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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월

논설우원 안동헌



흥등가.. 윤락녀.. 이거 다 포장이다. 그런다고 덮어지나. 넘이면 남창이고 뇬이면 창녀다. 용어는 이렇게 통일하겠다. 오늘은 창녀에 대한 르뽀. 담에 기회가 되면 남창을 함 해보겠다.




본지가 항문갤럽과 공동조사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기성세대 남자들의 절반이상이 창녀촌을 경험하고 그 삼분의 일이 순결을 무참히 창녀에게 내동댕이 친다고 드러났다. 아.. 남성순결의 유린자, 창녀는 과연 21세기의 밤에 피는 장미인가 아님 독버섯인가 라는 급박한 주제를 놓고 딴지기자단은 또다시 데스크 앞에 모여 똥꼬를 맞댔다.


창녀의 정체 및 존재이유에 대한 처절한 논쟁이 본사사옥을 때렸고 자료수집 차원에서 누군가 가져온 뽀루노테잎과 빨간책으로 그 해결점을 찾으려 했으나 그냥 열심해 보기만 했다.. 또다시 국민의 알권리가 무참히 유린되는구나..하며 자괴감이 밀려오는 순간, 우리기자단은 본 우원을 필두로 특유의 단결력을 과시하고자 총수의 괄약근 주름사이에 낀 고춧가루와 참외씨 제거에 몰두했다. 그러던 차에 늘 그렇듯 전화벨 소리가 열라 울렸고 본 우원 날렵하게 몸날려 받았다.



안우원 : 명랑표정 안우원임다.
전화한 뇬 : 앗씨..거기 딴지일보사죠? 창녀촌에 대해 이제는 말하려는데..
안우원 : (넘 반가웠다) 아, 그럼까? 뉘심까?
전화한 뇬 : 미아리 혜린이예요. 제게 오시면 알려주께요.
안우원 : (오라고 ?) 어떻게 가야 함까 ? 댁이 오시믄 안되겠슴까 ? (조심스레 의중을 떠봤다)
전화한 뇬 : (격했다) 오기싫음 말아여.. 저 손님 받아야 하니까 끊어요.
안우원 : (절박했다) 아, 여보스.. 여보스.. 감다.. 가면 될꺼 아임까..


결국 사창가로 진입하는 방법 이외에 도리가 없었다. 아, 이젠 결국 그곳까지 가야 하다니.. 딴지기자단.. 언제나 그렇듯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상투적인 핑계와 그날(?)이라는 모호한 핑계를 대며 똥가루를 휘날리며 발라버렸고 당근, 총수도 본 우원을 보고 한번 씩 웃더니 뽑다만 참외씨를 괄약근에 박은채 발랐다.


넘 자주 당하는 일이라 본 우원의 눈에는 이제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나 본지의 유일한 경쟁지인 썬데이서울이 뻑하면 윤락녀나 주부매춘등을 피상적으로 써갈겨 지하철 가판대 판매부수에서 본지를 바짝 추격해 오는 상황에서 본 우원마저 날라버리면 딴지의 미래는 없다는 혼자만의 착각으로 결국 본 우원 홀로 콘돔끼고 피임약을 복용한 후 가서 다 취재했다.


아, 가슴이 터질 듯 벅차오른다.


 


 창녀의 주무대를 알려주마.


창녀 주무대 분석의 1인자는 마산 신포동에 사는 최모옹(73세)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최옹은 바람직한 주무대 분류 기준을 거점중심 접근법으로 설정하고 있다. 당근, 본 우원도 이 접근법에 따라 분류토록 한다.


 역 중심형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여행자넘의 허전한 아랫도리를 달래주기 위한 의도로 출발한 창녀촌으로 서울역 앞의 여관 낀 회현동, 영등포역 주변 <힘센포주와 그 창녀들>, 용산역 앞의 <빨간조명 유리문 아가씨>, 명성만큼 화려한 청량리역 인근 청량리 588등이 있으며 지방의 군소도시 역에도 무수히 존재하여 역전의 용사들을 기다린다고 지방특파원이 전해왔다.


