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기사화 과정에서 텍스트로 보기 좋게 편집을 거쳤다. 내용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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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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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선,
“몽골 언론과 국민은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몽골 국민들은 어떤 자동차 및 전자제품(핸드폰, PC, 와이파이, 가전제품 등)을 쓰고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원래 본 주제는 몽골인들이 사용하는 자동차 및 전자제품이었지만,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 이태원 참사라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고, 국제적으로도 이목이 쏠렸던 만큼 몽골은 이 참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기사에 담았다)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외국인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자 외국인이 위로하고 있다.
출처-<국제뉴스>
기사에서 경향에 대해 말할 때는 ‘대체로 이런 경향이 짙다’는 일반적인 모습을 알기 쉽게 다룬 것이니, 모든 내용을 절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하길 바란다. 같은 모습일지라도 누구를 통해 듣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대상자는 현지에서 약 20년간 거주한 교민이다. 몽골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교민 소식지 기자로 활동했으며 취재 경력이 풍부하고 현지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현재는 몽골에서 여행사(컬쳐노마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몽골 관련 카페(링크)도 운영 중이다(딴게이로도 활동 중이라는데, 닉네임은 '하늘과구름'이다).
해당 연재 기사는 여러 몽골 교민&몽골 전문가들의 부분적인 인터뷰를 취합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몽골에 관한 여러 공식적인 자료를 덧붙였으나 중심이 되는 내용은 '하늘과 구름'과의 인터뷰임을 밝힌다.
자. 그럼 몽골로 들어가 보자.
이태원 참사, 어떻게 다루고 있나
Q101 : 일주일이 조금 더 지났다.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밤, 이태원에서 참사가 일어났다. 사망자가 156명(외국인 26명), 부상자가 197명(중상 33명, 11월 6일 기준)이 되어 사상자만 300명이 훌쩍 넘었다. 이와 관련 여러 외신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위로를 표하는 동시에, 많은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대해 비판했다.
몽골의 언론은 어떤가?
A : 몽골도 다른 외신들과 비슷한 정도로 크게 보도했다. 다른 외신들의 보도와 공통점도 있었지만, 차이점도 있었다. 공통점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위로를 표한 것과 당시 대처를 잘하지 못한 한국 정부의 무능을 지적한 점이다.
제목 : 154명이 사망한 서울의 할로윈에 무슨 일이?
10월 31일 기사
차이점은 참사 이후 정부의 대처에 대한 보도다. 다른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 이상민 장관 등 여러 정부 고위 관료들과 여당 정치인들이 사태를 제대로 조사하고 수습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사태를 축소하며 마치 남의 일이라는 듯 공감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 등을 비판했지 않나. 몽골 언론은 참사 이후 한국 정부의 대처에 대한 비판은 별로 보도하지 않았다.
이건 몽골의 특징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몽골인들은 타국의 정치권, 고위직 인사들의 행위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참사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이런 이런 과정을 거쳐 참사가 발생하게 되었다” 정도는 보도하지만, 이후 한국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것까지는 이어가지 않는다.
(지난 3편(‘기업을 운영하며 대통령을 하는 나라’ 링크)에서도 다뤘듯, 몽골에선 언론이 자국 정치인도 활발하게 비판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비판하지 못한다. 이는 몽골의 사회구조와 관련이 있는데, 몽골 언론사를 운영하는 사주 대부분이 현직 기득권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데스크에서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 중엔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몽골은 정경유착을 넘어선 정경동체 수준이다)
Q102 :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몽골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나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어떤 의견이 주를 이루나?
A : “안타깝다, 슬프다” 등 위로가 제일 많다. 그다음으로 (자세하게 들어가는 건 자제하는 것 같지만)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 의견과 “우리는 저렇게 하면 안 된다. 한국에서 참사를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의견들이 주로 보인다. 이 세 가지 부류의 게시물이나 댓글이 가장 주된 의견들이다.
이 세 부류의 의견 정도는 아니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한 영향인지 “왜 우리가 할로윈 같은 서양 전통을 모방하고 즐겨야 하냐”며 할로윈 문화에 대한 비판 의견들과 “단순 놀이인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냐”라며 그에 맞서는 의견들도 꽤 있다.
