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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5.31.월

딴지 엽기 과학부 기자 이재진



졸라! 이번 호도 어김없이 구라돌이 또 찾아왔슴다. 룰루루~~

이번에는 98년 한 해 전세계 영화계를 졸라 들끌케 했던 제임스 카 메롱 감독의 타이타닉과 포스터만 졸라 멋있는 니골라서 게기쥐의 8MM, 우리영화 태양은 엄따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권당첨을 다룬 영국 영화 웨이킹 네드를 함 까발려 보겠슴다.


또, 구라[8]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쥬라기공원 대한 부연설명 (공룡 적혈구에 핵이 있는지, 시스템 리부팅, 패스워드 문제)을 준비했슴다. 관심 있는 분덜은 함 읽어보시기 바람다.


아 유 레디?





 타이타닉


타이타닉은 이거 감동적인 영화다. 특히 전반부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 장면은 그 중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본 기자는 조선설계 전산화가 업이다. 필자는 영화보고 나서 같이 봤던 앤한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그거였다고 했다가 되지게 맞았다. 그리고 다신 같이 영화 안본다는 이야기도 들어야만 했다.


어쨌든 카메룬 감독은 대단했다. 이 영화는 조선공학적으로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도입부에 타이타닉을 탐색하기 위해 사용하는 잠수장비는 세계에 5대 밖에 없는 것이라는데 그 중에 2대를 투입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만일 전망대 선원이 그냥 술먹고 자버려서, 그래서 빙산에 정면으로 충돌했다면 배가 침몰하진 않았을 것이다.


선박은 사고에 대비하여 서로 방수가 되는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정면으로 충돌했다면 맨 앞의 한 구획만 침수되기 때문에 배는 당연히 뜬다.


참고로 타이타닉은 총 16개의 방수 격실을 내장하고 있었으며, 이 중 4개까지 파손되어도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타이타닉은 빙산을 감시하던 선원이 빙산을 발견하고 겨우 방향을 돌리다 빙산에 배의 옆구리가 긁히게 된다.


그리하여 연속된 5개의 구획에 침수가 일어나게 되어서 침몰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강선이었던 타이타닉에게 북대서양의 차가운 물은 더욱 악재였다. 금속은 저온에서 쉽게 깨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거의 군함수준의 배였던 타이타닉도 빙산의 일격에 그렇게 쉽게 창자를 드러내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적나라하게 함 까보기로 하자.


 침몰 당시 수온은 영하 2도, 기온은 영하 0.5도 - 사람의 생존 가능 시간은?


간단히 말해서 오래 못 간다. 그 당시 생존자 중에서는 30분 이상을 버티었다는 증언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재었을리는 만무하다. 고통스런 시간은 1분이 10년 같았을 것이다.


극도의 공포에서 마약 성분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고통을 못 느끼게 한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사람이 영하의 물 속에서 그것도 머리만 물 밖에 내놓고 몸 전체에서 체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2차 대전 중 나치에 의한 유태인 생체실험에서 4~6도의 수온에서 53~93분 동안 사망률 100%였으며 -1도의 조건에서는 30분 이내에 사망률 90%라는 기록이 있다.


그 유명한 일본의 731부대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있었으나 극저온에서의 인체의 취성파괴(?)등의 상당히 엽기 고차원적인 실험이므로 이번 사례에는 해당이 되지 않겠다.


어쨌든 북대서양의 유빙 지역 등의 차가운 바다를 운행하는 선박에서 사람이 빠지면 거의 죽는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구조하기 위한 보트가 내려지고 조난자에게 다가갈 때쯤이면 이미 그 사람은 몸이 굳어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속 두 주인공, 후반 30분여를 얼음물 속에서 돌아다니지만 고작 이 한마디가 전부이다.



"Oh, Its so cold."
(아.. 씨바.. 졸라 추워..)


침몰 후 구조되기까지 주인공이 물 속에 잠겨 있는 시간은 영화의 상영시간으로만 10분이며, 침몰 전부터 이미 영하 2도의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젖은 몸에 영하 0.5도의 대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당시 구명보트를 타고 살아나온 사람들 중에서도 동상에 걸려 고생한 이가 상당수인데 이들 두 사람의 사랑의 힘은 과학을 초월했단 말인가? 절로 똥꼬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밤하늘의 은하수


구조되기 직전 로즈가 파편 조각 위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똑바로 누워서 밤하늘을 응시하는데 그 때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유유히 흐른다.


본 기자 정지화면으로 놓고 일일이 별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아니었다. 혹시 이 별자리 아는 놈 있으면 쎄리시라. 그러나 없으리라 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침몰 당시의 시간과 장소, 즉 1912년 4월 15일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북위 41도 서경 50도 위치의 하늘에서는 은하수가 영화에서 나타나듯이 하늘을 가로지르지 않는다.


