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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기획사 오디션의 길라잡이??

 

2009.10.09.금요일
내몸에 흐를 柳

 

 

미국 FOX-TV 최대의 예능 효자손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8>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지도 어언 넉 달여가 흘렀다.

 

대개의 예능 프로그램이 그렇겠지만 특히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일수록 다른 일반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호불호가 분명히 나뉘는 편인데 <아메리칸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미 전역 70%에 육박하는 시청률만 보자면 국민의 반 이상이 시청했다는 계산이 바로 나오겠지만, 믿기 힘들만큼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그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 모두가 <아메리칸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즌 8까지 달려오면서 수없이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왔고 무수히 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온 프로그램이기에 그만큼 독보적인 지지를 보내는 시청자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이 프로그램의 존폐에 대해 끊임없는 잡음이 들려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대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부분 그깟 노래 하나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무슨 대국민적인 이벤트가 되어야 하느냐 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다. 노래 말고도 중요한 일들이 세계 곳곳에 얼마나 많이 산재해 있는데, 미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고작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하나에 모든 귀추를 주목하고 있느냐 말이다.

 

그런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보기 전에는 거창한 취지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며 비난을 퍼붓더라도, 막상 제대로 시청을 하게 되면 그 회에서는 누가 떨어지고 붙는지, 종국에는 누가 최종 우승자가 되는지 끝까지 챙겨보게 되는 묘한 중독현상이 생기더라는 얘기다. 비단 <아메리칸 아이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그렇다. 물론 진심으로 허접한 목적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볼 때의 심정은 전파낭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보는 내내 욕하면서 채널을 돌릴 수가 없는 이유는 단 하나, 그러니까 여기서 과연 누가 최종 우승을 하느냐, 바로 그것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에는 별의별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다 있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갖가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미국 방송은 서바이벌 없이는 예능 자체를 못 만드는 건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타이라 뱅크스의 독무대인 <도전 슈퍼모델>,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크 버넷이 제작한 미래의 감독을 뽑는 〈온 더 랏>, 요즘 가장 hot하다고 평가받는 <아메리칸 베스트 댄스 크루>, 양성애자가 남녀 구별 없이 사랑 찾기에 올인하는 <러브샷 위드 틸라 데킬라>, 파티걸 절친 찾기 프로젝트 <패리스 힐튼의 BFF>, 진정한 인연을 찾기 위해 엄마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아이 러브 뉴욕>, 게이․ 싱글․ 혹은 애인 있는 사람 이렇게 세 명을 놓고 그 중에 진짜 싱글은 누구인지 찾아내서 짝짓기 하는 <게이, 스트레이트 or 테이큰> 까지.......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미국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케이블까지 점령한 요즘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신 아메리칸 아이돌

 

<아메리칸 아이돌>은 선택받은 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의 참여가 있어야만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수가 있다.

 

우선 각 도시별로 이어지는 예선에서 그간 갈고 닦았던 자신만의 노래 혹은 개인기를 선보인다.(선보일게 없다면 그냥 TV시청만 해도 무방하다.)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설령 본선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게 끝이 아니다. 실력으로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의 무대를 매회 감상하며 그들에게 전화나 인터넷 투표를 행사하여 아메리칸 아이돌을 만드는데 직접 일조할 기회가 주어지니, 일단 한번이라도 이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인 참여를 해버리면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지 손에 땀을 쥐고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메리칸 아이돌>이 8시즌까지의 대장정을 마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mnet이 그와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이름하야 <슈퍼스타 K>

 

 

일찍이 MBC에서 기존에 음반을 낸 신인가수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 이라 칭하기 뭣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가 금세 접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검증받지 않은 다수의 일반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음악 프로그램은 공중파는 물론이고 케이블에서도 없었던 터라 일단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론 오다가다 한번이라도 〈아메리칸 아이돌〉을 접해본 시청자들에게 있어 그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은 일찌감치 비교의 대상이 될 운명이겠지만, 공중파도 감히 엄두를 못 낼 모험을 케이블에서 시도했다는 데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줄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중파에서도 엄두를 못 낼 기나긴 여정을 케이블 채널에서 감행했다는, 긍정적인 평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내릴 수 없는, 상당히 미적지근한 결과물이 탄생되고 말았다.

