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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7.월

딴지 객원경제주필 석진욱



제가 보았을 때는 솔직히 이번 빅딜에서는 삼성보다는 대우쪽이 더욱 이익입니다. 그것은 지난 95년 이후 계속된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패턴을 살펴보면 알 수 있지요..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가 끝나갈때쯤 부터 가전 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드링 알고 잇다시피 실제로 삼성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가전중에 삼성 자체생산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하지요. 대부분 분사-이전등을 통해 삼성의 가전 부분은 상당수 해소 되었습니다. 이는 80년대말부터 LG측이 가전부분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가전부분의 OutSourcing을 적극 추구 해나가나면서 LG의 수익구조를 대폭 향상시킨데 따른 것에 영향 받은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인데 다시 대우의 가전을 받아들여야 할 형편입니다. 더구나 대우의 경우 30%의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악성부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물론 그 부채들의 많은 부분들은 꼭 대우의 필요에 의해 발행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요.

또 하나는 대우의 세계경영결과 무려 28개나 되는 대우전자의 해외법인문제입니다.

현재 유럽-미주지역의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아시아계 기업들에 대한 채권회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러시아 사태이후 계속된 강력한 채권회수 이후, 현재는 특히 아시아 기업들에게 더욱 강하게 채권회수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나라, 어느 기업의 경우에도 어떤 기업이 파산한 다음에 가장 골치거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해외법인 문제입니다. 뜻밖에 거액의 악성부채를 가지고 있거나 탈세를 위한 지주회사이거나 페이퍼 컴퍼니이거나 등등 하는 문제들이 등장 했지요..과거 80년대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 유럽이나 미국의 금융회사들에서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대우의 세계경영의 결과 대우는 한국의 그 어느회사보다도 기업급융에 강한 그룹입니다. 김우중 회장이 금융업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물론 제일-서울은에 잡혀 있는 대우의 부채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우의 팩토링 능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대우의 국제 팩토링 능력은 94~95년의 경우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엄 청난 환차손으로 순이익의 14%정도를 평균적으로 까먹을 때 오직 대우만 104%의 환차익을 내는 능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종합해본다면, 이번 빅딜이 성사될 경우 수혜는 삼성이 아니라 대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우의 가전 부분은 점차 중소기업으로 이전,분사,매각등을 통해 정리 될 것 입니다. 백색가전은 그리 수익성이 좋지 않지요..오히려 자동차 플랫폼의 경우, 플랫폼의 개량과 새로운 생산방식등을 적용하면 단일 플랫폼에서도 여러종류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볼보의 경우에는 겨우 4개의 플랫폼으로 평균 3.8개의 모델, 평균 717 * 1000대의 생산대수를 자랑합니다. 한국의 경우보다 모델에서는 약 3.6배, 생산대 수에서는 약 6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플랫폼은 확보하면 확보할 수록 자동차 전문기업의 경우에 더욱 경쟁력이 강화 됩니다. 초기 투입량이 많은 대신 그 이후에도 종류를 바꾸어 가며 생산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대우는 만일 이번 빅딜이 성사된다면 심각하게 거론 되었던 유동성문제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 됩니다. 빅딜 결과 삼성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대우에 현금을 지급 하여야 하는 입장이며 특히 해외현지법인 문제는 완전히 대우의 손에서 떠나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대우는 확실히 남는 장사를 하는 것이지요.

그 이상은 언급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국가 경제적으로 보아도 이로서 과잉 중복 투자문제는 어쨌든 해소의 실마리가 잡혀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빅딜 된 기업의 정상화에만 상당한 액수가 쏟아 부어져야 하는데..이것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설비-자본재 수입량은 크게 줄어들게 되지요. 그것은 다시말해 드디어 한국에서 레온 티에프적 요소투입의 신화가 종결되는 것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 딴지 객원경제주필 석진욱 ( seokjeff@hite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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