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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5. 22. 금요일

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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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불륜논쟁이 재.재점화되었습니다. 박정희장군이 즐겨 인용했다는 ‘남자의 배꼽 아래 일은 묻지 않는다’란 일본 속담도 있다지만, 본지는 뭐. 니혼진은 아니지만 허리하학적 분야엔 편집증적 집착을 가진 명랑 덕후라서...


2014년 11월경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서 유포됐다는 강용석 불륜설은 강용석이 <썰전>에서 해명성 멘트까지 하는 등 한동안 이슈가 됐지만 곧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다 올 4월 불륜의 상대방으로 추정되는 남편에 의해 피소된 사실이 보도되면서 재점화가 됐죠. 불륜의 상대방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남편이 ‘자신의 아내와 강용석의 불륜행각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었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갓 터진 성완종 리스트를 쌈싸먹을 정도로 포탈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강용석의 대응은, '별다른 근거 없이 시작된 소송’으로 ‘고소인과 소를 취하하기로 합의 했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남편 X의 근거없는 소 제기에 대해 ‘합의’로 너그럽게 쓰담쓰담 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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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합의.합의.합의.합의.합의... 응? 합의?!!


자신의 성추행 발언을 보도했다고 중앙일보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자신을 풍자했다고 개그맨 최효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던, 우리 용석이가 드디어 달라진걸까요. 성추행도 아니고, 풍자도 아니고, 감히 불륜이라는 사회적 좆망의 천라지망을 펼친 자를 가만 놔두다니요. ‘합의’가 아니라 형사고소에, 민사소송에, 대국민 여론전까지 숨쉴 틈 없는 삼단 쓰리콤보 연환식을 통해 남편 X를 징죄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천하의 강용석이 말입니다.


남은 것은 <유자식 상팔자>'에서 소리소문 없이 하차한 후, <썰전>이라도 꼭 붙들어야 한다는 그의 절박한 고백뿐입니다. 그랬던. 불륜이... 다시 불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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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이른 아침에 당당히 등극.


현재(오늘 아침) 스코어. 류현진은 물론, 조현아도 가뿐히 제치고 다음 실시간 이슈 톱을 달리고 있군요.


그 이유는 남편 X가, ‘소 취하는 본인이 한 것이 아니며’, ‘강용석과 유의미한 합의를 한 적이 없고’, ‘소 취하 의사가 없으며, 강용석에 대한 추가 소송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강용석의 불륜을 입증할 사진이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강용석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연 강용석은 이번에도 천라지망을 피할 수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만약 남편 X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불륜의 문제가 거짓말에까지 옮겨 붙으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입니다. 전직 국회의원에서 잘 나가는 폴리테이너, 그리고 엔터테이너로 자리바꿈하고 있는 강용석에게 이러한 이미지 실추는 치명적입니다. 국무총리보다 연예인에게 더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요.


만약 남편 X의 주장이 허위거나 혹은 이번에야 말로 합의가 된다면 어떨까요.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편 X의 주장이 허위임을 밝히기 위해서는 지리한 사실관계 다툼이 이어질테고, 그 사이 강용석은 고사되어 갈 것입니다. 설사 합의가 된다하더라도 ‘불륜과 사진’이란 극강의 조합은 쉽사리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요.


아이러니한 것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진실이 아닌 거짓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실이 아닌, '의혹의 각인력'에 기대어 정치력을 발휘해 온 것이, 정치꾼 강용석의 주요 이력입니다.



* 이쯤에서 복기해보는 정치꾼 '강용석'의 이력


1. 아나운서 되기 위한 필승 스킬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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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스킬은 물론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대통령(전가카)도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 따갔을 것"이라는 가카바라기 인증멘트까지 시전함으로써 2010년 각종 '올해의 인간'을 휩쓸었다. 강용석은 이로인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자를 허위사실로 고소한 것은 덤.



2. '스탠포드대 객원교수 허위공표'로 박원순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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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4일 서울시장 보선 중 강용석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스탠포드대 경력이 허위라는 주장을 하였으나 스탠포드대의 입장 발표로 바보인증. 게다가 스탠퍼드대의 입장 발표에 대해 '스탠퍼드 입장이지, 국내 입장이 아니다'라는 안드로메다 변명을 통해 바보인증x2 달성.