 미군부대 중심형
전통적인 창녀촌의 한 유형이다. 한국전쟁 이후 곳곳에 주둔한 미군부대 근처에 암묵시적으로 정부에서 지원한 형태의 창녀촌이 되겠다. 주로 경기일대의 미군부대 주위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동두천, 요즘 서울에서 퇴출당한 창녀들이 많이 이동하는 용주골, 평택 등에 있으며 느끼하고 엽기적인 미군넘들을 상대하느라 몸을 혹사해 조기퇴진율이 높으며 변태적인 미군넘들로 인한 살인사건이 빈번하는등의 문제가 많다.


 교통 중심형
넘들의 이동량이 많은곳에 자생적으로 태동한 창녀촌이다. 창녀촌계의 짱격인 미아리 창녀촌이나 영세업체로 정체가 모호한 마장동, 미아리와 청량리의 절충형인 화양리, 당국에 의해 퇴출된 천호동, 부산 사창가의 대표주자 완월동 등이 대표적인 예이고 술집형태로 위장하여 문가에서 어정쩡하게 유혹하는 수유리 유사창녀촌, 신당동 유사창녀촌 등도 이 유형에 해당되겠다. 교통편이 좋고 번화한 상가주위에 둥지를 트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기법으로 타 업소에서 경영기법을 습득하고자 인턴창녀를 많이 보낸다고 전해진다.


기타의 유형으로 자신은 절대 창녀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취재대상에서 빼줄 것을 호소하는 이발소 유형과 안마시술소 유형이 있었다. 허나, 본 우원 분명 말하고자 한다. "늬들도 창녀다."


 


 창녀촌 그곳도 알려주마.


창녀촌을 취재하기로 결심하고서 본 우원은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다. 정말 씨바였다. 혹자는 "늬눔, 가만보니까 정말 어둠의 자식이다" 라고 비아냥거렸고 어떤 지나가던 한 스님은 "창녀촌에 도통하려면 30회 이상의 출입과 방사로 창녀와 하나가 되어야 하느니라"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자극적인 황색기사를 함 내보내야 딴지의 구독률이 졸라 올라간다는 신념으로 다 무시해 버렸다. 일전에 발급받은 신용카드와 콘돔 한통 및 장롱속에 계돈을 쌔벼가지고 미아리 텍사스촌과 청량리 588을 위시한 서울인근의 모든 창녀촌을 다 취재해 버렸다. 아, 눈물이 나오려 한다..



 미아리 텍사스촌
이곳을 오려고 밤에 택시를 타면 앗씨.. 미아리여 하면 알아서 가준다. 밤에 술먹고 웬지 영어가 땡기면 앗씨.. 텍사스.." 이래도 된다. 만일 맨 정신에 여러 명인 경우 운전사에게 미아리 간다는걸 쪽팔림 상 숨겨야 할 경우는 앗씨.. 길음전철역.." 하면 된다. 길음역에서 내려 대충 훑어보면 아줌마 삐끼가 열라 달겨든다. 지하철을 타면 씰데없이 미아리역을 찾지말고 4호선 길음역을 찾는게 옳다. 버스는 미아리 부근이 막히는 경향이 농후해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추세니 참고하면 된다.


도착 후 강고한 스크럼을 짜고 삐끼아줌마의 파상적 몸날림에 힘으로 맞서야 산다. 만일 각개전투하다간 아줌마에 들려 원치않는 곳에 끌려 들어가는 불상사가 여럿 발생하는게 미아리의 특징이다. 시력이 좋고 키가 큰 넘이 유리문을 통한 정밀관측 후 업소를 결정하면 스크럼을 풀고 따라들어오는 형태가 모범형으로 취재 중 밝혀졌다.


정찰제가 확고히 정착되어있고 카드제출시 필히 신분증을 제출하여 범죄자의 출입을 사전봉쇄하며 바가지가 없다는게 미아리의 장점이다. 현금 60,000원 카드는 70,000원이고 1,2만원을 더 팁으로 주면 서비스가 다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안그런 경향도 있으니 줄템 주고 말템 마라. 위의 금액은 한 게임당 가격이고 두세탕을 뛴다면 사전조율이 필요하고 게임 중 발사지연으로 시간을 끌면 다른 뇬들이 "언니.. 아직 안끝났서여?" 라고 소리지르며 문을 쾅쾅 두드려 결정적인 순간에 번데기가 되버리기는 치욕을 경험하게 된다.



