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7.6.화요일

좃선때메 갑자기 슬퍼진 딴지엽기과학부

지난 1월 22일, 점심묵고 오수를 즐기며 다들 자빠져 있던 본지 사옥은 갑자기 떠들석해졌다. 그러다 돌연 모두들... 숙연해졌다. 이런 걸 미운정 고운정이라 하던가.

그동안 본지가 한편으론 타이르고 또 한편으론 조디를 쎄리고, 또 시시때때로 똥침백신을 찔러가믄서 우짜든지 함 사람 맹길어 볼라꼬 데불고 놀아주던 우리동네 벼룩신문 좃선이 드디어 이 험난한 암에푸의 경제상황을 견디지 몬하고 결국은 다단계 피라미드 판매의 길로 들어섰음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아.. 비록 성깔 존나 드럽긴해도 본지가 잘 다독거려 개과선천시키 볼라꼬 무던히도 노력했건만.. 짜슥들.. 힘들면 힘들다꼬 말을 하지.. 쫀심은 있어 가지고 암말도 엄씨 기냥 다단계로 나서버렸구나..

니네 요즘 윤전실 콩기름.. 그거로 반찬도 엄씨 밥 말아 묵고 그러는 거 아닌가 몰겠다.. 맨날 말아만 묵지 말고 볶아도 묵고 그래라..

하여튼 좃선이 본격적으로 다단계로 나서믄서 독자들을 다단계의 세계로 꼬실라고, 1월 22일자 수포츠좃선에 < [화제] 신총 피라미드 7천원으로 8억 번다> 제하의 기사로 가장해 배포한 유인물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근데 좃선 너거뜰 이거 조또 말 안되는 줄 몰랐찌? 얼핏 보니까 되는 줄 알았찌? 엉아가 갈카줄탱께. 자 이제부터 잘 바바.

너거뜰이 알기 쉽게 너거뜰 마스코트 좃선도리를 모델로 해서 설명 해주께.

1) 자.. 어느날 좃선도리가 6,000원으로 8억을 벌 수 있어요란 멜을 받았다 치자. 이 때 멜 속에 포함된 자신의 상위 피라미드(후에 언급하겠지만 사이버 피라미드 조직으로 운영됨) 6명의 계좌로 1,000원씩 총 6,000원을 입금시킨다. 아래가 좃선도리가 받은 6명의 메일링 리스트이다.

이들 골형제에게 각각 1000원씩 입금시킨 후, 그 골 형제 6명에게 멜을 보내 멜 리스트에 절 올려주세요라고 멜을 띄운다. 이렇게 함으로써 좃선도리가 자신의 상위 피라미드에게 할 일은 끝났슴.

2) 이제, 멜 최상단의 멜리스트, 즉 1번 골빈 넘을 삭제하고 전부 한 단계씩 올리린 후 6번 골간 넘이 있던 자리에 좃선도리 자신을 끼워넣는다. 그런 후 그 멜을 임의의 1,500명에게 마구 날려버린다.

3) 일케하면 사이버 피라미드 조직은 아래와 같은 이유를 들어 8억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

위의 표에서 계산된 금액은, 계산 자체로는 한치의 오차없는 정확한 금액이기 따문에 보는 이로 " 어.. 씨바.. 진짜 될 것 같은데.. " 하는 맴이 들게 한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그 이면에 숨겨진, 졸라 의도적으로 간과된,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하믄서 다시 이 주장을 발가벗겨 하나씩 까보기로 하자.

 남북한 인구수보다 많은 81,361,500 명에게 멜을 보내야 한다?

맨 처음 이넘들이 의도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부분은, 답장하지 않는 99%의 숫자이다. 1%의 답장하는 사람들만 계산했지, 99%의 답장하지 않은 사람들은 계산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 이제 99%의 답장하지 않는 사람과 1%의 답장하는 사람들을 다 더하면 몇 명이 되는지 보자.

위 표에서 보듯, 1-5단계까지 메일을 받는 전체 사람들을 다 더해보면 무려 81,361,500 통의 멜을 보내야 한다. 이는 남북한 인구를 합친 수 보다 큰 수이며, 전체 인터넷 인구를 현재 약 1억명으로 보는데, 전세계의 거의 모든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중복되지 않고 멜을 보내야 이 숫자에 비슷해 진다.

국내 인터넷+통신인구는 대략 500만. 다른 것 전혀 고려치 않고 메일 응답율을 1%를 잡아 500만의 1%인 5만명이 6,000원씩 낸다하더라도 3억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총 판돈이 3억이라는 야그 되겠다.

게다가 이러한 사이버 피라미드 조직이 오로지 단 1개만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1단계 위치부터 국내 통신인구 한계치인 500만까지 전부 중복되지 않게 멜을 보내, 4단계까지 내려가야 위 표에 나와 있는 금액인 54,240,000원을 벌 수 있다.

고로, 이론상 국내 통신환경에서 벌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오천만원 안팎이 되겠다. 물론 단 하나의 피라미드만 존재하고 자신이 그 피라미드를 맨 처음 시작했을 경우에만 ! 

그렇담 전세계로 보면 ?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도대체 어떻게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중복되지 않게 전부 멜이 퍼져갈 수 있겠나. 씨바.

 답신률 1%?, 1,500명의 멜 계정?

