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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3.목요일

마사오

 

 

 

 

 

 

 

몇주 전, 딴지 편집부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토론회 관련 동영상을 접하고 남성연대 성재기대표를 인터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적당한 인터뷰어를 물색하던 중, 점심메뉴나 저녁술자리 안주 고민 이외엔 고민하는 걸 대단히 싫어하는 편집부 성향에 따라 단지 '성'(性)문제가 관련되어 있다는 조촐한 이유만으로 딴지일보의 낯부끄러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내게 '오다'가 떨어지게 되었고, 한 여자의 식기세척기가 되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구정복 플랜을 고민하며 빨래를 널고 있다가 편집부의 지령이 담긴 전화를 받고는 지구정복은 잠시 뒤로 미룬 채 급기야 포털에서 '남성연대'와 '성재기'를 검색하기에 이른다.

 

 

 

 

 

 

 

 

 

 

 

 

 

 

 

 

 

 

 

 

 

 

 

이전에도 '남성연대'라는 이름은 들어 보았으나 별 관심이 없었다. '성재기'라는 이름은 더더욱. 알다시피 '연대'(連帶)란, 약한 자의 무기이다. 강한 개인(혹은 집단)은 연대가 필요없다. 그 자체로 이미 강하기 때문이다. 약한 개인(혹은 집단)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강자로 부터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략적인 무리를 짓는 것이 연대이다. 헌데, 남성연대라니. 그건 마치 내게 '가녀린 골리앗'이라든가, '네모난 부랄' 같은 형용모순적인 느낌을 주었다. '볼륨매직이나 발롱펌을 한 전두환'도 이보다 어색하진 않을 터 였다. 별 재미도 없고, 그저 그랬다.

 

 

 

 

 

 

 

 

 

헌데 희한하게도 검색을 하고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묘한 감정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이건 마치, 기본 한달을 예상하며 딴지마켓에서 물건을 주문했더니 불과 일주일만에 택배가 도착했을 때 느끼게 되는, 왠지 서운하고 오랜 친구가 갑자기 내게 야멸차게 대하는 듯한 감정이 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어이, 이러면 안되잖아. 남성연대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주제에 이렇게 맞는 말만 하는 건 반칙이잖아! 배신! 배반형!!"

 

 

 

 

 

 

 

 

 

성재기대표가 일베충들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닥 놀랍지 않았으나 적어도 온라인상에서, 트윗에서, 동영상에서 그는 허경영 총재처럼 "내눈을 바라 봐~롸윗나우~"류의 주장을 하고 있진 않다는 사실만으로 적잖이 충격이었다.

 

 

 

 

 

 

 

 

 

내가 딱히 여성주의자를 존경하거나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와 북어는 삼일에 한번씩 두드려야 제 맛이라는 봉건적이다 못해 음식쓰레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저 여자란 자고로 내가 빨래를 갤 때 동반자적 의식을 바탕으로 옆에서 수건이나 양말정도는 함께 개줘야 한다는, 또한 배냇병신이 아닌 이상 독립적인 인격체에 걸맞게 물 정도는 제 발로 걸어가서 제 손으로 따라 마시는 최소한의 행동 쯤은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실용적인 노선을 견지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주장에 선뜻 100% 동의는 못하겠으나 아무튼 이야기를 나누고 딴지일보 독자제위들과 함께 그의, 그리고 그 단체의 정체성을 탐구할 가치는 있지 싶었다.

 

 

 

 

 

 

 

 

 

 

 

 

 

 

'논리적인 허경영'이라니. 남성연대라는 이름 만큼이나 당혹스럽지만 어쨌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어린이날 동물원 가는 초딩 기분 반, 멕시코 마약카르텔 소굴에 끌려가는 관광객 기분 반을 대충 뒤섞어서 여의도에 위치한 남성연대 사무실로 향하였다. 사진과 섭외는 죽지않는돌고래기자가 담당하였다.

 

 

 

 

 

 

 

 

 

(참고로 현장감을 위해 성재기대표의 경상도사투리 어감을 최대한 살렸음을 밝혀둔다.)

 

 

 

 

 

 

 

 

 

 

 

 

 

 

 

 

 

 

 

 

 

 

 

 

마사오(이하 마) : 인터뷰 하게 되어 영광이다. 어느 곳에서는 '재기찡', 거의 신의 대접을 받고 있다. 예수급으로.

 

 

 

 

 

 

 

 

 

성재기대표(이하 성) : 참, 쑥스럽죠. 여러 가지로.

 

 

 

 

 

 

 

 

 

 

 

 

 

 

: 내 경험상, 정치인이나 연예인들 인터뷰를 하면 사전질문지를 요구한다. 헌데 그런 요구가 없어서 나름 신선했다. 아마추어적인 순진함인가? 논리적인 자신감인가?

