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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실험] 헌티드실험, 그 결과를 알려주마 (2)

1999.9.15.수요일
엽기연애부 불루쎈수

 






요자재료 4번의 현장체험수기

 사건 당일. 2:30 p.m.


우리의 재료들이 하나 둘 나타났슴다. 전 날 안면근육 강화훈련을 위해 재료들끼리 모였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었슴다. 그 중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2번재료의 스카프...


허걱! 저런 엘레강스 룩을?


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혜진 양은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고 봄다. 딴지 독자 너거뜰이 엘레강스가 먼지나 알겠슴까? 밤무대 가수 엘레지 강이면 몰라두.


 드디어 3:00 p.m.


먼저 여자 재료들의 헌티드 실험이 시작되었슴다. 각각 자신의 번호를 가슴에 달고 벤치에 진열되었슴다. 준비성 절라 모자란 본 재료건만, 그 날은 시선 처리를 위해 읽을 책까지 준비해 갔슴다. 당근 책 내용 눈에 들어올 일 업쓰니까 표지만 아카데믹한 걸루 골랐슴다.


실험 시작 약 10분 경과. 두 장의 거부카드로 밀려드는 헌팅단을 어캐 해결할 것인가 밤새 뒤척이며 고민했던만, 예상과 달리 헌팅단만이 물끄러미 재료들을 구경하고 있었슴다.


이넘들이 아직 날 못 본 걸까. 아님, 미모에 지레 겁묵꼬 ?


그렇담 직접 사인을 보낼 수 바께.. 썬그라스 아래 빛나는 눈동자를 열심히 굴리며 모여드는 절믄 거뜰을 향해 한줄기 해맑은 미소를 보냈슴다.


자?, 얼렁들 와바바. 이뻐해 주께. 겁먹지 마?


안 그래도 쪽팔려 죽을 마당에 인근 쐬주 시음회 나레이터들은 아주 생중계를 해가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슴다. 어쨌든 이제 사건은 걍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무슨 촬영이라도 있나 싶어 한번쯤 발길을 멈출 수 밖에 없는 대형사고로 번져가고 있었슴다. 점점 불어나는 인파속에서도 혹시 다가오는 넘이 있을새라 요염한 자태를 잃지 않았슴다.

그. 러. 나.


대한 건아들의 호연지기는 어뜨케 된 것임까? 다덜 손가락으로 이뇬 저뇬 꾹꾹 찔러가면서 지들끼리 속닥대기만 하고 나서는 넘은 암도 엄는 것이었슴다. 본 재료 본시 성질이 더러븐 관계로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슴다. 당장 자리를 박차구 일어나,


       이런 븅신같은 쉐이들...? 거기, 너! 일루 와 봐!?


하고 싶었으나 오늘의 실험은 딴지 헌티드실험인 것임다.


애초에 이 성질에 뭘 기다리는 것이 안어울렸던 것이 아닌가 반성해봄다. 그러나 이미 늦었슴다. 본 재료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글 이글 불타는 눈동자를 썬구라스 아래 감추고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썼슴다. 그러나 결국 분에 못이겨 실험 종료 5분 전, 본 재료 벌떡 일어나


       야, 암나 빨랑 와 봐!


라고 외치고야 말았슴다. 후에 듣게된 이야기로는 그때까지도 망설이고 있던 넘들마저 그 우렁차고 한서린 외침에 움찔 놀라 슬금슬금 자리를 떴답니다. 씨바- 역시 난 안돼.


결국 실험은 여자중 재료 1번과 5번만이 성공적으로 헌팅 당했고 나머지 2, 3, 4번은 쓸쓸히 고개를 떨군채 수많은 동정의 눈길을 피해 도망쳐야 했슴다.


본 재료, 이 실험을 통해 느낀바 졸라 많슴다.


첫째, 헌팅 당하길 기다리느니 헌팅을 하겠다.


우리나라 XY유전자 보유 생물들의 판단력, 행동력을 더 이상 믿을 수 엄따고 느낀 바임다. 너덜, 그런 식으로 살믄 안됨다.


둘째, 온라인에서 먼 소릴 하든지간에 오프 라인에서 확인하기 전에는 믿어선 안된다.


4번한테 함 헌팅해보겠다고 한 너거뜰. 집에서 잤슴까? 아님 실물이 사진보다 넘 환상이었슴까? 암튼 말만 앞서는 온라인상의 인간관계는 사상누각과 같은 것임을 뼈저리게 느꼈슴다. 너덜, 나한테 걸리면 단체로 개죽음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답 되겠슴다. 밤길 조심하십쇼.


셋째, 여자들의 이상형은 딴지총수님으로 귀결된다.


5명의 버라이어티한 여자 재료 모두가 총수님 정도면 따라가겠노라고 입을 모았슴다. 그렇다면 이 시대 이상적인 남성상은 빤쮸 사이즈 110, 허리 둘레 38, 안면 중심부 눈, 코, 입 밀집형태 되겠슴다.


