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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추천0 비추천0






1999.7.6.화요일

딴지 역사고증기자 김도균



박쎄리가 이 기특한 거시 되살아 나고 있다. 이거시 4일 새벽에 끝난 제이미 파 크로거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또 우승을 묵고 말았다. 올해 2승째다.

등빨 좋은 코쟁이들 틈에서 기죽지 않고 대견하게 싸우고 있는 박쎄리의 승리 소식은 조디 와이디하게 오픈하고 박수를 마구 쳐줘도 아깝지 않을 쾌거인 거 분명하다. 


그런데, 기특한 거까지는 좋은데 도대체 우찌하여 박쎄리는 골프를 잘지는 것인가.. 본기자의 뇌리 속에 이런 퀘스천마크가 힘차게 발딱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골프란게 미국가튼 코쟁이 동네에서야 테니스보다도 더 대중적인 스포츠라 왠만한 동네면 소규모의 퍼블릭골프장이 울 나라 오락실 수준으로 들어서 있지만, 울 나라는 절대 이거 아니단 말야.


이런 열악한 골프환경의 나라에서 날아간 새파란의 청춘이 세계 골프계를 뒤흔드는 건, 이디오피아 넘이 한국에 와서 씨름 천하장사에다가 태권도 전체급 챔피온 해먹는거랑 거으 이꼬르 쎔쎔이라고 보믄 되겠다. 그라몬.. 쎄리가 세계 골프계에 우뚝 솟아 버린 것은 과연 우예 설명할 것인가..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본기자 밤잠을 설치며, 엠씨쓰케어 빌려 남들은 이마에 쓰는 거 본기자는 히프짝에 걸치고 용을 써봤으나 결국 허사에 그치고 말았다. 괜히 어문 똥꼬만 헐었다.


여기서 일반 신문들은 스포츠의학의 도움을 받거나 하겠지만 본지가 어떤 신문인가,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사태 해결을 도모한다는 것은 본지에 대한 모독 밖에 안된다.


본기자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비사 고증단인 딴지 역사고증단을 재소집하기로 했다.


딴지역사고증단.. 아.. 으..


본지총수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그 정확한 실체를 파악치 몬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신비로운 테스크포스... 배뜨맨의 배뜨사인처럼 딴지사옥 대화장실 제 1사로 변기 앞에 딴지사인을 은밀히 붙여 놓으면 홀연히 나타나, 미션을 부여받고 사라져버리는 극비 스페샬리스트들.. 아무도 모를 미궁에 빠진 역사도, 아무런 단서가 없는 고증도, 반드시 풀어내어 한민족의 위대한 역사와 조상의 슬기를 아이스께끼해내는 초절정 고수들..


이들은 이미 <비아그라의 유래>, <똥침의 역사>, <화투의 역사>, <오지달인의 비밀>, <댄수음악의 역사> 등을 통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추적능력을 만천하에 과시해 왔다.


바로 이들이 다시 나선 것이다. 이들 앞에 비밀이란 외과전문의에게 포경수술에 불과했다. 바로바로 훌렁 까벌리는 거다. 자 이들이 다시 나서서 발켜내고만 골프의 역사를 발켜주마...





얼마 전 세상을 시끄벅쩍하게 만들었던 <민엉미 북한 억류사건>을 기억하시리라. 이 사건을 두고 국내 아줌마세력의 무대포정신의 개가라는 둥, 서해대첩의 패배에 대한 북한의 시덥잖은 보복이라는 둥의 많은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그녀의 정체는 본 딴지역사고증팀의 비밀 북파요원이며, 그녀의 침투 목적은 국내에 현존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판소리 6대 고전인 <걸부전>을 입수하며 복귀하는 것이었다. <걸부전>은 판소리 5대고전인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수궁가> <적벽가>와 함께 판소리 여섯 마당을 구성하고 있었으며, 판소리 여섯마당 중 유일한 이북 지방의 고전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비중이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걸부전>은 전란 중에 안타깝게도 소실되었다는게 사학계의 정설로 내려오고 있어서 크나큰 역사적 손실로 여겨지던 터였다. 그러나, 야사계의 선두주자 딴지역사고증팀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걸부전>을 입수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금강산 만물상 근처의 암자에 <걸부전> 원문이 있다는 소식을 접수하고 민엉미를 급파, 이를 입수토록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눈치챈 북한 비밀첩보부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이번 민엉미씨 억류사건인 거였다. 조또 알고 떠들기 바란다.


암튼.. 힘든 경로를 통해 입수한 이 <걸부전>에는 고구려 시대 우리 조상들이 뻗어나간 만주, 연해주에서의 생활상과 함께 이제부텀 풀어나갈 골프의 유래가 담겨져 있었으니, 본란에 최초공개되는 <걸부전>을 읽고 딴지독자께서는 똥꼬 깊수키 울 조상의 빛나는 개척정신에 감화되기 바란다.


이 <걸부전>에는 고구려시대에 울 조상들이 따먹은 만주와 연해주의 개척사가 잘 나타나 있는데 당시 만주나 연해주의 땅은 황무지에 가까와 거으 농사를 지울수가 없었다고 전한다. 이에 고구려는 전문 농업후계자를 양성하여 이 곳에 급파하여 농토를 일구게 하였으니, 이들이 첨 시작한 일은 황무지의 돌맹이를 골라 내고 농토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노무 땅이 워낙 자갈이나 돌맹이가 많아 이를 일일이 지게에 담아 버릴 수가 없는 상황인 지라, 이들은 괭이로 땅바닥에 있는 돌맹이들은 하나씩 쳐날리는 새로운 농업기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선진농업 기술을 처음 접한 당시 만주족들은 기골이 장대하고, 팔뚝이 우람한 이들 고구려인을 호걸같은 남자라하여 <걸부(傑夫)>라 불렀으니, 이것이 골퍼의 어원 되겠다.