 답신률이 1%란 근거는?

무엇에 기초한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걍 간단히 그냥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보낸 편지 중 대략 1% 정도가 회답한다.라고만 언급되어 있을 따름이다.

이 부분에 대한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다. 이 답신률에 대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 모든 계산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1%라고 지들이 강변하니까 1%로 놓고 계산은 해보께.

 중복된 사람없이 1,500 명의 멜주소을 찾는다?

네트웍을 좀 하는 사람이라면 2-3시간이면 1,500명의 멜주소을 찾을 수 있긴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1,500명의 멜주소를 찾는 건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의 공개게시판 등을 뻴뻴거리며 돌아다녀 모아야 하는데 일단 이거 장난아니고, 별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에서 또 하나의 맹점이 존재한다.

뭐냐면 1단계나 2단계나 또는 그 하위 단계의 사람이나, 어느 경우에나 멜주소를 찾는 방법은 거의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결국, 좃선도리가 찾은 1,500명의 멜주소와 좃선도리 밑 단계에 있는 사람이 찾아 보낸 1,500명 의 멜 주소가 중복되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복되는 멜의 평균치를 알아보기 위해 본기자가 150명의 사람을 모집단으로 해서 조사를 해 보았다. 모집단 150명은 50명의 회사원(남 32, 여 18), 10명의 딴지기자(남10), 90명의 국내 통신사 회원(하이텔 23명, 천리안 20명, 유니텔 19명, 나우누리 10명, 네츠고 18명)으로 구성했으며 최근 3개월간 받은 <8억> 멜 수를 기준으로 하였다.

50명의 회사원의 경우 최근 3개월간 평균 24통, 10명의 딴지기자단의 경우 48통, 국내 4대 통신사 회원의 경우 34통의 멜을 받았다. 여기에 멜이 아닌 게시판에 올려진 <8억> 게시물을 조회한 경우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 진다. 계산상의 편의를 위해 게시판에서 조회하는 경우를 포함해 중복되는 경우를 대충 40으로 잡자.

그렇다면, 위 표3에 나온 사람들의 숫자가 1/40로 줄어들게 된다. 또 그 액수도 1/40로 준다. 게다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멜계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참고로 본기자 멜계정 4개당)도 있어서 한 사람이 여러 번의 메일을 받는 경우는 더 많아지게 된다.

 그럼 실제론 얼마까지 벌 수 있을까?

국내의 경우로 한정시켜 계산해 보자. 국내 인터넷+통신인구를 500백만이라고 가정했을 때 응답률 1%면 5만명에 해당된다. 위의 표3에서 보면 3-4단계 사이쯤 된다.

그렇담 이론상으론 약 5천 5백만원을 벌 수 있는데...

당빠 일케 못 번다. 실제로는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1/40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최정점인 구라도리에게 버는 금액은 140여만원 정도다.

어? 그럼 140만원은 벌 수 있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덜... 이거 오산이다. 왜냐하면 이미 위에서 씨부렸 듯이 울나라에서 통신인구 500만에게 중복되지 않는 메일을, 이론상으로나마 하위 4단계까지 뿌릴 수 있는 피라미드 조직은 단 한 개밖에 존재할 수가 엄따. 고로 최초로 이 멜을 뿌린 사람만이, 이론적으로나마, 이 금액을 거머쥘 수 있다.

그래두 돈을 벌구 시포서 외국까지 멜을 보내는 넘덜... 외국에서 국내 은행으로 1,000원 송금할 때 얼마의 수수료가 붙는지 아시는가? 한국에서 외국으로 $5,000미만 송금시 수수료를 기준으로 본다면 15,0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며, 자지보다 불알이 더 큰 경우라 하겠다.

더 많은 경우수를 고려해 계산할 수 있으나 이쯤하자. 산수 계속 나오면 골치만 아프니까, 그리고 다른 변수를 고려하면 할 수록 돈은 떨어지기만 할 뿐이다, 이쯤에서 빨랑 본지가 끈질기게 모든 변수를 종합해 계산한 결과를 공개하면,

이 방식으로 평균 1-2만원 안팎을 벌 수도 있으며, 물론 십 원 한 장 못 벌 확률도 크다, 여기서 멜 주소 찾느라 들어간 전화세와 자신의 품값 등을 제하고 나면 실제로는 6000원 보내서 본천치기도 못하고 오히려 적자라는 말이다.

또한, 피라미드의 가장 큰 맹점 중 하나는 메일을 뿌리는 자신이 1단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몇 째 단계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버는 금액에 대한 보장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는 8억 멜은 씹숑되겠다.

좃선.. 너거뜰이 이러케 다단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야 내 이해하겠는데, 왠만하믄 돈 되는 걸로 해주기 바란다. 이러케 돈도 안되는 거 가지고, 한 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는 너거뜰 보고 있자니 본지 이제는 마 서글퍼질라칸다.

자슥들아.. 너거뜰 진짜 많이 약해진 모습을 보고 있을라카이 본지도 맴이 아프다. 인자 본지가 차근차근 다 갈카줬으니까네 지발 정신차리고 딴 거 해라 딴거. 최장집 교수님이나 한 번 더 물고 늘어지던지..

너거 그런 기 전문이자나..

- 좃선때메 갑자기 슬퍼진 딴지엽기과학부 ( DDanji@netsg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