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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2015년을 보내는 것이 전혀 아쉽지 않다. 무려 81%의 프랑스인이 2015년을 ‘프랑스에게 끔찍한 한 해’였다고 말한다(<르 파리지앵(Le Parisien)> 12월 27일 기사).


오늘의 <프랑스는 지금>에서는 10개의 키워드를 통해 프랑스의 2015년을 돌아 본다. 10개의 키워드는 프랑스 TV 1번 채널 <TF1>의 선정을 그대로 따른다.



1.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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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파리 테러, 총알이 뚫어버린 카페의 유리창이 그날의 끔찍함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프랑스의 2015년을 열고, 또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누가 뭐래도 두 건의 테러. 필자도 딴지의 지면을 빌려 몇 번이나 독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2014년, 프랑스 정부 및 경찰의 관계자들은 "테러가 일어나리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테러가 언제 일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도 일어났고, 1월의 <샤를리 엡도> 테러와 유대인 슈퍼 테러는 17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수백 만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추모와 연대를 보여 주었으며 이런 참상이 다시는 프랑스 땅에 일어나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 위협은 2015년 내내 프랑스를 위협했다. 지난 8월의 <탈리스 열차 테러 기도 사건> 외에도 여러 테러 시도들이 발견되었고, 그 때마다 다행히 프랑스 경찰 혹은 시민들은 적절한 대처로 테러를 사전에 차단했다. 11월 13일 그 날 이전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낳은 파리 연쇄 테러 사건으로 130여 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아직도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Salah Abdeslam)은 도피 중이다. (‘살라’는 본래 알라의 첫 메신저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프랑스에 건너와 처음 가르친 아이의 성이 ‘살라’였다. 아이는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똑똑해서 반짝이는 검은 눈으로 수업을 줄곧 잘 따라왔고, 가끔 보여 주는 미소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의 기사를 볼 때면 그 아이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또한 아랍계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의 이름이나 성이 테러리스트의 그것과 같다는 이유로 어딘가 모르게 움츠러들 사람들을 떠올리며 왠지 우울해 지기도 한다)


일련의 사태들로 인하여 프랑스는 현 정부가 중도좌파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우클릭을 했으며, 사회는 움츠러 들었고, 국가는 여전히 비상사태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확 줄어들어 '루브르를 방문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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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루브르 박물관 입구 정경
저기 들어가려면 잘못하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할 수도….



2. Je s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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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다(입니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쥬 쑤이’ 정도로 발음한다.


Je suis는 1월의 <샤를리 엡도> 테러로 자연발생된 구호다. "나는 샤를리다."로부터 시작해, 해당 대상에 연대할 때 쓰이고 있다. 검은 네모 바탕에 흰 색의 굵은 고딕체로 적는다. <샤를리 엡도>의 그 무엇에도 존경을 표하지 않는 태도에 격분한 이들이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로 구호를 변경해 사용하기도 했고, 모바일 차량예약서비스 ‘우버’와 기존의 택시 운전자들간의 갈등이 첨예해 지자, "나는 우버다."가 등장하기도 했다. 11월 파리 테러 이후에는 "나는 파리다."와 "나는 테라스에 있어."가 소셜네트워크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너의 문제는 너만의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연대, 그리고 저항의식의 발현이다.


P.S. 이전에 롯데에서 ‘쥬시후레쉬’라는 껌을 판매했었는데, 아마도 여기에 나온 ‘쥬시’가 이 ‘Je suis’가 아닐까 ? 만약 그렇다면 롯데는 이 구호를 처음 사용한 창시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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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보니 아니다.



