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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월

노땅 샐러리맹꽁이인 모창투사 아날리스트 겸

딴지갱제부 제1호 정식기자, 욕재이 용



울나라 암에푸 언제 끝날 것 같은가. 빨랑 끝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가. 국제금융환경 등 외부적인 요인이 좋아지지 않는 한 우리 스스로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암에푸를 빨랑 끝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것 같다.

벤처기업은 되살아날까. 마찬가지다. 울나라 갱제가 다시 비누거품처럼 뽀글뽀글 부풀어 오르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다.


지난 호에 미국 벤처기업이 잘 나가는 이유를 살펴보았는데 그 이유란 건 단지 멍석에 지나지 않는다. 우린 멍석도 제대로 깔려있지 않고 그 멍석 위에서 지랄할 재주도 없다는 게 문제다. 오늘 없는 재주가 낼 해뜨면 기냥 생기랴...


배배꼬인 문제를 한 칼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쇠잔해 가는 우리 벤처기업들을 빳빳하게 만들 비아그라도 우리에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진지하게 멍석을 준비해야 할 때다. 더이상 찬바람만 부는 황량한 들판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하도록 강요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그라모 이제 어떻게 멍석을 깔 것인가에 대해 썰을 풀어보자.


 





 먼저 정부가 정신차려야 한다.


누가 뭐래도 벤처기업의 황폐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조직은 정부이다. 정의감에 불타 있기때문에 무식하지만 용감하다. 그 용맹성으로 지금도 벤처기업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못하고 밀어붙이고 있다.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정책의 초점은 자금지원이다. 자꾸 말해서 주디가 아픈데 자금이란 단어와 지원이라는 단어는 더럽게 속궁합이 안맞는 한쌍이다.


사실 기업에 대해 정부가 따로 해 줄 일은 없다. 기업 자체가 역동적인 생명체이므로 빌빌한 놈 쓰러지고, 빠릿빠릿한 놈 잘 나가게 되어 있다. 기업세계에서는 철저하게 책임과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


암에푸 이후 회자되는 소위 도덕적 해이가 가장 용납되어서 안될 곳이 자본주의사회의 기업이다. 똥싼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인 도덕적 해이는 멀쩡하게 지 일 잘하는 놈 뒤통수에다 스트레이트 한방 오지게 날린다.


최근 정통부에서 경기부양효과를 노려 정책자금 몇천억을 통신사업자에게 배정하여 구매예산을 지원하도록 했다. 근데 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은행들이 조빠라라 하면서 대가리를 책상 밑에 처박고 있는 바람에 통신사업자들 주디가 황새처럼 튀어나오고 고위관리가 졸라 열받았다는 야기가 있다.


정부에서는 통신사업자에게 직접 지원해주고 싶어도 규정이 없단다. 그래서 은행을 통해 우회대출을 해주는데 대출받은 업체가 디비지면 은행이 그 돈을 정부에 갚도록 되어 있다. 당근 은행은 대출 안한다. 내자리 언제 없어질 지도 모르고 낼 딴 부서로 발령날 지도 모르는데 심사는 언제 할 것이며 나중에 그 책임 어떻게 질 것인가. 수구리는게 사는 길이다.


그라모 정부가 차라리 직접 자금지원을 하는게 나은가. 이건 더욱 더 안된다. 그러잖아도 소득세 허벌나게 내는데 내 세금 가지고 공무원들이 펜대 깨작깨작해서 돈을 펑펑 쓴다고 생각해봐라. 우이쒸... 열받지.


정부에서 돈 쓰면 공무원들 워낙 평등주의에 익숙해져 있는지라 열이면 열 골고루 배분하는 방법을 쓸거고(이래야 뒤탈이 엄따) 곧 디비질 회사에도 우리 세금이 나갈게 뻔하기 땜이다. 따라서 당분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안정되기 전까지는 좋든 싫든 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투입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카메라 줌인하여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로 촛점을 다시 맞추자.


