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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우주선의 달 탐험

 

유인 달 탐사를 위한 아폴로 우주선과 새턴-V 로켓이 개발됨과 함께 달에 갈 우주비행사들은 훈련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아폴로 우주선 시제품이 완성되고 지상에서 테스트를 하던 중에 첫 사고가 발생한다. 아폴로 사령선(CM)의 테스트를 위해 탑승했던 3명의 우주비행사는 사령선의 내부 피복이 벗겨진 결함으로 선내 화재가 발생하여 모두 사망한다. 당시 미국의 우주선은 순수한 산소를 기내에 채웠고, 화재 발생 시 기압 차로 해치가 열리지 않았기에 순식간에 화재가 사령선 내부를 모두 태운다. 훗날 유족들의 요청으로 사고가 난 아폴로 사령선 모듈을 아폴로 1호로 명명하게 된다.

 

아폴로 계획에서는 처음부터 새턴-V 로켓을 완성하여 실험 발사를 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작은 새턴-I, 새턴-IB 로켓을 먼저 이용해서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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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아폴로 계획에서 발사된 로켓들 순서이다. 그 이전에도 몇 차례 실험이 있었고, 중간에도 다른 실험이 있었지만 큰 줄거리만 잡아서 정리한 것이다.

 

공식명칭

날짜

임무 요약

AS-201

1966. 02. 26.

 최초의 무인 아폴로우주선(사령선-기계선) 수직 탄도비행. 대서양에 착륙.

 대기권 재진입 시 아폴로 우주선 방열판 초기 테스트.

 (* 새턴-IB 로켓 사용)

AS-203

1966. 07. 05.

 우주 공간에서 새턴-V의 3단 로켓 재점화 기술 테스트. 아폴로 우주선 없음.

 (* 새턴-IB 로켓 사용)

AS-202

1966. 08. 25.

 무인 아폴로 우주선(사령선-기계선)의 서브오비탈 비행. 태평양에 착륙.

 (* 새턴-IB 로켓 사용)

Apollo-4

1967. 11. 09.

 최초의 새턴-V 로켓 실험발사. 무인 아폴로 우주선을 지구고궤도(HEO)까지 보냄.

 아폴로 우주선 사령선의 대기권 재진입 시 달귀환속도로 방열판 테스트.

Apollo-5

1968. 01. 22~23.

 달착륙선(LM)의 지구궤도상 테스트. 아폴로 우주선(CM/SM) 없음.

 (* 새턴-IB 로켓 사용)

Apollo-6

1968. 04. 04.

 무인 아폴로 우주선을 달궤도까지 보냈다가 자유귀환궤도로 지구귀환 테스트.

 새턴-V 로켓은 발사 직후 공진현상으로 1단, 2단 모두 엔진 이상. 비정상궤도 진입.

 3단마저 재점화에 실패해서 달까지 가지 못함.

 아폴로 우주선(기계선)의 추력으로 고도를 높였다가 지구로 재귀환 테스트.

Apollo-7

1968. 10. 11~22.

 최초의 유인 아폴로 우주선 지구궤도 선회비행. (3명 탑승)

 역사상 최초의 유인우주선 티브이 생중계.

 (* 새턴-IB 로켓 사용)

Apollo-8

1968. 12. 21~27.

 유인 아폴로 우주선으로 달까지 가서 달선회궤도 진입 후 20시간 공전.

 달착륙선(LM) 없이 아폴로 CM/SM만으로 임무 수행.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를 떠나 달궤도까지 다녀왔음.

Apollo-9

1969. 03. 03~13.

 유인 아폴로 우주선과 달착륙선을 함께 새턴-V 로켓으로 발사.

 지구궤도상에서 모선과 달착륙선 도킹/분리 연습을 반복함.

Apollo-10

1969. 05. 18~26.

 아폴로 우주선과 달착륙선을 함께 달궤도까지 보냄.

 달선회궤도에서 달착륙선을 분리하여 착륙선이 15km 고도까지 내려갔었음.

