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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 편>

 

 

1. 무역회사에서 추심회사로 가다 

 

나의 본캐는 20년차 추심회사 직원이다.

 

외모랑 썩 잘 어울린다며 덕담을 가장한 팩폭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감성이 풍부한(요즘 들어 부쩍 자주 눈물을 흘린다. 갱년기인가?) 나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장이라고 혼자 주장한다. 하긴 본인이 추심회사에 어울리는 인재상이라고 생각하는 인재가 어디 있겠나.

 

나 또한 처음부터 추심회사 입사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무역이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땅에서 태어난 나는 수출역군이 되어 외화획득의 기수가 되고 싶었다. 어린 나의 롤 모델은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했던 그 분이었다. 세계는 넓고 내가 할 일이 많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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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재계서열 2위,

삼성을 능가하는 기업을 이끌었던 그 분.

역시 사람 일은 알 수 없다.

 

뼈와 살과 돈을 태우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받아 든 토익 성적표로 무역회사에 입사하였으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해외 출장 대신 각국의 시간에 맞춰 싸구려 치즈처럼 늘어나는 근무시간을 견디지 못했고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무역회사만 아니면 되었고, 이왕이면 영어를 사용하는 업무를 하고 싶었다. 어중간한 경력과 수수한 스펙으로 인해 재취업의 길이 난망해질 무렵, 최종합격 통지를 받은 게 추심회사다. 밀린 카드 대금과 월세를 해결하면서 다른 회사를 다녀보자는 생각으로 입사했다.

 

 

2. 총력회수? 

 

출근 첫날 사무실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사직서 양식을 뒤적였다. 실내에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도 낯설었는데, 그곳에는 “총력회수"라는 괴기스러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린 시절 반공영화에서 나오는 북한의 괴수가 불쌍한 인민들을 독려할 때 사용했던 했을 법한 네 글자다. 물론 나는, 현재도 나라가 정해준 법 테두리 안에서 성실하게(?) 총력회수에 임하고 있다.

 

아, 미리 말해두는데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기한을 어겼다고 채무자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회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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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아닙니다...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의 한 장면

 

하지만 대다수 사람이 영화나 TV의 영향으로 "추심회사"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본다. 나도 그랬기에 충분히 이해한다. 해서 나는 부모님에게 추심회사로 이직한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게는 아들이 서울의 무역회사에 다닌다는 것이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좋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그 비밀은 엉뚱하게도 나의 결혼식장에서 밝혀지게 되었다. 추심회사 이름이 분홍빛 리본에 선명하게 새겨진 화환이 속속 도착했다.

 

“이상한 회사 아니고 월급도 잘 나오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먼저 묻지도 않았는데 질문이 가득 담긴 가족의 눈빛에 소리 내어 대답했다.

 

다행히 부모님은 크게 걱정을 하지도 관심을 딱히 두지도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삼촌, 외삼촌, 당숙 어른 등등 친척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 돈 좀 받아내 달라고! 왜 말 안 했냐!, 는 원망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내가 채권자 친척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담당 부서 지인의 일이니 잘 좀 부탁한다는 전화 한 통을 하는 것이 전부다. 나는 국내 추심이 아닌 해외 추심 부서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나라인가? 세계가 인정한 문화강국이며 인터넷 강국이자 코로나19 방역에도 선두에 선 나라다. 외국에서 못 받은 돈 쯤이야!

 

아, 많은 사람이 내 회사 명함을 받은 후에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은 무서운 회사에 다니시네요, 이고 두 번째 반응은 외국에서 못 받은 돈도 받아주나요, 이다.

 

이거야말로 알아두면 쓸모없는 잡학지식이 될 수 있으나, 이왕 일케 된 거, 본업과 관련, 혹시라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호기심 해결차, 함 설명 해본다. 