3. 공화국(Républ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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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공화국 가치를 대표하는 장소로 거듭난 레퓌블리크 광장


일련의 테러로 흩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은 프랑스의 가치, 즉, 공화국의 가치였다. 1월의 <샤를리 엡도> 테러와 11월의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난 장소 근처에 레퓌블리크 광장이 있다. 이름마저 ‘공화국 광장’인 이곳 중앙에는 ‘마리안느’ 등 공화국을 상징하는 작품들이 있다. 이 곳에서 계속된 추모 행렬은 적어도 프랑스인에게 있어서 단순한 헌화가 아니었다. 위기는 공화국 가치 안에서 온 프랑스가 연대해야 함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 ‘파랑, 하양, 빨강’도 다시금 강조되는 국가 상징물 중 하나다. 파리 테러 이후 11월 27일 금요일, 프랑스 정부는 테러 희생자 추모식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각 가정에게 프랑스 국기를 게양할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에서 전체주의적 행동은 쉽게 사람들의 의심을 산다. 그래서 국가가 공식적으로 시민에게 국기 게양 따위를 요청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다른 때 같았으면 올랑드 대통령의 이 요청은 적잖은 이들의 비웃음을 샀을 테지만 테러로 공화국의 가치가 모두의 워너비가 된 시점에서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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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정부 요청에 화답했다.



4.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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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부, 칼래(Calais)의 정글


프랑스에 정글이 있다. 숲이 울창해 빛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곳, 언제 어디에서 이빨을 드러낸 덩치 큰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곳. 문명과는 떨어진 그곳이 프랑스에도 있다.


프랑스의 ‘정글’은 4천5백 명 이민자들의 정글이다. 프랑스 북부 칼래(Calais)시, 쓰레기 하치장으로 사용되던 0.5km2 남짓 되는 이 곳에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정든 땅을 떠나온 이들이 모여 살고 있다.


‘정글’이 처음부터 정글로 불린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는 오래 전부터 불법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들이 있었다. 그 거주 형태가 워낙 취약하기에 이들이 지내는 곳을 일컬어 ‘비동빌(bidonville)’이라 했다. 물이나 휘발유 따위를 넣는 양철통 및 용기를 일컫는 ‘비동’에 마을을 뜻하는 ‘빌’이 결합한 합성어다. ‘비동’은 가짜 혹은 알맹이가 없는 빈 것 등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난민 지역을 가리키기에 어감까지 맞는다. 프랑스어 대사전 <라루스(Larousse)>에서는 해당 명칭의 기원을 1930년대 카사블랑카에서 찾으며, 천막이나 판잣집 따위로 형성된 빈민굴을 일컫는다.


반면 ‘정글’은 아프가니스탄의 남동부와 북부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파슈툰 부족의 말로 ‘작은 숲’을 일컫는다. 2009년 프랑스 북부에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이 자리잡으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난민의 거주지를 ‘정글’이라 일컫는 것은 그들의 삶을 함의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회에서 격리되어 그 곳에 모여 있는 이들은 동물만도 못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글’은 프랑스에 있으나 프랑스 사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그들에게 미치는 것은 그들의 집을 파괴하려는 프랑스의 공권력이나 이들을 도적떼로 보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이 프랑스 북부에서 부상한 것은 이 ‘정글’과 무관하지 않다. 칼래 지역은 프랑스를 통해 영국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난민들이 바다와 영국 정부의 입장에 막혀 유입되기만 하고,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점차 늘고 있는 난민과 최악의 실업률이 그곳 주민들의 마음을 흉흉하게 만들었다 하겠다.



5. Ni 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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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에 있었던 프랑스 2차 지역선거에서 사르코지가 내세운 캠페인은 ‘Ni Ni’.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말씀.


마린 르펜(Marine Le Pen)이 이끄는 국민전선(FN)은 12월 초에 있었던 지역선거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비록 한 지역에서도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프랑스 3대 정당의 대열에 당당히 입성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프랑스의 13개 지역 중 6곳에서 국민전선이 1위를 해버리자 프랑스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현 여당인 사회당(PS)은 이전부터 국민전선의 부상을 염려해 사르코지가 이끄는 공화당(LR)에 후보 연합을 제안해 왔으나, 공화당 측은 콧방귀로 이를 일축했다. 사회당 따위와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올랑드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계속 바닥을 치는 정부 지지율을 반영한 결과라 하겠다.


