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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총선리그를 앞두고 겨울 이적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더민주팀의 표창원 소장 깜짝 영입을 신호탄으로, 각 팀들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리그를 대비해 인재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2년 총선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패배한 더민주는 인재영입 10호까지 발표하며 04년 총선리그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새누리가 6명, 신예 국민의당이 5명을 영입하며 이적시장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적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


이적시장이 이처럼 흥행을 이어가자,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경기 하나마나 새누리 우승이라는 ‘새누리 대세론’에 금이 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누군가(혹은 모두)의 바람대로 이번 이적이 이벤트에 그칠지, 새누리 대세론을 꺾을 계기가 될지 우째 될지 모르겠으니, 고건 각자 판단하시고... 본인은 요번 이적시장이 16년 총선리그의 주요 뽀인트 중 하나라는 점 하나만 보고 각 팀별 이적상황을 간략하게 살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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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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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터: 문재인(인재영입위원장)

한줄평: 各樣各色(각양각색) : 여러 가지 모양과 빛깔, 제각기 다양한 모습


대체로 여러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들을 잘 영입했다는 평이다. 당대표가 직접 스카우터로 뛰면서 파괴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핵심 수비수들이 이탈하며 본진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나, 표창원, 김병관 등 인지도와 실력을 두루 갖춘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며 서포터즈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다만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경기가 시작되어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선수정보


 1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50세)


3개 팀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선수. 상당한 인지도와 파괴력,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2012년 챔피언스리그 직전에 있었던 심판매수 혐의를 매섭게 비판하며 급부상하였다. 최근 MBN 인터뷰에서 앵커를 멘붕에 빠트리는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주가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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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호 김병관 (웹젠 의장, 43세)


1호 영입에 버금가는 이슈를 몰아온 장본인. 많은 이들의 밤잠과 인생을 날려버린 게임 뮤(MU)의 제작사 웹젠의 의장. 벤쳐 신화. 최근 이탈하여 새로운 팀에서 터를 잡은 모 선수와 비슷한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셧다운제에 대해 "없어져야 할 법이다. 위헌적인 요소도 다분하다.", 게임 중독은' 원인이 아닌 사회문제에 따른 결과'라는 의견을 밝히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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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호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67세)


외교통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1999년 DJ의 대통령 외교통일비서관, 2003년 6자회담 수석대표, 2005년 주독일대사, 2007년 국정원 제1차장 등을 지낸 선수다. 더민주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에서 외교 포지션 선수가 흔치 않아 희소성이 높은 자원이라는 평이다. 인지도는 높지 않으나, 더민주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안보 포지션도 소화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찬 영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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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호 김선현 (차의과학대학 교수, 49세) - 취소


차병원·차의과학대학교 교수이자 트라우마 치유 전문 선수로 알려졌다.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과 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관련 분야 저술도 상당하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나눔의 집에서 7년간 임상 미술치료를 했고, 안산 트라우마센터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로 지지자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며 자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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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호 오기형 (변호사, 49세)


법무법인 태평양 중국 업무팀장 변호사. 중국과 개성공단 등 경제통상 포지션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을 근거로 미국 통상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미 더민주팀에 변호사 포지션은 차고 넘치나, 경제통상 전문 변호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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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호 김빈 (디자이너, 34세)


김컴퍼니 대표. LG전자에서 8년간 휴대전화 디자인과 디자인 전략을 담당한 전력이 있다(LG 마케팅팀이 아니라서 다행). 가장 파격적인 영입으로 꼽힌다. 청년 포지션 선수이자 문화예술계 포지션 + 여성 포지션까지 여러 방면에서 희소성이 뛰어난 선수다. 입당 기자회견에서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정치를 재해석하겠다, 누구나 알고 싶고, 알기 쉽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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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호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50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 '더민주당 x 삼성전자 임원'이라는 오묘한 조합을 낳은 선수이자 광주여상 출신으로 고졸 임원 신화를 써내려간 장본인이다. 자칫 노력의 아이콘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스스로 "학벌의 유리 천장, 여성의 유리 천장, 출신의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기며 입당했다. 여성, 학력차별, 경제정책, 기술 등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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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호 김정우 (세종대학교 행정학 교수, 48세)


기획재정부 국고국 과장 출신. 재정 분야 전문가이자 행정학 전문가이다. 공직자 -> 정치인이라는 전형적인 테크를 타는 인물로 큰 호응은 얻지 못했으나, 실전에서 재정, 경제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선수다. 게다가 강원도 출생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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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호 하정열 (안보통일연구원장, 65세)


육사 31기 출신으로 현 안보통일연구원장. 2000년 DJ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냈다. 3호 인재영입에 이어 안보 포지션의 전력보강이다.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가능한 우리 힘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져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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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10호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 53세)


판사 출신. 24년간 판사로 재직한 것 외에는 뚜렷한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입당 인사 전문을 읽어봐도 '평생 판단하는 일을 했으니 국회에서도 잘 판단하겠다'는 그저 그런 포부가 전부. 굳이 의미부여를 하자면 판사 출신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더민주팀에 왔다는 것 정도. 아, 전북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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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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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터: 안철수(인재영입위원장)

한줄평: 소탐대실 (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려다 큰 것을 잃음


더민주에서 이탈한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린 신생팀으로 더민주와 서포터즈가 겹친다고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새누리 서포터즈들도 빨아들인다는 분석도 있다. 처음 참여하는 총선리그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한 듯하다. 5명을 영입했으나, 3시간 만에 3명 영입을 돌연 취소하여 겨울 이적시장 대참사를 빚어내고 말았다.