3. '하버드 객원 연국원 허위공표'로 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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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건으로 바보인증을 마치자마자 또 박원순을 또 '하버드 객원 연구원 허위공표'로 고소. 박원순이 하버드대 객원 연구원 명단을 공개해 강용석 또 '바보 인증'



4. 최효종(개그맨)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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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랑. 아몰랑.


아나운서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던 강용석이 개그맨 최효종의 구케의원 풍자를 자신의 아나운서 발언과 동일선상에 놓고 형사 고소를 시전. 곳곳에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못하는 덜떨어진 고소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스스로 고소를 취하했다. 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무렇지도 않다'는 최효종씨를 보며 대인의 풍모를 느꼈다고 전했다.



5. 박주신(박원순 아들) 병역기피 의혹 제기 +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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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라면...


2012년 1월 16일 강용석은 박원순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병역비리를 통해 4급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개신체검사를 통해 4급이 판정된다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강용석은 이 과정에서 박주신씨의 여자친구 신상공개, MRI 자료 불법 취득 및 공개, 명예훼손등 다양한 범죄스킬을 시전했다. 하지만 공개신체검사 결과 강용석의 주장은 허위로 드러났고 강용석은 사퇴한다는 대국민기자회견만 하고 국회의원직은 임기종료시인 6월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사표만 쓰고 사직은 하지 않는 최고급 안면몰수 스킬을 구사한 것.



6. 더 쓰기도 힘들다. 끗.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스탠포드대의 입장발표로 고소한지 몇 시간만에 뒤집혀졌던, ‘박원순 스탠포드대 객원교수 허위학력 고소’나 이듬해인 2012년 총선정국에 즈음하여 제기했던 박원순 아들 병역기피 의혹이 좋은 예입니다. 혹은 사실임을 알고도 순간의 궁지를 모면하기 위해 진실을 보도했던 기자를 무고했던 최초의 고소(아나운서 발언 보도에 대한 건) 또한 빠뜨릴 수 없죠. 모두 진실과는 무관한 의혹이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출렁거리게 하고, 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박관용 국회의장 돈봉투 건으로 당명 개명까지 할 정도로 코너에 몰렸던 한나라당을 나락에서 건져냈던 '강용석의 역작’이었죠. 뭐. 개인적으로는 국회의원 사퇴를 선언하고 임기 끝까지 월급을 챙겨먹은 대국민 사기극을 백미 중의 백미라 꼽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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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곤 하지 않았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이지,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어느 것 하나 빠져나갈 수가 없다는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疏而不失)을 곱씹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11년과 12년 그 숱한 헛발질과 범법행위를 하고서도 손 틈의 물처럼 유유자적 빠져나가 기고만장하던 강용석이 이렇게 무너지다니요. 아울러 착잡한 생각도 듭니다. 법과 원칙이 제 기능을 못하니 사회 시스템의 정화과정이 여론에 의존하는 정도가 점점 더 커지는 듯 합니다. 국민의 법감정이란 실체불명의 보도는 뒷날이 앞날보다 더 날카로운 흉폭한 도구입니다. 언젠가는 그것에 칼날에 시민이 다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언젠간 그 날이 오긴 할테지만, 사람이 제 목숨을 스스로 버려가며 인터뷰하고 남긴 다잉 메시지(Dying Message)가 코푼 휴지마냥 버림받는 것을 보면 기가 찹니다. 돈 준 사람과 주는 것을 본 사람은 넘치는데, 정작 받은 사람은 없다니요. 검찰과 정부가 서둘러 뇌물수뢰범들에게 면죄부를 포상하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현아 부사장님의 방면소식처럼 그들에게 법은 죄를 벌 주는 것이 아닌, 보다 더 큰 잘못을 숨겨주는 따사로운 담요일 뿐입니다.


다 법과 원칙이 돋는 여왕님 치세덕에 누리는 호사입니다.


삼가 강용석 전 국회의원에게 유감을 보냅니다.


 

 

 


 




무천


편집: 딴지일보 너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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