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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6. 월요일

춘심애비


 


벌써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연대 키워드보다는 싸워서 이기느냐 지느냐가 더 중요한거 같다.


일단 이기기 위해서 연대가 필요했기 때문에 <연대>라는 틀 밖의 것들을 디비고 싶어졌다... 는 게 필자의 핑계.


 


스리슬쩍 필수교양 시리즈를 승리의 필수교양으로 옮겨 탄다.


 



 



 


 


새누리당. 조중동. 그리고 이 두 이름으로 상징할 수 있는 무리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말대로, 도저히 정확한 정치적 정체성을 알 수가 없는 이상한 무리.


 


이번 총선에서 우리는 그들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다. 그들은 지지 않았다. 역사상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린 적이 있었나 싶은 2012년의 총선에서도 말이다.


 


그런데 그들은 필패한다. 장기적으로 그들은 필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려는 필자는 나름대로 자신 있게 말한다. 그들이 필패하는 건 사필귀정이라는 원리 때문도 아니고, 내가 강하게 믿어서도 아니다. 트위터에서 그렇다길래도 아니다.


 


이게,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고 이래저리 짱구를 굴려보니, 그들의 필패는 구조적이다. 운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고?


 


지금부터 보자.


 


 


0. 가정


 



 


필자의 글 중 <연대의 필수교양 - 진화론적 휴리스틱>에서 필자는 현대 진화론의 대략적 틀을 사용한 바 있다. 이 틀을 바탕으로 하면 모든 인간들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은 기본적으로 <종의 생존>에 적합한 본능을 다소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인간이 다른 생물과 다르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은 생존 이외의 <가치>라는 것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다른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강제로 빼앗아 먹는 것보다는 물어보고 허락을 받고 나서 얻어먹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생물. 다른 어떤 것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도 하는 생물.


 


자, 그런데 한 번 가정을 해보자.


 


< 가치>라는 게 없는 동물이 있다고 치자. 그 동물들의 머리 속엔 <생존>만 있다. 모든 가치를 무시하고 지들이 먹고 사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안중에 없는 동물. 허나 지능만은 인간 수준으로 높은 그런 종. 생긴 거도 대충 비슷한 종 말이다.


 


 


그런 존재가 우리 <인간>들과 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 존재들을 편의상 <조!족>이라고 분류하겠다.


 


개개별 개체는 <조!>


 


 


1.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


 



 


아무런 가치 없이 <생존>만이 삶의 기준이 되는 조!족. 그들은 우리 인간들과 함께 사는 현대 대한민국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며 살아갈 지 한 번 추리해보자.


 


일단 가치라는 게 배제돼있으므로, 일반적인 성장의 단계별로 생존에 유리한 것이 무엇인가만을 고려할 것이다. 이렇게만 말하면 와닿지 않으므로 학창시절과 사회생활 단계로 나눠 생각해보자.


 


 


1) 학창시절 


: 학창시절은 일반적으로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 동안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장기적 생존에 유리하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 단계에서 조!족의 관심사는 <성적> 그 자체다. 학업자세, 가치관의 성장, 사회화 등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공부를 존나 열심히 하긴 해야할 텐데 당연히 공부를 못하는 조!족도 섞여있을 거다. 그렇다면 그들은 <공부를 못하면 성적이 안 좋게 나온다>는 상식적인 순리에 거스르기를 시도할 게다. 고액과외를 하고 불법 쪽집게 과외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성적을 잘받기 위한 공부만 하는 것.


 


그마저도 안 되면, 궁극적으로 <시험>이라는걸 잘 보는 것이 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에 착안, 시험문제를 미리 빼내려고 노력할게다. 출제자를 돈으로 매수하든, 그냥 시험지를 불법적으로 훔쳐내든.  


 


아니면 시험을 못 보더라도, 그냥 <성적을 부여하는 자>를 매수해서 시험 결과와는 관계 없이 그냥 좋은 성적을 달라고 요구할 거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안 되면, 그냥 좋은 성적이었던 것처럼 성적 자체를 조작하려 할 거다.


 


 


2) 사회생활 


: 사회생활에서는 <돈>과 <권력>이 생존에 유리하다. 일반적으로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 많은 돈을 받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권력을 부여받지만, 조!족들은 애초부터 가치라는 건 관심이 없다고 가정했으므로 그냥 돈과 권력을 차지하려 한다.


 


그렇다면 일단 생산성과는 무관하게 돈만 벌어내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낼 거다. 저축, 이딴 거 신경쓸 리가 없다.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많은 돈을 만들어내야 한다. 주가를 조작한다던가, 사기를 쳐서 돈을 뽀린다던가, 그냥 돈을 찍어낸다던가.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 가장 좋은 건, 딱히 노력을 하지 않고도 시스템적으로 돈이 자가증식하는 구조일 게다. 돈이 알아서 증식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싶을 게다.