이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맞슴다. 그러나 엽기성 별 세개 이상의 여자를 꼬시려는 분들, 위의 자료 참고 바람다.


이상 짧게 적은 패배자의 변이었슴다. 아직 늦지 않았슴다. 엽기적인 앤이라도 좋다! 나는 너같은 뇬을 꿈꿔왔다! 하는 분들, 멜 접수 중임다. 이상형 수정함다. 순종은 옵션이고 엽기를 필로 함다. 그럼, 이만...


 






남자재료 1번 베지터의 실험보고서

뇨자들의 헌티드 실험이 끝나가는 동안, 나 베지터는 똥꼬털을 다듬으며 헌티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 봐서는 그리 잘 되는 것 같지 않아 꽤 긴장되고 있었다.


어떤 아줌마 왈.. 이따 남자 헌티드 시작하면 아줌마부대 델구온다고 하면서 배실배실 웃었단다. 글타, 나이 제한이 없었다! 이건 원조교제의 장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이미 갖고 있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실험 재료일 뿐이었다.



니덜갖고 이런 실험할거고, 이 실험의 이론적 근거와 가설은 바로 여기에 있다.


흰 쥐를 가꼬 실험하는 생물학자가 이따우 설명을 해줬다는 얘기 못 들어봤다. 본인은 이번 실험에서 왕창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어때서? 난 순진넘으로 알려졌다. 많이 모일건 뻔하다..


잘 되면 순진넘 팬클럽 만들어야지..


 4시 10분, 드뎌 남자 재료들의 엽기 헌티드 실험이 시작되었다.


시작..


경매 시장에 올라가는 노예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노예를 노리는 음흉한 눈빛의 뇨자들이여, 숫처녀 대하기 힘들 듯이 순진넘 대하는거 보통 쉬운거 아님다. 내가 보여주마! 순진넘 꼬시는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두번의 실패 사례로 증명하마!


근데 거부권이.. 한장이었따! 한 번밖에 못 보여주는건가? 보스 니 무척 실수한거다. 내가 뇨자들은 어떻게 헌팅해야 순진넘 후리는지 두 번씩이나 보여주려고 했는데.. 니 기사 반은 줄었다.


갑자기 어떤 아줌마 공원 한가운데 유유히 오고.. 순간, 똥꼬가 바짝바짝 말라왔다. 그 아줌마부대의 정찰조인가? 다행히 걍 지나갔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리를 이리저리 돌리고 꼬면서 똥꼬를 마사지했다.


다시 10분경과..


눈큰 재료넘이 후려졌다. 둘은 손을 흔들며 박수 갈채와 함께 유유히 사라지고.. 역시 뇨자가 더 적극적이다. 아까 우물쭈물하던 남자헌팅단덜들 다 조잡꾸 반성해야 할 일이다.


딴넘은 신문이나 잡지를 보고 있었지만, 본인 시선엔, 기냥 눈깔고 고개 푹 숙인걸 어떻게든 티 안내려는걸로만 보였다.


니들도 참으로 순진넘이로다.. 날 봐라, 고개 팍 쳐들어봐라!


저기 구경하고 있는 흥미로운 표정의 뇬넘들.. 근데, 그들 중에 손 꼭 부여잡고 재료들을 보면서 키득거리는 한 커플! 아 아 속이 니글거린다. 핸드폰을 꺼냈다. 친구넘(이 넘이 먼저 내가 딴지에 나왔다는걸 알려줬다.)한테 전화했다. 고개는 푹 숙이지는 않았지만, 옆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나: 야 나 딴지일보 헌티드 실험중이다
넘: 아 그래? 열심히 하고 결과 알려줘라.
나: 와서 구경해볼래? 기왕이면 너 여동생 델구와서 보면 더 재밌을거야.
넘: 그래? 근데 나 거기 못가. 바쁘거덩.


칭구 여동생으로 도망을 쳐보겠다는 수법.. 역시 칭구다! 얄팍한 계략을 떨쳐버리는 정의의 사도! 감사의 답례로 똥꼬털에 살포시 성냥불을 그어 주리라.


 20분 지났다.. 덩치좋은 2번재료도 후려졌다. 실험 전 본인이 아무래도 저 우악스런 덩치보다는 헌팅이 더 잘 될거라는 예상이 무참히 짓밟혔다.


그렇다, 리모콘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하는 니덜은 알거다. 작은 건전지 두 개 들어가서 그냥 쌔래랙 달리는 장난감보다 기름넣고 부앙 달리는 덩치 큰 장난감이 더 재밌다. 이제 여기 있는 헌티드 재료는 장난감 자동차로 보이기 시작했다.


 30분째.. 암 생각도 없다.


똥꼬에 땀이 빼질빼질 배었다. 헌티드도 잘 안되는 이런 세상이 졸라 허무하게 느껴졌다. 씨바. 하늘을 찌르던 나의 눈은 어느새 바닥에 깔려 있었다.


베지터 좋아하시네.. 베지밀로 바꿔라..