 

시도는 좋았다.
특히 각 도시를 돌며 예선전을 펼칠 때는, 마치 〈아메리칸 아이돌〉의 재기발랄한 예선전을 재현이라도 하듯 깔끔한 편집과 위트 넘치는 멘트를 넣어 프로그램 자체에 생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본선 무대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분명히.

 

무엇보다 예선심사 과정에서, 노래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 외에도 특이하거나 혹은 이슈가 될 만한 이른바 사연 있는 사람들을 넣고 그들이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가진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시청자로 하여금 직접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 부분은 굉장히 좋은 방향이었다.(물론 <아메리칸 아이돌>이 지향하는 바와도 일치한다. 단순히 노래잘하는 사람들만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면 그만큼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겠는가.)

 

어쨌든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된 한국판 아메리칸 아이돌 <슈퍼스타 K>는 (예상했겠지만 여기서 K는 KOREA의 K를 뜻한다.) 대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약 72만 명의 참여로 시작되었고 몇 차례의 지역 예심과 슈퍼위크를 통해 마침내 본선 최종 진출자 10인으로 추려지게 되었다. 그 후 매주 노래 과제를 부여받으면 그 노래를 생방송 무대 위에서 선보이며 탈락자를 가리게 되는 진짜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미숙한 진행, 어이없는 투표 방식

 

그러나 9월 4일자 첫 생방송 본선무대는 한국판 아메리칸 아이돌 이라고 부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방송이었다. 출연자들이야 첫 생방송 무대다 보니 가사를 까먹거나 카메라 이동에 미숙한 개인적인 실수가 간혹 발견될 수 있다고 봐야겠지만, 노래 부르고 있는 출연자의 이어마이크가 빠진다든가 오디오 소리가 더블링 되어 나오는 부분 등은 당연히 제작진의 방만한 준비 탓으로 발생한 방송사고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의 방송에서는 심사위원이 출연자 개인 평가를 할 때, 위 부분을 마치 출연자가 잘못해서 방송사고가 난 것처럼 지적해버리는 등, 심사의 공정성은커녕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연출되었던 것이다.

 

특히 매끄러운 진행은 고사하고 고개 숙인 채 큐카드 읽는 데만 급급했던 진행자 임창정은 그야말로 최악의 미스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다.(현재 진행자는 김성주로 바뀐 상태다.) 특히 필자가 보는 내내 기함했던 부분은 바로 투표방식이었다.
앞서 지역 예선, 본선까지는 전적으로 심사위원 평가만으로 선발되었다면 10인 선발 이후부터는 심사위원 점수를 최소화 하고 시청자들의 투표점수, 즉 전 국민 문자 투표, 인터넷 사전 투표 점수까지 합산한 최종 점수를 중심으로 탈락자가 결정되는 식이다. 여기까지는 <아메리칸 아이돌>과 동일한 방식이다.

 

 

다만<아메리칸 아이돌>의 경우에는 생방송 무대 퍼포먼스가 오늘 있었다면 탈락자는 다음 방송에서 선정한다. 왜냐하면 투표할 근거와 투표를 집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의 취지와도 같은 맥락인데, 출연진들의 실력이야 이미 검증을 받았다손 치더라도 매 생방송 때마다 그 역량을 발휘하느냐 못 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 국민 참여 ARS나 인터넷 사전 투표 점수의 경우 시청자들이 오늘의 방송을 보고 생각할 시간이나 투표할 시간을 줘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슈퍼스타 K>의 경우에는, 비록 오늘 출연자들의 생방송 무대 퍼포먼스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날 방송 끝나기 전에 바로 탈락자를 발표하는 식이다. 그것도 매 방송마다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탈락자를 선정한다.

