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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월요일


작지아나


 


 



 

 


 



Hungry heron gets two for one-The Sun


 


먹이 사슬

물고기는 벌레를 먹고 있었다.
뱀은 그 물고기를 먹고 있었다.
왜가리는 그 뱀을 먹고 있었다.
악어는 그 왜가리를 향해 아가리를 벌리던 찰나였다.

국세청은 안원구를 깨물고 있었다.
안원구는 한상률을 깨물고 있었다.
한상률은 이명박을 깨물고 있었다.
민주당이 다시 이명박을 향해 입을 벌리던 찰나였다.

한명숙은 지방선거 승리를 물고 있었다.
곽영욱 대한통운 전 사장은 한명숙을 물고 있었다?
검찰은 곽영욱을 물고 있었다.
좆선찌라시는 검찰을 물고 있었다.
이명박이 다시 민주세력을 향해 아가리를 벌리던 찰나였다.

노무현의 후예들이 한명숙을 붙잡았다.
야당, 종교계,시민단체, 민주세력이 한명숙들을 붙잡았다.
네티즌과 국민들이 한명숙 연대를 붙잡았다.
커지는 연대가 검찰과 좆선찌라시, 이명박을 잡아 먹으려 입을 벌리던 찰나다.

마치 생태계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긴박한 상황들이 연속 되면서 누가 먹히는 자이고 누가 먹는 자인지 분간이 안된다.






한명숙 등장 나는 이렇게 본다.

일단 한명숙 등장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자. 대통령 사돈 효성그룹의 5대 사건(수백억 비자금 조성, 주가조작 등등), 공성진 게이트(1600억 대출) 한상률 그림로비 의혹을 검찰이 개무시 하면서 가카를 보호하고 있었다. 헌데 안원구가 핵폭탄을 터뜨린다. 안원구는 가카의 좌우 최측근에 해당하는 박영준, 주호영과 절친이다. 그의 폭로는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아주 높다. 한상률과 청와대가 전직 대통령을 어떻게 죽였는지를 알려줬다. 또 가카가 그렇게나 지우려고 했던 도곡동땅의 실체를 거론했다. 그를 체포할 때 그가 수집한 증거들이 들어 있는 가방을 압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안원구에게서 또 뭐가 나올 지 짐작도 못한다. 정권입장에서는 상대가 어디서 어떻게 공격해 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떡찰과 국정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안원구의 폭로는 세상에 알려졌다.

1. 공성진(이재오 최측근), 한상률은 이명박 정권의 부패를 까발릴 것이다.
2. 도곡동 땅이 이명박 소유가 아니라던 지난 떡찰의 수사는 거짓이다.
3. 국세청은 깨끗하지 않고 정치적인 중립과도 거리가 멀다(딴날당 편이다)
4.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정권의 기획하에 타살 되었다는 게 사실이었다.
5. 안원구는 TK본류다. 사건 해결과정에서 그들 내부분열이 연이어 터질 수 있다.
6. 여론악화에 이은 세종시, 4대강 불가라는 국민적 압박이 심해질 것이다.
7. 제 2의 촛불이 등장하여 정권퇴진 운동을 펼칠 수 있다.
8. 9. ................

관리 잘 못하면 이명박 정권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나만의 과도한 상상인가. 정권이 무너지는 사유의 태반은 부패였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기분 더럽겠지만 당신이 정권실세라면 지금 당장 무엇 부터 하겠는가. 안원구 입부터 틀어 막아야 한다. 제 2의 배신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막말로 이재오 최측근 공성진등이 안원구처럼 나발을 불러댈 수 있다. 대우 잘 해줘야 한다. 한상률 리모콘도 관리 해야한다. 떡찰-좆선-국정원등 권력기관들의 찰떡공조가 필수다. 장악한 언론도 다시 한번 통제해야 한다. 안원구를 품고 있는 적의 기세를 무력화 시키고 국민의 시선을 안원구-한상률-도곡동(공성진, 효성 포함)에서 떼어 내어야 한다.