 

 

3. 돈을 안 주려고 작정한 사람에게 회수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 여기 한국의 수출기업 A가 미국 기업 B에 볼펜을 수출했다고 치자. 금액은 USD 30,000불이다. 한국 기업 A의 사장님은 삼천만 원이 넘는 돈이 입금되면 밀린 어음도 결제하고, 낡아빠진 기계도 수리할 생각에 마음이 달뜬다. 자신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고 채권자가 되어 추심회사의 문을 두드릴 것을 예상하며 외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분들은 없다. 

 

미국의 기업 B가 대금을 결제해주지 않는 경우는 상품에 문제가 있다고 클레임을 거는 경우, 자금 사정이 갑자기 나빠져 결제를 미루는 경우, 작정하고 대금결제를 하지 않는 경우 등,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인간군상만큼이나 실로 다양하다.

 

이렇게 되면 한국기업 A의 담당자들은 먼저 미국 회사 B에 협박, 회유, 애걸복걸을 담아 메일을 보내게 된다. 상대방이 메일을 분명히 읽었는데도 답변이 없으면 더욱 불안해진다. 시차에 맞추어 전화 통화를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설사 회신이 오더라도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그야말로 형식적인 답변이 오기 마련이다.

 

‘여기가 어디? 미쿡이야! 네가 어쩔 건데! 여기까지 와 보시던가! 미안하지만 내 목구멍이 포청이야. 띱때야!’

 

라는 마음을 숨기고 곧 대금을 결제하겠다는 메일을 보내며 시간을 좀 먹는다.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숨통을 단기간에 끓어놓을 수 있는 금액이다. 위기에 처한 한국의 채권자(기업A)를 위해 추심회사 영업 팀이 출동한다. 

 

채권자와 추심회사가 맺는 계약의 주요 골자는 수수료이다. 많은 분들이 이 수수료를 궁금해 한다. 해외 추심의 경우 일반적으로 회수한 금액의 25~30% 가 수수료다. 수수료가 30%라고 가정하면, 일만 불 회수 시 3천 불이 추심회사의 수수료이고, 채권자는 영원히 받지 못 할 뻔한 7천 불을 돌려받게 된다. 더 많은 금액을 회수하면 추심회사의 수수료도 늘어나고 고객의 기쁨과 주머니도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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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추심팀으로 서류가 전달되면 내 일이 시작된다. 나는 10년 넘게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추심회사들과 파트너 쉽을 체결해 놓았다. 영업팀에서 전달된 케이스의 채무자가 영국이면 영국의 추심회사에, 미국이면 미국의 추심 회사에 서류를 전달하고 사건의 내용을 (영어로) 설명해준다. 

 

해외 파트너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계약한 수수료의 절반을 자신들의 수수료로 책정받는다. ‘NO CURE, NO FEE’다. 미국 현지의 추심회사가 미국의 채무자를 상대로 1달러도 회수 못 한다면, 우리와 미국 파트너는 지붕 위에 있는 닭을 쳐다보기만 하는 개의 신세가 된다. 

 

예상하다시피 상대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물품이나 서비스의 대금을 결제하지 않는 기업이다. 돈을 회수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추심의 과정은 채권자와 추심회사, 심지어 채무자에게도 길고도 지루한 싸움이다. 돈을 주지 않으려는 자와 그런 자를 상대로 법 테두리 안에서 돈을 받으려는 싸움이 쉬울 리 만무하다.

 

현지에서 추심이 시작되면 3주에 한 번 정도, 보고서가 내 메일함으로 온다. 그러면 나는 영문보고서를 번역, 한국의 채권자에게 전달한다. 성격이 급한 채권자들은 왜 아직도 내 돈 못 받아 오냐며 추심회사에 독촉하고, 감정을 이기지 못해 화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나는 채권자들의 울분과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모아! 모아! 해외 파트너에게 메일을 보낸다. 제발 좀 빨리 대금을 회수하여, 악덕 채무자를 응징하고 나도 좀 살려달라고.