 

 

 

 

 

 

 

 

 

: 자신감이라기 보다도요. 굳이 제가 뭐 숨겨야 할 것도 없고. 조금 더 미화해서 포장할 것도 없구요. 제가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정치적인 부채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우니까. 뭐... 그런 셈이죠.

 

 

 

 

 

 

 

 

 

: 여기 여의도는 임대료도 비쌀텐데. 후원만으로 다 충당되나?

 

 

 

 

 

 

 

 

 

: 사실은 ... 사실은 좀 부끄러운 얘기인데, 제가 끌고 왔습니다.

 

 

 

 

 

 

 

 

 

: 자비로?

 

 

 

 

 

 

 

 

 

: 네. 근데 이렇게까지 오래 힘들게 끌고 올 지는 몰랐죠. 처음에는. 이게 말하자면 어느정도 사회적 기업, 그러니까 시민단체를 하나 만들고 시민단체를 운영할 수 있는 사업체를 하나 만들어서 그 사업체가 운영되면 거기서 수입을 발생시켜서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실패를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한... 지금까지 조금 타이트하게. 좀 힘들었죠.

 

 

 

 

 

 

 

 

 

: 시도한 수익사업은 뭐였나?

 

 

 

 

 

 

 

 

 

: 결혼중매사업을 했는데요. 작년에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그걸 하다보니까. 저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지금 한국의, 한국여성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국내결혼이든 국제결혼이든 이걸 하면 우리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는데 이게 너무 큰 벽에 부딪힌 거에요. 남성인권이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 사회에서, 남성인권을 주장하면서 결혼중매업을 한다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본말을 전도시켜서 해석을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결혼중개업을 하기 위해서 남성인권을 표방한다’이런 비난이.

 

 

 

 

 

 

 

 

 

: 이미지 타격?

 

 

 

 

 

 

 

 

 

: 예. 이 비난이 너무 거세가지고요. 처음에 뭐 국제적 업체나 중매업체들의 고소고발이 난무했어요. 지하철에 막 광고 깔고. 그래서 제가 힘들었어요. 진짜 우스운 얘기지만 막 싸우다 볼 일 다 보고. 중매는 한 건도 못하고. 싸우다가 볼 일 다 보다가 이걸 접었어요 그냥.

 

 

 

 

 

 

 

 

 

: 기존업체들이 시비를? 이유는?

 

 

 

 

 

 

 

 

 

 

 

 

 

 

 

 

 

 

: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이거죠. 당신들이 뭣 때문에 남자들 인권을 팔면서 하냐. 그리고 애초에 국제결혼이나 이런데가 굉장히 좀 거품이 심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우리가 지적을 하면서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들한테 좀 뭐랄까, 우리가 내세웠던 그런 아젠다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가면 자기들 영업에 타격이 된다. 우리가 마치 국제결혼 시장을 다 잠식할 것처럼. 그런 위기감을 좀 느꼈나 봐요. 사실은 아닌데. 어쩌면 더 좋은 환경과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처음에 굉장히 고생했어요. 국제적인 업체가 워낙 많으니까. 거기랑 싸우다 볼 일 다 보고 진을 다 뺀거죠.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 했던가. 이상한 티 쪼가리나 팔고, 머그컵 나부랭이나 팔아 긁어모은 푼돈으로 야심차게 시도하는 사업마다 기어코 쳐망하고야 마는 민족유일정론 대딴지일보의 악전고투와 대략 닮았기에 숙연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애잔한 마음이 들어 옷깃이 여며지는 독자제위가 있다면 '더 딴지' 구매링크 클릭)

 

 

 

 

 

 

 

 

 

 

 

 

 

 

: 정체성 얘기가 나왔으니, 남성연대가 내건 슬로건이 '조국, 가족, 균형'이다. 가족과 균형은 이해가 간다. 헌데 조국이, 그것도 젤 첫머리로 들어간 건 좀 뜬금없다. 어떤 정체성인가?

 

 

 

 

 

 

 

 

 

: 개인적인 출발이 어떠냐면은, 남자들의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에서 출발을 했어요. 내가 창립선언문을 혼자 만들다 보니까. 사실 누구의 도움도 못 받고 내 혼자 만들다 보니까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는데. 이 조국에 대한 부분은, 진짜 정말 군가산점. 남자들의 병역의무가 전혀 보상을 못 받는 이 부분에 대해서 출발하거든요. 1999년도에 군가산점이 헌소로 폐지될 때, 나는 몇 년 뒤에 그 상황을 알았어요. 사실. 그 당시엔 몰랐고. 그래서 최소한 함께 국가공동체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남자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를 지키면 여자들은 행주치마에 돌이라도 날라 주어야 되는게 정상이다, 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군가산점 폐지는) 남자의 남성성에 대한 대우가 없는 거잖아요.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 국가의 어떤 존립의 문제도 대두되지 않겠나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데올로기적인 어떤 것 보다는, 나 역시도 80년대 중반 학번을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프롤레타리아나 부르주아나 양쪽의 이성과 어떤 양쪽의 어떤 (그런걸) 다 차용할 수 있다는 부분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국가는 그런 의미에요. 남자들의 어떤, 아버지의 자리를 인정해주자는 거. 우리가 말하는 조국이라는 의미가 ‘Father's land.’ 아버지의 나라니까. 아버지의 자리를 좀 인정해주자. 아버지에 대한 존경, 어머니에 대한 사랑. 이런 아젠다거든요. 우리는. 그런 부분이에요.

