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씨랜드피해자 쌍둥이엄마입니다. | ||
1999.7.26.월요일 딴지편집부 쌍둥이 엄마의 17번째 편지글 - 1차시위를 하고나서 그 후로도 몇 시간!!! 하루종일 우리는 아이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넋을 놓고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그 안에 있던 공무원들,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그곳에 앉아있는 동안 우리 모두는 이미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정치인들이 왜 그렇게 권력에 대한 싸움을 끊이지 않고 계속하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앉아있던 우리들은 무력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선거때가 아니면, 정치인들에게 국민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것 같았습니다. 오늘아침 기자 회견 때 "조금 더 봉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남겠다"라고 말하던 총리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 분의 말은 진심이었을까요? 쌍둥이엄마의 18번째 편지글 - 2차시위를 하면서 차안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는 동안, 밖에다가 스피커를 내놓고, 우리는 음악을 틀거나 엄마들의 절실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그곳에서 낭독했던 편지 두 통을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 편지를 쓴 엄마가 끊어질 듯 흐느끼며 끝까지 편지를 낭독하는 동안 차안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다른 피해자 부모님들의 호소문
쌍둥이엄마의 편지글 - 감사한 분들께 7월 22일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계속해서 이곳에 다녀가시는 분들중에 서울시의원이신 차성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아주 젊고 잘 생기셨더군요. 초기에 분향소에 들르셨던 분들 중에, 이번 일은 순전히 여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나, "나는 직접적인 책임자가 아닌데 왜 나한테 그러느냐"고 말하며 흐느끼는 유족들을 떼어놓기에 바빳던 당시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이었던 김영배의원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에 비교하면 차성환의원께서는 진심으로 우리 유족들을 위로하고 싶어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밤늦게도 가끔 들르시는가 하면, 유족들과 함께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하고 한번은 분향소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똑같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분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유족의 입장에 서서 열심히 일해주고 계시는 안병희 변호사님과 백승헌변호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쌍둥이 엄마의 편지글 -7월 23일 3차 시위 국민여러분!! 오늘 우리는 정말 기가막힌 일을 당했습니다. 부패투성이인 경기도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정부당국에서 직접적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기 위해, 거의 보름동안이나 계속해서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결국은 지금 이시간까지 묵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유족들 모두가 직접 세종로청사 앞으로 가서, 면담요구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아예 차를 세울수 없도록 경찰버스를 모두 배치시켜 놓았더군요. 결국 문앞에 차를 세웠는데, 잠시후에 커다란 견인차가 한 대 오더니 막무가내로 유족들이 탄 차를 견인해서 후문앞에 있는 좁은 길에 옮겨 놓고는, 앞뒤로 차를 세워 꼼짝달싹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더더욱 웃기는건, 엄마들이 화장실에 가기위해 한시간 동안이나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는 것입니다. 차도 움직일수 없게 하고,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고, 나중에는 화장실에 가는 엄마들 2명에 전경 3명이 따라붙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불에 타서 죽은 것도, 얼마나 기가 막히고 원통할 노릇인데, 이제는 우리 엄마. 아빠들까지 정부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단 말입니까? 신창원의 거짓말에 조롱당하고 있는 언론과 경찰은, 이렇게 기가 막힌 국민들의 현실을 알고 있기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쌍둥이엄마의 편지글 - 특별위로금에 대하여 저는 지금 온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북받쳐 오르는 분노를 도저히 참을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변호사님께서 사건의 진행사항을 가끔 설명해 주셨지만, 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 엄마들은 모두 자리를 뜨곤 했습니다. 자식을 잃은 에미의 죄인된 심정으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 조차도 너무 괴로워서, 두 귀를 막아버리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부터 엄마들도 회의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라는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별위로금이라는 것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던 우리 엄마들은 자세한 설명을 듣고 경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큰 사건들에는, 그 피해자들에게 지급되는 특별위로금 이란게 있다는군요. 성수대교 붕괴때는 1억5천, 삼풍백화점 붕괴때는 1억7천,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때는 1억7천만원이 지급되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기도대책본부에서는 6천만원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 산정근거가 너무나도 기가 막힙니다. 1995년 8월20일 경기도 직할 부녀복지원 이라는 곳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그곳은 가출 유부녀들이나 윤락여성들을 포함한 여자기술원생들에게 직업교육을 시키는 곳이었는데, 훈련생들중의 일부가 탈출을 하기위해서, 직접 문에 불을 질렀고, 방화를 일으킨 사람들을 포함한 훈련원생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때 경기도가 지급했던 특별위로금의 액수가 바로 6천만원 이었다는군요. 우리 아이들의 순수하고 여린 영혼들을!! 어른들의 잘못으로 비참하게 죽어간 불쌍한 내 자식들을!! 어떻게 그런 고의적인 방화사건에 비교할수 있는지!!! 경기도대책본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식도 없답니까? 자기네 자식들은 평생 아무일도 없이 잘 자란다고 보증해주는 사람이 있답니까? 이렇게 까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있는 그들이 정말로 증오스럽습니다. 쌍둥이엄마의 편지글 - 7월 24일 4차시위 - 7월 24일 새벽 6시30분!! 합동분향소에 있던 우리 유족들은 갑자기 분주해 졌습니다. 정확히 7시에 강동교육청을 출발하여, 8시가 채 못되어 세종로 청사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차에서는 내려보지도 못하고, 우리 유족들이 탄 차는 앞. 뒤에 경찰버스 두 대가 막고있는 가운데, 문 까지 경찰들이 겹겹이 막고 선 채로 우리는 포로신세가 되었습니다. 차안에 있던 우리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정부를 상대로 싸우던 사람들이 그동안 왜 그렇게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되었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청사안에 있는 공무원들!! 진심으로 그들에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성실했던 아빠들을, 평범하기만 했던 엄마들을!! 도대체 누가 이렇게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입니까? 우리는 그냥 딱 하루, 조용한 침묵시위를 했을 뿐입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입니까? 누가 뽑아준 대통령입니까? 국민여러분!! 우리국민 누구 한사람 이런 일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내 자식을 돌아보고, 내 조카를 떠올리며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딴지편집부 (bluesens@netsgo.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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