벤처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자금에 관한 한 정부는 손을 떼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현실적으로 자금원이 정부밖에 없다는 사항을 고려한다면 정부도 리스크를 안고 지원해 줄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의 투융자능력을 감안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벤처기업용펀드를 만들어 출자와 운영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운영자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인센티브를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금융기관의 안정화에 주력하여 금융기관이 벤처기업의 유망성을 판단할 수 있는 외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전력해야 한다.


정부가 해야할 또 다른 중요한 일은 벤처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그 중 첫째가 통합된 지원센타를 갖추는 일이다.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정부부처는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정보통신부 그리고 과기처로 나누어진다. 각 부처별로 지속적인 벤처기업 지원책을 만들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투여하고 있다.


문제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이 관련 정보를 얻고자 할 때 체계적으로 접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벤처기업에 관해서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총괄하도록 되어 있으나 정보통신부나 과기처의 지원방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아 여러 기관을 돌면서 정보를 획득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실질적인 벤처 및 중소기업의 원스톱 서비스기관으로 만들라.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 기업을 운영하며 정부측의 자금지원이
필요한 이, 경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은 이들 모두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들르기만 하면 되도록 해야 한다. 정통부의 기술지원자금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만 가면 서식부터 시작해서 모든 문의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라.



어디가서 무엇을 알아봐야 할 지 몰라서 헤매이는 벤처기업에게 등대가 필요하다. 각 부처가 서로 깃대 잡으려고 설치면 기업인은 어지럽기만 하다.



 두번째로 정부가 해야할 일은 실용적인 창업스쿨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대학 등에서 창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쓰레기다. 어떤 곳에서는 식당 창업 등 개인장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소자본 개인창업도 중요하지만 공공기관에서 해야할 일은 아니다. 통합지원센타와 마찬가지로 통합창업스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벤처창업자의 경영측면에서의 자질과 능력을 본다면 거의 빵점에 가까운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강사 불러 며칠 대강 때우는 식의 교육은 있으나 마나이다. 최소한 수개월간의 타이트한 일정을 가지고 경영전반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여 창업스쿨을 수료한 자는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간접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벤처기업경영자 사관학교를 만들라는 말이다.


자금조달방법도 모르고 물건 만들면 저절로 팔리는 줄 아는 벤처기업이 양산되면 될수록 벤처업계는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벤처기업확인서가 아니라 창업스쿨 수료증이 투자자와 금융기관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창업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교육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망할게 뻔한 벤처기업에 돈을 처넣기보다는 창업을 원하는 자에게 무료로 경영자의 자질을 갖추도록 해주는 게 국가갱제를 위해서 훨씬 더 타당하다.


앞에 열거한 통합화한 창업지원기관과 창업스쿨의 운영만 제대로 된다면 더 이상 정부에서 벤처기업을 위해 할 일은 없다. 그저 쓸데없는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족하다. 나머지 부분은 민간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대로 된 벤처기업이 탄생하려면 제대로 된 대학이 있어야 한다. 내가 벤처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대학에서 배웠다는 소리 나와야 한다. 대학의 똥꼬시린 현실을 여기서 씨부릴 이유는 없기에 대학이 나갈 방향만 몇가지 끄적거린다.


먼저 커리큘럼을 왕창 바꾸어야 하는디 그 중에서 경영학을 모든 학과의 필수과목으로 하는게 우선이다. 기독교재단의 학교는 채플이 필수고 사회주의국가에서 사회경제학이 필수일게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고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이다.


따라서 조직운영학이라 할 수 있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뇬놈들에게만 가르친다는 거 말이 안된다. 철학과 나와서 또는 고고학과 나오는 기업 들어가는 놈 얼마나 많으며 미술 전공하다 회사 차리는 놈 얼마나 많으냐. 일마들에게도 무식하지 않을 기회를 대학이 제공해야 한다.


