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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7.월

기사제보 및 문의 영국 특파원 피박



- 비화 2. 졸라 친한척 하면서 엿먹이기 작전(1) - 불러요의 제 삼의 길.

돈이 불러요는 최근 제 삼의 길이란 화두로 자신의 정치 철학을 실제에 응용하고 있다.


그러나, 본 기자는 타고난 후각으로 이미 돈이 불러요가 이 주장을 하기 전부터 기이한 냄새를 감지하고 그의 집무실을 합법적으로 도청, 제 삼의 길이 바로 한국인을 엿먹이기 위한 작전 중에 구상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게 되었다.


우선 그의 주장 중 정부의 기능을 한마디로 요약을 한다면 정부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무한한 복지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각자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올해부터 그동안 자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대학교육 제도를 개선하고 매년 약 천파운드 정도의 학비를 지불하도록 했다. 그는 국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대학에서 중퇴자들로 인한 세금의 낭비가 심각하다고 판단,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발표했다.


이 조치 이후 그동안 공짜로 놀고먹던 영국 학생들이 대거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뛰어들어 가뜩이나 좁은 아르바이트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난 호의 1부를 읽었던 눈치 빠른 독자들은 이미 그의 의도를 간파했으리라 믿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업체에서는 영어도 딸리고 노동 허가서 받는 절차도 까다로운 외국인을 굳이 고용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몸부림 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한인 유학생들의 생존이 졸라 위태로와 졌다. 그러므로 돈이 불러요의 작전대로 대부분 영국 경제에 직접적으로 이바지 할 수 있는 돈 많은 넘덜이 남게된다.


제 삼의 길이란 바로 지난 호에서 소개했던 한국넘 계급별 차등작전을 구체화 하는 도중 아이디어를 착상해 범 국민적으로 적용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증거를 기대했겠지만 이것은 도청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어 안타깝다. 국제분쟁의 소지가 있다.


다만 본 기자의 청와대 제보에 의해 김데중 대통령은 지난 봄 직접 영국을 방문, 돈이 불러요 정부에 비공식적인 항의 서한을 전달했으며 올 초에 계획되었던 한인 학생들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장학금 지급 계획을 촉구했다.


그렇담 한인 학상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계획이란 무엇인가? 바로 암에푸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학생 433명을 매년 선발하여 학부생들에게는 1600파운드, 원생이상의 학생들에게는 2000파운드의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대외 이미지 구축과 한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의 일간지에도 광고가 나간 바 있는 이 장학금 계획은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는 했으나 결국 실제로 지급이 되었고 현재 거의 433명 가량의 유학생들이 이 혜택을 받았거나 진행 중이다. 이 학생들에게 영국 정부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로 인식이 될 터이고 이들이 졸업을 해서 귀국한다면 앞으로 영국의 교육과 문화에 자발적 홍보요원이 될 가능성이 무진장 높다.


하지만 서양놈덜 절대로 소득없는 희생은 없다. 간혹 서양 문화에 대한 대책없는 환상속에 있는 일부 놈덜은 절대 이 속에 숨겨진 전략을 발견할 수가 없다. 하지만 본특파원은 우리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미 평화의 댐 사건 등 각종 정치적 속임수를 통해 충분한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제도 속에 숨겨진 흑막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지난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일련의 정치공작들이 세계화를 대비한 일종의 훈련이었다는 증거를 우린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 비화 2. 졸라 친한척 하면서 엿먹이기 작전(2) - 장학금이라는 당근


위에서 소개했던 이 장학금의 문제점은 바로 대부분이 신입생들에게 국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학년 학생들의 일부는 억지로라도 빚을 내어 학업을 계속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담 장학금이 학년에 상관없이 골고루 지급되지 않고 왜 신입생들에게 국한될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인이 대부분 영국 넘들의 상상을 넘어선 끈기와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한번 기회를 주면 중도포기란 왠만해서 없다. 따라서 영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장학금으로 유혹을 하며 한국으로부터 신입생들을 많이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턴 지네들이 빚을 내어 공부하건 뭘 하건 알아서 끝까지 마치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다는거다.


일부 독자는 공부와 영국경제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해보겠다. 아시다시피 영국에는 제조업이 그리 발달해 있지 않다. 이들의 최고 수입원은 바로 금융업이며 다음이 관광수입 정도인데 교육사업 역시 한몫을 한다. 바로 지네 나랏말인 영어교육과 대학교육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예를들어 대학의 경우 보통 1년 학비가 일부는 일만 파운드가 넘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6000파운드에서 8000파운드 선이다.


대학교육이 3년과정이니 학생한명 유치하면 학비로만 보통 이만 파운드는 벌 수가 있는 것이며 이들의 집세,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학생 한명 유치함으로서 개인의 부유빈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국가소득을 올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투자없이 떼돈 버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학금 1600파운드와 2000파운드는 그야말로 당나귀 유혹하는 당근일 뿐 쌍수를 들며 환영할 일은 못 된다는 소리다.


참고로 영국 대학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장학금 제도가 발달하지 못했다. 공부 졸라 열심히 해서 일등 먹어도 학비는 학비대로 다 내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잔인한 영국 정부는 돈이 부족한 한국 학생의 끈기어린 노력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일을 해서 학비나 생활비 일부를 해결하지 못하도록 법률적인 제도 장치를 이미 마련해 놓고 있었다.


외국학생은 노동 허가서를 받아도 주당 20시간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개 20시간 일을 하면 한달에 240파운드 정도를 벌 수가 있는데 이건 런던을 기준으로 그야말로 침대와 책상, 옷장만 달랑있는 방 하나 빌리는 한달치 방세 밖에는 안되는 금액이다. 이처럼 영국 정부는 한인들의 정신 개조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분석, 자국의 경제적 발전에 이용하는 동시에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국가 홍보도 병행하는 것이다. 절대로 공짜는 없다. 쒸바.


- 마무리


서양의 정보기관들이 21세기 명랑사회의 선두 주자가 될 한국 견제 작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영국의 젱킨스 상원의원이 전통적인 양당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를 주창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정보에 의하면 다당제를 해야만이 한국의 정치인들 처럼 피터지게 싸울 수가 있으며 수많은 볼거리 제공으로 국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 연구에 몰두하던 돈이 불러요 총리에 의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선진 정치기법을 배우기 위해 수백년을 이어 온 전통적인 정치 방식까지 바꾸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우리의 정치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사실 그 동안 수많은 노력을 보여주었다. 정치만 해도 힘든 것을 코메디와 레스링까지 서비스 했으니 말이다. 정말 감동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수고를 했으나 세계는 휴식을 위해 짬을 내어 고스톱 치는 순간에도 급박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 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 정치인 사회에서는 이 같은 외침이 씨알도 안 먹히고 있다. 그 동안의 눈부신 업적으로 타성에 젖은 것일까? 어쨌든 정치인들은 정치에만 집중하고 레스링과 코메디는 민간으로 이양되어 잊혀진 우리들의 영웅들을 돌려주기 바란다.


박치기의 김일과 붐부라붐바붐밤바의 서영춘.
그들이 너무나 그립기만 하다.



- 기사제보 및 문의 영국 특파원 피박 ( ksk4@brighton.ac.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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