 

천신만고 끝에 채무자로부터 입금이 되면 (드물지만) 한국의 수출기업 담당자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기도 한다. 그런 날은 세계는 넓고, 내가 할 일이 있다니!, 생각이 들며 가슴 한구석이 찌릿해져 오기도 한다.

 

아, 극히 드물지만 추심회사의 수수료 지급을 거부하는 황당한 채권자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일을 너무 잘했을 경우에 더 자주 발생, 모두를 지치게 한다. 자신들이 3년 넘게 받지 못한 돈을 우리가 3개월 만에 회수하게 되면, 뭔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

 

그야말로 물에 빠진 사람 구해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인데. 입사 후 처음 이런 경우를 겪으며 세상에는 참으로 경이로운 인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추심회사의 돈을 떼먹을 생각을 하다니’

 

나는 수출을 해서 외화를 벌지는 못하지만 대한민국 수출기업의 미결재 대금 회수에 일조를 함으로써(어쨌거나) 외화획득에 기여하고 있다.

 

허나 본캐인 추심원의 내 책상은, 2016년 새해 첫 출근 날 사라졌다. 좌천이 된 것이다. 

 

 

<부캐 편>

 

1. 나의 재미와 사람들의 비웃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나의 부캐는 2권의 역사책을 출간하고, 1권의 에세이를 준비중인 작가다. 좌천이 되고 이직도 못하고 창업도 못하던 43살의 아저씨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어서다(아 참고로 당시 좌천 썰은 딴지 기사로도 썼다. 궁금한 분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라. 나이 들어 좌천당하면 정말 슬프다... 훌쩍. [수기]16년차 직장인이 작가가 되는 법 : '찌라시 한국사(링크)')

 

43년간 오직 훌륭한 회사원이 되기 위해 달려왔으나, 남은 건 공황장애와 솟아오른 배, 늘어나는 마이너스 통장 뿐이었다. 좌천의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날, 이제라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애초 출간이라는 원대한 목표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 재테크 카페의 자유게시판에서 경박한 내 역사 글을 기다리는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내 글이 재미 하나만은 빠지지 않는다는 망상에 빠져, 날고 기는 글쟁이들의 최전선이라는 딴지일보에 내 글을 슬쩍 밀어 넣었더랬다. 아, 왜 하필 딴지냐고? 

 

딴지 키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지만, 딴지는 내 청춘의 놀이터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망원경이었으며, 지식 충천소였기 때문이다. 

 

이후 컨텍, 딴지에서 “찌라시 한국사”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기 시작했다(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다음이나 네이버 뉴스에서 당장 찌라시 한국사를 검색해 주시라. 책으로 사주면 더 좋다!). 심지어 원고료도 또박또박 입금되었다(나는 투고하기 전까지, 딴지가 원고료를 제대로 입금해주는 몇 안되는 훌륭한 연재처라는 사실을 몰랐다). 게다가 글이 재미있다는 댓글을 보면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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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온 책입니다.

 

딴지에 글을 쓰는 많은 필진들이 딴지의 대문인 "마빡"에 처음 자기 글이 걸렸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게다. 나도 그랬다. 기라성 같은 이들 사이에 드디어 나도 첫발을 디딘다는 느낌.  

 

그렇게 다수의 익명들에게 격려를 받았고, 소수의 지인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왜? 글 써서 작가라도 되게?”

 

왕후장상의 씨도 따로 없다는데, 나라고 작가 못 되겠냐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니까짓게 무슨, 이란 그 말들이 나를 열받게 했다. 해서, 도전했다.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자!’

 

저자 약력에 “딴지일보 필진”이라고 겨우 한 줄 적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스에 굶주린 기자와 피디들만이 호시탐탐 이곳을 보는 건 아니다(딴지일보 기사가 나간 이후, 같은 주제나 아이디어로 기사나 방송이 나가는 건 이제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 많은 출판사의 에디터들도 딴지의 개성 있는 글들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전문성과 대중친화성을 겸비하고, 연재가 다양한데다, 무엇보다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글들이니 당연한 일이다.  

