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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요상한 교리에 빠져 현실 감각을 잃는다.

이들은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일에도 온몸을 투신한다. 더러는 가정을 버리거나 직장을 버리고 자신의 전재산을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로서 이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런 사이비 종교에 빠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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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엄밀히 말해 처음부터 "사이비에 빠지려" 하는 사람은 없다(Salande, Perkins 2012). 자신의 믿음이 잘못됐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 믿음에 빠지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사이비 종교 현상을 다루기 위해서는 그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아야 한다. 사이비에 빠진 이들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사이비 종교의 신도가 되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이번 싸이코다이나믹스는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현상’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왜 이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가?

이 현상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세 가지 항들이 있다.

 

사이비 교주, 신도들, (앞의 두 가지 항이 만들어놓은 환경에 빠져버리는) 피해자
 

이번 편에서는 그중에서도 피해자 측면에서의 정신역동적 과정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정신이 나약해진 상태의 피해자들은 큰 범주로 다음 4가지 요소로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된다.


하나, 따뜻한 엄마의 품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은 상태, 나약해진 상태에서 사이비에 빠지기 쉽다. 원래 낮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살다 보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나약해지는 시기가 있다. 크게는 배우자가 사망하는 순간에서, 작게는 친구가 던진 사소한 한마디로 뾰로통해지는 순간까지.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의욕이 없어지고, 스스로가 보잘 것 없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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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은, 기본적으로 매우 힘든 일을 당하거나 트라우마를 겪게 됐을 때, 우리의 정신이 어린아이 때의 미숙한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가정한다. 다시 부모님처럼 이끌어주고 지지해줄 사람을 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될 때의 사람들의 상태가 바로 그렇다.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쉽게 사이비 신도들의 먹잇감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중앙일보 2020).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의 저자 김동규도 자신이 신천지에 입당할 당시 장래에 대한 걱정에 심각하게 빠져 있었다고 밝힌다(김동규, 박형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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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들에게 사이비 종교는 모든 것을 허용해주는 따뜻한 엄마의 품을 제공한다. 어린아이처럼 피해자들은 더러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되도 않는 요구를 하기도 하지만, 사이비 종교에서는 부모처럼 이런 것들을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런 것을 ‘안아주는 환경(holding environment)’이라고 부른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 치료자가 제공하는 것도 이런 안아주는 환경에 해당한다. 치료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성심성의껏 들어줌으로써 환자가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돕는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힘든 상황일 때, 진심으로 이야기를 경청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정신과를 찾는다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낙인 효과도 있고 비용의 문제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비 종교가 상담가를 대체할 만한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많은 사례들은 사람들이 이런 따뜻함에 이끌려 처음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그것이 알고 싶다 2018).



둘, 의지할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어린아이에게 안아주는 환경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조건 허용만 해준다고 아이가 알아서 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이 보고 배울 모델을 필요로 한다.

취약한 상태에 빠진 성인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다시 아이처럼 유약한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에, 어릴 때처럼 방향을 제시해주고 잘못했을 때는 처벌해주는 부모 같은 사람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사이비 교주는 이런 요구에 딱 들어맞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주는 우리가 부모에 대해 가졌던 특성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부모란 자고로 허황되고 어딘가 이상적인 면이 있기 마련이다. 혼자서 무거운 쌀가마니도 들 줄 알고, 내 몸을 한꺼번에 들어 올릴 수 있는, 못 하는 게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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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이가 들고 나서야 부모님이 사실은 10kg 쌀가마니를 못 들어서 1kg짜리를 여러 번에 나눠 사들고 갔다는 것, 나를 안아주신 날은 집에 돌아와 항상 파스를 붙이곤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실적인 부모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정신 속에서 부모의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것은 나의 정체성을 떠받드는 기둥과도 같아서, 그 이미지가 굳게 자리 잡지 않는 경우 나의 정체성에도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부모의 이미지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강력한지 심한 경우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은 가상의 위대한 부모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사실 자기는 고귀한 부잣집 신사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망상적 믿음을 보이는 것이다(Freud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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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기는 아버지라면 이 정도 시계쯤이야
 

사이비 교주가 항상 부와 고귀함을 과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신적인 능력을 내세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900명이 넘는 신도들과 함께 자살한 미국의 사이비 목사였던 짐 존스는 환자의 몸에서 암세포를 뽑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신도들이 그의 눈을 직접 쳐다보면 눈이 불타버릴 수 있다며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녔다(NPRRADIO 2017).

