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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4. 금요일

춘심애비


 










게시판의 글이 3회 이상 메인 기사로 채택된 ’춘심애비’ 님께는 가카의 귓구녕을 뚫어 드리기 위한 본지의 소수정예 이비인후과 블로그인 ’300’의 개설권한이 생성되었습니다. 조만간 필진 전용 삼겹살 테러식장에서 뵙겠습니다.




 


이 글은 지난 포스트 <연대 사용 설명서>와 같은 선상에 있는 글이다. 지난 글에서 사용한 논의를 그대로 가져온 부분이 있으므로 아직 안읽었으면 읽어보시도록


 


[정치] 연대(unite) 사용 설명서


 


 


 



 


서울을 탈환했다.


 


서울 탈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범야권 연대. 그렇다면 이번에 연대했던 각 정당들은 과연 내년 총선과 대선에 어떤 생각을 갖고있을까.


 


여기 좋은 예가 있다.


 



 


이건 훼이크.


 


이럴 리가 없다.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운동 당시에는 이랬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은 얘기가 다르다.


 


진상은


 


 


 


이거다.


 


중도/보수 진영에서 최근 나꼼수 비판론이 거세진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거가 일단 끝났다’는 점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한 이유다. 한번 트위터나 블로그를 검색해보시라. 1억 피부과에 대한 비판론의 양이 선거 전후로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지.


 


민주당이 어줍잖게 통합신당 제안하고 나서는 것도 마찬가지. 민주당 내부에서도 ㅈㄹ이고 민노당도 콧방귀 뀌는 이 상황. 이대로 흐지부지 되면 박원순과 안철수로 대변되는 ’신 정치세력’도 스탠스 잡기 애매해질 거다.


 


이렇게 여기서 한 스텝만 잘못 꼬여도, 우리모두는 닭 졸라 쫓다가 다함께 파란 지붕 쳐다보며 멍때리는 비극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바로, 안철수와 박원순으로 결집됐던 범야권 연대가 과연 어느 정도 수명을 지니고 있는가이고, 더 정확히 표현하면, 과연 어느 정도의 수명을 유지할만한 능력이 되느냐, 라고 볼 수 있겠다.


 


연대가 필요한 이유는, 뭐 역대 대선 모두 공통이었듯 한나라당은 하나고, 나머지는 졸라 많다는 점을 근간으로 하되 이번 대선에는 한 가지 더 있다.


 


총수 말대로, 2011년 말 바로 이 시점은 국민들이 ㅆㅂ 가카를 너무 싫어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20대까지 포괄하여, 이렇게 많은 숫자의 국민들이 가카를 졸라 심판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이라는 것.


 


퇴근길에 혹여나 늦을까봐 하이힐 신고, 넥타이 매고 투표장으로 졸라 뛰어가던 그들이 혼신을 다해 하고 싶었던건 바로 가카의 심판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의민주주의라는 틀 속에서 이러한 들끓는 바램을 받아줘야 할 정치인들이 별로 미덥지 않다는 점,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그 국민 개개인, 그러니까 우리 모두도 아직까지 좀 불안불안한 구석이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로 인해, 우리는 정상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년 한 해 동안 가카를 심판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보수의 꼬깔콘이 선물해줬고, 결국 소소하게나마 승리를 거머쥔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을 통해 형성된 연대의 <수명 연장>을 꾀할 필요가 있고, 수명만 늘릴게 아니라 비실대지 않도록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ㅆㅂ 더러워도 지금은 이 수 밖에 없다.


 


지난 글 <연대 사용 설명서>에서 아주 기본적인, 연대라는 것의 기본 틀을 논의했다.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싫은 놈들>과 연대하는 것이었다. 이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싫은 놈들과 엮여있는 연대 상태를 지속시키고 견고화하기 위한, 그리고 연대 상태에서 상대방 놈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자세에 대해 짱구를 굴려보겠다.


 


 


* 사족 :


 


지난번보다는 약간 더 현실적인 적용을 해봤는데, 한 번에 구체적인 사안까지 커버하긴 나의 내공이 부족했으므로, 나름의 시리즈 연재를 통해 한 발짝씩 나아가볼 생각이다.