 달착륙의 최종연습.

Apollo-11

1969. 07. 16~24.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인 달착륙.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여 월석 21.55kg 채취.

Apollo-12

1969. 11. 14~24.

 두 번째 유인 달착륙. 폭풍의 바다에 착륙하여 월석 34.35kg 채취.

Apollo-13

1970. 04. 11~17.

 발사 후 달로 가는 과정에서 기계선 폭발. 승무원들은 달착륙선으로 대피.

 달중력권에 도착 후 착륙선의 추력으로 궤도수정후 지구로 그대로 돌아옴.

Apollo-14

1971. 01. 31. 

~ 02. 09.

 세 번째 유인 달착륙. 프라 마우로 분화구에 착륙하여 월석 42.8kg 채취.

Apollo-15

1971. 07. 26. 

~ 08. 07.

 네 번째 유인 달착륙. 해들리 열구에 착륙하여 월석 76.7kg 채취.

 최초로 월면차(LRV)를 사용하였으며 월면차로 9.6km 거리 탐사.

Apollo-16

1972. 04. 16~27.

 다섯 번째 유인 달착륙. 데카르트 분화구에 착륙하여 월석 94.3kg 채취.

 월면차로 달 표면에서 시속 18km로 질주하여 최고속도로 기네스북에 등재.

Apollo-17

1972. 12. 07~19.

 마지막 유인 달착륙. 타우러스-리트로우 협곡에 착륙하여 월석 110.4kg 채취.

 월면차로 34km 거리까지 이동. 달궤도 체류/선외활동 최장시간 기록.

 이륙하는 달착륙선 귀환모듈의 모습을 외부 카메라로 촬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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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달착륙선과 우주비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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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달에 남긴 발자욱

 

아폴로 17호에 이르기까지 전부 9대의 아폴로 우주선이 27명의 승무원을 달궤도까지 보냈었다. 이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먼곳(38만km)까지 다녀온 사람들이며, 이들을 제외하곤 고작 지구에서 1,000km 떨어진 곳까지만 도달했을 뿐이다. 그리고 27명 중에서도 6대의 달착륙선으로 12명의 우주비행사가 달을 걸었고, 6명이 월면차를 타봤다.

 

위 도표에는 안나와있지만 1967년 1월 27일에 화재사고로 사망한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했던 아폴로 사령선 실험기체가 아폴로 1호로 정식명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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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랩

 

그리고 원래 18호까지 계획되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아폴로 계획이 17호를 끝으로 취소되었고, 새턴-V 로켓은 한대가 남게 되었다. 남아있던 새턴-V 로켓은 1973년 5월 14일에 아폴로우주선 대신에 우주정거장인 스카이랩을 탑재하고 발사되었다. 스카이랩에는 새턴-IB 로켓을 이용해서 아폴로 우주선 3대가 연속해서 도킹하게 된다. (달착륙선은 제외한 사령선-기계선 모듈만 사용됨)

 

스카이랩은 77톤의 중량으로 인류가 쏘아 올린 우주위성체 중에서 단일모듈로는 가장 대형이다. 훗날 구.소련의 초대형 군사위성 폴류스가 그것보다 무거웠지만 시험발사에서 추락했다.

 

또한 한대의 아폴로 우주선이 새턴-IB로켓으로 1975년 7월 15일 발사되어 지구궤도상에서 소련의 소유즈 19호와 만나서 도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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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소유즈 도킹 미션에 참가한 우주비행사들

 

이 이벤트로 아폴로 우주선은 마지막 비행을 하게 되었고, NASA 내부적으로도 공식적으로 아폴로 18호라고 칭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소련 측 우주비행사(뒤쪽)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인물이다.

 



아폴로 우주선의 달 탐험 과정

 

이렇듯 여러 번의 계획과 도전을 통해 아폴로 우주선은 고작 46톤 남짓한 중량으로 달에 2명의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킨 후 다시 지구로 귀환시킬 수 있었다. 여기서 새턴-V 로켓은 어떻게 아폴로 우주선을 달까지 보냈고, 아폴로 우주선은 어떻게 달에 착륙하고 다시 이륙하여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자세한 기술적 사항을 알아보기로 한다.