 

유독 헛웃음이 날 만큼 어이없었던 장면은, 앞서 3명이 노래 무대를 마쳤고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은 출연자 7명이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 난데없이 그럼 지금까지 투표 결과로 예상되는 탈락자 후보를 화면으로 보여 드리겠다 던 진행자의 멘트다. 아직 준비한 쇼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 3명의 노래가 끝난 그 시점까지의 ARS 투표와 인터넷 사전 투표 점수만으로 탈락자 예상 후보를 보여주고 평가한다면, 굳이 남아있는 무대를 볼 필요가 있을까.

 

물론 그 당시에 보여준 탈락자 예상 후보가 방송 막바지에 탈락된 후보와 반드시 일치했다고 볼 수는 없다. (반드시, 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거의 탈락자 후보로 언급된 출연자가 탈락되었다.) 다만 앞으로 무대 위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그날의 ARS 투표나 인터넷 사전 투표 점수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면 남은 출연자들의 사기는 물론이거니와 퍼포먼스 보다는 ARS 투표나 인터넷 사전 투표에 목숨 걸 수도 있는, 말 그대로 단순한 사전 인기투표 로 전락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진심으로 공정한 판단에 의거해 노래꾼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최소한 출연자들의 무대는 다 보고 난 이후에, 그때까지의 투표점수를 합산해서 생방송 몇 시간 후 혹은 다음 방송 무대 초반에 발표해야 되지 않냐는 얘기다.       

 

심사위원의 부족한 자질

 

승패를 좌지우지할 만큼 큰 힘의 행사는 보이지 않는 다수의 시청자들 몫이겠지만, 최상의 무대 퍼포먼스로 생방송 무대 위에서 경쟁해야 하는 출연자들에게 더 와 닿는 것은 아무래도 심사위원들의 냉혹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2분 남짓한 무대를 펼친 후에 곧바로 이어지는 심사평은 탈락자 선정에 있어 겨우 10%의 비율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심사평이 있음으로 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확한 판단에 잣대가 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심사 점수 비율이 <슈퍼스타 K>와는 다르지만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나름 음악 쪽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심사위원들을 꾸렸다고 볼 수 있다.(가창력이 부족한 폴라 압둘에 대해 자질 부족 논란이 계속 있어 왔지만, 계속된 시즌을 통해 그녀 나름의 관전 포인트나 이유 있는 심사평은 이제 자리 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쉽게도 제작진들과의 불화로 인해 시즌 9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다가올 시즌 9에서는 엘렌 드제너러스가 합류하기로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 서슬 퍼런 심사를 통해 이른바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을 비롯하여 랜디 잭슨, 폴라 압둘이 심사위원으로 있다면, <슈퍼스타 K>는 양현석, 이승철, 이효리가 메인 심사를 맡고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본선 10인 결정 이후부터는 양현석 자리에서 윤종신이 계속 심사를 하고 있다.)

 

 

특히 부산 예선 때는 영국 ITV 를 통해 스타가 된 폴 포츠가 게스트 심사위원으로 영입되어 비록 단발성이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다소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의 폴라 압둘과 비슷한 의미로 두었거나 혹은 그 이상의 얼굴마담 효과를 노렸을 이효리의 심사위원 영입은 매주 방송 직후마다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등 상당히 심각했다고 볼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나 각종 사이트에 올린 반응들을 보면 대강 이러하다. 엠넷 미디어 주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심사위원의 자질 면은 배제하고 자기 회사 소속 가수들 일색의 심사단을 꾸린다는 것 자체가 기본적인 공정성 부분에서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부터 이승철을 심사위원으로 올린 건 이해가 가지만 이효리가 왜 심사위원이냐 남 심사할 시간에 본인 라이브 연습이나 해라 본인도 노래가 안 되면서 감히 누굴 평가 하느냐 심사위원 할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 노래는 평가하지 않고 패션 스타일이나 시선처리 평가하러 나왔느냐 본인은 처음 데뷔할 때부터 촌티를 벗고 나왔느냐 등, 대부분 자격 여부에 대한 논란이거나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에 맞지 않는 이효리 식 심사평에 대한 비난일색이었다.