 


 


 


1. 다시한번 게임이론, 그리고 심리학


 



 


지난 글에서 게임이론을 언급했다.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이 게임이론적 사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논의를 심화시켜보자.


 


민노당의 입장을 예로 들어보자. 아마 지금 머리 졸라 아플거다. 일단 재보선에서 범야권 연대로 욕 안 먹고 잘 넘어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년 대선에서도 또 연대를 한다고 치면 존재감 없는 세월을 또 한참 보내야 하고, 그렇다고 내년 대선을 노려본다고 생각하면, 어차피 당선되긴 힘들고 욕만 먹을 수도 있겠다.


 


자, 일단 게임이론을 벗어나서,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자. 아마 저 주제로 민노당 안에서, 혹은 지지자들끼리 게시판에서 싸움붙으면 정말 박터지게 싸울거다.


 


민노당의 최종 목표는 결국 정권을 잡는 거 아니냐. 근데 서울시장에 이어 대선까지 양보하면 그게 정당이냐 그냥 시민단체지… 라는 의견도 있을거고,그렇다고 어차피 되지도 않을 대선 나가서 욕만 졸라게 쳐먹는 거야말로 소탐대실의 표본이다…라는 의견도 있겠다.


 


둘 다 일리 있다. 결국 가치관의 문제, 철학의 문제라고 봐야할 것이다. 아주 고차원적인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논쟁이나 토론이 붙을 때 타협안을 찾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걸린다. 사실상 정말 오래된 논의 아닌가. 좌파이론과 정당정치의 상관관계 말이다.


 


그런데 게임이론적으루다가 생각을 해보면 훨씬 현실적이 된다. 현재 민노당의 주요 인사들이 보여온 행태나 사고패턴, 그리고 그들의 처한 현실 등을 고려할 때 그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 확률이 높은가를 생각하는 것. 바로 이거다.


 


사회학적, 정치학적, 철학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는게 ’옳은가’가 아니라 걔네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가’의 문제. 지금 상황에서 민노당이 어떤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을 할 수 있다면, 이를 응용하여 상황이 어떻게 바뀌면 결정이 달라질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다.


 


이건 패러다임이 다르다. 특히나 내가 <민노당의 힘이 필요한 입장>이라면 차원이 다른 현실적 이득을 꾀할 수 있는 틀이 된다. 예측만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 민노당이 대선도 연대하도록 만드는 그 조건을 만들면 되니까. 민노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프레임 자체를 조망하지 못하면 28대째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사무라이가 될지도 모른다.


 


민노당이 어떤선택을 해야 <옳은가>라는 논의는 물론 필요하고, 가치있는 논의이다.


 


특히 민노당 내부에서는 그런 토론을 병행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예컨데 이번 총선 대선에도 야권통합 하는 옳은 걸로 결론이 났다고 치자. 근데 민노당이 <옳은 거 싫어> 이러고 안 하면 어쩔라고. 선생님한테 이를 거냐. 어차피 옳고 그름의 판단이 현실을 직접 바꾸는 건 아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중요한 건 그들이 선택한 행동과 그 행동이 끼칠 영향인 거다.


 


게임이론 자체가 뭐 엄청 대단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게임이론으로 상징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태 파악의 틀을 통해서, 복잡했던 문제를 훨씬 단순하고 실용적이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 이점을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짚을 필요가 있다.


 


자 근데 또 심리학은 왜 나오냐면…


 


외교학적 차원에서의 게임이론에는 심리학이 크게 영향을 안 끼치겠지만, 지금과 같은 정치사안, 특히 아주 현실적인 정치사안에 대해서는 얘기가 다르다. 왜냐하면, 한 명의 영향력이 아주 큰 경우가 많고 다분히 인간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많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이게 심리학의 정의라고 볼 때 게임이론은 <한 상황에 처해진 인간의 선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 선택을 객관적으로 예측하거나 설명하는데에는 심리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이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전제하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2. 인지부조화이론


 



저 포도는 졸라 신 포도야…라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여우.