≫임권산의 코멘트
이태원 참사 이후 나온 우리 사회 내 일부 여론 중엔 ‘할로윈을 즐기러 이태원에 간 희생자들을 탓하는’ 여론이라고 보기도 부끄러운 의견들도 있었다. 그러나 몽골에서 나온 할로윈에 대한 비판 의견은 대체로 이런 부끄러운 의견과는 다른 맥락이다. (독자들께서) 오해할 수 있을까 싶어 설명을 덧붙인다.
할로윈 비판 발언의 제대로 된 맥락을 알기 위해선, 몽골의 종교에 대해 잠시 언급 해야 한다. 현재 몽골에서 압도적 제1 종교는 티베트 불교(라마교)다. 일반적인 티베트 불교와는 차이가 있다. 몽골의 티베트 불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티베트 불교와 샤머니즘(무속신앙)이 혼합된 형태다. 원래 몽골인들은 대부분 샤머니즘을 믿었는데, 16세기 몽골에 티베트 불교가 전파되면서 이 둘이 혼합되었다. 그래서 몽골 내 큰 불교 사원 근처엔 점집이 많다. 스님이 점을 봐주기도 한다. 이만큼 몽골인들에겐 샤머니즘적 가치관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출처-<Buynaa Buynaa>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간단 사원’
현재 몽골에서 가장 큰 사원으로
19세기 중엽에 건축되었다.
과거 몽골의 공산주의 시절,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 받았던 사원이다.
근데 할로윈 데이(10월 31일)와 관련된 썰 중엔 이런 몽골인들이 불편하게 여길만한 썰이 있다. 분장하는 이유에 관한 썰이다. 할로윈 데이에는 죽은 영혼들이 유령이 되어 많이 나타나는데, 이 유령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 각종 기괴한 분장을 하여 사람이 아닌 척한다는 썰이다. 이 썰이 가장 유명한 썰이다(할로윈에는 유령이 들어오지 못하게 집 앞에 유령 모양으로 파낸 호박을 두는 행위도 하는데, 우리나라나 몽골 같은 동양 국가에서 할로윈을 즐길 땐 이 행위까지 폭넓게 하진 않으니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다).

집 앞에 유령 모양으로 파낸 호박들을 둔 모습
이런 호박들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 부른다.
그래서 샤머니즘적 가치관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몽골인 중 일부는 자신들의 전통문화도 아닌, 이런 귀신 나오는 서양의 문화를 즐기는 것을 찝찝하고 불편하게 느낀다. 단순히 서양 문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비판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할로윈에 대한 대부분의 비판 의견은 이런 맥락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정확한 해석일 것이다.
Q103 : 할로윈에 대해 그런 식의 비판 의견이 나왔다는 건 그동안 몽골에서도 할로윈을 많이 즐겼다는 것 같은데, 몽골에서도 젊은층 중심으로 할로윈을 많이 즐기는 분위기인가?
A : 젊은층 중심으로 할로윈을 즐기긴 하는데, 어느 한 지역에 사람들이 다 모여서 즐기진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울란바토르(몽골의 수도이자 몽골 인구 거의 절반이 사는 도시) 같은 경우는, 상권이 모여있는 곳은 여러 군데 있지만, 우리나라의 홍대, 이태원 등과 같은 대표적인 번화가들은 별로 없다. 울란바토르 외 도시들은 훨씬 더 없다. 그래서 몽골인들은 주로 자신의 집이나 회사 근처의 클럽 등에서 지인들과 중소규모로 모여 분장, 화장 등 할로윈 복장을 한 채로 노는 정도로 즐긴다.
Q104 : 귀신이 관련된 건 아니지만, 같은 서양 문화인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내나?
A : 한국에서는 기독교를 믿든 아니든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지만, 몽골에서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의 지엽적인 행사일뿐이다. 국민 전반적으로 즐기는 날이 아니고, 한국처럼 공휴일도 아니다.
대신 몽골에선 연말 송년 파티를 많이 즐긴다. 국민들 보편적으로 즐기는데, 앞서 말했듯 (그럴만한 곳이 없기에) 어느 특정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진 않고 회사, 친목단체, 친구, 가족 단위 등 중소규모로 모여 각 지역에서 파티를 벌인다.
Q105 : 대규모로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몽골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나? 충분한 경찰병력 등이 배치되어 제대로 된 통제가 이뤄지는가?