 청량리 588
미아리와 함께 우리나라 대형창녀촌의 양대산맥이다. 청량리역에서 롯데백화점 방향으로 300미터정도 들어가면 골목골목이 전농동 588번지다. 이곳 창녀 복장은 드레스가 아닌 중심부위만 가린 사복이 되겠다. 이런 복장의 비교적 젊고 세련된 뇬들이 앞장서 삐끼역할을 하고 있다. 미아리와는 달리 술판이 없고 바로 하러(뭘해?) 방으로 제각각 찢어지므로 초심자넘들은 주의해야 한다.


왜냐면 미아리는 단체행동으로 놀다가 각자플레이로 전한되는 선니나노, 후빠구리 시스템인 반면 청량리는 바로 개인플레이로 돌입하는 직행빠구리 시스템이라서 많은 초심자넘들이 훌러덩 벗고 누워버리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창녀와 선문답만 주고받다 나오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게 취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아리가 좁은 골목골목을 맨몸으로 누벼야 하는 입지라면 청량리는 차안에서 얍실하게 적합한 업소를 골라서 들어갈 수 있는 차량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미아리와 같은 수준이나 간혹 올려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땐 그냥 "뽕이다"하며 무시하면 된다.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은 문앞에서 "오빠.. 어솨요..잘해드리께여.."라고 애원하는 것과는 달리 안에 들어가면 "오빠.. 버스세여..빨리 하세여.." 수준이란게 청량리 반대론자들에게 정설로 통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청량리엔 아줌마삐끼가 창궐하지 않은다는 점과 젊음과 미로 승부를 걸어보려는 수작이 농후하므로 그 방면을 즐기는 넘들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는게 청량리 588의 현주소다.


영등포, 천호동, 용산역 기타.. 미아리의 아류로 통하던 중견창녀촌 천호동이 당국의 철퇴를 맞고 작금 도로변 창녀생활을 하거나 이발소, 폰팅매춘업계로 진출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힘쎈 아줌마와 포주로 대표되는 영등포 역쉬 철퇴를 열라 맞아 재기의 발판을 노리고 있으며 학생은 조시없나?라는 명언의 원산지이자 남자라면 노소를 안가리고 유혹하는 회현동 창녀촌은 IMF를 맞아 조직을 축소하는 중이어서 간신히 입지를 유지하는 용산역만이 본 우원의 취재대상이 되었다.


허나, 카메라와 녹음기를 입구에서 문신새긴 포주에 압수당해 맨몸으로 또 취재를 하고야 말았다. 아, 이렇게 나의 몸은 무참이 유린되는구가.. 발라버린 딴지기자단에 대한 원한이 한없이 쌓여만 갔다. 용산역 건너편 골목의 창녀의 큰 특징은 근면이다. 다른 업소와 달리 조기 빠구리맨들을 위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부지런함으로 창녀촌계에선 일찍이 귀감이 되고 있으며 나머진 미아리 창녀촌과 유사하므로 내맘대로 생략한다.


 


 창녀의 일일 라이프 싸이클.. 이제는 말한다.


지금껏 어느 루머저널도 감히 파헤치지 못한 창녀의 하루일과를 취재하는 일은 과거 욕쟁이 화장실 아줌마 이상으로 넘 고통스런 일이었다. 그러나 본 우원 이미 창녀와 하나가 된 몸..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 하루일과를 24시간 밀착 취재하는데 성공했다.






허리춤에 불티나.. 필수준비물이다.

준비기.. 오후 4,5시경 점심 겸 저녁을 먹고 화장빨을 세우는 시기다. 화장빨을 세우고 간단한 그날의 몸상황을 체크한 후 자기 담당방에 흩어져 있는 노랗게 물든 휴지, 꼬부라진 털 등의 잔해물을 정밀 제거하고 이불을 예쁘게 깔아 놓는다. 방구석의 바구니 안에 너질러 있는 콘돔과 뮬휴지 및 바세린의 재고조사를 실시, 부족분을 채워놓고 간단한 국민체조로써 몸을 워밍업한다.