 




제물이 필요했다. 찾아낸 게 바로 한명숙이다. 찾아 냈다기 보다 제물이 제발로 찾아 온 것이다. 마침 곽영욱(전정권의 비리를 불면 형을 감량시켜줄 것 같아서 불었냐?)을 구속하고 있었는데 그가 한명숙등 실세에게 돈을 건냈다고 진술했다는 한국일보의 한 달 전 보도가 있었다. 정권 입장에서는 한명숙이 얼마나 고맙겠냐. 한국일보는 한명숙을 이니셜 H로 표기 했었다. 당시 떡찰은 곽영욱의 진술을 신뢰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돈과 돈을 준 시점과 장소가 얘기할때 마다 내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의 보도는 아무런 반응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한국일보 보다 잘 나도 너무도 잘 난 좆선찌라시가 한달 전에 이걸 몰랐을까? 차후 사실을 인지했다해도 아마 대서특필 했을 거다. 노무현에 대한 저주는 그들이 살아온 힘이었다. 이 좋은 먹잇감을 놓질 까닭이 없다. 좆선이 한달전 알면서 참았다면, 그건 한명숙건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써먹기 위해 부러 모른체 한 것이다.


한명숙 비리만들기 선봉에 선 좆선. 좆선이 떠들어야 비로소 사건이 된다.

한 나라의 총리가 고작 미화 5만달러(당시 환률 4500 만원)를 받고 인사 청탁을 들어준다? 사립 중학교 선생질도 이돈으론 택도 없다. 대학 교수질이라도 하려면 단위가 억대가 훌쩍 넘는다. 좆선찌라시가 보기에도 이건 터무니 없기 때문에 기사화하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한달 후 좆선이 실명으로 한명숙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모든 언론이 들고 일어났다. 그녀가 갑자기 매력이 있어진 것이냐? 아시다시피 안원구의 초대형 폭로에도 조중동은 침묵했었다. 경향,한겨레, 오마이 정도가 언급해 줬지만 폭로 내용에 못 미칠 정도로 여론 형성이 안됐다. 하여 그대들과 나는 언론들이 가카에게 장악된 게 분명하다, 내지는 언론들이 기사화하지 않기로 담합한 거 아니냐 의심했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효성비자금 수백억, 공성진(2~4억 받아 처먹은 걸로 검찰은 밝혔다), 한상률(그림로비+10억 만들기+ 5000 만원 금품수수 구체적 사실), 안원구 폭로(도곡동땅, 한상률을 사주하여 전직 대통령 죽이기).. 이런 것들을 날려 버릴 정도로 한명숙이 대단한가? 세종시, 4대강마저도 한명숙 때문에 잠잠해 진 기분이다. 한명숙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명숙이 차기 서울시장감이라서 죽이는 것도 아니다. 지방선거는 내년 6월초에 한다. 오세훈이 엄청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여권의 바램대로 얼마든지 유리하게 여론조성할 기회가 많다. 한명숙 죽이기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발상은 포석치곤 너무 이르다. 그녀가 예비등록을 하는 내년 2,3월? 직후 아니면 본 등록을 하는 5월 전후에 터뜨리는게 결정타 아니겠냐.


 



 


뇌물 액수가 클 수록, 비리가 구체적일 수록, 현재의 권력과 가까울 수록, 연루된 사람이 많을 수록,  열거한 기준에 의해 떡찰은 수사의 순위를 정한다. 언론도 사건의 비중에 따라서 보도의 순서와 기사의 양을 따진다. 이게 상식이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한명숙의 뇌물을 인정한다고 치자) 가카의 측근들이 저지른 비리와 비교하면 조좆지혈 아닌가. 좆선이 4500마넌 짜리 한명숙을 구속 수사하라, 법과 원칙대로 하라며 사설로 지랄발광을 하면서도 가카쪽 비리엔 감정이 배제된 하나마한 소리, 아니면 침묵을 하니 가소로울 뿐이다. 정권차원에서도 한명숙을 건드려 좋을 게 없다. 괜히 긁어봐야 친노집결이라는 부스럼만 생길 것이다. 적을 단결하게 할 이유가 무엇인가. 죄의 비중 비교, 타이밍,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도 한명숙의 등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저질러진 한명숙 들쑤시기, 그 의미

민주당 중심부를 겨냥하려고 해도 구실이 없지, 건드려 봐야 발목이나 잡히지 않으면 다행이지. 가장 싫어하는 이해찬, 유시민등은 비리도 없지만 겁나서 못 건드리지. 민주당 중심도 아니고 현역 의원도 아니고, 친노쪽 강성도 아니면서  꼬투리 잡을 껀덕지가 있는(야호 심봤다), 제일 만만한 한명숙이 있었다. 논란이 시끄럽게 일어서 국민들의 관심만 쏠리게 하면 된다. 그리고 민주세력에겐 바짝 쫄게 겁주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한명숙 지까짓게 덤벼봤자지 한거다.