A : 몽골은 나담 축제(관련 기사 ‘추석은 없지만 대국민 운동회가 있습니다(feat.스포츠)’ 링크) 같은 국가 주최의 전국적 행사 때는 경찰력이 많이 투입된다. 그러나 그 외는 대규모로 사람들이 모일 기회가 거의 없다. 계속 말하듯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모일만한 번화가가 딱히 없고, 한국처럼 집회·시위가 잘 일어나지도 않는다. 인구도 약 340만 명으로 굉장히 적다. 최대 도시이며 나라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사는 울란바토르조차 약 150만 명 정도일뿐이다.
그나마 콘서트 같은 게 열린 때 사람들이 좀 모이는 편인데, 이때는 콘서트를 주최하는 곳에서 충분한 관리 인원을 배치하고, 필요하다면 경찰력도 동원된다. 근데 이때를 포함해도 한국 정도로 크게 혼잡한 경우는 거의 없다.
몽골인의 자동차와 전자제품
Q106 : 이번 편에서 본래 다루기로 했던, 몽골인들이 사용하는 자동차 및 전자제품과 그 이유를 알아보자. 자동차, 핸드폰, PC, 와이파이, 가전제품 등과 같은 것 말이다. 내가 알기론 몽골에선 중고품을 많이 써서 중고품 시장이 굉장히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맞나?
A : 맞다.
Q107 : 자동차의 경우부터 어떤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
A : 내가 우스갯소리로 “몽골은 전 세계 자동차의 무덤이다”라고 한다. 전 세계 각종 중고차가 다 들어와 있는 듯하다. 상류층의 경우는 다르지만, 국민소득이 낮기 때문에 주로 중고차를 탄다.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각종 자동차 회사가 진출해있지 않다. 수입할 때 아예 중고차를 수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핸들의 방향도 차마다 제각각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수입한 차는 왼쪽 핸들, 일본에서 수입한 차는 오른쪽 핸들이다.
중산층에선 벤츠나 BMW 같은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도 많이 있다. 대체로 중고다. 중고 시장에서도 벤츠, BMW 차량은 다른 자동차보다 비싸기 때문에 (서민 중에서도 타는 사람이 있지만) 주로 중산층에서 많이 탄다. 그래서 몽골에서도 벤츠, BMW 차량은 굉장히 흔히 보인다.
그리고 몽골은 한국처럼 도로 환경이 전국적으로 잘 되어있지 않아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도로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로 SUV 차량을 선호한다. 그중 내구성 면에서 토요타 랜드크루저 시리즈가 제일 인기가 많다.

2021 토요타 J300 랜드크루저
랜드크루저 가장 최신 모델
Q108 : 상류층은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가?
A : 몽골 상류층은 우리 기준에서도 부자다. 당연히 그들은 신차를 탄다.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타는 사람들도 있고, 벤츠, BMW도 흔하다. 벤츠나 BMW 같은 경우는 몽골 내에서도 매장이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더 고가의 자동차는 몽골 내 매장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를 수입한다. 가격이 훨씬 비싸지겠지만, 그들에게는 별문제가 아니다.
Q109 : 현대나 기아차는 많이 보이나?
A :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00년대 후반 전까지는 현대, 기아차(이하 편의상 기아까지 퉁쳐서 현대차로 하겠다)의 비중이 제일 많았다. 물론 중고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 차의 점유율이 굉장히 증가했다. 일본 차는 가끔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닛산 등도 볼 수 있지만, 도로 위에 보이는 대부분은 토요타다.
내가 몽골에 정착하기 위해 처음 갔을 때가 막 밀레니엄 시대로 접어든 200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엔 몽골인들, 그러니깐 서민들 상당수가 현대 엑셀을 많이 타고 다녔다. 그때 깜짝 놀랐다.
현대 엑셀 시리즈 중 하나
1993년 모델
사실 내가 몽골에 가기 전 한국에서 자동차 정비일을 한동안 했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시기별로 어떤 자동차를 많이 타는지 알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엑셀이 점점 사라지더니 1997~98년쯤부터 잘 볼 수 없었다. 몽골에 가보니 다 거기 있었다(당연히 차는 중고로).
당시 몽골에선 몽골인들이 “현대차 최고”라고 하며 한국 차의 인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후엔 현대 엑센트가 막 들어왔고, 또 그 이후엔 쏘나타가 들어왔다.

