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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7.월

명랑 성교육 담당 수습기자

민족 성문화를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 조류 쿠키새



본기자가 정말 암 것도 모르던 시절, 어렸을 적인... 작년 겨울... 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때론 충격적으로 때론 처연하게 깨달은 성에 대한 진실들을 그날 그날 담담하게 수기형식으로 적은 글들을 여기 공개한다.

때론 본기자의 무지가 부끄럽기도 하나 오로지 잘못된 성지식을 가지고 오늘도 명랑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는 민족동포들을 깨우쳐야겠다는 거룩한 마음 하나로, 구성에씨가 아우성을 쳤다면 본기자는 울부짖으며 이단 옆차기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본기자 수기를 공개한다.


이 글을 보시는 독자 여러분도 자신의 성에 대한 무지를 깨닫고, 하나라도 더 알아야겠다는 의지로 일신우일신 할 것을 당부드린다. 21세기 명랑사회는 건강하고 명랑한 성지식 없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자 그럼 이제 드뎌 21세기 명랑사회를 훌러덩 열어제낄 역사적인 명랑 성교육을 시작한다. 되도록 받아 적기 바란다.


 





 제 1 편 - 나는 속고 살았다.


본기자에게는 가끔씩 " 너 어른이지? "라는 야리꾸리한, 그러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 넘이 한 명 있다.


어느 날 밤, 그 넘은 그 날도 어김없이 나에게 "너 어른이지?"라고 물었다.



본기자 :  그래, 어른이다...이 종만한게...
그 넘  :  그럼, 너 아줌마겠네 ??? ...


본기자 다급히 진실을 은폐해야 했다.


" 그래 아줌마다. 암것도 모르는 게 증말..." 이라며 오바를 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듯 그런 얘기를 하면, 찐득찐득한 쪽으로 대화가 흐르는게 당연지사. 이야기는 물어 익을 대로 익어서 7인의 남녀는 원초적이고도 선정성 시비에 휘말릴, 온갖 얘길 다하며 밤 길을 가고 있었다.


나도 왜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디서 줏어 들은 적이 있는 "7초의 승부"라는 말을 불쑥 내뱉고 말았다. 그러자 사내넘들... 화들짝 놀라며, "그게 무슨 뜻인 줄이나 알고 그런 말 하냐?" 그러는 것이었다.


사실, 그게 무슨 뜻인줄도 모르고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했던 말이었기에 본인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 본 사건 발생 당시까지만 해도 본기자 순진했다..)


그러자 어느 대범한 넘이 그랬다.



" 조루라고 하는거시다... "
" 조루라고라고라 ?? "


더 못 알아 들을 말이었다. 같이 있던 뇬들은 아는 말인지.. 괜히 부끄러운 척을 하며 가증스럽게 굴었다.



아까 그넘 : 야.. 것두 모름서 니가 무슨 어른이야...
본기자 : 쳇.. 그런 거 몰라도 나는 실전에 강해...


그러자 한 넘이 정확히 설명해 주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본기자는 침을 꿀꺽 삼키며 들었다. 그런데 그 넘이,



" 미국에 쾌걸 조로라고 있잖아... 그 쉐이가 한국에 건너와서 조루가 된거야. "


라며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토막상식 - "쾌걸 조루"는 과연 어떤 영화인가.

이 영화는 조루라는 치명적인 병마에 시달리던 한 남자가 그 사실을 숨기고 한 여자와 결혼하게 되고, 이후 사실을 알게 된 여자는 "불치병"이라며 그를 떠나는 데서 부터 시작된다.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잊지 못해 몸부림쳤던 그 남자는 결국 복면을 쓰고 조루를 우습게 여기는 잘못된 사회분위기에 정면으로 맞서며 그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 러브로망 어드벤쳐 휴먼 메디컬 드라마 >.


그는 조루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처단하고 그 자리를 떠나기 전 항상 조루를 우습게 보지말라는 경고로, 자신을 결국 그렇게 복면쓰게 만든 자신의 자지 첫 글짜를 딴 그 유명한 Z 사인을 남긴다...


쾌걸 조루.. 무서운 넘..









아빠 저치 조루인거 있죠..
흥... 조루인 주제에...