이만희는 비록 매년 독감 주사를 맞고 있긴 하지만 절대 추위를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영생불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중앙일보 2020).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인물상에 빠져든다. 이 과정은 전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들을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해도 소용없다. 사람들의 무의식은 부모처럼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는 사람과 함께 하면 안전과 평화가 보장되고, 또 한편으로는 이들의 힘을 물려받아 자신도 그만큼 강력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Kohut 2013).

교주들이 폭력을 행사해도 말없이 당하기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혜로 교회의 신옥주 목사는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타작마당’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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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에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심지어 신도 중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구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BBCNEWS 2018). 그럼에도 신도들은 이런 비참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도자의 처벌은 그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셋, 흑백 논리로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좋은 부모란 아이의 질문에 이해하기 쉬운 답변을 들려줘야 하는 법이다. 아이가 어릴 때 한 번씩은 ‘왜(why)’의 시기를 겪는다고들 한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어릴 적 말끝마다 ‘왜?’라고 질문하곤 해서 엄청 짜증이 나셨다고 한다. 웬만하면 대답해줄 수도 있는 건데, 꼭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해서 예민한 날에만 유독 질문을 많이 했다고...

각설하고, 부모가 그렇듯 사이비 교주들도 세상에 대한 명백한 설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 관심이 있고, 종교를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성경의 내용 자체가 워낙 비유나 알레고리가 많고 또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불가사의한 내용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사이비 종교는 흑백논리를 이용한 유독 직접적이고 명료한 교리체계를 시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김동규는 신천지의 강사가 마치 수학 문제의 정답을 찾듯 성경 내용을 명료하게 설명해주었다고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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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유튜브에 출연한 김동규, 박형민 씨
 

그는 강의를 들을 때마다 뭔가 길을 찾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김동규, 박형민 2020).
 

“신천지는 …… 세상을 하나님의 소속과 사탄의 소속으로 나누어 바라볼 수 있도록 흑백 논리를 주입한다. 자신들과 반대되는 의견은 ‘사탄의 미혹’이며, ‘뱀의 독’이라고 가르친다. …… (먼저 들어온 신도들은) 과거에 7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수업을 수강한 경험이 있음에도, (새로 들어온) 수강생이 강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관찰하며 선민의식을 느낀다. (중략)

이 과정에서 신입 신도들은 신천지 소속이 아닌 한기총과 기성 교단, 나아가 세상과 가족마저 사탄이라는 흑백 논리를 체화한다. 교인들은 이 모든 것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게 된다. 지속적인 세뇌를 받은 신입 신도들은 자신들을 박해에 직면한 피해자로 여기며, 거짓말하는 것은 정당한 일로 합리화한다(김동규, 박형민 2020).”

 

‘천사와 사탄’, ‘비신도와 선민’, ‘가해자와 피해자’. 이런 흑백논리는 어린 아기, 그리고 취약해진 개인의 무의식을 상당히 닮았다. 아기의 무의식은 모든 것을 두 가지로 분리해 보는 경향이 있다. 세상을 다채롭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분리는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일어난다. 즉, 아기들은 정신의 내부와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를 단순히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만 구분한다.

 

세상을 둘로 구분해서 보는 경우 이 둘을 섞이지 않게 함으로써 마음 속의 '좋은 것'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방어기제를 정신분석학적 개념으로는 분리 또는 분열(splitting)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아기의 무의식은 좋은 것을 내부에 남겨두고 나쁜 것은 밖으로 몰아내는 경향을 보인다. 좋은 공은 나에게 돌리되 잘못은 남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아기들은 자기 쪽에서 엄마 젖을 깨물고 할퀸 뒤에도, 그게 자신의 공격성 때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단순히 엄마 젖이 나쁘기 때문에 그런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단순하고 편향된 관점은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고통스러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안에 있는 나쁜 것을 마치 외부에서 온 것처럼 다루는 무의식적 방어기제를 ‘투사(projection)’라고 한다(딴지일보 2020 링크).

사람들은 누구나 성인이 된 뒤에도 조금씩은 분열과 투사라는 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취약한 상태에 빠진 개인은, 마치 아기들처럼 이런 미숙한 방어들을 자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세상을 선악으로 나누고 자신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무의식적인 안정을 얻는다. 나쁜 건 세상이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는 이런 경향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세상이 복잡하지 않으며, 집단 내부에 선한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위안을 받는다. 사이비 종교가 종종 선민의식을 표방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관점 속에서 외부의 악한 세력들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배제가 강해지고 외부와의 고립이 강해질수록 어떤 면에서 무의식적인 만족은 더 커진다. 집단 외부를 악마화하는 것과 집단 내부를 선민화하는 과정은 항상 쌍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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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타뉴스>
 

외부에 대한 깎아내림이 심해질수록 내부에 대한, 즉 자신과 집단, 교주에 대한 이상화는 더 강력해진다.