인지부조화의 대표적 사례.


 


인지부조화는 심리학 개론 수준의 유명 이론이므로 다들 아실 거다. 기본적으로는, 사람은 자신의 태도와 태도, 혹은 태도와 행동 간의 비일관성이나 모순성을 발견하게 되면 이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이나 태도를 바꾼다는 것. 또한 이미 그렇게 수정을 통해 일관성을 형성했다면 그걸 다시 모순상태로 바꾸는 걸 정말 졸라 싫어한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모태신앙인 한 기독교인이 있다. 어릴 때 부터 계속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윤리에 익숙해져있다.그런데 고딩시절 문제가 발생한다. 술과 담배와 섹스를 접했는데, 아 씨바… 이게 좋은거다. 그래서 계속 한다. 몰래 담배 피고, 술도 마시고, 떡도 치고.


 


그러다 어느 설교시간에 목사님이 말씀하신다. 공부가 소명인 학생이 술, 담배, 성에 탐닉하는건 죄악이다. 그래서 얘는 어떡하느냐… 성경에 술 자체에 대한 금지 내용은 없다는 사실, 담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는 사실, 성경 내용 중 떡치는 얘기가 졸라 수도 없이 나온다는 사실을 토대로 본인 나름대로의 신학적 이론을 만들어 그대로 믿기로한 채 계속 술 마시고 담배 피고 떡 치고 다닌다.


 


물론 ’너무 많이 하진 않는다’라는 수준의 자제력은 유지하면서.


 


자. 여기까지만 보면 굳이 인지부조화 이론을 들먹이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고 많이 보아왔으므로 딱히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모순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스로 창조해내는 ’개똥철학’. 참으로 병맛이고, 그런줄 알면서도 우리네 삶에서 친숙하게 행하는 이러한 과정. 윤리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평가받을 이러한 상황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평가되는가 하면…


 


 


’정상’으로 평가된다.


 


이거 보기보다 중요하다.


 


혼전순결 반지는 끼고 다니면서, 남녀성기간의 도킹은 피한 채 오랄섹스나 애널섹스만 하는 특이케이스의 얘기, 들어본 적 있을 거다. 마누라가 외박하는 건 펄펄 뛰면서 버젓이 회식이라고 뻥치고 룸싸롱 가는 아저씨들, 거의 대부분일 거고, 지도 서민이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더 먹고살기 좋다고 믿는 아저씨 아줌마들, 졸라 많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러한 케이스들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설득할 때 우리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려들게 된다. ’당신의 생각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가진 채.


 


하지만 이러한 설득을 시도 해본 사람들은 알 거다. 듣는 사람이 ”아 맞네요. 제가 모순 덩어리였네요. 고치겠습니다.”하는 거 본 적 있냐. 나의 경우는 0%였다. 절대 설득 못한다.


윤리적으로나 논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보이겠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으로만 볼 때 저들은 일단 모두 ’정상’이다. 정상적인 인간의 행동이라는 거다.


 


이 관점을 견지할 때, ’저 사람이 잘못됐기 때문에 고쳐줘야한다’는 태도는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 실제로 잘못된 행동이 아니니까. 저사람들에겐 저게 맞는 거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에 의해. 이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설득이나 토론은 성립할 수 없다. 끝없이 반복되는 말싸움만 남는다.


 



A: 내가 다 아는데, 너 잘못된거야.


 


B: 아니야 나도 니가 왜 그런 말 하는 지는 알겠는데, 그건 니가 이걸 몰라서 그래.


 


A: 나도 그거까지 생각해봤는데, 니가 이거는 모르는거 같아.


 


B: 내가 거기까지도 생각해봤는데, 너는 이걸 몰라.


 


A: 야이 시발놈아


 


이하로는 그냥 욕싸움.



 


뭐 이런 그림. 독투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쳇바퀴.


 


즉, 상대방을 병신취급 하는 건 마치 장기를 두기로 했는데 상대방에게


 


”야 너 .,.. ㅆㅂ 이 좀마난게….너 ㅆㅂ 나한테 안 돼…”


 


라는 으름장을 서로가 서로에게 계속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다.