 

본인의 "찌라시 한국사"는 필자가 딴지에 연재를 하고 투고를 하여 출간된 책이지만, 본지에 연재하던 “찌라시 세계사”는 위즈덤 하우스라는 거대 출판사에서 거대 메이저 언론사인 딴지일보의 기사를 보고 먼저 출간 제의를 해왔다. 

 

6개월 후, 4개 출판사에서 출간계약 제의를 받았고, 1년 후인 2018년 2월, 찌라시 한국사가 출간되었다. 근엄하지도 진지하지도 않은 역사책은 YES24와 교보문고 역사 분야 베스트 셀러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6주간 힘겹게 버텼다(라고 말하면서 틈새 자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2. 40 이후, 부캐를 키우기 좋은 나이입니다

 

로또 당첨의 첫 번째 비결은 로또를 사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남에게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보자. 그게 돈이 되고 밥을 먹여주냐고? 돈이 크게 안 되고 밥도 못 먹여 줄 수 있지만, 졸라 행복해지더라. 진짜다!

 

좋아하는 일을 부캐로 시작하고 긍정적인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니 본캐도 자신감이 생겼다. 회사에서 왼쪽 귀로 들어온 부장의 거지 같은 말이 오른쪽 귀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부장님도 딴지 독자면 미안). 더불어 작은 일에도 화를 내던 분노 조절 장애와 조급증이 사라지며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마음이 평안해지니 몸의 피로가 풀리며 남는 에너지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 선순환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렇게 나의 행복감은 점점 짙어져 가고 있다.

 

신화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자아’라는 것을 부캐 덕분에 찾게 되었고, 대통령이나 판검사 같은 부모님이 좋아했던 꿈이 아닌, 내 꿈을 갖기 시작했다. 꿈은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안 된다 싶으면 포기하고 다른 꿈을 꾸면 된다. 취소 수수료도 제로다(해외추심원 티 너무 나나?).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부캐로 삼고 시작해 보는 것 아닐까.  

 

회사원이라는 본캐로 20년을 살았고, 작가라는 부캐로 4년을 살았다. 나를 조롱하던 소수의 지인은 여전히 불행하다고 투덜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 사이 나는 더 많은 사람의 격려와 딴지스, 딴게이, 딴지 편집부의 지지 덕에 두 번째 책 “찌라시 세계사”를 출간하게 되었다. 

 

“총 제작 기간 3년, 구글어스를 통한 전 세계 역사 현장 올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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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 여러분. 이 기사의 진정한 목표는 내 책 광고다! 하고 싶었다! 헌데 딱히 광고비로 들일 돈은 없고, 출판사의 보도자료 따위는 1도 안 실어주지만 광고라도 저자가 직접 써서 기사 가치가 있으면 실어준다는 죽지않는돌고래 편집장의 말에 기대어 이렇게 써본다.   

 

내 책이지만 레트로 감성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저 휘황찬란한 표지를 보라. B급 감성의 제목 찌라시 세계사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책 표지가 있으랴(디자인팀 칭찬한다). 책 제목과 문체, 표지까지 B급 감성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었지만, 책 전반을 관통하는 역사관과 내용만은 A급이라고 자부한다. 왜냐하면 내가 썼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의 교양을 충전시키기 위해 에피소드마다 깨알 같은 역사 상식을 촘촘히 설치해 두었다. 하루 하나의 에피소드를 낄낄거리고 읽다 보면, 한 달 후 당신은 이미 역알못에서 탈출해 있을 것이다. 

 

마음 한 구석에 부캐를 키우고 있을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기사를 통해 용기를 냈으면 한다. 별 내세울 것 없는 나도, 40 넘어 좌천된 나도 꽤 행복해졌다. 세상의 쓴 맛을 제대로 맛 본 마흔 이후가 진정 부캐를 키우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외치며, 다시 한 번, 미천한 내 글을 사랑해준 딴지스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마흔 넘어 좌천된 회사원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거, 다 여러분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