 


권력도 마찬가지. 능력을 증명해서 권력을 받는 건 확률면에서나 속도면에서 불리하다. 그래서 권력자에게 보상을 주고 권력을 받아내는 방안을 찾아낸다. 혹은, 권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찾는다. 권력자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 특성을 코스프레하는 것.


 


 


이제 좀 와닿는지 모르겠다. 인간사회에 <생존>에만 몰두하고 다른 모든 가치를 배제하는 동물이 섞여 산다면, 그 동물들은 필연적으로 매수, 사기, 위조를 자행하게 된다는 거다. 일종의 <치트키>에만 몰두한다는 거다. 기본적인 <게임의 즐거움> 따위는 안중에 없으므로 <치트키>를 쓰는건 조!족에겐 당연하다.


 


조!족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이런 거다. 치트키를 써서 이겨야 하는 게임.


 


 


2. 치트키의 결과


 



 


상상해보라. 상대방은 show me the money, black sheep wall, power overwhelming, operation cwal을 모두 쓰고, 나는 일꾼 4마리로 시작하는 스타 오리지날 1:1 게임.


(편집자 주 : 스타크래프트1의 치트키. show me the money는 자원을 대량으로 늘이며, black sheep wall은 전장 맵 전체의 시야를 밝히는 치트키. operation cwal은 건물/유닛의 생산속도를 엄청나게 단축시키는 치트키이며, power overwhelming은 아예 건물/유닛을 무적으로 만드는 치트키이다. 한 마디로 캐사기)


 


도대체 무슨 수로 이긴단 말인가. 나는 8번째 일꾼 뽑고 있는데 저쪽에서는 아무리 쳐도 안 죽는 다템이 나왔다면 말이다. 치트키를 쓰고서도 지는 놈은 애초에 마우스라는 걸 어떻게 쓰는지 모르거나, 스타가 뭔지도 몰라서 오버로드만 한 200마리 뽑고 러시 가는 놈 정도 밖에 없을 거다.


 


즉, 결과적으로 돈이 많은 계층, 권력을 지닌 계층에 조!족이 많이 속해있을 거다. 평균적인 재산이나 권력도 훨씬 많을 거고 말이다.


 


그런데 실제 <사회>라는 건 스타처럼 한 게임 하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역사와 함께 누적될 거다. 조! 한 마리가 권력을 얻었다면, 그는 그 자식에게 권력을 이어줄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종의 생존>이 생존본능의 기본이니까 말이다. 즉, 2세대 권력자 조!는 1세대에 비해 이미 권력을 지닌 채로 살아간다. 물론, 돈도 마찬가지.


 


단순하게 정리해보자.


 


지들의 생존 외에는 관심이 없는 동물인 조!족이 인간과 함께 산다면


 


1) 그들은 치트키를 써서 돈과 권력을 잡을 거고


2) 그 돈과 권력을 세습하여 평균적인 인간보다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지니게 된다.


 


이 말인즉슨


 


3) 조!족은 평균적으로 <기득권층>에 더 가깝다는 말이 된다.


 


 


자, 그러니까 말이다


 


<돈과 권력>이 생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회에서


<생존 그 자체가 유일한 욕망>인 어떤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산다면


그 동물이 전체 사회에서 기득권층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고


 


조금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조!족에게 지배당한다는 얘기다.


 


그냥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다.


물론 영원히 그럴 거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 굴레를 벗어나는 원리는, 잠시 후에 얘기해보자.


 


 


3. 수꼴의 재정의


 



 


필자가 조!족이라는 종족을 가정한 이유는, 모두들 알다시피 당연히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의 비열함, 모순적 정치성, 분열된 자아, 유체이탈화법 등은 조!족과 같이 <오직 생존에만 집중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그 이외의 모든 가치를 무시하는 순간 저런 사태가 벌어진다는 얘기. 단순히 머리가 나쁘다거나 악하다는 것과 다르다. 생존 본능에 진짜 졸라게 충실하다는 얘기.


 


많은 이들이 수꼴을 보수의 극단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오직 생존에만 집중>하는 속성은 보수의 극단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보수의 가치>에 오히려 위배된단 말이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조! 족이 조선시대에 잠입했다고 가정하면, 유교중심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유교적 가치의 최고봉에 있다고 사기를 치고 싶을 거다. 반면 조!족이 중세 유럽에 잠입했다면 교회의 정통성이나 형통의 정통성을 존나 뽀리고 싶을 거다.즉, 조!족에게는 <그 사회의 지배적 문화>를 이용하여 권력을 잡는 데에 성공했느냐 아닌가가 중요할 뿐, 그 문화가 무엇인지는 조또 하나도 안 중요하다. 똥을 먹으면 왕이 되는 나라라면 똥을 먹을 거라는 얘기.