당시 고구려의 관리들은 걸부들의 근면성을 높이 기리고자 매년 춘분, 단오와 청명, 곡우의 4절기에 걸부들을 모아 돌 쳐내기 시합을 벌렸으니, 이 세시풍속을 절기마다 황무지를 갈아 엎는다 하여 <4절기 엎은대회>라 하였으니 이것이 현재 골프의 <4대 메이저 오픈>의 어원 되겠다.


이 엎은대회는 대토지를 18등분으로 나누고 여기서 일정한 지역으로 돌을 쳐내게 했는데, 18등분으로 나뉘어진 토지는 난이도에 따라 상금이 매기어 졌는데, 상금은 파 3단에서 파 5단까지로 걸렸다. 마늘이나 양파가 아니라 파를 상금으로 건 이유는 현재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죄송하다. 우쨌든 이것이 현재 골프코스마다 파3~파5홀로 나뉘어진 계기가 되겠다.

이 <4절기 엎은대회>에 미개한 만주족들이 선진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구름같이 몰려 들었고, 이들은 골부들의 신기묘묘한 돌쳐내기 기술을 보고 어찌 손을 사용하여 저렇게도 멀리 보낼수 있는가라며 <
那移手事(나이수사)>라는 감탄을 연발했으니, 이것이 훗날 <나이스 샷~!>의 어원이라 하겠다.







무용총 -<那移手事>


한편 걸부들은 돌을 정확히 쳐내기 위해 다양한 쟁기를 사용하였는데, 당시 우리의 속국이었던 일본의 여인들이 이들의 쟁기를 챙겨 들고 다니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 여인들을 게다짝이라 불리는 일본전통 신발을 신고 다녔다 하여 게다라고 불렀다.


이 게다가 뭉개법칙과(이 법칙에 대해 넘 자세히 알려하지마라.) 격음화현상으로 인해 <게다-게디-캐디>로 변화하게 되었다.


현재 중국 길림성에서 발견된 무용총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걸부들의 쟁기를 운반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걸부들의 장쾌한 돌쳐내기가 나올 때마다 단체로 <那移手事>를 외치며 흥을 돋구기 위해 한바탕 율동을 연출했으니 오늘날 치어걸의 원형이기도 하겠다.


고구려인들이 이러한 신기묘묘한 기술로 만주족을 지배하게 되자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몽골족들은 골부들에게 정식시합을 요청하게 된다. 똥개도 지 집 앞에선 30% 먹고 들어간다는 것은 자고 이래의 정설이라 이들은 홈코트인 고비사막를 시합장소로 정했으니, 이것을 훗날 사학자들이 <傑夫戰>이라 불렀으며, 사막에서 벌어진 이 시합을 <사막의 폭풍>이라 칭하였다.







걸부전을 기념한 석굴암
의 " 박걸부여래입상
"


이 시합에서는 고구려 대표 걸부 박세루와 몽골족의 대표 주아시루 뽕이 대결하게 되었는데, 대표 걸부답게 한치의 양보도 없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시합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판에서 박세루는 첫 돌쳐내기를 실수하여 개울가로 빠뜨리게 되었고, 이에 고구려인들은 모두들 탄식을 내질렀다.


거으 승산이 주아시루 뽕에게 기울게 된 순간 걸부 박세루는 버선을 벗고 개울가로 들어가 다시 돌맹이를 쳐냈는데 이것이 정확히 목표물에 들어가 대역전을 이루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몽골족마저 고구려의 속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중원의 초대 걸부왕 박세루의 24대손이 오늘날의 박쎄리라는 것이 본지가 주장되겠다. 아님말고.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골부들의 자랑찬 역사를, 넓게 토지를 개척했으니 크게 좋다..는 의미에서 <광개토대왕비>라는 비석을 세우고 후대인에게 귀감을 삼고자 했다.


이처럼 만주벌판과 고비시막을 뛰놀던 빛나는 조상의 세시풍속인 <4절기 엎은대회>와 걸부의 이야기는 국력이 쇠해 우리 민족의 영토가 한반도 내로 좁혀지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게 된다.


더군다가 근대에 들어 고구려의 속국이었던 일본이 재빠른 성장하게 되면서, 이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한반도 걸부의 케디를 했다는 부끄러운 역사를 은폐하기 위해 <광개토대왕비>에 새겨진 걸부들의 역사를 위조하고 훼손하는 지랄삥을 했으니, 이것이 바로 <광개토대왕비 비문 훼손사건>이 되겠다.


본지역사고증팀이 발굴해냈기 망정이지, 이 <광개토대왕비 훼손사건>으로 오늘날의 골프가 바로 우리의 것이었다는 위대한 역사가 하마트면 영원히 은폐될뻔 했던 것이다.


이런 자랑찬 걸부 선조들의 호연지기와 기개가 우리 딸네미 박쎄리에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쎄리의 세계골프계의 석권은 잊혀진 한민족의 잠재력이 일대 분출이며 역사적 필연인 것이다.


쎄리 ! 화~ 팅~!




- 딴지 역사고증기자 김도균 ( bluesens@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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