 

 

 

 

 

 

 

 

 

 

 

 

 

 

남성연대 슬로건의 첫머리에 조국이 들어간 이유가 그렇단다. 'Father's land'

 

 

 

 

'아버지에 대한 존경', '어머니에 대한 사랑' 어찌보면 지독히도 틀에 박힌 도식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월 속에서 규정 지어진 익숙한 틀. 기존의 틀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진보라면 반면에 기존의 틀을 지키고 따르려는 습성을 보수라 정의한다면, 천상 보수다.

 

 

 

 

 

 

 

 

 

자, 문제는 그냥 보수인가, 꼴보수인가. 계속 들어보자.

 

 

 

 

 

 

 

 

 

 

 

 

 

 

: 사업체 실패에 약한 인지도도 한몫 했다는데, 지금은 인지도가 엄청나다. 아무래도 아청법 때문인가?

 

 

 

 

 

 

 

 

 

: 그게. 그게 크죠.

 

 

 

 

 

 

 

 

 

: 아청법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남성연대에서 주장하는 아청법의 모순, 폐해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 저는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얘기하는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게요. 야동이나 애니나 성적인 어떤 소설이나 야설이나 이런 것들은 남자들의 새로운 성충동을 도모하지는 않는다고 나는 봐요. 그 자체로 남자들의 성욕을 완전히 해소하고 배설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지. 그것이 새로운 성충동, 더 강력한 어떤 성범죄를 계획하거나 모색하는 그런 수단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근데 이 사람들하고 우리하고 전제, 베이스가 다르잖아요. 출발점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굉장히 있는거구요.

 

 

 

 

문제는 아시다시피 2조 5호에요. 지금 미국·유럽의 사례들처럼 실제 아동, 실제 청소년이 출연하는 야동·애니만 처벌하면 돼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토론회 가서 다른 여자 대표들 얘기하는거 들어보니까 참 한마디로 같잖더라구요. 이 사람들 하는 얘기가 어떠냐면은, 다른 여자, 그러니까 성인배우가 교복을 입고 연기를 하더라도 남자들이 그걸 보고 미성년을 상상하고 그런 자체가 불쾌하다는 거에요. 그걸 자기들이 왜 불쾌해해요? 예?

 

 

 

 

 

 

 

 

 

 

 

 

 

 

옳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전제가 딱 그 정도 밖에 안돼요. 남자들 이해하려는 약간의 그런 마음도 없는 거에요. 걔들이. 목요일날 오후에 우리가 가겠다고 통보를 했어요. (원래는) 안 가려고 했어요. 왜냐, 다 이미 판이 짜여졌고 발의가 되었고 그게 다 끝났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와서는 우리가 대선후보들을 통해서‘당신들 지금 이거, 이 문제만 해결해주면 우리가 당신들 지지하겠다’ 이걸 우린 베이스로 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워낙 회원들이 많이 요구를 하더라구요. 일단 가보셔달라고. 그래서 목요일 오후에 우리가 가보겠다고 했더니 한 15분 만에. 한 10... 한 20분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자리 마련했다고. 원래 있던 사람을 빼고 내 자리를 거기 넣어준 거에요. 그래서 갔는데. 뭐, 결과적으론 우리한테 잘 되었죠. 같이 동조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모았으니까.

 

 

 

 

일단 그 사람들의 생각은 새누리나 민주나 국회의원들 생각은 똑같아요. 지금 너무 답답하단 말이에요. 이런 얘기를 해요. 적발되면 불법인지 아닌지는 검사가 공정하게 판단한다. 명백하다 아니다 기준을 판단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무식한 얘기가 어딨냐고요. 아니, 이 얘기인 거 아니에요. 빨간 불에 건너면 불법인지, 파란 불에 건너면 불법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너희들 맘대로 한번 건너봐라. 건너고 나면 그걸 우리가 불법인지 아닌지 판단하겠다 이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이 야동이 불법인지 아닌지, 남자들이 받을 때 이게 실제 아동이 했는거다 아니면 성인이 미성인을 연기한거다 그걸 명백하게 받는 사람이 알 수 있으면 불법을 피할 수 있잖아요. 그 기회를 안 준단 말이에요, 일단 그런 기준이 없이 그냥 나중에 적발되고 나면 그걸 하겠다는 말 자체가 안되잖아요. 지금 그게 문제라고요.