( 파란 부분이 은하수. 타이타닉 침몰 당시의 밤하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구성한 그림. 독자들을 위해 별자리를 표시하는 선을 추가함. 아는 별자리 있으면 찾아보기 바람. )


그 상황에서는 고개를 45도 이상 옆으로 젖혀서 수평선 위를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봐야 과학적으로 정확하겠다.


근데 로즈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은하수 걍 본다. 화면 편집을 잘못 한 건지 케이트 윈슬렛이 감독의 지시대로 고개를 45도 돌려서 밤하늘을 봐야하는데 이미지 버릴까바 머리를 안 돌렸는지 요거이 의문이다.


 주인공 시체만 가라않냐?


영화 마지막에 안타까운 마음에 얼어죽은 잭 도슨을 물 속으로 밀어넣고 구조되기 위해 미친듯이 호루라기를 부는 로즈. 여기까진 뭉클했다. 씨바... 벗트 그러나...


얼어죽은 시체는 물에 뜬다. 근데 왜 주인공이라고 물에 퐁당하고 빠지냐 이말이다. 본 기자 말을 못 믿겠다고? 그럼 함 계산해 보여드리겠다. 함 보시라.


사람의 밀도는 대략 물의 밀도와 비슷한 1g/cm3 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숨을 들이 마시면 물에 뜨고 숨을 내 뱉으면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또 사람 몸무게의 70%는 수분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얼어 죽었다면 몸의 수분이 다 얼었다는 얘기다. 다들 아시겠지만 얼음의 밀도는 물보다 작다. 그래서 얼음이 물에 뜨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어죽은 사람의 30%는 물보다 약간 무겁고 나머지 70%는 물 보다 가볍다. 그럼 상식적으로 얼어죽은 시체가 물에 뜨겠는가 가라않겠는가? 얼어죽은 시체가 안 뜬다고 생각하시는 분덜! 지금 바로 중학교 1학년 물상책 잡고 물질의 특성단원을 함 복습하시라.


- 제 보 : ( kwon572@netian.com )


(이 분 본 구라기자에게 제보 후 이사, 부장, 차장한테 차례로 끌려갔다 왔다고 함다. 씨바.. 회사에서 멜 체크한다고 함다. 직장인의 비애임다... 우짜겠슴까. 조만간 딴지 가는 길에 순교자가 나올런지도 모르겠슴다. 여러분 머 함까! 이 명랑전사에게 격려 멜 함 쎄리기 바람다.)


태양은 엄따.


간만에 까보는 한국영화다. 극 중 정우성은 권투선수로 나온다. 근데 이 넘 가끔 정신이 혼미해지고 시력 장애, 무기력증을 일으키는 등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있다.


이 영화를 본 넘들 중 의학을 쬐끔 아는 넘들은 이 병을 권투선수들이 걸리는 펀치드렁크증후군이라고 씨부려댄다.


조디를 팍 쎄리삘라...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이거 펀치드렁크증후군(punch drunk syndrome) 아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의 병이다.


의학적으로 권투선수의 반복적인 두부 외상은 "punch drunk (주먹에 취한) 증후군" 이라고 불리는 치매상태를 만들 수 있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하며, 권투 인생 후반기나 혹은 은퇴 후 한참 뒤에 나타나기 시작할 수도 있다. 증상은 권투생활을 오래 했을수록, 또 시합 횟수가 많을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인격변화와 사회생활의 불안정성이 나타나고 때로는 편집증과 망상이 나타난다. 이후, 기억력이 감퇴되며 전반적인 치매로 발전하게 된다.


왕년의 권투스타 무하메드 알리가 걸려서 유명해진 파킨슨 징후(가면을 쓴 것 같은 무표정한 얼굴, 운동을 부드럽게 시작할 수 없고 또 운동을 조절할 수 없는 증상 등)와 운동실조, 손을 떠는 증상 등이 동반된다.

정리하면, 은퇴한 권투 선수가 언제부터인가 성격이 변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지 못하고 작은 문제로 소동을 일으키곤 하다가 점점 기억력이 떨어지며 손을 떨고,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마침내 점점 백치가 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상상할 수 있겠다.


근데 무슨 권투도 얼마하지 않은(정우성의 극중 나이는 25살이며 고1때 부터 했더라도 8년 미만인 셈) 친구가 펀치드렁크 증후군이란 말인가? 또 실제 증상과 영화 속의 증상도 틀리지 않은가?


- 자문위원 이상원(abendrot@med2.kyungpook.ac.kr)


 8MM


영화 내용이 아닌 옆 포스터에 구라가 있다 잘 함 바바라. 모가 구라냐고? 포스터 오른쪽 하단에 영화 제목을 8MM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거 8mm라고 써야 맞다.


물론 이거 읽을 때도 8미리가 아닌 8밀리미터(milli meter)라고 읽어야 한다.

이거 별거 아니라고 코웃음치는 분덜 반성해야 한다. 이래선 21세기 명랑과학입국 요원하다.