교수 왕창 바까야한다. 특히 실용학문과 관련된 학과교수는 반드시 현장경험이 있는 인간으로 바까라. 책만 잡고 미주알 고주알하는 교수는 이제 쉴 때도 되었다. 살아있는 지식이 죽어있는 교수에게서 나올 리 없다.


현장실습 강화해야 한다. 경영대, 법대, 공대 등 고고한 학문 안하는 스키들은 최소한 졸업하기 전에 관련된 곳에서 6개월 정도의 인턴쉽을 가지도록 학교에서 배려해줘야 한다. 그래야지 마빡에 피도 안마르고 벤처기업한다고 지랄하다가 시멘트에 머리박는 불행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사랑하는 학생들이 현실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대학이 주어야 한다. 그라고 인간적으로 울나라에 대학 넘 많다. 근데 요건 주제를 넘은거라서 입다물겠다.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금융기관은 머하노


머 지금도 별로 하는거 엄는데 앞으로 할끼 있겠냐만은 그래도 야들이 뭔가 해조야한다. 울나라 아직도 담보사회고 보증사회다. 신용으로 뭐할려면 한참 멀었다. 인간들 신용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것은 금융기관들이 신용평가할 능력이 부족하다는거다.


신용평가... 이거 하루 이틀만에 되는 거 아니다. 신용으로 투자하고 신용으로 대출해주고 싶어도 그럴 실력이 엄따. 따라서 신용사회 만들려면 딴 길 엄따. 금융기관 종사자들 공부 조빠지게 해야 한다.


씨빠... 빨리 실력쌓아 돈 좀 풀자.


 


 언론도 대가리 박아야 한다.


벤처기업 열풍에 대형선풍기 틀어놓고 온갖 기름 쳐부은 노무스키들이 언론사다. 똥꼬털 말리는 드라이기 하나 만들어도 세계최초니 수출이 얼마되었느니 하며 TV에 신문에 구라 빵빵 때리니 기냥 벤처기업 하면 떼돈 버는구나하는 생각만 심어놨다.


또 벤처기업 디비지니까 실력 존나 있는데 정부에서 금융기관에서 자금지원 안해조서 멀쩡한 회사 디비진다!!하면서 열불내고 있다. 암에푸땜에 진짜 존회사들도 허벌나게 고생하고 있는거 사실이지만 당연히 디비져야할 회사 많은거 사실이다.


언론에 실린 벤처기업의 기사 중 사실인게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본 사람은 치를 떤다. 사실확인을 안해도 그렇게 안할 수 있나. 기냥 회사에서 불러주는대로 써갈긴다.


언론이 울나라 벤처기업들 잘 되게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딱 하나 있다.


헛소리만 안함 된다. 좀 될 때 잘된다고 발작하지 말고 안될 때 다 망했다고 지랄떨지 않음 그것으로 족하다. 멋도 모르는 사람들 헷갈리게 하지 말고 사실만 전달해야 한다.


 


사실 넘 주관적인 야길해서 지 할 일 잘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겐 미안하다. 그치만 그 사람들이야 내가 지랄 안해도 잘 할 인간들이라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정신차려야 할 놈들만 정신차려도 울나라도 존 나라 된다.


주마간산격이지만 벤처에 대해 대강 핥아바따. 담호엔 벤처시리즈의 마지막편이 나갈끼다. 내 꼴리는대로 쓰기 땜에 장담은 못하지만 아마도 제목이 니 그래도 벤처할래?가 될꺼다.


취직이 안돼서, 돈 함 벌어보고 죽는기 소원이라 벤처기업 함 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길진 않겠지만 가이드를 하사할까 한다.(당근 책임 안짐)


그라고, 멜보내서 소주 함 묵자는 넘들이 있는데 난 뇬만 만나는 것을 인생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상.



 


- 노땅 샐러리맹꽁이인 모창투사 아날리스트 겸
딴지갱제부 제1호 정식기자, 욕재이 용
(
young@lee.ma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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