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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27일, 11시간 39분의 필리버스터를 기록한 남자가 있다. 1965년 4월 18일생. 서울 마포구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타액을 사이다化하는 신기술을 선사, 음료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본인의 고문 기억을 떠올리며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행정부 수반의 성대모사와 여당 의원의 공세를 특유의 입담으로 방어, 웃음도 선사했다. 희로애락이 깃든 필리버스터라 평할 수 있겠다.


그가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당일, 2대 포털사이트는 '정청래'라는 이름에 정렴당했다. 



2. 
허나 그는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해당 실언은 그가 살면서 쌓아온 정치적 자산을 모두 무너뜨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언,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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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으로 인터넷 게시판, 페이스북, 트위터, 
오늘의 유머, 다음 아고라, 뽐뿌, 쌍코, 82쿡, '이런 거' 있잖아요?" 


-정청래 의원의 실언- 



테러방지법의 오용 가능성을 설명하며 언급한 커뮤니티 명이다. 민족정론지는 물론, 민족커뮤니티로까지 발돋움한 본지를 정청래 의원이 모를 리 없다. 그의 누락은 정치적 의도를 띈 미필적 고의라 해석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 일개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용납될 수 없는 과오임에 틀림없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하는 말인데 절대 본지가 삐져서 그런 거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실관계의 문제인 것이다. 



3. 
필리버스터를 보던 본지 수뇌부는 위 장면에서 책상을 박쿵!, 치며 분개, 몹시 성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하여 안 그래도 이사로 바빠 죽겠는데 긴급 수뇌부 총회를 소집, 맞대응을 결정했다. '정청래 방광 없음설', '자기는 얼짱이라는데 사실은 얼짱 아닐 수도 있음' 등 대대적인 언론폭격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허나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자는 신입 PD의 간절한 소수의견을 받아들여 단 한 번의 공식사과 기회를 허락하는 아량을 베풀었다.






정청래, 정치 인생 일생일대의 과오 앞에서 겸허히 본인의 잘못을 인정, '심각하게 반성한다'는 사죄의 모습을 보였기에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바이다.


부디 금번의 큰 과오를 넘어 보다 큰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바라 마지않는다. 





영상 
호요요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kimchangkyu

Profile
딴지일보 편집장. 홍석동 납치사건, 김규열 선장사건, 도박 묵시록 등을 취재했습니다. 밤낮없이 시달린 필진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내게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북극(혹은 남극)에 사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