여보.. 진정으로 사랑해..
여보.. 이제 돌아와 줘..


그러나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다른 남자넘들이 음핫핫핫 거리며 웃는 것으로 보아 필경 본기자를 놀리는 것이었다. 아... 그러나 반박하기엔 당시까지만 해도 본기자의 지식이 넘 짧았다. 분했다.


곧 이어 당도한 친구 자취방. 거기에서 뒹굴고 있던 89학번 선배한테 가서 이 원통함을 알렸다.



" 선배! 이 넘들이 나한테 쾌걸 조로 어쩌고 하며 놀려여. "


그러자 선배는 그 특유의 갱상도 사투리로 소리쳤다.



" 이 쉐이들!~ 야~가 모르는게 있으면 자세히 가르쳐 줘야 될거 아이가 ! "


그 선배 본기자를 앉혀 놓고 진리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 남자는 말이지... 흥분을 하게되몬 사정을 하고 싶어해. 그런데 그 사정 시간이 짧은 걸 조루라고 하지..."



오호라... 본기자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남자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인체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진 본기자,

" 그럼, 선배... 조자는 새 조예여? 이를 조예여? 아침 조예여? 글구 로자는 길 로예여? 이슬 로예여? "


그때까지만 해도 조루와 조로 사이를 헤매고 있었다. 본기자는 알고 있는 한자는 다 동원해서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물어 봤다.


선배는,



" 음... 그건 말이지.. 그렇게 한자로 단순히 풀 문제가 아니란다... 오묘하지... "


라며 그윽한 눈길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이렇게 정다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동안 어떤 뇬 하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바락 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그만해~~!!! 아악~~~미치겠어 !!! "


너무 좋아서 그러는 것 같았다. 그따구 소리를 계속 질렀지만, 그러나 진실에 한층 다가간 본 기자 개의치 않았다. 음... 많은 것을 알게 되니... 가슴이 뿌듯했다.


잠시 후... 김치찌개에 밥까지 먹은 선배는 근엄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계속 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아는 것이 힘이라기에... 본기자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 니, 좆나게의 어원은 아나 ?? "
" 존나개요? 그게 무슨 개(dog)인데여? "


사실, 그 말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갑자기 학술적으로 물어보니까 당황했다.



" <존나 열받네...> 이럴 때 쓰이는 말 있잖아..."
" 아~ 그 좆... 그거야 알져. 음.. 그건여.. 원래 좆과 나게가 합쳐진 말인데여, <좆나> -> <존나> 로 발음되는 것을 자음동화라고 하져."


본기자 유식함에 스스로 대견했다. 1학년 때 언어학개론 시간에 배운대로 열심히 떠들었다. 그러자 그 선배...



" 아니, 아니... 그기 그렇게 음성학적으로 단순히 설명할 게 아이다.. 그건... "


아.. 존경스러웠다.. 그 선배 자기의 왼손으로 주먹을 쥐더니 두번째 손가락을 바닥으로 향하게 했다.


"이걸 (두번째 손가락) 말이야... 남자 성기라고 생각해라... 남자 성기는 열을 받거나 흥분을 하게되면,


이렇게~ (손가락을 점점 쳐듬) 올라가게 되거든.. 이걸 난다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나 무지 열받았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좆나게> 열 받았다라고 하는거지..."


놀라웠다. 문화적 충격이라고 할까. 진리를 터득한 기쁨에 침을 흘렸다. 똑똑한 본기자, 또다른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그럼, 여자는 그런 말 쓰면 안되겠네여... "
" 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만.. 그렇다고 봐야겠지.. "


그러자 한참을 듣고만 있던 어떤 넘 하나가 불쑥,



" 책 같은 데 보면 여자는 뜨거워진대잖아... 히히히... 그런거겠찌... "


그 말 한마디에, 갑자기 분위기가 화기애매해졌다. 잡넘.
그 분위기를 깨며 다른 넘이 하는 말...