1971년 제14차 도량형 회의에서 7개의 물리양들(길이, 질량, 시간, 전류, 열역학적 온도, 물질의 양, 광도)을 기본단위로 선정하였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어 Le systeme International dUnites의 준말인 SI, 즉 국제단위계의 기본이다. 그 중 길이의 단위 명칭을 meter라하고 표기를 m, 질량의 단위 명칭을 kilogram 이라 하고 표기를 kg이라 하였다.


또 SI 접두어가 있는데 103을 의미하는 kilo 인 k까지는 접두어의 표기는소문자로 그 이상의 수를 의미하는 접두사(mega인 M, giga인 G, tera인 T 등)는 대문자로 표기하기로 하였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잘 틀리게 쓰는 1Cm, 1Kg은 정확히 쓰면



1cm = 1centi(10-2) meter, 1kg = 1kilo(103) gram


라고 써야 맞다.


명랑 전사들이여.. 21세기 명랑과학입국 이루기... 조또 어렵지 않다. 요런 졸라 사소한데서부터의 습관으로 성큼 우리의 코꾸녁까지 앞 당기는 것이다.


웨이킹 네드


먼저 이 영화 잘 모르시는 분덜은 여기함 가보길 바란다.


마지막 장면, 돈 욕심을 부린 할머니 리지가 도로 옆의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걸려 하다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공중전화박스와 함께 절벽에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 많은 분들 일케 생각하실 검다.



왜 전화박스가 안 부서지지?


본 기자 또 나섬다. 이 부분에 대한 구라를 잡아내기 위해 우선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웠던 힘과 운동이란 단원을 기억하셔야 할 검다.

우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가정을 하고 사정없이 까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정
1) 본 기자가 공중전화박스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초시계로 재본 결과, 땅에 떨어지는 데까지 10초 정도 걸렸다. 근데 이 장면은 슬로우 장면으로 편집되었기 때문에 이 효과를 감안하다면 실제 떨어지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5초 정도인데 딱 잘라 4초로 한다.

2) 공중전화박스가 땅에 떨어질 때, 공기와 마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은 없다고 한다.


본 기자 지금부터 위 가정만 갖고 절벽의 높이랑 땅에 떨어질 때의 속도를 알려 줄검다. 신기하쥐?

글고 우리가 관심을 갖는 건 공중전화 박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 주기 바람다.


요거 계산에 필요한 식들을 씨부려 보면 아래와 같슴다.



v = v0 + at 임다. 요걸 식(1)이라 하자.
여기서 v는 나중 속도, v0는 초속도, a는 가속도,
t는 시간임다.


근데 v0는 공중전화박스가 정지해 있으니 0이고 가속도 a는 낙하운동이므로 중력가속도 g라 할 수 있슴다. 계산하기 쉽게 g=10m/s2로 하겠슴다.


따라서 식(1)은







v=gt가 됨다. 요걸 식(2)이라 하자.

글고 공기에 의한 마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없다고 하면



mgh=(mv2)/2임다. 요걸 식(3)이라 하겠슴다.


이게 먼말이냐면 낙하 전의 위치에너지나 낙하 후의 운동에너지는 같다는 얘기임다.


위 식(3)을 정리해 보면



2gh=v2이 나옴다. 이 식을 (4)식이라고 하겠슴다.


식(2)과 식(4)를 연립해 정리해 보면







h=(gt2/)2가 됨다. 요걸 (5)식이라 하자.

여기까지 읽은 독자분 중 흰것은 화면이요 까만 것은 글자로다..라고 한탄하며 딴데 보면 본 기자 섭함다. 이거 본 기자만 알고 있는 새로운 거 아님다...고등학교 물리책에 있는 검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졸아놓고 모른다고 본 기자를 원망하지 말길 바람다.

다시 감다.

식(5)에서 절벽높이를 계산해 보면 80m임다. 신기하지 않슴까? 또 식(2)를 이용해 땅에 떨어질 때의 속도를 계산하면 40m/s. 환산하면 144km/h란 얘기가 됨다.

이 상황을 쉽게 풀어보자면 약 시속 150km인 정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서 있는 공중전화박스를 치고 간다고 보시면 딱 맞겠슴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중전화박스 부서지겠슴까 안부서지겠슴까?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서짐다.

이런 점으로 미뤄보아 시나리오 작가 학교다닐 때 물리과목을 지지리도
싫어했음을 알 수 있음다. 물리 못하는거 티내는 방법도 가지가지 임다.









<공      고>


담호에 까발릴 영화임다. 담번 구라[10]이 마지막 기사니 신경써서 보내주기 바람다.


1. 콘에어


2. 데스퍼레이트


3. 니고시에이터


4. 페이스 오프


21세기 명랑과학입국을 졸라 향하여...


- 딴지 엽기 과학부 기자 이재진 ( kuradori@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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