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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좌오딧세이AV편] 번외편: 막장본좌 우즈키 타에코(1)


2009.10.26.월요일
충용무쌍


본좌 오딧세이 번외편! 막장 AV의 본좌는 누구인가?!를 위한 일러두기.


막장 [명사]


1 = 갱도의 막다른 곳. ≒채벽(採壁).
2 =끝장의 잘못.
 3 = 허드레로 먹기 위해 담근 장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는 갱도에서 희박한 공기과 탄가루와 싸우는 고된일, 더 이상 오갈 데 없이 끝장으로 몰린 위기, 대충먹기 위해 마구담근 장, 책의 마지막장. 있는 대로 의미를 다 긁어모아도 막장이라는 단어에서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추출해내기란 불가능 하다. 따라서 막장드라마, 인간막장, 막장인생이라는 말은"갈 때까지 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AV계에서 막장이라 함은 대개 이런 의미를 가진다. 점차 인기가 떨어져 끝물에 이르렀거나 남들이 꺼리는 엽기적인 장르에 출연하도록 몰리는 AV배우들, 이들을 흔히 AV계의 막장이라 부른다. 내 본의 아니게 이런 막장AV 에 정통했다는 세간의 오해를 사는지라 본좌 오딧세이 AV편에 막장도 다뤄주세요!‘ 하는 리퀘스트를 종종 받아왔다.


그러나 애초에 편집부가 밝힌 본좌 오딧세이의 기획의도와 충돌하는바 이런 리퀘스트를 애써 무시해 왔다. 허나 이를 원하는 독자들의 요청 또한 무작정 묻어둘 수는 없는 노릇. 고심 끝에 번외편 형식을 빌어 단발성으로 AV계의 막장 본좌를 소개하는 순서를 마련했으니 막장AV에 목마르신 분들은 아쉬운대로 목이라도 축이시길...


막장본좌, 우즈키 타에코(卯月妙子)



우유 좀 드시겠소?


작년 여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가 개봉하자, 참 재밌게 봤습니다. 단순한 권선징악적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암울한 세계관과 꽉  짜여진 이야기는 현실감을 극대화 시켜줬습니다. 거기에 홍콩, 미국과 같이 우리 사는 세상이 그대로 반영된 영화 속의 지명과 실감나는 액션은 지구 어딘가 배트맨이 실제로 존재 할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이런 제가 유별난 건 아닙니다. 오, 저보다 한술 더 뜬 사람도 있었는데 무슨. 배트맨 역을 맡은 크리스찬베일의 딸은 어느 날 집에 들어오는 아빠를 꼬옥 안아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디다.


아빠, 세상 모든 찌질이들이 아빠를 모함한다 해도 난 아빠의 진정성을 믿어요.  아빠 힘내세요! 애기가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아직 어리고 순진한 베일의 딸은, 극장에서 아빠가 주연한 다크나이트를 보고 나서는 진짜로 자기 아빠를 핍박받는 초인이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크리스천 베일] 딸이 내가 진짜 배트맨이라고 믿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씨네21]


그저 순진한 동심이 빚어낸 해프닝으로 웃고 넘기기엔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이야기 입니다. 배우 유해진 씨의 인터뷰를 보면 이건 단순히 동심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요. 드라마 토지에서 악당 김두수 역을 맡았던 유해진씨는 방영당시 재래시장 과 같이 나이 지긋하신 양반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곤란한 상황을 왕왕 겪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수군덕대며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나 아예 면전에 대고 마음씨 좀 곱게 써 하는 식의 훈계를 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합니다. 나중엔 유해진 씨가 한술 더 떠서 주변 공기가 이상하다 싶으면 안녕하세요 제가 토지의 그 나쁜 놈 맞습니다 라며 선수를 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배트맨과 김두수가 우리 옆에 있다고 믿는 것은 영상매체의 파급력에서 비롯됩니다. 현실의 복제 이미지들로 만들어진 영상예술은 몰입성이 큽니다. 따라서 그것이 가상의 시나리오에 기반 한 연기라 할지라도 종종 사람들은 이걸 마치 현실 그 자체인양 받아들이게 되지요. 배우와 그가 연기한 페르조나를 분리시켜 생각하지 못하고 극중의 등장인물을 실존하는 배우와 동일시하는 착각. 그래도 연기자 라는 말은 이런 착각에서 우리를 건져주는 클러치로 적절히 작동합니다. 아 맞아, 저거 연기잖아. 저 사람의 직업은 연기자이고 맡은 배역에 충실한 거야. 이렇게 말입니다.