" 여기서 이런 말 듣는 것 보다 18센치의 여행이라는 책을 읽어봐... 거기 더 자세히 나와 있어... "


이미 많은 것을 알아버린 본기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 18센치라면... 남자 거시기가 18센치라는 말이야 ?? "


이 말과 동시에 모든 남자 넘들은 꽈당하고 넘어 가버리고 말았다. 이윽고, 그래도 제일 그 중 젤 튼튼한 넘이 정신을 수습하고는,



" 야, 남자꺼가 18센치면 이~만하다... "


라며 자기의 팔꿈치에 손을 갖다대며 크기를 보여 주었슴다. 이에 질세라 또 어떤 넘 하나가...



" 뽀르노에서 보니까 이따시만한 것도 있던데...? "


라며 어깨에다가 손을 올리고 팔을 쭉 뻗으면서 크기를 보여주지 아닌가...
본기자, TV 프로그램 오지체험에서 남자 거시기에 이상한 거 씌워 논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18센치 넘는 건 당연빠따고 대부분 30센치는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 남자넘들의 오버액션을 봐서는 그게 아닌가 보다.

약한 넘들...


본기자 그동안 속고 살아온 것이다.
뇨자들이여... 남자 거시기는 그렇게 크지 않다. 18센치도 안되는 넘들이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것이었다.


- 명랑 성교육 제 1 편 끝.


 


 제 2 편 - 코끼리 팬티


청주 지하상가에 가 보면, ○○서점쪽에 나쁜 넘들 매장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다. 본기자는 거기서 눈이 튀어 나올 만한 희안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코끼리 팬티 !


색깔은 파란색이고, 코끼리 눈, 코까지 있는 이뿐 팬티였다. 싸이즈도 작고, 모양도 이뻐서 처음엔, 여성용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 보니까 여자한테는 필요없는 주머니가 앞에 달려 있었다.


바로 코...






이런거 비슷하게 생겼다..

너무 너무 궁금한 나머지 본기자의 앤을 데리고 가서 보여줬다.



" 저거 있잖아.. 저 코끼리 팬티.. 여자꺼야, 남자꺼야 ?? "


그러자 본기자 앤 대답은 하지 않고 얼굴만 벌개진 채, 본기자의 손을 막~ 잡아 당기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어린왕자라 칭하는 가당챦은 별명을 가진 본기자 앤... 알고 보면 변태어린왕자인 그 넘.. 은 자꾸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힘쎈 넘... 나를 결국 끌고 나왔다. 당연히 궁금증은 더 커져갔다.


본기자에게는 여동생이 둘이 있다. 그 중 한 뇬의 성지식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만큼, 풍부하다. 그 뇬은 본기자의 모친앞에서 거침없는 성지식을 토해 모친의 얼굴을 붉게 만들 정도로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의 소유자다.


암튼, 그 뇬에게 물어보기로 결정을 하고 그리로 데려갔슴다. 역시 그 뇬은 도사였다. 동생이지만 존경스러웠다.



" 남자꺼네... 저기 코끼리 코 보면 모르겠냐... 근데.. 있잖아.. 화삼이 형부(당근 본 기자의 앤을 지칭함)한테는 저거 크겠다. 코좀 짤라야 될 거 같은데 ? "


아니 이거시.. 이뇬이... 언제 봤지? 그러나 본기자는 허허 웃으며...



" 그럼 써비(당시, 동생 뇬 남자친구)는...? "
" 당근 써비한테는 작지... 아마 써비는 천을 덧대야 될걸.. "


이라고 나불대는 것이었다.


참, 어린것이 많이도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부러운 듯 말했다.



" 그래... 좋겠다.. 니는.... "


그 후, 본기자 앤을 만나 본기자 동생을 통해 밝혀낸 진실과 그가 처해있는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걱정어린 눈으로...



" 떼정(박학다식한 성지식을 가지고 있는, 본기자 동생..)이 그러는데 코끼리 코가 너무 길어서 너는 잘라서 입어야 된대... "


그랬더니 본기자의 앤... 마구 날뛰었다.


아니라고... 자기도 된다고... 본기자는, 어차피 18센치도 안되면서 그러는 앤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니는 그게 성나도 그만큼 안되쟎아...


남성들이여 크기 가지고 날뛰고 마시라. 그기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는 거 보고 있는 본기자는 느그들이 애처롭다...



- 명랑 성교육 제 2편 끝.


 


- 명랑 성교육 담당 수습기자
민족 성문화를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 조류 쿠키새
( znzlto@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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