 


물론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조!족이 이미 권력을 가진 상태라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문화를 만들 거다. 애들이 야한 걸 좋아한다 싶으면 야한 걸 존나 만들어낼 거고, 야한 걸 너무 좋아하다가 자신의 권력에 대한 공포를 잊는다 싶으면 야한 걸 억압할 거다. 어쨌든 마찬가지로, 어떤 문화냐는 문제는 안중에 둘 필요가 없다. 그냥 유용하냐 아니냐만 본다.


 


이것이 바로 소위<참된 보수의 가치>와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열망>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념의 연결고리이다. 그들은 필요한 가치, 필요한 문화를 이용한다. 그 가치와 문화가 지니는 의미는 안중에도 없다. 그러므로 만약 일반적인 <보수의 가치>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고, 그 가치에 의해서만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면, 조!족들은 그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는 게 당연하다.


 


더욱이 한국에서 <보수적 가치>가 지니는 위용은 남다르다. 수백 년 간 겪어온 약소국의 역사, 식민지배, 이념전쟁 등을 통해 한반도 남쪽에는 이 역사들을 관통하는 일관적인 가치관이 형성된다. 그 가치관이 한국 문화에서는 <보수적 가치>라고 불리고, 김어준 총수는 이 가치의 근원이 <공포심>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오랜 역사를 거쳐 불안요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인구가 압도적으로 늘어났으며 이러한 집단 무의식이 한국 전반의 가치관을 보수적으로 만들었다는 얘기. 이에 대해 <오직 생존에만 집중>하는 부류의 인간들은 당연히 보수적 가치의 첨병을 자처하게 되고, 그 대다수의 보수적 인간들을 자신의 편으로 두려 할 것이다.


 


 


졸라 복잡하게 썼는데, 아주 단순화해서 정리해보자.


 


- 한국은 역사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 조!족들은 보수적 가치를 이용하여 권력과 돈을 잡는다.


==> <보수파>라는 집단에는 원래 보수적인 인간들과, 보수를 이용하는 조!족들이 섞여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가카, 조중동, 새누리당 등의 소위 <수꼴>들은, <가장 보수적인 놈들>이 아니다.


 


그냥 조!족가튼 새끼들이다.


 


 


4. 지형의 변화


 



 


기본적으로 조!족가튼 새끼들은 인간에 비해서, 환경 변화에의 적응이 빠르다. 예컨데, 불교국가가 카톨릭국가로 강제로 전환된다 치면 불교의 가치를 따르던 인간들은 전혀 새로운 카톨릭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조!족은 애초에 불교적 가치를 <따른> 것이 아니라 그냥 그 가치의 부산물들을 이용했을 따름이기 때문에, 카톨릭을 받아들일 때 그저 이성적으로 카톨릭적 가치의 부산물을 습득하기만 하면 된다.


 


바로 이 점이 친일 - 반공 - 재벌로 이어지는 졸라 희한한 연결을 가능케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권력 그 자체인 일제에 붙고, 일제가 깨지자 미국의 뒤에 숨어 반공으로 붙고, 시장 경제가 자리잡는 과정에서 재벌로 붙는 이 본능적인 생존전략. 애초에 <가치>라는 것에 무관한 조!족가튼 특성으로 인해 서로간의 모순이나 괴리는 그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2012년 한국의 정치적, 의식적 지형은 지금까지와 다르다.


 


일제강점기에는 인간들의 적은 친일파, 해방 이후에 인간들의 적은 반공을 빌미로 한 파시즘, 현재 인간들의 적인 자유시장을 빌미로 한 자본권력이 대표적이었다. 허나 이러한 <각 시기의 적들>은 그 타게팅이 핵심에서 빗겨나있다. 친일파, 파시스트, 자본권력은 한 핏줄로 이어져내려오는 족속들이다. 박정희, 이명박만 해도 저 셋 모두에 속하지 않는가. 즉, 우리의 적은 박정희/이명박인 거고, 친일파, 파시스트, 자본권력은 관점에 따른 별칭에 불과하다. 저 3가지 관념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 그냥 그 존재들 자체가 우리의 적이다.


 


저 3가지 관념은, 그들이 <이용한 가치>에 불과하다. 일제시대에는 친일, 해방 이후에는 반공, 시장경제에서는 자유시장. 물론 그 가치 자체를 따르는 인간들도 있다. 진심으로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인간도 있을거다. 그러나 조!족가튼 새끼들은 공산주의가 뭔지조차 모르고 그냥 반공이 유리하니까 반공을 택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 3가지 관념을 공격하면 조!족가튼 새끼들만이 아닌, 그 가치를 진심으로 따르는 인간들까지 적으로 삼는 셈이 된다. 이는 옳고 그름을 떠나 비효율적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조!족가튼 새끼들이 인간들의 뒤에 숨도록 만들어줄 뿐이다.