이 거부권 쓰고 암도 안오면 나 조뙨다. 어쩌면 이 거부권을 쓸 기회 조차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머리 가는대로 헌티드 했다가는 걍 홀로 종칠것 같다는 불길한 기운이 휩싸기 시작했다.


 40분후, 아직도 벤치..


거부권을 뺏겼다. 핸디캡이 부여된거다. 뺏기는 순간 똥꼬가 풀려버리려는걸 힘 팍팍 써서 막느라 아무말도 못했다.


 50분.. 마지막으로 옆 벤치에 나란히 앉았던 재료에게 어떤 뇨자가 접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마지막에 남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순진넘은 역시 인기가 가장 없었다. 순진넘.. 팬클럽.. 아 씨바.. 멀건 하늘만 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에게도 한 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대들은 커피 광고 한 장면을 생각하면 되리라.. 커피 깡통을 손에 쥐고 물 위를 슬로모션으로 뛰어오는 뇨자덜..


아 아.. 엽기 헌티드 실험재료로 선정되어, 드디어 헌티드가 되었고, 이제 나는 저 공원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거부권? 없지만 어차피 필요없다! 몇 초동안 뭘 어쨌는지 아무 기억도 안났다.


잠시 후 나는 공원 바깥에 이미 그 헌터와 같이 있었다. 화장실에서 물 내리고 나오는 기분이었다. 확실히 저 공원 안쪽과 바깥쪽의 공기 냄새가 달랐다.


알고보니 긴머리 재료넘을 꼬신 뇨자분과 날 후린 뇨자분은 서로 같은 학교 나온 칭구들이라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집단헌팅을 당한거구나! 그리고, 그 뇨자분들에게 또 한명이 끼워지고.. 어디선가 나타난 그 긴머리 재료넘의 친구가 왔고.. 3대 3으로 나머지 시간을 애애하게 보냈다.


결국, 남자 헌티드 실험은, 전원 일착에 후림을 당했다..


여기서 본인의 헌티드 실험에 대한 논을 하겠다. 헌티드는 헌팅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이다. 헌티드하면 일착에 백프로 성공한다. 못 믿으면 이번 실험 기사 읽어봐라. 만약, 헌팅으로만 뇨자를 꿰차고 싶은데, 몸이 절대 따라주지 않는다는 넘이 있으면 함 헌티드를 시켜줘봐라.


그러면 한 시간 내로 알아서 헌팅을 시작할거다. 눈이 넘 높아 주변을 안스럽게 만드는 넘도 헌티드 함 시켜봐라. 몽상과 현실의 차이를 직시하여, 뜬 구름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닫는 도를 얻을 것이다.


얼굴이나 표정빨보다는 덩치빨로 헌티드가 잘 된다. 몸을 키워라. 그래서 덩치를 산만하게 만들어라. 자신은 덩치가 작다고 생각된다면, 벤치에 앉아서 허리 곧추 세워서, 앉은 키로라도 덩치빨을 과시하면 됨다.


순진넘 인기는 바닥을 긴다. 본인, 이 점을 처절하게 깨달았다. 순진넘 절대 자랑할 거 못된다. 니그덜 잘 알아둬라.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자신이 수도승 아닌 바에야 순진넘 넘 강조하지 마라.?


이 정도에서 본인의 실험 보고서를 쫑내겠다. 졸라 잘들 해보시라.


성공율 70%로 헌티드실험은 끝났다.


그리 만족할 결과는 아니었지만, 본 기자 헌티드실험으로 많은 걸 느꼈다. 모냐. 밀레니엄이 띠띠빵빵 코앞에 다가선 지금도 유불선사상에 심취한 뇬놈들이 많다는거다. 경국지색을 코앞에 두고도 내적수양과 극기를 몸소 실천한 헌팅단덜. 나중에 사리 많이 나오게따.


특히, 홍대놀이터 뒤쪽에서 얼라 미끄럼틀타문서 요자재료 흘낏흘낏 쳐다보던 절믄 총각덜. 니네가 무신 단오날 그네타는 춘향이라구.. 그 광경을 보구 본 기자 할 말을 잃었다.


그래가꼬야21세기 명랑사회 구현 택두 엄따. 앤 ? 절때루 안 생긴다. 다시 한번 1천만 쏠로덜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러나, 헌팅의 저변확대와 범국민적 보급을 21세기 아젠다의 하나로 설정한 본지의 의지가 여기서 꺾일 순 엄는 일. 본지의 엽기이벤트 헌팅실험은 새로운 포맷으로 다시 돌아온다. 기대하시라.


끝으로 과감히 헌티드실험에 지원해 주신 500여분과 재료덜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원만한 실험진행을 위해 주번 완장을 차고 질서계도요원으로 활약한 신동민군의 앞날에 에로틱이 만발하길 기원한다.


실험에 참가하 재료덜은 항상 이제는 공인이라는 자세를 잃지 말구 자중자애하길 바라며, 명랑애정전사로 거듭날 것을 당부드리는 바이다. 이상!


 


- 오늘도 명랑애정행각 보급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엽기연애부 불루쎈수 (DDanziedit@ddanz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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