현대 엑센트 시리즈 중 하나 ‘뉴 엑센트’ (1997년 출시)

2001년 출시된 뉴 EF 쏘나타
출처-<현대자동차>
그러다가 우리나라 중고차 인기가 국제적으로 높아지며 중동 일부 국가와 동남아 지역 등으로 많이 수출됐다. 그로 인해 몽골에 수입되던 한국 중고차 물량이 굉장히 줄었다. 국제적으로 한국 중고차에 대한 인기는 높아졌는데, 한국에서 수출되는 중고차 물량엔 큰 변화가 없으니 몽골에 오던 물량 상당수가 중동이나 동남아로 빠진 것이다.
여전히 수요는 좋은데, 공급이 주니 몽골 내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랐다. 또한 몽골로 들어오는 중고차의 품질도 예전만 하지 못했다. 좋은 품질의 중고차는 다른 지역으로 우선적으로 수출되었다. 마침 그 무렵부터 일본 중고차들이 점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양은 점점 늘어났고, 현재는 일본 차가 제일 점유율이 높다. 이야기한 대로, 일본 차 중에서도 토요타가 제일 인기고 대부분 일본 차도 토요타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상류층, 중산층 중 현대차 신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많진 않다. 몽골 내에도 현대차 매장이 두세 군데 정도 있는데, 거기서 구매한다.
Q110 : 현재는 도로에서 어떤 차종들이 많이 보이나?
A : 가장 많이 보이는 건 토요타 프리우스다. 하이브리드 차 중 점유율이 최소 50~60%라고 보면 된다.
2020 토요타 프리우스

2020 현대 그랜저
한국 차 중 주로 보이는 건 쏘나타와 그랜저다. 그리고 한국에선 이젠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차종으로 알고 있는데, 현대 엑센트가 있지 않나. 가장 최신 모델은 2019년도 모델인 자동차 말이다. 그 엑센트 중 낮은 등급의 엑센트는 가끔 보인다.
한국 차의 점유율이 많이 떨어져 예전만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자주 볼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체감적으로 현재(2022년)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토요타 50%, 현대차 30% 그 외 20% 정도로 느껴진다.
2014-2016년 연도별 대몽골 자동차 수출 국가별 통계
SUV 중에선 처음에 말했듯 랜드크루저를 위시한 토요타 차량이 가장 흔하고, 그다음이 현대, 벤츠, 폭스바겐, 그 외 차량(랜드로버, 페라리 등) 순으로 많다고 보면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쌍용 렉스턴 시리즈 차량의 점유율이 꽤 됐는데, 점점 밀려서 지금은 점유율이 별로 안 된다.

2020 쌍용 G4 렉스턴
SUV 차량은 체감적으로 토요타가 약 40%, 현대 30%, 그 외 차량 20% 정도로 느껴진다. 현대 SUV 차량은 비교적 근래 출시된 차량이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상태가 아주 좋은 데다가 가격도 다른 비싼 브랜드에 비해 부담이 덜 되어 다시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승용차 시장에선 현대가 점유율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Q111 : 몽골 여행 갔다 온 사람들에 의하면, 대형버스 중엔 한국 차가 많다던데?
A : 많은 정도가 아니라 대형버스는 대부분 한국 차라고 보면 된다. 대형버스는 아니지만, 중형인 25인승 버스도 대부분 한국 차다. 25인승 버스 같은 경우엔 우리나라 학원 버스로 사용하는 그런 차들 있지 않나. 그런 게 대부분이다.
45인승 같은 경우는 몽골에서 정말 많이 사용되는데 ①시내버스 ②회사 출퇴근 버스 ③관광버스로 주로 쓰인다.

25인승 버스. 일명 ‘카운티’
출처-<현대자동차>

울란바토르에 있는 45인승 버스
승합차의 경우는 과거 현대 그레이스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그건 이제 몽골에서도 단종된 지 꽤 됐고, 지금은 현대 스타렉스가 많다. 근데 승합차의 경우는 중형/대형버스와는 다르게 일본 차의 점유율이 더 높다. 승합차 중에선 미쓰비시 델리카가 제일 점유율이 높다.
2003 현대 뉴 그레이스

2020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스타렉스 가장 최신 모델
출처-<탑라이더>
Q112 : 다음은 핸드폰에 대한 질문이다. 몽골인들은 주로 어떤 핸드폰을 사용하나?