 

 

 

 

 

 

 

 

 

: 아청법 이전에, 몇 년 전에 청보법이 있었다.

 

 

 

 

 

 

 

 

 

: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 청보법 처음 도입됐을 때 만화가들이 삭발하고, 투쟁 했더랬다. 심지어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던 이두호 선생 만화도 음란물로 규정되고. 창작하는 사람들한테 말이 많았다. 아청법도 그렇다. 어찌보면 동병상련을 느낄 지경이다. 심지어 딴지 편집부 내에서 "성재기는 또라이가 아녔어! 맞는 말만 하잖아? 우리가 왜 아직 남성연대에 가입을 안했지?" 이런 분위기가 있다.

 

 

 

 

헌데 아이러니컬한 부분이 있다. 사실 청보법이나 아청법 이게 대표적인 꼰대적 시선이다. 국민들을 계몽과 훈육의 대상으로 보는. 하지만 남성연대에서 군가산점 부활 주장을 하면 그 말이 달팽이관에 닿기도 전에 특히 여성들에게 '꼰대, 마초들' 이런 느낌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 그렇죠 그렇죠.

 

 

 

 

 

 

 

 

 

: 그러니까 국민들을 훈육과 계몽의 대상이라고 보는 꼰대들을 질타하는 꼰대들. 표피적 이미지만이라도 그런 도식이 성립될 수 있잖나. 혹시 남성연대가 그런 생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나.

 

 

 

 

 

 

 

 

 

: 지금 저희가 많이 나아지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단 걸 느끼거든요. 실제로 저희가 작년 11월 달에 ‘너는 펫’에 대해서 가처분 소송을 했을 때, 사실 그게 굉장히 심각하다고는 생각 안 했지만, 사람들에게 어떤 기재를 한번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 일종의 이벤트 성으로?

 

 

 

 

 

 

 

 

 

: 그러니까 남자는 애완견처럼 ‘너는 펫’처럼 다루어지는 영화가 충분히 가능한데, 반대의 경우, 여자가 애완견처럼 다루어지는 경우는 단 한 명의 네티즌도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우리는 판사에게 그걸 물었어요. 판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 못하더라고요. 남자가 애완견이 되면 여자도 애완견이 되어야 표현의 자유다. 맞지 않느냐. 판사도 얘기 못하더라구요. 결국은 기각이 났지만. 작년 11월 달만 해도요. 댓글들 보면. 100개 중에 구십 한... 구십두어개는 저보고 미친 놈이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그게 180도 달라졌단 말입니다. 사람들이 깨고 있는거죠.

 

 

 

 

‘아 이게 차별이었구나’ 느끼고 있는거에요. 제가 작년 5월달에 인력사무소, 막노동 하시는 분들 124분한테 설문조사를 했어요. 남자와 여자, 강자와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는 절대 강자다' 1번 문항에서 124명이 다 남자가 강자라고 답변을 했어요. 그러면, 사회적으로 남자도 약자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2번 질문에 단 7명만 있다고 했어요. 117명이 절대로 남자는 약자가 될 수 없다고 답변했어요.

 

 

 

 

 

 

 

 

 

: 여성과 비교해서.

 

 

 

 

 

 

 

 

 

: 예. 하루 7~8만원 막노동해서 벌어먹고 사는 그런 분들 조차도, 자기가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보다 자기가 강자로 생각하는 거에요. 이게 얼마나 무서운 통념이에요. 이 사회가. 그러니까 지금 그런 시선이 팽배해 있었는데, 1년 만에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진짜 뭐 지금 보수에서는 나를 또라이 상병신이라 얘기하고요. 진보에서는 나를 꼴마초라고 얘기하죠. 양 쪽 다 한테 우린 버림 받았지만, 우리는 양쪽 다 한테 고개 돌리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뭐,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니까 ‘아 저런 놈도 얘기하니까 나도 하고 싶은 얘기 하자’ 이런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 보수층에서 남성연대와 성재기대표를 또라이 상병신이라 손꾸락질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막노동 인부들 124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들고 '무서운 통념'을 이야기 하는 성재기대표가 품고 있는 남성상과 여성상 또한 '무서운 통념'의 범주에 들 수 있지 않겠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나는 성대표의 얘기를 들으러 온 사람. 최대한 논쟁적 질문을 피하고 잔잔히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 국민행동 1117, 이 행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명동에서 행사를 하고 나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 있었죠. 가시적인 성과는 있었죠. 우리가 오프라인 행동을 한번 하고 싶었어요. 얼마나 모일까. 100여명 정도 밖에 못 모였어요. 기획력도 부족했고요. 18개 역에 다 퍼졌는데 어떤 역에 한 열 명씩 몰려가고 명동으로 빨리 집결을 못했고. 막 이런 혼란이 있었어요. 지휘부가, 우리가 좀...능력이, 그런걸 처음하다 보니까. 경험 부족으로 못 따라가 준 거에요. 그런데 명동에서 우리가 그런 연설을 했다는 자체. 남성인권에 대한 얘기를 했다는 자체. 그게 중요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렇게 늘 마음 속으로 생각하거든요. 하루하루 우리가 좀 달라져요. 하루하루 늘어나고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언론의 반응 같은 건?

