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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딴지선정 이달(5월)의 삽질인물


2007.5.31.목요일


먼저 지난 달 수상결과 발표.


4월은 잔인한 달이라던 옛시인의 노래가 있었던가. 한국 다이너마이트 그룹 김숭연 회장의 독보적인 잔혹 삽질 미학에 촉망받던 신예 삽퍼 두명이 추풍낙엽이 되어 나가 떨어졌다.


강똥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이테식 주미대사. 각기 삽질체(삽질문학 고유의 농밀한 삽정을 오롯이 드러낸 문체)와  삽티튜드(욕설과 막말 등 공격적인 태도가 대세를 이루던 기존의 삽질전통을 탈피, 정중하고 다소곳하게 삽질을 하는 애티튜드)라는 신종 삽질 병기를 내세운 정상 도전이었기에, 후보자들의 아쉬움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동안 명맥이 끊겼었던 몸빵형 삽질 전통을 훌륭히 계승함은 물론, 꾸준한 사후 삽질관리를 통해 경찰조직을 아작내고 급기야 경찰청장의 거취문제까지 불투명하게 만든 김후보의 삽괴력 앞에 투표인단에게 남겨진 선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김후보의 압도적인 승리.




부상으로 받은 삽을 흔들며 자축하는 김회장의 모습


지난달 후보선정 과정에서 예측한대로 김후보의 삽질이 단순한 일회용 삽질로 그치지 않는, 공직사회 전반에까지 그 파급력을 끼친 메가톤급 삽질이었음이 이번 삽질인물 선정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계절의 여왕 5월, 이번달은 과연 누가 삽질의 왕이 될지 후보들의 면면을 보시라.


기호 인제 어느당으로 갈까 의원


* 삽행


지난 5월 11일 국민중심당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한국정당사 초유의 당적변경 9관왕 달성. 이번 당적변경이 갖는 역사적, 갑빠적 의미에 대해서는 본지의 축전 참고.



* advantage


 당적변경에 관한 한 압도적인 경쟁력


트레블, 그랜드 슬램 등은 이미 달성했고 남은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뿐.


 경선불복이란 신 삽질장르의 개척
  
- 97년 딴나라당 경선결과에 반발 독자출마


-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 후 탈당.


- 정치계로 하여금 이인제 학습효과라는 새로운 정치개념을 발명시키도록 촉발.


- 김민새 전 의원, 정몽순 의원 등 후학들의 나아갈 바를 제시함.


 지역통합과 보스정치 타파


축전에서 밝혔듯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모두 섭렵함은 물론 三金도 모두 거친 유일한 정치인. 지역통합, 보스정치 타파의 기치로 한국 정치의 오만가지 구태와 삽질전통을 한몸에 이어 받으심. 특히 항간에 전설로만 내려져 오고 있는 종필비기鍾泌秘記(삼김시대 김종피리 전 자민련 총재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비밀의 책으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키는 비법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를 비밀리에 입수, 이를 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짐.


* weak point


 사상 초유의 당적변경 두자리 수에 도전하고 있으나 그 길을 민주노동당이 가로막고 있다는 점. 민주노동당만 정복할 경우 원내정당 그랜드 슬램 달성이 가능하나 쉽지 않을 전망.        
 
 20년간 시나브로 축적시켜 온 삽질이란 점에서 일관성에 관한 한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나, 단기적인 삽의 파괴력 측면에선 다소 약한 것이 사실. 특히 당적변경이 워낙 일상적으로 밥 먹듯이 자행돼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이게 삽질인지 원래 그런건지 헛갈릴 가능성이 농후.   


기호  삽구지존(삽口地尊) 이명바기 딴나라당 대선주자


* 삽행


말 그대로 삽 한자루 들고 거친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일개 샐러리맨에서 대기업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정치계에 투신한 후 자신의 사회생활의 동반자였던 삽을 온몸에 체화함으로써 삽아일체(삽我一體)의 경지에 이르며 삽질계의 입지전이 됨. 입만 열면 모든 말이 삽으로 변해버리는 신묘한 능력의 소유자로 주기적인 삽언난사로 보다 많은 신예 삽퍼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본 위원회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거물 삽퍼. 이번 달 역시 노조 비하, 장애인 비하, 중견 연기자 비하 삽언으로 5월의 삽질인물에 강력한 도전장 제출.  