그러나 이게 포르노그래피로 오게 되면 상황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특별한 시나리오 도 없이 성애행위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는 하드코어 포르노들은 때로 다큐멘터리와 그 경계가 모호해 집니다. A라는 포르노배우가 있다고 칩니다. 과연 그녀는 성교중인 어떤 여자를 연기한 것일까요 아니면 자기가 성교하는 것 자체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걸까요? (그래서 인지 애호가들 사이에서 왠지 배우와 작품이라는 어휘의 사용이 터부시 되는 풍조가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도 없이, 따로 개성이 부여된 캐릭터를 연기 하는 것 도 아니라 그냥 자기 이름을 그대로 들고 나와서 성행위를 하는 게 전부인 다큐멘터리인지 픽션이지도 모호한 영상을 과연 작품이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배우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의미을 부여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이유에서겠지요


그래도 상당수의 야동애호가들은, 역시 다른 영상물들을 받아들일 때 와 유사하게 현실과 영상물 사이의 클러치를 적절히 작동 시키는 것 같습니다. Rio와 아사미유마가 함께 레즈비언 행위를 한다고 해서 이 둘이 진짜 레즈비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습니다.



[S1] Wギリモザ Rioとゆま  AVGL109


마찬가지로 AV상에서 폐부를 쥐어짜는 듯한 교성을 지르고, 온몸을 비틀고, 열락에 가득찬 표정을 지어보이는 여자들의 일을 머리 아프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밥벌이의 고단함(?)정도로 이해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치히로는 황구가 좋아서 저러는게 아니야! 다 먹고 살자구 하는 짓인데 애가 좀 비위가 특출나게 좋은 것이 겠거니... 하는 셈이죠.


그런데 취미가 곧 직업이며 일상이 곧 밥벌이였던 AV배우가 있었다면 여러분 쉽게 상상이 가십니까? 더군다나 그녀의 취미이며 일상이며 생활이자 밥벌이가 우리가 소위 “막장” 이라 불리는 영역이었다면?! 바로 여기에 비즈니스적 측면을 넘어서 일상과 인생 그 자체가 막장이었던 여자가 한명 있었으니, 그녀야 말로 진정한 막장본좌라 할 수 있으리라. 바로 우즈키타에코(卯月妙子) 되시겠습니다.



우즈키타에코(卯月妙子)


그런데 막상 우즈키타에코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면 AV배우가 아닌 만화가가 한명 튀어 나옵니다. 하.. AV계에 우즈키 타에코라는 듣보잡이 하나 있었고 만화가 중에 동명이인(同名異人)이 하나 있었군 하고 넘어가시면 오산이라. 그 타에코가 이 타에코 맞슴다.


실제로 AV계에도 카사기 시노부나 호시츠키 마유라처럼 회화나 만화에 재능을 보여 홈페이지등에 자신의 습작을 게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즈키타에코는 아예 단행본을 몇 권 출간한 기성만화가 입니다. 그녀의 이색적인 경력에는 고교시절부터 "동인녀" 로 활약한 전력이 자리 잡고 있지요. 회지와 팬픽을 그리며 동인녀로 활동하던 그녀는 동인활동이라는 문화적 배경에 어려서부터 큰 영향을 받은걸로 보입니다.



우즈키타에코(卯月妙子) 작,
신가족계획(新家族計劃)


 일단 공식적으로 밝힌 프로필에 따르면..


1. 16세부터 이른바 동인활동 시작
2. 고교시절 담임과 불륜
3. 원조교제 경험은 당근 빠따
4. 이후 통신에서 만난 양성애자 SM마니아에게 섭으로 봉사
5. 조교를 거듭하다 돔을 따라 도쿄로 상경
6. 스무 살에 친부 불명의 아들 출산
7. 이후 동경에서 SM 풍속업소 근무, 구토와 SM과 같은 막장AV 전문 배우로 활동
8. AV업계에서 만난 유명 박사(緊縛)⑴ 와 9년간 동거, 물론 아들은 줄곧 양육


상당수의 막장AV출연자들은 어쩔수 없이 밥벌이를 위해 토사물과 채찍질에 몸을 맡긴다손 쳐도 타에코의 경우 그것이 곧 생활이고 일상이었던 겁니다. 특히 유명한 박사, 아리스에 고우(有末剛)와의 동거는 AV업계와 팬들 사이에서도 무수한 염문을 뿌렸습니다. 이때 당시의 자신의 생활을 자전적으로다가 그려서 발표한 만화책이 위에 언급한 "신가족 계획" 되겠습니다.


