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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경 렌즈 소개가 아니라 안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경 조제 가공’이란 사용자에게 편한 안경을 제공하기 위해 검사한 결과(처방전)를 바탕으로 안경을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안경원마다 사용하는 장비가 다른데, 저희 안경원에서는 에실로 사의 "MR. Blue 2.0 sign" 란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깨알 자랑을 하자면 전국에 5대밖에 없는(0.1%) 최신 장비입니다.^^;


대부분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안경사가 요구하는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첨단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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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경테 읽어 들이기 -> 안경 렌즈 세팅 -> 렌즈 축출하기 

-> 가공 장비 세팅 -> 가공 -> 조립 -> 검사 및 피팅



테와 렌즈 종류에 따라 추가되는 과정들도 있지만 대부분 위의 순서로 만들게 됩니다. 각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안경테 읽어 들이기


트레이서라는 장비를 이용해 안경테에 대한 정보를 파악합니다. 일반적인 장비들은 2차원(크기)측정인 반면 최신 장비들은 프레임의 높낮이(커브)까지 파악이 됩니다. 이때 측정된 데이터는 자동으로 리더기로 전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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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테 정보를 읽어내는 트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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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된 안경테 정보



2) 렌즈 세팅


리더기 위에 안경 렌즈를 올려두면 초점위치, 도수, 기타 정보들이 자동으로 표시됩니다. 이 정보는 트레이서에서 전송된 안경테 데이터 위에 표시됩니다. 사용자(혼동될 수 있으니 소비자라고 할게요)의 시력 정보를 바탕으로 안경 렌즈를 세밀하게 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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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렌즈를 리더기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각종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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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과 다른 점 찾으셨나요? 소비자의 눈동자 높이에 맞춰 초점 위치를 수정한 상태입니다. (사진 왼쪽 주황색 박스 안 수치가 22로 변경)



3) 안경 렌즈 축출하기


보통 블로킹이라고도 합니다. 리더기에서 세팅한 안경 렌즈를 가공 장비로 옮기기 위해 어댑터를 붙이는 작업입니다. 아무리 세팅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하면 엉뚱한 안경이 만들어집니다. 미스터블루는 이런 오차를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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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가 부착된 안경 렌즈



4) 가공 장비 세팅하기


무테, 반무테,일반테 등 다양한 안경테가 있습니다. 안경 렌즈도 플라스틱, 유리, 폴리카보네이트, 트라이벡스 등 다양한 소재로 나옵니다. 그리고 고글처럼 커브가 심한 제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소비자마다 도수가 다르기 때문에 렌즈 두께도 제각각입니다.


위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공 장비를 세팅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안경사의 경험과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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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아이콘들 조합으로 다양한 안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5) 안경 렌즈 가공


세팅 된 값으로 렌즈를 깎아내는 과정입니다. 미스터 블루는 현재 진행 중인 과정과 종료 예상시간이 화면에 표시되어 좀 더 능률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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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전


가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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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후



6) 안경 조립


미스터 블루가 가공한 안경 렌즈를 테에 결합시키는 작업입니다. 조립은 안경사의 몫입니다. 단순히 나사를 풀어 렌즈를 끼워 넣고 다시 조이는 작업부터 무테안경처럼 난이도 높은 작업까지 다양합니다. 가공된 렌즈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지 파악해야 하고 뿔테안경인 경우 렌즈를 넣기 위해 적당한 열을 가해야 하는데 소재에 따라 제각각이라 이때에도 안경사의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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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검사 및 피팅


안경이 완성되면 최종적으로 처방전과 동일하게 작업이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안경모양에 따라 렌즈를 넣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나사는 잘 조여져 있고 테와 렌즈에 흠집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안경이 기울어진 정도와 양쪽 다리의 수평, 벌어진 정도 등을 조정하는 피팅과정이 끝나면 드디어 안경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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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궁금해하지 않고 사는 데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적어봤는데 재미있었나 모르겠네요.^^


제가 5년 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작성한 글이 있습니다. ‘안경원 조제가공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링크)’ 과거(?)에는 어떤 방식으로 안경을 만들었는지 5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한 분들은 이 글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추가로 미스터 블루 sign은 일반적인 안경 렌즈 가공 외에 몇 가지 특이한 기능이 있습니다.



렌즈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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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명에 붙은 'Sign'은 안경 렌즈에 각인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영문과 숫자 외에 다양한 이미지들도 각인이 가능합니다. 안경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전화번호 각인도 가능합니다.



특수 무테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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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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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 뿐인 타이파이터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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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클립형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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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공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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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안경 렌즈의 세계로 인도해주마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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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coc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