 

(주의!!) 이하 우주로켓 관련 전문적인 용어가 다수 등장하므로 아래 지침서를 미리 참고하고 읽어보시길 권장한다.

 

프로젝트 로켓 지침서 : http://blog.naver.com/chsshim/220309878216

 

 


 ① 새턴-V 로켓의 지구저궤도 진입 과정

 

새턴-V 로켓은 앞서 전편에 설명했듯 중량이 2,909톤의 초대형로켓이다. 여기에 아폴로 우주선(CM/SM)과 달착륙선(LM), 비상탈출 로켓(LES), 페어링 등의 상부 구조물을 합쳐서 거의 3,000톤에 육박하는 발사 중량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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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V 로켓의 발사장면, 대기압 영향으로 연소된 배기화염이 비교적 작고 똑바로 분사된다.

 

해수면고도에서는 대기압의 영향으로 로켓엔진의 효율이 진공상태에 비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새턴-V 1단에 사용된 F-1엔진 5개는 이륙 시 추력이 총 3,450톤(33,800KN)에 이르기 때문에 추력대중량비(TWR)가 고작 1.15에 불과하지만 거대한 로켓을 간신히 이륙시킬 수 있다. 1단의 총중량 2,290톤(발사중량의 76%)중에서 연료의 무게만 2,160톤이며, 150초 동안 연소하여 상승가속하면서 급속히 연료를 소진하여 TWR이 빠르게 높아진다. 더불어 고도가 높아져서 20km가 넘어설 즈음에는 이미 진공에 가까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엔진의 효율도 증가하여 연소종료 15초 전에는 중앙부 엔진 한 개를 꺼야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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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져서 진공상태에 진입하자 배기가스가 넓게 확산되는 모습. 로켓엔진의 효율은 최대가 된다.

 

아래는 아폴로 8호 발사 시 새턴-V 로켓의 비행 중에 측정된 가속도 그래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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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V 1단 로켓의 연소종료 시 69km 고도에서 수평속도가 2.75km/sec에 이르게 된다. 매우 짧은 시간에 속도증분(△V)을 3,554m/sec까지 발산하며 날아갈 수 있었다. 2단 로켓은 가속도와 추력보다는 연소효율에 초점이 맞춰져서 액체수소엔진인 J-2엔진을 활용하여 비교적 긴 시간인 6분간 연소하며 고도를 176km, 수평 속도는 7km/sec까지 가속한다.

 

새턴-V 2단 로켓은 중량이 496톤이며 연료 무게만 456톤이다. J-2 엔진은 당시 액체수소엔진 중에서 추력이 가장 강력했으며 1,033KN의 진공추력과 421sec의 진공비추력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연료로 사용된 액체수소는 무게에 비해 부피가 너무 커서 연료통이 다소 큰 단점이 있었다. 새턴-V 2단의 속도증분(△V)은 무려 5,561m/sec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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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 전시된 새턴-V, 아폴로의 각단이 분리된 모형

 

새턴-V 3단 로켓은 중량이 123톤이며 연료무게만 109.5톤이다. J-2엔진 한 개만 사용하였고 TWR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이미 위성궤도에 거의 진입한 상태이므로 지구로 추락할 염려 없이 비교적 긴 연소시간을 통해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었다. 3단 로켓으로 약 2분 30초간 연소하여 고도를 190km, 수평 속도를 위성속도인 7.8km/sec까지 올리게 된다.

 

3단 로켓의 1차 연소가 끝나고 아폴로 우주선과 새턴-V 3단은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지구를 한두 바퀴 선회하게 된다. 이때 아폴로 우주선과 새턴-V 3단의 잔여 무게는 약 135톤 가량이다. 그리고 달로 가는 위치에 도달하면 마저 3,130m/sec의 속도증분(△V)을 추가로 발산하여 달중력권까지 아폴로 우주선이 향하는 궤도를 형성하게 된다. 새턴-V 3단은 총 4,100m/sec 가량의 속도증분(△V)을 낼 수 있었고, 달로 향하는 중간에 아폴로 우주선과 분리하게 된다.