 

 

 

 

 

 

 

 

 

: 뭐, 거의 없었죠. 한 두어군데.

 

 

 

 

 

 

 

 

 

: 보도자료라든지 취재요청은 안했나?

 

 

 

 

 

 

 

 

 

: 거의 안 했어요. 그냥 우리끼리... 또 그건 좀 자신이 없었거든요. 또 실제로 제가 여기를, 사찰을 한 세 번 받았거든요. 또 경찰청이나 이런데서도 연락오더라고요. 얼마나 모일까. 나는 좀 많이 모일거다 했는데 한 백 여명 밖에 안 모이니까 경찰들 정보국에서도 왔다가 그냥 간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뭐. 얘기도 안 하고.

 

 

 

 

 

 

 

 

 

: 사찰 받았다는 건 어떤?

 

 

 

 

 

 

 

 

 

: 왜 저 뭐냐. 경찰청이나 정보국에서 와서 뭐 이러는거 있잖아요. 뭐.

 

 

 

 

 

 

 

 

 

: 재미있는 현상이다. 선입견일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이미지가 어버이연합하고 좀 통할 것 같은데. 오히려.

 

 

 

 

 

 

 

 

 

: (웃음)

 

 

 

 

 

 

 

 

 

: 국민행동1117에서 10가지 주장을 제기했다. 솔직히 ‘어, 남성연대 가입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청법을 유보하자, 군가산점 3% 부활하자, 그리고 성매매특별법 폐지와 제한적 공창제 실시. 성인지 예산(맥심이나 그 옛날 열혈남아류의 성인지(性人紙)얘기가 아니다. 궁금하면 검색해 보시라-필자주)은 굳이 폐지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 이건 여성을 적대적으로 돌리는게 아니라 양성평등으로 가자 라는 취지로 공존의 의미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암튼 그렇다 치고.

 

 

 

 

 

 

 

 

 

: 예.

 

 

 

 

 

 

 

 

 

: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는 너무 좋은 것 같고. 남성의 가사노동 인정. 무고죄 처벌 강화, 지금도 무고죄 처벌이 결코 가볍지 않은 걸로 아는데?

 

 

 

 

 

 

 

 

 

: 처벌이 실질적으론,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판례들이 굉장히 가볍습니다. 실질적으로.

 

 

 

 

 

 

 

 

 

: 그런데 재밌었던 건 이거다. 6번 항, 불법체류자 추방. 이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전형적인 극우파 주장이다.

 

 

 

 

 

 

 

 

 

: 이 부분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처음에 그 분들을 돕고 싶었어요. 막노동하시고. 밑바닥에서 지금 가난하고 소외받는 남자들을 먼저 우리가 보듬어 안아야 된다는 차원에서 볼 때, 그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불만들이 '불법체류자들 좀 쫓아 보내달라' 우리가 지금 외국인들을 등한시하는 게 아니고. 우리는 지금 국제결혼 (업무를) 안 하지마는. 다문화 가정도 같이 상담하고 하거든요. 다문화하고 국제결혼... 불법... 다문화하고 국제결혼하고는 우리는 분리해서 봐요.

 

 

 

 

그러니까 최소한 한국사회에서 내국인들, 한국인한테 좀 더 혜택을 줘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말이에요. 한국 남성들이, 밑바닥에서 정말 힘들게 사는 남성들이 똑같은 일을 해도 불법체류자보다는 일당을 1~2만원이라도 더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개념이에요. 이걸로 많은 오해를 하시는데. 그 부분이란 말이에요. 우리가.

 

 

 

 

 

 

 

 

 

: 다문화가정하고 국제결혼이 분리가 되나?