* advantage 


 그냥 내뱉고 마는 무의미한 삽언이 아닌, 명료한 주제의식 하에 자신의 삽학적 세계관을 유려하게 표현하는 주제전달형 삽언구사의 달인 


이후보가 그간 비하해온 대상들이 동성애자, 노조, 장애인 등임을 감안할때 이후보의 삽언은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려움. 깊이있는 철학과 학문적 배경 없이 그토록 일관적인 삽언의 구사는 불가능. 대략 학문적 배경으로는 우생학(優生學, eugenics), 유사한 세계관의 소유자로는 예전에 구라파에 살던 어느 콧수염 기른 사나이가 아닐까 추정됨. 아님 말고.


 탁월한 유머감각


서울시 오케스트라가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었다. 아니, 음악하는 사람들이 민주노총에 가 있는데, 그것도 전에는 금속노조에 가 있었다. 아마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그랬나 보다


(경남 합천군에서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을 전두환을 기리는 일해공원으로 개명한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해공원에 대해선 내용을 잘 몰라서 답변할 수 없을 것 같다. 일해는 횟집이름 아니냐?


 자신의 삽 관련 커리어에 대한 강한 자부심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인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최근 70-80년대 산업시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토목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 개발독재 시절 정경유착으로 얻은 혜택이란 항간의 비난을 가볍게 일축하고, 경부운하 건설 공약 등 삽에 관한 무한한 애정을 천명.


* weak point


마땅한 약점을 찾기 어려움. 다만 삽언에 관한 한 질과 양 모두에서 신기원을 이뤘으나, 몸을 이용한 삽질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음. 보좌진들의 각별한 반성이 요구됨.


기호 비하 대삼관(大三冠 The Treble) 이효션 광명시장


* 본지의 삽질인물 선정을 표절한 것일까. 지난 25일부터 지역 주민이 투표를 통해 삽질인물을 선정,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물러나게 하는 주민소환제가 실시되었다. 남미로 외유성 출장을 강행한 서울지역 구청장 7명 등 공직자 신분으로 다양한 삽질을 행한 인물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장의 경우 중앙정치계의 인물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본지의 삽질인물 후보로는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이효션 광명시장을 후보로 추대했다.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석호픽 원장이 강연도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여성은 구멍이 하나 더 있지 않느냐며 이효션 광명시장에 대한 강력한 지원 삽질에 나서기도.      


* 삽행


지난 14일 참석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와 미국 워싱턴협의회의 자매결연 체결식이 끝난 이후 오찬장에서 흑인 비하 삽언 작렬.




광명시장에 취임하며 삽질계의
튼실한 일꾼이 될것을 다짐하는 이후보


* advantage


 비하 대삼관(大三冠 The Treble) 달성


작년 8월 전임 시장에 대한 뒷다마 도중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 삽언으로 호남비하 달성. 1관왕.


역시 비슷한 즈음에 여성통장들과 모인 자리에서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 삽언으로 여성비하 달성. 2관왕.(본 삽언의 언론 보도 직후 이후보는 활발한이 아니라 건강한 이었다며 삽질의 순도를 스스로 낮추는 행태를 보여 본 위원회의 아쉬움을 사기도)


내가 워싱턴에 가봤는데 검둥이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


인종비하 달성. 3관왕.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삽 의지


작년 호남비하 발언과 성희롱 발언 등으로 딴나라당으로부터 출당조치를 당하고 지역 시민단체의 사퇴촉구 운동이 거셌으나 일로 재검증 받겠다며 강인한 맷집 과시. 결국 올해 인종비하로 삽질계의 튼실한 일꾼임을 확실히 검증.


 삽퍼로서의 고른 소양 


호남비하 발언 8일만에 전남 영암군 간 자매결연 일방적 파기, 장모가 기초생보자로 생계비 부당수급(당시 이후보의 연봉은 7200만원) 등 삽퍼로서의 기본기에 충실.


* weak point


 인지도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자치단체장이란 신분상의 약점 때문에, 전국구 삽질스타로 부상하기가 쉽지 않음. 여의도 구캐우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삽질계의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은 바,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엽기, 황당 등 삽질의 순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긴요할 듯.  


 장애인 비하까지 성공할 경우 비하 그랜드 슬램이 달성되나 이미 기호 2번 이명바기 후보가 선점한 삽질 나와바리란 점에서 그 의미가 조금은 퇴색될 듯.


딴지 삽질인물후보선정위원회 
위원장 신짱(redp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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