A : 체감적으로 보면, 삼성 갤럭시가 60~70%, 아이폰이 20% 정도. 그 외에 점유율을 노키아와 중국폰(샤오미, 화웨이)가 나눠 갖는 정도라 생각한다. 이 외에 소니 핸드폰 등 다른 핸드폰도 있지만 점유율이 상당히 미약해 따로 언급할 게 크게 없다. 이게 통계상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순 없고, 내가 울란바토르에 살면서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정도가 그렇다. 삼성 갤럭시를 확실히 많이 쓴다.

2016년 몽골 내 스마트폰 사용 현황
자료원 : 몽골 통신규제위원회
Q113 : 핸드폰도 대체로 자동차처럼 중고폰을 사용하나?
A :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다. 삼성과 노키아는 신품도 사긴 하지만, 주로 중고폰을 사고, 아이폰과 중국폰은 대체로 신품을 산다. 몽골 내에서 삼성은 대중적인 이미지이고, 아이폰은 고급폰 이미지다. 몽골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핸드폰은 삼성폰이고, 아이폰 쓰는 사람들은 주로 상류층으로, 최소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라 보면 된다.
Q114 : 왜 대체로 삼성, 노키아는 중고를 사용하고, 아이폰과 중국폰(샤오미, 화웨이)은 신품을 사용하나? 삼성, 노키아부터 들어보자.
A : 우선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다. 몽골은 우라나라처럼 핸드폰 회사들의 직영 매장이 많지 않다. 거의 없다. 그래서 통신사나 주로 대형 쇼핑몰 내에 있는 수입 대리점,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 핸드폰(대부분 중고)을 구매할 수 있다. 직영 매장이 잘 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몽골의 낮은 구매력과 적은 인구 때문이다.
울란바토르에서 핸드폰을
많이 구매하는 곳 중 한 곳인 ‘테디 센터’
그럼 삼성과 노키아가 대부분 중고폰으로 팔리는 이유부터 설명하겠다. 역시 가격과 구매력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핸드폰을 구매하면서 2년 약정을 걸면, 핸드폰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이 나오지 않나. 그래서 원래 가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여 매달 핸드폰 요금과 함께 조금씩 나눠 내지 않나. 몽골엔 그런 제도가 없다. 핸드폰 정가를 다 지불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 S22
2022년 2월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는
용량 256GB 기준 정가가 다음과 같았다.
S22울트라 : 약 145만 원
S22+ : 약 120만 원
S22 : 약 100만 원
출처-<삼성전자>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신제품 가격은 대체로 100만 원이 넘어가지 않나. 2021년 기준 몽골의 1인당 GDP가 약 640만 원이다(출처 링크). 연봉이 640만 원인데, 핸드폰 하나에 100만 원 넘어가는 걸 그대로 다 비용 지불하고 구매하는 건 힘들다. 때문에 대체로 중고폰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최신폰(신품)은 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흔하지 않고, 출시도 우리나라나 다른 선진국보다 한 템포 늦게 된다.
(참고로, 몽골에 들어오는 중고폰 중엔 최초 사용자가 사용하다 팔아서 중고폰이 된 것이 제일 많지만 도난폰, 대포폰 등도 꽤 들어온다)
Q115 : 아이폰과 중국폰은 왜 주로 신품인가?
A : 아이폰의 경우는 중고 매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중고 매물이 별로 없으니 시장이 형성될 수 없는 것이다. 중국폰(샤오미, 화웨이)은 중국이 바로 옆이니 직영 매장들이 어느 정도 들어와 있고, 가격도 아이폰이나 삼성보다 저렴하다.
그래서 같은 신품이지만, 아이폰은 최소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주로 구매하여 부를 과시하는 용으로 많이 쓰이고, 중국폰은 몽골인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가격이 아니니 구매하는 사람들은 주로 일반 서민들이다.
Q116 : 다음으로 PC 관련 질문이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같은 개인 컴퓨터는 많이 사용하나?
A : PC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일단 PC가 기본적인 가격이 있기 때문에 몽골인들에게 부담이 크다. 또한 이젠 스마트폰이 PC 역할도 많이 하지 않나. 그래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크게 PC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일반 가정집에 PC를 보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집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의 집이나 회사 사무실같이 PC가 꼭 필요한 곳에는 갖춰져 있다.
Q117 : 인터넷은 잘 되어 있나?