 


 


그리고 2012년, 인간들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있다.


 


나꼼수는 초기부터 이명박의 이와 같은 점을 강조했다. 사사로움. 꼼꼼한 비리. 상상을 초월하는 꼼수. 자기 자신의 재산과 권력 이외에는 도대체 아무 것도 관심이 없는 파렴치함. 그리고 대중들은 이에 반응했다. 대기업 CEO 출신이고, 친일이고 뭐고 간에 다 필요없이 그냥 존나 나쁜 새끼라는 그 사실 자체가 주는 명쾌함. 가카 심판이라는 기치에 공감대가 형성된 건 바로 이 명쾌함 때문이었다.


 


지금 현재,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된 현실에 허탈해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은, 이명박과 박근혜, 박정희가 존나 싫은 거다. 친일이 싫고, 재벌이 싫기 때문에 그들이 싫은 게 아니라, 그냥 그들이 싫다. 그 조!족가튼 속성 자체가 존나 싫다.  


 


이는 보수-진보 대립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명박 하면 치를 떠는 사람들 중에서도 분명 FTA에 조건부 찬성을 하는 사람들도 다수다. 보수-진보 프레임으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은 보수적이지만 그냥 이명박이 존나 싫을 뿐이다. 그들은 더 이상 조!족가튼 새끼들을 보고 있을 수 없을 뿐이다. 이건 그 사람의 이념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오랜 시간 조!족들의 치트키에 당해온, 정당한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19대 총선의 아쉬움은, 아직 다수의 인간들이 이 점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상도, 충청도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조!족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게다. 나는 보수가 좋으니, 보수적인 사람들이 좋다는 단순한 논리일 뿐. 그들은 사실 치트키를 쓰는 다른 종족이고, 나는 그 치트키에 당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거다. 치트키를 쓰는 그들과 공존하는 한, 인간은 절대로 그들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리하자면, 2012년 현재의 지형은 기존의 관념 vs 관념, 가치 vs 가치의 대립이 아니라 조!족 vs 인간의 대립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5. 필승론


 



 


깨달음은 전염성이 있다. 숫자라는 개념에 대한 깨달음은 모든 것을 명쾌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널리 퍼진다. 언어도, 활자도, 과학도, 예술이론도 그 전에 카오스였던 어떤 세계를 코스모스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인간은 그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엄청 골치아팠던 것들을, 그 깨달음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사고할 수 있다. 이러한 명쾌함이 깨달음을 전염시킨다.


 


기존의 가치 vs 가치 프레임은 모든 것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래서 한국의 보수를 설명할 때 역사, 유교주의, 기독교 사상, 민족주의, 시장자유주의, 신자유주의 등등 별에별 이론들을 다 갖다 붙여도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점점 더 복잡한 논리를 갖다 붙이고 점점 더 어려워만진다.


 


 


자 그런데 우리는 서서히 깨닫고 있다.


조!족 vs 인간의 대결.


비인간 vs 인간 프레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이 지녀야 할 가치관이라는 게 배제된 부류와의 싸움.


즉, 가카 심판은 단순히 보수세력과의 싸움이 아니라 비인간이 휘두르는 권력을 빼앗기 위한 싸움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운명적으로 반드시 승리한다고 필자는 주장하는 것이다.


 


 


조!족은 <생존자체>만을 위해 행동한다. 현대 사회는 돈과 권력이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에 그들은 돈과 권력에만 집중한다.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민주주의>라는 틀 속에서 <표>를 얻을 수 있는 치트키를 존나 써먹는다.


 


그런데 말이다, 그 <표>를 주는 우리 인간들이


어떤 <가치>가 아니라 <조!족의 박멸> 정면으로 내세우면 어떻게 될까.


 


만약 인간들이 <진보>를 내세워서 한국을 진보적 사회로 만든다고 하자. 그래도 조!족은 살아남는다. 그 진보라는 가치를 이용하면 되니까. 경기동부도 그러한 조!족가튼 세력일 뿐이다.


 


그런데, <조!족의 박멸> 자체가 인간들의 슬로건이 되는 순간,


조!족들은 치트키를 쓸 수 없다. <자멸>을 활용하여 살아남는 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조!족 박멸>이라는 기치가, 그들의 권력 세습 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방법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총선 결과에 눈물, 분노, 체념을 가슴시리게 품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이


 


<조!족 박멸> 그 자체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이 깨달음은 전염된다.


 


이제는 정면 승부다.


 


너 이 새끼 뒤졌어.


 


너 말이야 이 새끼.


 


조!


 


 


춘심애비

twitter: @miir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