12월 6일 지역선거 1차전 이후, 위기 의식을 느낀 사회당은 국민전선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3개 지역에서 사회당 후보를 기권시키고, 사회당 대신에 우파인 공화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지역의원에 사회당이 한 자리도 차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프랑스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민전선의 약진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한편 공화당은 사회당과의 연합을 전면 거부했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니 니’. 이놈도 저놈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놈과 저놈은 국민전선과 사회당으로, 국민전선을 견제하여 사회당처럼 후보군을 사퇴시키는 일도, 사회당과의 연합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당시 공화당의 부 대표였던 나탈리 코지우스코 모리제(Nathalie Kosciusko-Morizet)는 사르코지의 ‘니 니’ 전략을 대놓고 비판했다. 1차 선거의 참담한 결과 이후, 코지우스코 모리제는 "국민전선은 프랑스와 공화국 가치의 적"이고 "공화국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이 싸움의 본질"이라고 밝히며 사회당과의 연합을 제안한 바 있으나, 사르코지가 확실히 선을 그었다.


2차 선거 결과 공화당을 위시한 우파 연합은 총 7개 지역을 차지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2차 선거 직후에도 코지우스코 모리제는 방송에 나와 만약 국민전선 우세 지역에서 사르코지가 내세운 ‘니 니’ 전략을 적용했다면 공화당은 패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코지우스코 모리제는 선거가 끝난 며칠 후 부대표 자리에서 사임을 당하고 말았다.



6. CO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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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31일부터 12월 12일까지 파리에서 COP21(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최되었다.


비록 파리 테러와 프랑스 지역 선거 이슈로 인해 묻혀 버리긴 했지만, 올해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제들이 논의 및 결정되었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는 1차 민중총궐기와 백남기 농민 사건, 2차 민중총궐기와 안철수 의원 탈당 등의 이슈가 있었기에 아마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세계 환경 따위는 시험 준비할 때나 슬쩍 암기 과목에서 들춰보는 한국 사회의 경향상 그러한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COP21 이슈 정도는 그냥 씹어 먹어 버렸을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COP21에서는 2주간의 협상 끝에 신 기후 체제의 합의문인 ‘파리협정’을 체결했으며, 그에 따라 195개 당사국에 적용되는 기후 변화 대응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현재 국제사회는 1997년 제3차 기후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 체제 하에 있다(교토의정서 체제는 2020년에 만료 예정).


교토의정서 체제 하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선진국에만 지워졌다면, ‘파리협정’ 발효 이후에는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진다. 협상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후 변화는 선진국 책임’이라며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기도 했으나, 결국 선진국에게 재원 지원 및 개도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관련 기술 이전에 대한 의무를 지게 함으로써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하였다. 선진국의 재원 지원액은 2025년까지 연간 최저 1천억 달러이며, 이번에 채택된 ‘파리협정’이 목표로 하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2도 이하다. 다만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에 따라 각국은 장기 저탄소 개발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2020년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5년 단위로 ‘파리협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을 하는데, 첫 점검은 2023년이다.


오는 2016년 4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파리협정’ 고위급 협정 서명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새로이 출범되는 ‘파리협정’ 체제를 위하여 한국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7. 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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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vs 택시


프랑스에서도 우버는 논란을 가지고 왔다. 기존 택시업계와 첨예하게 대립한 끝에 폭력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에서 택시 기사가 되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다. 홍세화 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가 연상되는 타이밍이다.


우선 택시 기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데만 2천에서 3천 유로가 필요하다. 택시 면허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도시에서는 2십만 유로에 달한다. 이런 적잖은 투자 끝에 드디어 운수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있어 우버는 분명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것이다.


첨예한 갈등 끝에 9월 22일,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자차를 지닌 이들이 택시 기사처럼 운수업을 하도록 하는 우버팝(UberPop)서비스의 프랑스 내 영업을 금지시켰으며, 12월 7일 파리 고등법원은 우버에 15만 유로의 벌금을 선고했다. 다만 일정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이들이 기사로 운행하는 우버 서비스는 지금까지도 성업 중이고, 그에 자극받은 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만들어 우버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살 판난 것은 돈은 없는데 밤늦게까지 밖에서 놀고 싶은 젊은이들. 


프랑스 내 우버 논란은 전통적 방식의 고용 및 계약관계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현 시대에 와서 재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8. B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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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직범죄 전담팀 BRI


2015년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10대 키워드 중 1, 2, 3위가 테러와 관련이 있는 항목이었음을 기억하는지. 8번 항목 역시 그러하다. 가히 테러로 시작하여 테러로 끝난 한 해답다.