 


독투 게시판에서든, SLR클럽에서든, 뮬에서든, 클리앙에서든, TV토론회든, 당대표회담이든, 대변인 논평이든 간에 으름장 배틀이 아니라, 일단 내 말을 옮겨야 게임이 시작 되는거다.


 


그렇게 일단 장기알을 성공적으로 옮기기 시작해서 게임이 진행됐다고 하자. 장기로 비유한 이 게임은, 말하자면 설득의 게임이다.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하게 만들기 위한 게임. 상대의 행동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면 그건 2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우선, 그렇게 해야 저사람이 더 행복하니까…라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 계몽적 이유는, 아마도 앞서 말한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에서의 논쟁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일거다. 내가 더 똑똑한데, 저새끼가 저걸 몰라 이 우매한 중생 같은 색기… 내가 알려주마, 너에게 빛을 주기 위해.


 


그런데 이건 사실 매트릭스의 빨간약, 파란약 같은 거다. 뭐가 더 행복할지 남이 판단하는 건 좀 웃기는 짓이다. 그 판단은 스스로가 하는 게 맞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생각 자체가 상대를 병신취급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른 이유는 바로, 저사람이 행동을 바꿔야 <나에게 이익이 되니까...>이다. 경제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그냥 내 기분이 더 좋아져서든 간에.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인간이 정치적인 동물로써 행위하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된다. 또, 이것이 바로, ’오지랖’과 ’정치’의 구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직도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할배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야 먹고살만해진다고 믿는 사람들, 정치 그딴 거 관심없고 투표날 나들이 가는게 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을 설득해야하는 이유는 그래야 나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고, 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저들의 행동을 바꾸는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설득을 할 때 저들이 뭔가 잘못된 교육이나 잘못된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알고 있으니까 ’내가 제대로 알려줄게’라는 접근은 앞서 말했듯 씨알이 안 먹힌다. 저들의 정치적 스탠스는 진단의 대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다. 저걸 비정상이라 진단내리고, 그걸 측은해하고 고쳐주겠다고 달려드는건 명동 길거리의 예수지옥 불신천국 아줌마 아저씨들과 다를바 없는 폭력이다.


 


이쯤되면 오해가 솔솔 생겨날거 같은데, 한 번만 더 짚고 넘어가겠다. 아직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야 먹고살 만해진다고 믿는 아저씨아줌마들이 계몽되어선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니가 계몽하려고 깝치지 말라는 얘기다. 왜? 안 통하니까.


 


나는 상관없고, 저 사람들의 삶을 위해서 저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돼... 이런 생각을 버리고 ㅆㅂ 내가 먹고 살아야겠으니까, 저들의 생각을 바꿔야겠어. 이렇게 나가라는거다. 왜. 그렇게 해야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니까, 소크라테스나 예수 흉내 내려고 들지 말고, 보험판매왕을 롤모델로 삼자는 얘기다.


 


정리하자.


 


심리학적 관점에 의거, 우리 대부분은 정상이다. 뭐 정상이라는 말의 정의 자체가 그렇다. 심리학적 용어로써의 <정상>은 통계학적인 근거를 두고 있으므로 항상, 대부분은 정상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졸라 많은 궤변론자, 개똥철학, 미신적 정치 신봉자, 정치혐오자 등등 모두는 다 정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하는 게임은, 상대방의 비정상성을 꼬집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3. Give & Take


 



 


보험 판매왕은 어떻게 왕좌에 올랐을까.


 


그냥 인맥이 졸라 많고, 얼굴 두꺼운 사람은, 영업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오래 못간다. 구매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좇았다는 확신을 줬으니까. 이 보험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판매왕이 되는거다.