스카우터인 안철수 선수도 인재영입으로 들어온 케이스라 새로운 스타일의 팀 빌딩을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으나 현재까지 성적표는 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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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일보>


* 선수정보


‧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75세) - 취소


DJ 정부 시절 육군참모총장과 국방장관 역임. 새누리팀과 더민주당팀의 중간, 중도 보수와 중도 우파를 아우르려는 국민의당팀의 야심찬 계획이 드러나는 영입. 취약한 국방 포지션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04년 '북풍 사건'의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 행정관에게 금품을 건년 혐의로 기소유예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돌연 영입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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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 74세) - 취소


YS 정부 농심수산부장관 역임. 앞 김동신 선수와 마찬가지로 중도 포지션을 위한 영입이었으나 안 스카우터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달하여 영입 취소. 검찰 기소만 되더라도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무리수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허 장관이 신입사원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영입이 취소되자 허 장관은 인격살인이라며 안 스카우터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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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철 (전 검사장, 54세) - 취소


국민의당팀의 겨울 이적시장 실패의 방점을 찍은 인물. 그가 2009년 동료 검사와 함께 건설업자에게 룸살롱 등의 향응과 뇌물을 수수한 혐으로 기소되었으나, 무죄 판결을 받으며 '스폰서 검사'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식사와 룸살롱 등 향응을 제공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와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무죄를 받으며 큰 논란을 일으킨 선수를 안 스카우터가 영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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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장안대학교 교수, 56세)


육사 38기. 전 육군본부 작전처장으로 현재는 대학교수. 역시 중도 서포터즈를 노린 국방 포지션 선수다. 입당하며 "경제로는 진보일지라도 국방은 보수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 안전 보장할 수 있게 일조할 것"이라 말한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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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58세)


경찰대학 학장, 경찰청 차장, 광주지방경찰청장, 전남지방경찰청장, 호남대 초빙교수 등 역임. 경찰 조직에서는 범죄정보관리시스템 구축에 일조하는 등 여러모로 일가견을 이룬 선수라 평가받는다. 다소 낯선 치안 포지션을 뛰는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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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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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터: 공석

한줄평: 비불외곡(臂不外曲)팔은 안으로 굽는다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 그룹이 나라를 위해 역할 하겠다고 큰 결심을 함에 따라 젊은 층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백만원군의 큰 힘이 될 것” (김무성)


공식적으로 스카우터 자리는 공석이나 사실상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선수는 젊은 층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위 멘트를 봐서는 애국심이 기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이미 스쿼드가 탄탄한 새누리가 굳이 전력보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시도 자체는 좋았다.


정확하게는 시도만 좋았다. 새누리는 더민주의 겨울 이적시장 전력보강에 등 떠밀려 부랴부랴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던 탓인지 즉시 전략감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새누리 유스클럽으로 알려진 종편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유스클럽 선수들을 무리하게 프로로 조기 입단시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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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정보


‧ 박상헌 (공간과 미디어 연구소 소장, 52세)


부산대 정치학 박사. 정치평론가. 종편리그(라 쓰고 새누리 유스라 읽음)에서 활약하는 선수. 부산시장 정책 특별 보조관 출신이다. 정치평론계에서는 꽤나 잔뼈가 굵은 인물.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던 인물이 드디어 나왔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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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채널A>

 


‧ 김태현 (변호사, 43세)


전 삼성그룹 변호사. 역시 종편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다. 지난해 <한겨례21> 기사에 따르면 2015년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종편을 분석한 결과, 김태현 변호사가 52회로 최다 출연자 1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일 1.8회 출연으로 체력 스탯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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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조선>



‧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41세)


이화여대 행정학과 출신. 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김무성 대표가 "이 시대의 영웅"이라 칭송한 바 있는 선수. 국정교과서 사태에 전면으로 나서며 '애국 여전사'로 급부상했다. 그나마 종편에 출연하는 패널 중에서는 달변과 미약한 논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선수로 정계에 진출함으로써 유망 해설가를 잃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경제, 문학, 윤리, 사회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불평과 남 탓, 패배감 등을 심고 있다는 심박한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아, 국회 입성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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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 배승희 (변호사, 34세)


홍준표 경남도지사 비서관 출신. Bs&partners 대표. 흙수저희망센터 소장. 역시 종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다. 새누리팀 영입 인사 중 가장 젊은데, 청년 포지션에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선수가 소장으로 있는 흙수저희망센터는 본인이 쓴 '배승희 변호사의 DREAM POP'이라는 시크릿류 자기계발서 안내와 본인의 활동을 홍보하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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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채널A>



‧ 변환봉 (변호사, 39세)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이나, 한국법조인협회에서 사무총장직을 갖고 정치활동에 나서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결국 사퇴했다. 스스로 "새누리당 주류에 편입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비주류로 의견을 개진하고 그러한 설득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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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채널A>



‧ 최진녕 (변호사, 45세)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입으로만 민생을 외치는 친노 운동권들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하겠습니다."라는 무시무시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과 YTN 등의 방송을 두루 출연한 전력이 있다. 최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더민주 표창원 선수와 토론 중 한일 협상을 두고 위안부 할머니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구라를 치다 첫판부터 표 교수와 진행자에게 손모가지를 잡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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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TN>



지금까지 아쉬운대로 각 팀별 겨울 이적시장 현황을 정리해봤다. 어느팀이 성공적인 리빌딩을 하고 있는지는 굳이 또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축구 겨울 이적시장은 리그 중반에 열리므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전반기 성적이 나쁜 팀일 수록 겨울 이적시장에 사활을 걸게 된다는 거다. 더민주팀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는 건 그만큼 사지로 몰렸다는 뜻이다. 이제라도 그 위기감과 절박함을 공유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부디 모든 팀들이 그 위기감과 절박함을 공유하고, 오래 유지하기를 바라며, 이로써 모든 팀들이 조금씩 더 나은 팀이 되었기를.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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