 

아폴로 우주선(CM/SM)은 새턴-V 3단에서 분리하여 방향을 뒤로 돌린후, 적재칸에 탑재된 달착륙선( LM)과 도킹후에 새턴-V 3단으로부터 달착륙선을 꺼내서 잔여무게 46톤으로 달까지 향하였다.

 

통상 지표면에서 발사하여 지구저궤도(LEO)까지 인공위성을 올리는데 필요한 총 속도증분(△V)은 약 9,500~10,000m/sec 정도이다. 새턴-V로켓은 10,000m/sec 가량의 속도증분(△V)을 발산하고도 무려 135톤의 잔여중량을 지닌 새턴-V 3단(연료가 약산 소모된 상태), 아폴로 우주선을 위성궤도까지 올린 셈이다. 300톤 발사중량의 소련 R-7로켓이 위성궤도에 고작 6톤 남짓한 우주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20배 이상 큰 운반능력을 지닌 셈이다.


 

 

 ② 아폴로 우주선은 어떤 궤도로 달에 도달했는가?

 

우주선을 지구저궤도에 처음 올릴 때 발사장의 위도에 따라서 진입할 수 있는 궤도경사각에 제한을 받는 편이다. 소련의 발사장들은 대체적으로 고위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주선의 궤도경사각을 비교적 크게 형성해야 쉽게 위성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다. 반면에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너베럴은 위도가 28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고, 이곳에서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면과 일치하는 시기에 로켓을 정동 쪽으로 발사하면 궤도경사각 28.3도 정도로 자연스레 진입하게 된다.

 

지구는 자전축이 황도면에 대하여 약 23.5도 기울어져 있고, 달은 또 황도면에 대해 궤도경사각이 5.74도가량 기울어져 있다. 이것은 달이 지구 기준으로 보면 궤도경사각이 약 29도가량이 된다는 뜻이다. 우주에서 랑데뷰를 할 때 서로 같은 궤도경사각일 때 가장 효율적인 궤도로 랑데뷰를 할 수가 있고, 만약 궤도경사각 차이가 점점 커질 수록 랑데뷰에 어려움이 있게 된다. 한 번 진입한 우주선의 궤도경사각을 지구와 같이 중력이 강한 행성의 위성궤도에서 수정하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가급적 목표 위성(또는 우주선)과 궤도경사각이 일치하도록 처음부터 발사 시점을 잡고, 궤도가 겹칠 때 발사하는 게 좋다. 최적의 발사 시기는 이런 것을 고려해 정한 것이기 때문에 하늘문이 열리는 시각(Launch Window)이라 부른다. 


아폴로 우주선은 호만전이궤도를 따라서 달이 도착하기 전에 약간 앞쪽에 위치하도록 궤도를 형성한다. 달과 가까워지면서 달의 중력영향으로 우주선은 달과 지구의 중력 틈새에서 줄타기를 하게 되는데 달에 최근접점(Apolune)에 이르면 역분사로 궤도속도를 늦추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달의 인공위성궤도를 형성하게 되고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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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우주선의 달천이궤도. 만약 달의 중력권에 잡히지 않으면 그대로 타원궤도로 지구로 귀환한다

 

만약 달 최근접점에서 역분사를 하지 않으면 달의 중력권을 지나친 뒤 지구의 중력에 다시 끌려서 자연스럽게 지구로 돌아오는 8자 궤도가 된다. 이것을 자유귀환궤도(Free Return Trajectory)라고 부르며, 비상시 아폴로 우주선의 지구 자동귀환을 위해 그러한 궤도로 달천이궤도(Lunar Transfer Orbit)을 형성한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폴로 13호에서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으며 자유귀환궤도 덕분에 아폴로 13호는 달 뒷면을 돌아서 다시금 지구로 가장 빠른 궤도를 통해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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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폴로 우주선들은 정확한 궤도수정으로 달의 중력권에 잡혀서 8자 궤도인 자유귀환궤도를 형성하였다.