 


정치도 마찬가지. 기본적으로 설득의 게임이다. 히틀러 전성기에, 나찌를 지지하던 인간들이 죄다 병신 삽대가리였을거 같은데, 실상은 아니라는 사실. 다들 알고 있지 않나. 그 당시 독일의 국민들은 진심으로 그를 지지했다. 특히 인텔리계층이 더더욱 지지했다. (뭐 나중엔 아니었겠지만)


 


나찌즘이 진짜로 자신들에게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거다. 앞서 논의했던 관점들에서 볼 때 민주당의 통합신당 추진 선언은 참으로 병맛오브더병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통합신당 되면,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이 얻는 것은 뭘까. 여당의 일원이 되겠다. 개개인의 당원들이.


 


잃는 것은 뭘까. 진보라는 당론의 희석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진보시민단체의 비난, 내부 인사들의 탈당. 어차피 신당 내부는 머릿수로나 정치내공으로나 기존 민주당이 우세일거고, 당 내부 정파싸움에서도 불리. 그러다 또 분당하고 쌈질하고…기타 등등


 


그런데 통합신당이 불발돼서 한나라당이 또 집권했다고 치자. 얻는 건 뭐… 진보정당으로써 계속해서 기득권을 공격하는 자리는 유지하겠지. 잃는 건 뭘까. 내부의 책임론 대두 될거고, 정치적 영향력은 계속 미약하겠지.


 


자, 민노당과 진보신당 입장에서 보면 차이가 별반 없다는 거다. 통합신당에 가담해서 여당의 일원이 되든, 그냥 또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든, 어차피 소수파고, 여기저기서 치일거고, 몇 석 안 되는 자리 겨우 지켜내려 애쓸 거고. 그나마 통합신당에 가담하면 진보정당이라는 정통성마저 위배된다.


 


그런데, 만약에 통합신당은 거부했는데, 연대를 해서 단일후보로 당선 됐다고 치자. 그러면 연대 과정에서 뭔가 조건이 있었을 테니 장관자리라도 하나 줄 거고, 분위기타서 향후 당분간은 지지도가 상승할 거고, 당 정체성도 위협받지 않는다.


 


정리하면 이렇다.


 



 


죄수의 딜레마와 유사하면서도, 정답이 너무나도 정해져있는 상황이다. 민노당입장에서 각 항으로 볼 때 통합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그림. 이러니까 민주당의 이번 통합 제안은 병맛오브더병맛이라는거다.


 


지들한테만 쫌 유리하고, 파트너들은 무조건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들어오라는건 뭐 민노당, 진보신당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냐…


 


민주당이 됐든 누가 됐든간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론 자체는 졸라 간단한거다. 기본적으로 다른 모든 파트너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한쪽 선택항이 다른 선택항 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프레임을 짤 수 있다면, 무조건 성공한다.


 


죄수의 딜레마를 예로 다시 들면 이런거다.


 



 


원본에서는 둘 다 부인을 하면 둘 다 무죄로 풀려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 자백을 할 경우 나도 자백을 하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빵이라는 프레임의 함정에 빠져서 둘다 자백해서 5년씩 산다… 뭐 이런 거였지만 만약에 A와 B가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고, 조직의 룰을 정해서, 둘 다 자백을 하면 그냥 조직에서 죽여버리자고 정하면 저 프레임에서는 무조건 부인하는 게 장땡이 되는 것.


 


저런 프레임을 새로 짜자는 설득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왜. 기존 프레임에 비해 이득이 너무 많다. 둘 모두에게. 5년형과 무죄라니. 어떤 인간에 저 상황에서 원본 프레임을 선택하겠나.


 


이거다. ㅆㅂ 우리가 지금으로써는 믿어야만 할 정치인들이 이 정도는 해줘야되는 거다. 뭐 못하면 우리가 해야지.


 


 


 


4. To Be continued…


 



 


생각보다 논의해야할 범위가 너무 넓어서, 일단 이쯤에서 마무리하겠다. 연대 사용 설명서와 연대의 준비자세를 통해, 그리고 앞으로 연재할 내용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는 단순하다.


 


이기는 게임을 하자는 거다. 우리 모두가. 자존심이나 철학, 논리적 완결성 같은 밥 안 먹여주는 거 말고 밥을 더 맛나게 쳐먹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하자는거다.


 


 


 


이기자.


 


그러기 위한 준비자세였다.


 


춘심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