테크노빠. 이들은 이미 헌티드재료가 아니었다. 에쵸티와 에쑤이에쑤의 엽기버전. 그들은 그렇게 불러야만 했다. 현재 이들은 헌티드실험 1기라는 조직을 설립하여 끈끈한 유대를 과시하고 있다.


▶ 재료덜의 체험수기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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