A : 생각보다 인터넷 인프라는 잘 되어 있다. 와이파이도 상당히 보편화되어있다. 내가 살고 있는 울란바토르 기준으로 말하면, 우리나라처럼 공공 와이파이가 잘 설비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카페나 식당 등 영업장에는 와이파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일반 길거리에서 핸드폰으로 인터넷 사용하는 것도 웬만한 곳에서 다 된다. 한국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속도도 크게 불편함 없을 정도로 나온다.
을란바토르 거리 모습
현재 4G까지 나온 상태이고, 아직 과반수는 3G를 사용하고 있다. 몽골은 보통 한국처럼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큰 동영상을 잘 보지 않는다. 때문에 몽골인들에겐 3G로 인터넷을 사용해도 속도에 있어서 큰 불편을 느끼진 않는다.
Q118 :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 인터넷 쇼핑몰도 활발한가?
A : 인터넷 쇼핑몰은 이제 막 생겨서 초기 단계다. 한국만큼 활성화는 안 되어있으나, 점점 발전하고 있다. 몽골은 내륙 국가라 수입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서로들 인터넷 쇼핑에 진출하여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유통업 하는 사람들’이나 ‘오프라인 가계를 내기에는 자본이 부족하여 소규모로 중국에 가서 옷이나 신발 등을 떼 와 보따리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 많이 진출하려고 한다.
≫임권산의 코멘트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는 2019년 7월 기준 몽골의 인터넷 쇼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출처 링크).
1. 몽골 인터넷 쇼핑은 2012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도 초기 상태인 몽골 인터넷 쇼핑 시장에는 약 40여 개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실제 활발하게 거래 중인 인터넷 쇼핑 사이트는 절반 수준인 20개 미만이다.
몽골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의 하루 주문량은 1,000건 미만으로 주문량의 약 90%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나머지 10%는 제2도시인 에르데네트(Erdenet)와 제3도시인 다르항(Darkhan)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인터넷 판매는 전체 판매량의 5%에 해당한다.
2. 몽골 온라인 쇼핑 주요 결제 수단은 인터넷 뱅킹이다. 몽골에서 인터넷 쇼핑 시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며 주요 결제 방식은 은행계좌 이체 및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이다. 그 외 체크카드 결제, 도착 후 현금 결제 등이 있다.
몽골에서 굉장히 핫한
인터넷 쇼핑몰 ‘shoppy.mn’ 메인화면 일부 캡처
가정용품, 의류, 영유아용품, 스포츠,
식품, 화장품, 액세서리 등 취급
Q119 : 몽골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와 SNS는 무엇인가?
A : 야후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좀 있지만, 대부분 구글을 사용한다. SNS는 페이스북이 압도적이다. 9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Q120 : 가전제품은 주로 무엇을 사용하나? 가전제품도 주로 중고를 사용하나? LG를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A : 자동차나 핸드폰은 중고가 대세인데, 의류나 가전제품은 무조건 신품이다. 과거엔 몰라도, 요즘은 중고 쳐다도 안 본다.
서민들은 주로 중국제 가전제품을 쓴다. 중국제가 원가도 저렴하고, 바로 옆 국가에서 유통되어서 최종 가격도 높지 않으니 가격 면에서 부담이 없다. 이 중국제 가전제품은 유통되는 방식이 좀 흥미로운데, 제품이 만들어지는 건 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채로 몽골로 들어온다. 그러면 몽골의 각 업체가 그 제품에 자기들 브랜드를 붙이기만 해서 판매한다. 이런 중국제 제품은 가격 면에서는 중저가로 부담이 없으나, 내구성 면에서는 고장도 잘 나고 좋지 않다.
상류층은 중국제 쳐다도 안 본다. LG나 삼성 제품이 인기가 좋다. 한국 제품만큼 인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도시바나 히타치 같은 일본 제품도 꽤 인기가 있다.
<계속>
※.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
- "하늘과구름"님이 운영하는 몽골 현지 여행사: 컬쳐노마드 투어
- 운영 카페 주소 : https://cafe.daum.net/gomongol
※. 세계적으로 일상이 회복돼가며 하늘과구름이 야침차게 '몽골 힐링여행'을 기획했다고 한다. 관심 있는 분은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 독자 여러분들도 몽골에 관해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댓글로 이야기해주시면, 기사의 내용 외에도 더욱 풍부하게 몽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아 오해가 많은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계속 인터뷰 예정이다. 언론에서 현지 사정을 제대로 전하지 않아 불만이 많은 분들은 언제든 쪽지로 연락주시라. 검토 후 연락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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