 

 

 

 

 

 

 

 

 

: 우린 분리해야죠. 그러니까 한번 보십시오. 지금 우리 한국여자들만 보고 있으면, 총각들 한 15%는 결혼 못합니다. 100%가 다 이어진다 하더라도. 어차피 성비는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안 일어나는 한, 남자 대 여자의 성비는 110대100이에요. 그러면, 여자들 요즘 보세요. 지금 서울시에 뭐 어떻게 돼. 미혼여성들한테 임대주택 2000세대 공급한다고 하죠. 우리도 이거 깔 거에요. 웃기는 얘기잖아요. 국가가 거꾸로 가고 있잖아요, 지금. 왜 미혼여성들한테 2000세대 공급해요. 미혼여성들한테 1000세대 공급하면 미혼남성들한테도 1000세대 공급해야 되죠. 저는 이 나라가 굉장히 희안한 어떤 옛날 여성들에게 부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나라당의 김무성이 같은 경우에도 내가 한번 그 부분에 대해서 욕을 했는데. ‘남자들이 말이야 여자들한테 맨날 나쁜 소리하고, 여자들한테 뭐 술이나 얻어먹고 여자들한테 나쁜 짓 한다’ 여성대통령을 부각시키려고 남자들을 그렇게 비하하고 그러면 안된단 말이에요. 그런 녀석들도 문제지마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이렇게 변형적으로 커진데 대해서는 한국 좌파들도 책임이 있어요. 분명히. 이렇게 키워서는 안되었어요.‘여자가 미래다’, ‘여성이 행복한 나라’ 이거는 불과 160여년 전에 마르크스 주의 아닙니까. 프로레타리아를 어떤 여성으로서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시에 여성을 프로테라리아로. 그 당시엔 프로레타리아였어요. 그죠.

 

 

 

 

그 논리가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그러면 여자들이 생리하고 임신 출산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약자면 여자들은 50년 100년 뒤에도 사회적 약자죠. 인공자궁이 만들어져가지고 생리 대신하고 임신·출산을 대신하지 않는 이상 계속 100년 뒤 200년 뒤에도 여자는 사회적 약자란 말이에요. 지금 대학에서 스무살 스물한살짜리 지성들이 생리공결제 한다고 총학생회장 공약으로 내세우고. 웃기는 나라 아닙니까. 전 세계에서 생리공결제가 한국 밖에 없어요. 이런 나라가 어딨습니까. 지금 한국이. 그러면서도 여자들이 지금 사시·행시·외시 해서 여자 합격자가 남자들 추월하고. 여자대통령 후보가 나오고. 병역의무 안 하는 여자들이 ROTC로 장교가 나와 갖고 여자가 징병된 남자 사병들을 지휘하는 이 나라에서 여자가 사회적 약자래요. 이런 어떤 희한한 패러다임에서 사람들이 고도의 통념에 사로잡혀 있다구요.

 

 

 

 

남자들은 자기들이 약자인데도 자기가 약자인 줄을 몰라요. 남자들은 그래서 바보 같은거죠. 그 얘기를 지금 내가 얘기하니까. 평소에 힘 없고 억압된 그런 남자들이 조금씩 마음이 후련해지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 그런 친구들한테 내가 얘기하는 그런, 내가 정말 무식하게 들이대는 이런 것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그게 내 보람이에요. 그 정도면 되요.

 

 

 

 

 

 

 

 

 

 

 

 

 

 

'다문화가정과 국제결혼을 분리해서 본다'는 주장은 뒤의 얘기가 길어서 까먹었다. 극우파들이 불법체류자 추방을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마케팅 기법이다. 빈민계급에서 자신들의 프로파간다가 잘 먹히기 때문이다. 대저택에서 상대적 저임금을 지불하고 불법체류 보모와 불법체류 가정부와 불법체류 정원사를 두고 사는 상류층은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면 당장에 곤란해 진다. 허나 하루 벌어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계층에선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런 계층의 '일자리를 뺏긴다'는 증오를 타케팅하여 영업을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면에서 체게바라를 내세워 정치경제면의 안보장사를 끼워 팔고 있는 조선일보와 같은 기법 말이다. 근데, 까먹었다. 임대주택 2000세대가 좀 쎘다. 그런 거 있음 나도 좀 줘.

 

 

 

 

 

 

 

 

 

내가 에스키모가 아니라서 이글루에 대해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의미로 생리공결제가 뭔진 모르겠다. 전세계 유일이란 것도 팩트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생물학적 지식으론 자연상태에서의 남녀 성비는 남자100대 여자110이지만 나도 나를 못믿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기로 했다.

 

 

 

 

 

 

 

 

 

다만,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맑스주의로 연결 짓는 것은 좀 무리수로 보였다. 무엇보다도 국가고시의 여성합격자가 한 천만명쯤 되면 모르되 한해 고작 몇십, 몇백명 배출되는 것으로 여성을 사회적 강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 또한 고개를 갸웃 하지 않을 수 없었다. ROTC 여장교 이전에 전통의 '간호장교'는 어쩔텐가. 이런 부분들은 반론을 제기해 보기로 했다.