가카나 가카의 측근에 더이상 칼을 겨누지 마라는 의미다. 이정도에서 타협하자 그런 뜻이다. 너희들이 자꾸 공격하면 우리는 한명숙뿐만 아니라 그 이상도 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야당들은 지금 정보수집에 한창이다. 당연하다. 민노당은 삭감된 복지예산, 노동조합, 노동운동에 대한 야만적인 탄압에 대해, 선진당은 세종시 수정으로 정당의 존립이 위험한 직면에 처하면서 분노가 극에 달했다. 민주당, 신당은 민주주의 위기로 벼랑끝에 서 있는 심정이다. 이들의 복수심은 말해야 무엇하리. 가카 주변의 게이트는 야당들에겐 절호의 기회이다. 정권의 한명숙에 대한 공격은 권력의 아킬레스? 대한 공격을 멈추면 한명숙도, 이후의 누구라도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안원구의 폭로이후, 야당과 진보 언론의 집요한 정보수집에 불안감, 초조감이 엄습했음이 틀림없다. 일단 터지면 지방선거고 나발이고 생각할 겨를 이 없다. 바로 레임덕이다. 그간 추진해 왔던 정책도 나가리 될 수 있고 정권 퇴진운동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정권운용하는 사람들은 항상 최악의 사태를 가정하고 일을 해 나간다. 안원구등의 게이트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로 그럴듯 하게 처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시선이 정권비리로 향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가올지 모를 위기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의 필요성이 '비리 한명숙'을 만든 것이다.



한명숙 들쑤시기 역이용하기
 


내년 지방선거에서 써먹을 한명숙(써먹지 않을 가능성도 많은-왜냐 꼭 득이 되지도 않기에)카드를 터뜨렸다는 건 정권을 운용하는 넘들이 급박하고 초조한 상태라는 것이다. 정권 내부적으로 뭔가 지들 뜻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한명숙은 좆선과 떡찰의 공조로 터졌다. 그들의 작전은 성공한 듯하다. 국민들의 시선은 한명숙에 꽂혔다. 표면적으로 볼때 민주세력은 한명숙 구하기에 빠진 나머지 세종시나 4대강예산처리, 가카쪽 게이트들을 파헤칠 여력이 없어 보인다. 네티즌들도 열광적으로 한명숙에 쏠렸다.

그럼 우리가 저들의 싸구려 수법에 낚였나? 아니다. 알면서도 당하(해주)는 경우되겠다. 한명숙 구하기?에 벌떼처럼 모여든 것은 참 잘 한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좆선과 떡찰을 떡실신 시키기로 우리 다짐하지 않았더냐. 떡찰과 좆선도 급당황하더라. 친노쪼가리들 몇몇만 뭉칠 줄 알았거든. 저들은 지들이 덮고 싶은 것을 잠시 덮고 시간을 벌었을 지는 모르나 한명숙을 중심으로 야권을 너무도 뭉치게 하는 멍청한 짓을 해버렸다. 가카쪽에서 이런 이적행위를 하면서 까지 숨기려 하는 것, 우리는 그것에 촛점을 맞추면 된다. 다급한 건 저쪽이다. 이런 점만 잊지 않는다면 한명숙 논란은 커질 수록 야당쪽에 유리하다.


 


왜가리는 한 번 사냥으로 둘을 얻었다. 한명숙 연대는 셋 이상도 얻을 수 있다. 떡찰 개혁의 공감대 형성, 좆선찌라시에 대한 타격, 부패정권 박살......... 좋지 아니한가들.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지도 모른다. 절호의 찬스, 한번 물었으면 놓지지 않기다. 좆 먹던 아니, 젖먹던 힘을 다해 싸워라. 이 연대를 가능한 오래도록 유지하자. 내친김에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 승리해 버릴 수도 있다. 권력을 가진쪽이 방어해야 할 게 훨 많다. 거론된 비리들, 4대강 삽질하기를 살펴보면 숨겨야할 건더기들이 널렸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살(한명숙)을 내어 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저쪽은 000의 '뼈'를 발려야 할 것이다. 질문 하나로 나불댐을 마친다.

가카! 지금 누가, 누구를 사냥을 하고 있는 겁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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