 

아폴로 우주선은 아래와 같이 지구위성궤도를 몇 바퀴 돌다가 정확한 시점에 새턴-V 3단 로켓을 재점화하여 달까지 가속하여 떠난다. 이때 필요한 속도증분은 약 3,130m/sec가 된다. (지구중력권 탈출속도인 제 2 우주속도에 조금 못 미치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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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경사각 28.3도를 돌게 되는 아폴로 우주선의 궤적

 

달과 지구의 궤도경사각 차이 등으로 인해서 정확하게 달 적도궤도에 보내기도 어렵고, 달에 도착해서 약간의 궤도경사각이 있어야 착륙지역 선택의 폭이 넓어지므로 아폴로 우주선은 적도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은 착륙 가능 지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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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적도를 중심으로 상하 30도의 위도상에 아폴로 우주선들이 착륙한 지점 표시

 

우주항해에서 궤도경사각 등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가 힘든 분야이다. 특히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고, 공전경사각이 차이가 나는 경우에 직관적으로 그 영향을 연상하기는 매우 어렵다. 위 간략한 설명들이 다소 난해하더라도 그냥 대충이나마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하길 바란다.

 


 

 ③ 아폴로 우주선 달탐험 과정 요약정리.

 

마무리로 영문 위키에 그림으로 표현된 아폴로 우주선의 달 탐험 과정 시퀀스를 재해석하여 설명하도록 하겠다. 영문 위키는 우주로켓 분야에 관해서 비교적 오랜 수정과 여러 사람의 참여로 방대한 내용이 꽤 정확하게 설명되고 정리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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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V 로켓은 발사 후 약 11분간의 연소로 190km 고도의 지구저궤도에 진입한다.

 

이때 3단 로켓과 아폴로 우주선, 달착륙선만 진입하며 약 135톤의 잔여중량을 남긴다.

 

고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지구를 장시간 선회할 수는 없지만, 두어 바퀴만 선회하고 곧바로 달로 출발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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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호만전이하기 적당한 지점에서 3단 로켓을 재점화하여 3,130m/sec의 속도증분(△V)를 내서 달천이궤도를 형성한다.

 

새턴-V의 3단 로켓은 6분간에 걸쳐서 비교적 낮은 추력으로 연소하지만 이미 위성궤도에 진입한 상태이기에 지구로 추락할 위험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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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이궤도가 형성되면 지구를 떠나 달로 가는 중간에 아폴로 우주선의 사령선(CM)/기계선(SM)을 분리하여 역방향으로 향한 뒤 달착륙선(LM)과 도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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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선과 도킹한 아폴로 우주선은 역추진으로 달착륙선을 끌어내서 새턴-V 3단 로켓과 분리하게 된다.

 

이후 새턴-V 3단 로켓은 지구위성궤도를 벗어나서 태양공전궤도에 들어서게 되며, 아폴로 우주선 후기형에서는 추가로 궤도를 수정하여 아예 달표면에 충돌시켰다.

 

아폴로 우주선은 궤도를 따라 달까지 2~3일에 걸쳐 비행하면서 중간에 몇 차례 기계선(SM)의 엔진을 이용해서 궤도를 정밀하게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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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중력권에 도달한 아폴로 우주선은 달과 최근접점인 110km에 이르러서 기계선을 이용하여 역추진해서 달위성궤도에 진입한다.

 

1차적으로 110 x 310km의 타원궤도를 형성하고, 2차 연소를 통해서 110 x 110km의 원궤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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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예정지점으로 이어지는 궤도에서 3명의 우주비행사 중에서 2명이 착륙선으로 건너가고, 아폴로 우주선과 달착륙선을 분리한다.