 

 

 

 

 

 

 

 

 

 

 

 

 

 

: 행시 사시등등 여자들이 예전에 비해 공적인 부분에 많이 진출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 아직 턱 없지 않나. 여성들을 공격하는 논리들 중에 된장녀라든지 보슬아치 이런 개념들은 여자이기 이전에 그냥 사람으로서 실격 아닌가. 헌데 그것을 보편적인 여성상으로 설정 해두고 모든 여성을 공격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아까 아버지의 역할을 이야기 했는데 '접시와 여자는 밖으로 돌리는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막아 경제적 약자로 만든 것은 남자들이 스스로 만든 구조 아닌가.

 

 

 

 

또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본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의 체감. 대다수의 여자들이 영화가 아닌 현실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맞딱뜨리는 폭력성. 여성들도 충분히 방금 말씀하신 주장에 이런 류의 반론을 펼 수 있지 않을까.

 

 

 

 

 

 

 

 

 

: 근데요. 저는 여성하고 싸울 생각도 없고 그러지 않았어요. 저를 자꾸 음해하고 그런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페미니스트나 된장녀들을 공격했구요.

 

 

 

 

 

 

 

 

 

: 그걸로 한정해서?

 

 

 

 

 

 

 

 

 

: 예. 그러니까 여성들이 성범죄에 대해서 여성들이 약하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성범죄를 당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걸 왜 모르겠어요. 저도 결혼 16년차입니다. 여성이 생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운걸 왜 모르겠어요. 나 역시도 내가 지금 10대, 20대 여자들보다 내가 생리대를 대신 사도 내가 더 많이 샀어요. 근데 그런걸 몰라서 그런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럼 본성적인 얘기를 해봅시다. 지금 건설현장 산업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다 누굽니까. 거의 전부 대부분 남자들입니다. 그건 왜 남자들이 죽어야되요. 그건 불평등 아닌가요. 그러면 남자들 평균수명이 한 7년 먼저 죽죠. 그 불평등은 어떻게 하실래요. 본성적으로 들어가면요. 사슴이 풀을 먹고 사자가 고기를 먹는 그건 평등 불평등의 문제가 아니라구요. 그걸 논하지는 말자구요. 지금 제가 이런 논리로 누구와 얘기를 하더라도, 여성부장관 어제 내가 녹화하면서도 그랬어요.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나는 진실만을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난 누구와 얘기해도 이 논리에 대해선 안 질 자신이 있어요.

 

 

 

 

지금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얘기하는 논리가 윗돌 빼서 아랫돌 공구고 아랫돌 빼서 윗돌 공구는 논리거든요. 전부 자기들도 그게 자가당착인거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실 말이 안되는 논리입니다. 여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구요? 어떤 얘기든지 다 하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다 반론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여자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성범죄를 당하죠. 당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성범죄를 당하고 성폭력 당하는 것도 한 1.2~1.3%된다는거 아십니까. 백명 중 한 두 명이 된다는거. 지금 남자들이 자기 회사에서 여자 상사에게 성희롱 당하고 성추행 당하는 사례도 많다는 거 아시죠.

 

 

 

 

 

 

 

 

 

: 예. (이 타이밍에서 언뜻 '살면서 한번쯤은 여자상사에게 성추행 당해보고 시푸다'라고 생각한 내 뇌를 규탄한다.)

 

 

 

 

 

 

 

 

 

: 지하철에서 여자들이 그냥 돌아보면서 남자를 손가락만 찝어도 바로 잡혀간다는거 아시죠. 지금 사회가 그렇습니다. 지금 사회가 여자들이 사회적 약자다? 지금 야만의 시대가 아니거든요. 법제도가 완전히 문명화된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요. 남자가 여자를 못 이깁니다. 폭력성에 있어서 남자가 더 강하다? 어떤 여자가 만약에 누구한테 와서“이 개새끼야” 한다고 그 앞에서 “이 년이”하면서 죽통 날릴 수 있는 남자가 몇 명 됩니까. 못 날립니다. 전부 이성적이고 법이 나를 강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정말 야만적이고 무식한, 산길 깊숙한 곳에 여자하고 단 둘이 있다고 해도 여자를 그렇게 때릴 수 있는 남자가 백 명 중에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 폭력성으로 남자의 어떤 원죄를, 죄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웃긴 얘기입니다. 사실은.

 

 

 

 

 

 

 

 

 

: 남자들 중에 상또라이가 몇 명 있을 뿐이지 그게 모든 남자들의 죄는 아니지 않냐, 라는 논리인데. 된장녀나 보슬아치 같은 부류도 마찬가지로, 무개념 남자가 있듯이 무개념 여자도 있겠다. 당연히. 헌데 그런 특정부류의 특정한 행태가 아니라, 보편적 문제는 어떤가. 생리는? 모든 여성이 다 하지 않나.

