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너부리 추천0 비추천0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인 편작에게 누군가 '당신이야 말로 의술의 신이다.'라고 말하자 편작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에게는 위로 두형이 있는데 삼형제 중 내 의술이 가장 쳐지고 큰형이 가장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름이 나고 돈을 많이 번 순서는 나, 둘째 형, 큰형의 순서입니다.



큰형은 사람이 병이 나지 않도록 하고



둘째형은 작은 병이 큰병으로 가지 못하도록 하고



나는 큰병이 되었을 때에야 이를 발견하고 치료를 하지요."


 


학생 시절 예방치과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이다.


큰 의사는 애초에 병을 안 생기게 예방하고 중간 의사는 작은 병일때 초기에 발견하고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의사는 큰 병일때에야


발견하고 치료를 한다.


사실 이것이 의료의 가장 기본 아닐까?


 


























충치


풍치(잇몸병)


1단계


잇솔질 교육, 불소 도포


스켈링


2단계


아말감,레진, 골드 인레이


치근 활택술, 치주 소파술


3단계


근관치료(신경치료) 후 금관 수복


치주 수술(잇몸 수술)


4단계


발치 후 임플란트, 크라운 브릿지


틀니 등


발치 후 임플란트, 크라운 브릿지


틀니 등



 


 치과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흔히 2가지. 충치와 풍치(잇몸병)이다.


그리고 위의 두 질환으로 치과에 내원하면 진행 정도에 따라 4단계 중 한가지의 시술을 받을 것이다.


 치과 질환의 특징은 대부분의 경우 한번 질환이 심화되면 더 나빠지지 않게 하거나 인공물로 대처할 뿐


이전의 상태로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3단계에 해당하는 진료를 받으면 진료비 자체가 많이 나오는 것도 싫겠지만 진료 후에 사용하기도 훨씬 더 안 좋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예방이 몹시 중요하다.


 정확한 통계치를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필자가 현장에서 경험하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충치 자체는 상당히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건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유치원에서 부터 '윗니, 아랫니 닦고~'하는 식의 노래를 가르치는 등 학교에서의 예방 사업이 크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국민 대다수가 충치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것 역시 학교에서의 교육이 큰 몫을 했다.)


 


 문제는 30대 이후에 주로 이환되기 시작하는 잇몸병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상식 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인류가 가장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체 질환은 무엇일까? 감기? 고혈압? 


 정답은 잇몸병(이하 치주 질환)이다. 치과적인 입장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은 존재 하지 않는다.


 완전히 정상인 100과 완전히 망가진 0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할 뿐이다.


 학교 강의 시간 만큼이나 따분해질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치주 질환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해야하는지 알아 보자.


 


  




 


 아래 앞니의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치아랑 잇몸이 만나는 부분에 노랗게 쌓여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저것이 바로 치석이다. 치석은 구강 내에 있는 세균이 침안의 석회 물질을 이용해서 만든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생성된 치석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커지고 상대적으로 세균이 살기 편한 환경을 제공해 주기에 세균의 숫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결국 세균에 의해 잇몸뼈가 점점 내려가고 결국 치아를 상실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럼 칫솔질 잘하면 되지 않을까?


 안타깝지만 치석이 생성되기 전의 치태 상태하면 모를까 일단 생성된 치석은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위에 친절하게 빨간색으로 표시해 두지 않았나. 스켈링을 받아야 한다.


 스켈링이라는 것의 가장 큰 목표가 치석제거에 있는 것이니까.


 


 그럼 개략적인 이해는 했으리라 믿고 치주 질환이 왜 무서운지 그리고 스켈링이 왜 꼭 필요한지 조금 더 이야기 해 보겠다.


 


 치주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우선 아프지 않다는데 있다.


엥? 안 아픈게 왜 안 좋은 거냐고?


아프다는 것은 신체에서 뭔가 이상이 있다고 경고하는 의미이다.


그런데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통증이 없다는 것은 바꿔 얘기하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의사 입장에서도 아프지 않은 환자를 설득해서 치료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으로 치주 질환은 여러 치아를 대상으로 한다.


앞에 쓴 글에 16개의 치아를 동시에 발치하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거 본 필자가 인턴 시절 목격한 실화이다.


 충치야 썩은 그 이만 문제가 되지만 치주 질환은 여러 치아에 동시에 진행되는데다가 옆의 치아까지 같이 망가뜨리는 특징이 있다.


 


 또 예방 교육이 어렵다.


 앞에서 충치가 줄어드는데는 학교에서 예방 교육을 잘 시켜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대부분 치주 질환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30~40대 이후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켜봐야 큰 효과가 없다.


 가장 살기 바쁘고 자기 일에 열심히인 중장년들에게 무엇인가를 교육 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치주 질환으로 인해 발치한 치아는 보철적인 수복 역시 매우 어렵다.


틀니든 임플란트든 빠진 이의 수복은 잇몸뼈에 의존해서 해야 하는데 일단 이를 빼야할 정도로 잇몸뼈가 상해 있는 상황이면


보철적인 수복 역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심한 경우 아예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아무래도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나눠야 겠다.


다음에 이어서는 스켈링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스켈링을 통해서 치과 진료비를 아끼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겠다.


 


 그 동안 딴지 올리시는 분들 보면 1주일 단위로 끊어서 양질의 글을 올리시던데 본 필자는 천성이 게을러서 하고 싶을 때 몰아서 해야지 한번 미루면 언제 또 올릴지 기약을 못하기에 좀 길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