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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7. 목요일

논설우원 파토


 


글타. 아는 넘은 알겠지만 지난 1년여 간 우원, 곤륜(崑崙)과 서역(西域), 돌궐(突厥), 행성Z 을 지나 구라파(歐羅巴)까지 천하 수만 리 길을 절대고독 속의 야인(野人)으로 거침없이 주유해 왔다. 우원이 이 같은 고행의 길을 걸은 데는 중차대(重且大)한 우주적 이유가 있고 그 과정에서의 기묘(奇妙)하고도 신비(神秘)로운 행적은 자체로 사서(史書)의 한 권을 채울 만하나, 귀찮으니 여기서는 구구절절 읊지 말도록 하자.


 


암튼 오늘 부로 본 우원, 공식적으로 복귀한다. 지구로, 현실계로, 본지로.


 



 


유람 암행과 시찰을 끝내고 돌아온 우원이 이 땅에서 발견한 것은 총선 패배에 이은 피로함의 유령이 중원을 휘감아 도는 기괴한 광경이었다. 더욱이 그 망령의 그림자는 본지 주변에마저 침투해 있었다. 주화입마에 빠져 그새 일 갑자 세월을 격한 듯 노쇠한 편짱, 춘약(春藥)의 오용으로 모발상실의 마독이 온 몸에 퍼진 필독, 그 속에서 죽돌, 카인, 아외로워 등 신진기재를 가장한 사특(邪慝)한 무리들이 득세한 어지러운 수뇌부의 광경에 비틀거릴 수 밖에 없는 우원이었던 거다.


 


수 년 전 노짱 서거 직후였던가. 충격과 분노와 정의감에 불탄 우덜이었지만 정신 없는 몇 달간 분노와 슬픔의 글들이 매일 지면을 채우면서 어쩔 수 없이 우울(憂鬱)해 졌었다. 이를 보다 못한 우원은 돌발적인 소녀시대(小女時代) 찬양을 통해 본지 특유의 발랄함으로의 복귀를 모색하여 거대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으며, 이어 괴작 <외계문명(外界文明)과 인류(人類)의 비밀> 시리즈를 발판으로 황색언론으로서의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과 그에 따른 옛명성을 되찾고 만 바 있었다.


 


그렇다. 제 아무리 시국이 엄중(嚴重)하고 백성이 도탄(塗炭)에 빠진다 한들 본지는 본지만의 사명이 있는 거다. 자칫 이 수상한 세월 속에서 본연의 정체성을 그만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똥꼬발랄한 명랑사회(明朗社會)의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는 바에야 정권교체나 민주회복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그래서 우원, 그 지고한 가치를 되찾기 위해 이제 다시 강호에 출두한다. 현재 준비중인 창대(昌大)한 계획들을 아직 지면을 통해 밝힐 수는 없으나 니들이 상상도 못하는 엄청난 음모(陰毛)와 계략(計略)이 도사리고 있다는 정도만 해 두자. 그렇게 가카로 하여 미뤄진 명랑사회 구현의 민족적 대명제와 정권 교체의 민주적 대과제, 이 두 마리 토끼를 기어이 한 화살에 꿰어 보자는 거다.


 


그럼 스테이 튠드.


 


논설우원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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