⑴석사 박사 할 때 박사가 아니라 묶을 박사를 쓴 박사. 즉 SM플레이중에 여자를 결박하는 포승법(Bondage)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자. 영어로 말하자면 로프 밴디지 아티스트(rope-bondage artist)



그녀의 동거남이었던 포승기술자 아리스에고우,
희대의 막장 커플이었다.


신가족계획은 콩가루 집안이라는 평이 딱 어울리는 어느 핵가족이 좌충우돌 하며 사는 일상사를 그린, 일단은 가족만화 입니다. 근데 그 가족의 구성원이라는게 면면이 뜯어볼수록 어..어..이거 뭔가 아니다 시퍼 하게 만들죠.


풍속업소 호스티스(쉽게말해 매춘부)인 엄마, AV감독인 동거남, 그리고 동거남의 씨가 아닌 아들 이렇게 셋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만 봐도 픽션을 가장한 저도의 본인 이야기임을 어렵잖게 눈치 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우즈키 타에코의 드로잉


이쯤되면 이제 불쌍한 아들의 생활이 궁금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라나는 새싹이 과연 무엇을 보고배웠을까. 하지만 더더욱 무서운 것은 그녀가 2005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힌 사실입니다. 한줄 요약하자면


"나는 엊그제 아들한테 성교육을 시켰다"


말이 좋아 성교육이지 쉽게 말해 아들을 성적으로 강제추행, 근친상간을 저질렀다는 무용담(!) 입니다. 이것의 진위 여부를 두고 2ch에 우즈키 타에코 관련스레드가 폭주했으나 결국 진실은 본인만이 아는 법. 그러나 지금껏 그녀의 막장 가도를 알고 있었던 팬들은 묘하게 설득력 있다 며 사실로 믿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때마다 블로그와 오피셜 페이지에 비범한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올려대던 타에코는 지난 봄으로 기점으로 소식이 끊겨 버렸습니다.


한 때 동거남이었던 아리스에고우가 후에 언급한 사실에 따르자면 착란증세를 이기지 못해 마침내 정신병동에 수감되셨다고합니다. 아들의 행방에 대해선 전해지는 바가 없구요.



2,3년 전의 우즈키 타에코의 사진


타에코의 현재 나이는 한국식으로 서른다섯. AV를 은퇴한지는 10년 가까이 된 고로 이제와서 노란국물 수준의 엽기적인 장면들로 가득한 그녀의 AV출연작들을 찾아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로 사료됩니다. 그래도 굳이 그걸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이 AV업계라는 곳, 그다지 유쾌한 동네는 아닐 거라는 사실 입니다.


이상 다시 없을 불세출의 막장본좌 우즈키타에코셨습니다.







충용무쌍의 본좌 오딧세이 AV 편



[본좌 오딧세이] 일반론 : 본좌란 누구인가


[본좌 오딧세이 AV 편] 1화 : 딸헤는 밤


[본좌 오딧세이 AV 편] 2화 : 선사시대라 불리던 그 시절


[본좌 오딧세이 AV 편] 3화 : 피에 젖은 상한 새 시라이시 히토미


[본좌 오딧세이 AV 편] 4화 : 춤추는 무희, 유키 마이코


[본좌 오딧세이 AV 편] 5화 : 이이지마 아이, 어느 예능인의 죽음


[본좌 오딧세이 AV 편] 6화(번외편) : 노란 국물


[본좌 오딧세이 AV 편] 7화 : 분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본조 오딧세이 AV 편] 8화 : 카나붕의 라이벌 오자마도


[본좌 오딧세이 AV 편] 9화 : 영원한 형수, 나나미 사오리


[본좌 오딧세이 AV 편] 10화 : 도그마의 기성. 모리시타 쿠루미


[본좌 오딧세이 AV 편] 11화 : 삼하보살, 모리시타 쿠루미 下


[본좌 오딧세이 AV 편] 12화 : 밀레니엄의 인디즈


[본좌 오딧세이 AV 편] 13화 : 음지의 국민여동생 츠츠미 사야카


[본좌 오딧세이 AV편] 14화 : 누가 모모이 노조미를 죽였나.


[본좌 오딧세이 AV편] 15화 : 세계시민 아사카와 란


[본좌 오딧세이 AV편] 16화: 마리아 아베마리아


충용무쌍(dbscnddy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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