넷, 우쭈쭈로 자신감을 상승시킨다

대학생 시절 우연히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다단계 집단에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친구는 멀끔한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꼭 성공한 알파메일 마냥 그럴싸해 보였다.

그곳의 사람들은 나를 보자 반갑게 악수하며 나를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나더러 잘생겼다고, 여자친구가 많을 것 같다고 하더니, 무슨 말만 하면 굉장히 똑똑하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던 ‘사장님’ 소리도 어딘가 듣기 좋게 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신천지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섬김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일종의 바람잡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모든 교리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마치 처음 듣는 사람 행세를 하며 먹잇감의 옆에 달라붙는다.

초심자가 무슨 질문이라도 하면 ‘굉장히 아는 게 많다’, ‘똑똑하다’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다. 아무래도 초심자 입장에서는 우쭈쭈를 당하다 보니 자신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더 빠져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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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정신분석에서는 '미러링(mirroring)'이라고 한다(Kohut 2013).

흔히들 당한 대로 똑같이 되돌려주는 걸 미러링이라고 하는데, 정신분석 쪽에서는 오히려 왜곡되게 비춰주는 것을 지칭한다. 미러링은 자기애의 성숙, 나아가 자존감의 성숙에 매우 필수적인 요소다.

아이가 슈퍼맨 복장을 하고 ‘엄마 나 하늘을 날 수 있어요!’라고 말할 때, “어이구 우리 OO가 하늘을 나는구나!” 감탄해주는 것은 미러링을 잘해주는 것이다. “네까짓 게 무슨 슈퍼맨이냐 갖다 치워라”라고 하는 것은 미러링이 부족한 것이다.
 
미러링이 강한 집단에서는 출신이 어디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다 왔든 상관없이 이들을 조건 없이 받아주며 훌륭함을 칭송해준다. 이것을 ‘안아주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나도 당시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잘 생겼다”는 말을 듣고 나니 잠시나마 착각을 했던 것도 같다. 순간적으로 ‘아 이런 곳에 있으면 내가 정말 훌륭하고 잘생긴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도 같다. 물론, 결국 정신을 차리고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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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이 우리의 자아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야말로 기가 막힌 아이러니다.
 

 

나가면서

누군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가장 먼저 “그 사람이 대체 왜 그랬냐?”라고 질문하는 경향이 있다.

‘왜’에 대한 설명의 의무가 피해자에게 돌려지는 것이다. 물론 ‘똑같이’ 전도 활동을 당했을 때 나는 안 빠졌는데 친구 혼자 빠졌다면, 빠진 사람에게 원인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전제가 잘못됐다.

우리는 결코 ‘동일한’ 상황에서 전도를 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이 취약해지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그런 경우 우리의 무의식은 강력한 부모의 이미지를 갈망하게 될 수 있다.

이들이 우리에게 안아주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도덕적 지침을 내려주며, 심지어 처벌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어린 시절의 내가 바라고 갈망했던 인정과 칭찬을 다시금 갈구하게 되기도 한다.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는 것이라면, 진짜 잘못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Salande와 Perkins는 사이비 집단에 빠진 이들 중 기존에 정신질환을 앓았던 이들이 매우 적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사이비 집단의 진짜 문제는 ‘약한 개인’에게 있다기보다, 이런 개인들을 의도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교주와 신도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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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이런 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계략으로 이들(피해자)을 말려들게 만드는지 다루어보고자 한다.


REFERENCES

(1) BBCNEWS. "은혜로교회: '사이비 종교에 모든 가족을 잃었어요...'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 2018.
(2) Freud S. Family Romances. In: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 Volume Ix (1906-1908): Jensen's ‘Gradiva’and Other Works.1909. p.235-242.
(3) Kohut H. The Analysis of the Self: A Systematic Approach to the Psychoanalytic Treatment of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s. University of Chicago Press;2013.
(4) NPRRADIO. "Nearly 40 Years Later, Jonestown Offers a Lesson in Demagoguery." 2017.
(5) Salande JD, Perkins DR. An Object Relations Approach to Cult Membership. American journal of psychotherapy 2012;65:381-391.
(6) 그것이알고싶다. "제주 초등교사 사망 사건." 2018.
(7) 김동규, 박형민.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 밥북;2020.
(8) 딴지일보. "싸이코다이나믹스 : 남탓하는 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0.
(9) 중앙일보. ""신천지 60%가 20대"···청년들은 왜 신천지에 끌릴까." 2020.
(10) 중앙일보. ""여기 있었다 하세요" 이만희에 귀띔···실무진 급히 회담 종료."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