 

달착륙선은 이후 감속하여 위성궤도 최저고도(Perilune)를 15km까지 낮춘다.

 

아폴로 우주선은 여전히 110 x 110km의 원궤도를 돌고 있고, 달착륙선은 15 x 110km의 타원궤도로 변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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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m 고도에 도달한 달착륙선은 다시금 역추진을 시작하여 감속을 통해 달착륙코스에 들어간다.

 

원래 자동착륙이 가능하지만, 아폴로 11호는 착륙지점에 장해물이 있었기에 수동조종으로 수평이동하여 착륙하는 바람에 연료가 거의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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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선에서 2명의 우주비행사는 선외활동(EVA)를 통해 달을 걷게 된다.

 

달의 표면 입자는 풍화작용이 없기 때문에 매우 날카로운 단면을 가진 모래에 가깝다. 우주복에 묻은 달 먼지를 그대로 선내로 들여왔기에 우주비행사들은 폐에 상처를 입는 등 문제점도 있었다.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들은 수차례 선외활동으로 약 22시간의 달 선외활동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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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끝낸 달착륙선은 상단만 분리되어 재이륙하게 된다.

 

귀환선은 고작 4.8톤으로 매우 가벼웠으나 낮은 달 중력 덕분에 비교적 작은 추력과 연료로도 달주회궤도를 돌고 있는 아폴로 우주선에 랑데뷰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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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km 원궤도를 돌고 있는 아폴로 우주선에 귀환선이 재도킹을 한다.

 

달궤도 랑데뷰라는 이런 방식 덕분에 달탐사선은 당초 다단로켓방식의 탐사선에 비해 필요중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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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탐사 우주비행사 두 명은 사령선에서 기다리던 우주비행사 한 명과 합류한다.

 

이후 달착륙선 귀환모듈을 분리하여 버리게 된다.

 

초기 아폴로 우주선은 귀환모듈을 달궤도 상에 그대로 방치하였으나, 후기에는 추가 추진력을 이용해서 달표면에 충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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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선회하던 아폴로 우주선은 달뒷면을 벗어나는 시점 근처에서 궤도방향으로 가속을 하게 된다. 이러면 달중력권을 벗어나게 되며 더 큰 중력원인 지구에 이끌려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달에 도착해서 감속 역추진으로 달위성궤도에 진입하는 것에 비해, 달중력권을 벗어나서 지구중력권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훨씬 연료가 적게 필요해서 수월하다.

 

달착륙선까지 버린 아폴로 우주선은 훨씬 가벼운 무게로 쉽게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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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3일에 걸쳐서 지구로 귀환하게 되며 중간에 몇 차례 추가 연소로 궤도를 정확하게 잡게 된다.

 

지구 근처에 도달하면 사령선(CM)과 기계선(SM)은 분리하게 된다.

 

사령선은 180도 방향 전환하여 하단의 열차폐막이 지구를 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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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저궤도를 도는 일반적인 우주선의 위성속도는 7.8km/sec 정도이므로 대기권 재진입시 1,600~1,800도 정도의 마찰열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달에서 귀환하는 아폴로 우주선의 재진입속도는 약 11.2km/sec이며 훨씬 빠른 속도로 인해 40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부터 마찰열을 받게 된다.

 

아폴로 11호는 무려 2,750도의 마찰열을 받았지만 무사히 대기권에 진입하여 태평양에 착수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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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대기 중이던 항공모함에서 구조헬기가 날아와서 우주비행사들을 구조하게 된다.

 

아폴로 우주선은 지상에 착륙할 수 없다. 처음부터 바다에 입수하는 정도의 구조강성만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바다에 입수시킬 만한 사정이 아니므로 지상 착지를 하게 되며 지상 1~3m에 이르렀을때 역추진로켓으로 에어포켓을 형성해서 지상충돌충격을 완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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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우주선의 달 탐험 궤도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 - Apollo_program

2. 영문 위키 - Saturn V


2. NAS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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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계획과 새턴-V 로켓




엘랑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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