 

물론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맡으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슈퍼스타 K> 자체가 뮤지션을 찾기 보다는스타가 될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대형 기획사 사장, 대중 친화력 있는 솔로 여자 가수, 가창력으로 유명한 가수, 이렇게 구색을 맞춘 것이다. 어쩌면 제작진 측에서 이러한 심사위원 자격 논란이 촉발될 것을 일찌감치 예상했던 것일 수도 있다. 단순한 인재 발견 프로그램이 아닌, 가십이나 화제 면에서도 떠들썩해지길 바라는 방송 제작진의 입장이라면, 노래 실력을 떠나 솔로 여자 가수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이효리를 심사위원으로 두었을 때 나올 수 있는 파급효과까지 기대한 노림수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것이 긍정적인 효과든 부정적인 효과든.

 

부실한 기획 의도가 보여준 촌극

 

어쨌거나 이제 10월 2일 준결승전까지 모두 치렀고 본선 진출자 10인 가운데 서인국과 조문근, 이렇게 두 명의 결승 진출자를 남겨 두고서 10월 9일 마지막 방송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최종 합격자만을 남겨둔 상태라 그런지 두 사람의 인터넷 사전 조사 투표율은 여전히 팽팽하다. 현재 서인국이 조문근 보다 4% 정도 더 높게 나와 있지만 이대로 10월 9일 생방송을 타게 되었을 때 ARS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까지 더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궁금하다. 정말 맨 처음 기획 의도가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범국민적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취지였을까. 아니면 엠넷 미디어 소속사 자체의 신인가수 오디션을 다만 요란스럽게 만든 것 일뿐, 대 국민 참여 같은 건 애초부터 이슈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은 아닐까. 아직 최종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문제제기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만 놓고 봤을 때 어쩌면 엠넷 미디어 소속 가수 한 명 뽑는 오디션에 국민들이 제대로 놀아난 격은 아닌가 싶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슈퍼스타K 우승자 혜택
1. 상금 1억원 + 기타 상금
2. 국내 유수 기획사 계약 보장
3. 1개월 내 음반 발매 보장
(데뷔 곡 선곡 및 뮤직비디오 제작 등 가수 데뷔에 필요한 모든 것 지원)
4. 생방송 음악 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출연 기회
5. 2009MKMF무대에 국내 톱 스타와 함께 설 수 있는 기회

 

노래에 목숨 걸어라 라는 <슈퍼스타 K>의 캐치 프레이즈에 반하게도 정작 노래꾼들이라 할 만한 실력자들은 예선 초반에 거의 다 떨어뜨렸고, 걔 중에서 노래 실력을 깔았으되 어떤 이유로든 방송하기에 적합한, 뭔가 이슈가 될 만한 자들만 모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아, 물론 남아있는 진출자들이 실력이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들 외에, 음악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 때도 충분히 실력 있는 자들을 많이 떨어뜨렸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범국민적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취지가 정말 맞다면, 좀 어설퍼도 계속 봐줄 의양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될 시즌 때마다 노래 실력보다는 스타성이나 가십에 의존한, 그저 단순히 엄청난 혜택이 기다리고 있는 한 대형 기획사의 등용문일 뿐이라면, 굳이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어가며 유료 문자 투표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

 

아이돌 가수 위주와 걸 그룹 위주, 반복성 있는 노래 위주인 한국 음악계의 현실을 강한 일침으로 통탄하신 락통령 고준규 님의 말처럼, 비교적 공중파보다는 자유로운 케이블이고 거기다 음악전문 채널을 표방하고 있다면 식상한 가요계를 확 뒤집어 엎을만한 인재 발견 프로그램 하나쯤은 이젠 좀 나와 줘도 되지 않을까.

 

잘 만들었는데, 단지 시청자들의 눈이 너무 높아진 탓에 이렇게 투정하는 것일까.

 

락통령 고준규 못지않은 야무진 창법의 소유자 김민수. 예선전 당시, 루그의 죄를 부르는 모습.

 


내 몸에 흐를 柳 (lefteye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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