개시기.. 저녁 6,7시경부터 본격적인 손님몰이가 시작되는 시기, 삐끼아줌마는 문앞 반경 5, 6m이내에서 좌우측정을 하며 대기하고 창녀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다소곳이 앉아서 손님 맞을 채비를 한다. 왔다리 갔다리 하는 넘들에게 접근하는 삐끼아줌마를 도와 "오빠.. 들어오세여..", "시간재촉 안해여.."를 외치기도 하고 첫끝발이 좋아야 한다는 각오로 있어 보이는 넘을 열라게 공략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절정기.. 영업의 절정에 달하는 밤 10시부터 담날 2시까지의 시기. 이때의 매출액이 하루 중 가장 높다고 미아리 창녀촌 회계담당자가 밝혀왔다. 이미 개시기에 한두번 손님을 받은 후이기 땜에 몸이 풀려 움직임이 더 섹시해지고 과감해 들어온 넘들의 거시기를 잡아뜯거나 보자마자 바지를 내려버리는 엽기적인 만행을 저지르는 시기다.


방마다 만땅이 되서 신음소리가 통로전체를 압도하며 시간을 끌면 다른 뇬들이 문을 쾅쾅거리며 긴장감을 유발시켜 발사도 못해보고 나오는 넘이 속출하는 시기라서 거기서 만난 창녀촌 입성 15년차라는 조모씨는 베테랑들은 이 시간대를 피한다고 본 우원에게 밝혔다.


쇠퇴기.. 새벽 3시에서 6시경까지의 영업의 마무리 단계다. 이때는 만취한 넘들이나 다른데서 하고 온 두세탕 뛰는 딴딴한 넘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마지막 긴장을 늦추지 않는 시기다. 만취한 넘은 딴딴하게 만들어야 하고 두세탕 뛰는 넘들은 발사를 시키느라고 온몸으로 몸부림쳐야 하는 시기라고 한 창녀는 울분을 토로했다.


두세탕 뛰는 넘들은 군바리거나 원양어선탄 넘, 또는 이런저런 사유로 몇 달 굶은 넘 등이 대부분이고 원래 체질상 두세탕 뛰는 넘들도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사를 종용하기 위해 문밖에서 주먹센 문두드리기조가 항시 대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업주 또한 본 우원에게 하소연 했다.


 


 김데중 정권은 창녀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시라.


창녀촌이 단군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연말 몰아친 IMF한파에 당국의 조꼴리는대로식 단속으로 전국의 창녀들은 갈 곳을 몰라하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창녀에 대한 정책에 정부당국은 키우려면 키우고 보호하려면 보호하고 뿌리뽑으려면 완전 뿌리뽑는 일관성을 가지시라.


언제는 은근히 방조하고 키우더니 또 언제는 불법이다, 청소년 교육상 해롭다면서 대대적인 단속으로 창녀들을 거리에 내몰고 있다. 거리에 내몰린 창녀들은 폰팅이나 이발소, 또는 남산길 등지의 거리매춘으로 나서고 있고 오히려 사회 구석구석에 침투하여 전국민들의 고객화를 부르짖고 나서고 있다.


본 우원의 부랄친구 정재슥(회사원)군은 나이트에서 합석한 쭉쭉빵빵들이 천호동 출신으로 결정적 순간에 돈을 요구해 기겁했다고 본 우원에게 털어놓았다. 창녀촌이 사회적 판단에 의해 필요한 필요악이라면 차라리 일정 구역을 선정해 얼라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가입, 탈퇴를 자유롭게  하여 그들의 인권도 보호한 뒤 그 안에서 뒷치기를 하든 바리깡으로 털을 남김없이 밀든, 수갑채워 놓고 채찍으로 열라 때리며 하든, 촛농이나 낙지를 배꼽에 떨구든 간에 알아서들 하시라 하고 그 밖의 구역에선 열라 명랑사회 구현하면 되는거 아이겠는가 하는게 본 우원의 마지막 취재소감이다.


아, 21세기 명랑사회에 대한 본 우원의 희생이 이번엔 넘 컸다. 또 가려워 온다...


 


- 논설우원 안동헌 ( p7170@mail.hite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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