BRI(La Brigade de recherche et d’intervention), 직역하면 조사 및 진압 전담반으로, 한국 언론에서는 ‘프랑스 조직범죄 전담팀’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유대인 슈퍼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Amedy Coulibaly)를 사살하였고, 11월 13일 바타클랑 공연장 인질극을 진압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테러부대(GIGN) 및 경찰특공대(RAID)와 함께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에 맞서 최전방에 있는 이들로, 테러의 해인 2015년에 프랑스인들의 귓가에 가장 많이 울린 2015년 키워드 중 하나다.



9.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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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증가하는 실업률과 거기에 애처롭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프랑스인들


2015년 3분기, 프랑스는 최악의 실업률을 맞았다. 10.2%.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에 있는 이들 중 359만 여 명이 2015년 10월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세계 경제 위기 이래 이렇게 높은 실업율은 처음이다. 2분기에 실업률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이 결과는 보다 참담했으며, 이는 곧 정부무능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어 주었다. 지난 선거에서 마린 르펜에게 전에 없던 지지를 보낸 노르 파 드 칼래 피카르디 지역의 실업율이 프랑스 평균을 훌쩍 뛰어 넘는 12.5%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25세 미만의 실업율은 지난해에 비하여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오는 1월에 일자리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뉘엘 발스(Manuel Valls) 국무총리는 12월 14일, <France2TV>와의 인터뷰를 통해 1월에 발표될 정책의 가이드라인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가장 주요한 것은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될 예정인데. 이 ‘교육’이라는 것이 이전에도 대 실업 정책으로 발표된 바가 있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2016년 프랑스에서는 유통 및 판매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됨으로써 실업율이 10%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 미니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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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스튜디오에서 창조된 캐릭터인 미니언즈(Minions)의 프랑스어 발음은 ‘귀여운’이라는 뜻의 형용사 ‘미뇽(mignon)’과 유사하다. 말 그대로 귀여운 이 캐릭터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에서는 6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정작 영화는 미국산인데 <TF1>에서는 ‘프렌치 터치(French Touch)’를 들먹이며 프랑스 부심을 부린다. 한국에서는 여름방학을 겨냥했는지 7월 29일에 개봉되었으며, 개봉 첫 날 한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인사이드 아웃>에 한참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 프랑스 아이들도 성탄절 선물로 <겨울왕국>의 엘사를 선호하더라만은.



나가며


무려 81%의 프랑스인이 2015년을 프랑스에 있어 부정적인 해였다고 했다. 그래도 그들 각자의 삶에 있어서는 51%가 꽤나 괜찮은 해였다고.


시간은 우리의 삶이 어떠하든 개의치 않고 지나간다. 사실 12월 31일과 그 다음 해의 1월 1일도 1초 차이로 갈라지는 것 뿐이다. 병신년(丙申年)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프랑스는 지금>을 통해 한 주에 한 번씩 독자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Bonne Anné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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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인사한다. 본 아네!

(Bonne : Good, Année : Year)



덧붙임. 2015년 마지막 주 TOP25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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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는 지금> 연재 기사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읽힌 인터넷 기사 매일 5건, 한 주에 총 25건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사로, 동시대의 프랑스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프랑스어로 된 매체의 기사들을 모두 프랑스인들만 읽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전세계 프랑스어 사용자의 대부분이 프랑스 본토에 분포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사 검색 시간은 프랑스 시간으로 매일 오전 8-9시 사이입니다.  프랑스 현지 시간에 따라서 기사를 수집하여 오류를 최대한 좁히려 하였습니다.


3. 본 연재물에서는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혹은 프랑스 매체에서 다루는 모든 기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는 관계로 그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4. ‘인권의 나라’라던가 ‘낭만의 나라’ 정도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민낯은 어떤지, 한국의 모습과는 어떻게 닮고, 또 다른지를 전할 수 있다면 제 목표는 충분히 전달한 것일 듯 합니다.





지난 기사


사법부vs전 대통령 사르코지

파리 테러, 현재 상황




아까이소라

트위터 : @candy4sora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