 

 

 

 

 

 

 

 

 

: 나는 여자의 생리를 비판한 적이 없어요. 여자의 생리에 집중되는 국가정책을 비판했죠. 국가정책이 그만큼 실효성이 없다는걸 비판했어요. 그게 지금 앞뒤, 뒷머리는 딱 잘라내고 내가 생리 비판했다고 하는데 찾아보시면 다 나옵니다. 그만큼 여성들한테 이 나라가 생리에 대해서 모성애에 대한 정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 출산률은 세계 꼴찌고. 여성들은 관념적인 가치 다 잃어버렸고. 거기에 대해서 비판한 거에요.

 

 

 

 

 

 

 

 

 

: 국가는 정책적으로 그렇게 밀어주는데 여성들은 거기에 발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인 거 같다. 이건 어떤가. 인터넷에서 남성연대를 지지하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읽었다. 내 판단으로는 남성연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보편적, 대표적 정서로 보인다. 인용하자면, "젊은 나이에 피같은 2년을 군에서 복무하고 복학 후 사회가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기에 어렵게 취업을 하고 간신히 이성과 데이트 좀 하려니 소위 말하는 보슬아치들에게 데이트비용 착취당하고 어찌어찌 힘들게 결혼을 했더니 경제적 문제로 출산하기 두렵고 그런 남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게감. 이런 것을 남성연대는 알아준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의 일생이겠다.

 

 

 

 

헌데 이 글을 보며 의아했던 것이, 이걸 왜 국가에 따지지 않고 여자들한테 따지나, 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도한 스펙은 IMF 지나면서 기업들이 맡아야 할 사회적 역할 중의 하나였던 교육부분을 취업지망인인 개인에게 떠넘긴 원인이 있고 결혼, 출산문제도 복지 부분에 관해 정부에게 해야 할 정책적인 요구이지, 여성들이 자기 역할을 못한다고 타박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

 

 

 

 

 

 

 

 

 

: 그런데 그것도 마쌤이 접근이 잘못되신게요. 시민 개개인이 얼마나 힘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시민 개개인이 그런 불만이 있을 때는 국가에 대해 항의하고 국가에게 따질 수 있을까요. 바로 옆에 자기가 겪는, 눈 앞에 스쳐지나가는 그런 된장녀, 보슬아치 그런 여자들한테 따지는 거에요. 그런 개개인이, 다 시민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마쌤처럼, 여기 오신 우리 죽쌤처럼, 이렇게 어떤 파워가 있고 말씀하시는 데에 힘이 있는 그런 분들이 다 될 수는 없다구요.

 

 

 

 

 

 

 

 

 

 

 

 

 

 

(노크 - “다음 기자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 그러니까 그 사람들한테 국가에 대해서 따지는게 맞다고 합리성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고 봅니다.

 

 

 

 

 

 

 

 

 

: 개인으로야 자기 주변의 여성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겠다. 그것이 파편화된 개인이라면. 그런데 그것에 대한 주장이나 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남성연대에서는 그것을, 물론 지금도 정책에 대해서 많은 주장을 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아닌 국가정책을 대상으로 해야 옳지 않은가.

 

 

 

 

 

 

 

 

 

: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딴지일보 생긴 지가 얼마나 되었습니까.

 

 

 

 

 

 

 

 

 

: 14년 됐다.

 

 

 

 

 

 

 

 

 

 

 

 

 

 

 

 

 

 

: (대표실 책장에 딴지일보 초창기 발행 단행본이 여러권 꽂혀 있었다. 그 책을 펼치며) 제가 지금 이 책을 한 번... 이게 한 십 몇 년 되었어요. 딴지일보 생긴 지가. 딴지일보가 일년 정도 되었을 때 어느 정도 역할을 하셨습니까. 사람들이, 우리가 아무것도 없이 지금 독고다이로 혼자 하는데 우리에 대한 기대치를 자기들 기준에서 봅니다. 자기들이 뭘 했는데 우리한테.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이 사회에 어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딴지일보도 우리보다 훨씬 더 독립되고 우리보다 훨씬 더 기반있는 언론으로 봤을 때는, 우리한테 ‘당신들이 왜 이렇게 밖에 못했냐’ 이렇게 말할 자격도 없구요. 지금 이 사회에 어떤 권력이든, 여야 정치 뭐 어떤 집단도 우리한테 말할 자격이 없죠. 사실 그죠. 그런 부분입니다. 근데 지금 이 사회가 그렇더라구요.

 

 

 

 

 

 

 

 

 

: 몇가지 추가 질문을 하자면, 예전에 어느 업자가 여성용 자위기구인 딜도를 외국에서 수입 했다가 세관에 걸려서 재판까지 갔는데 법원에서 ‘이거 불법이다. 음란물이다’폐기처분 하라고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는지.

 

 

 

 

 

 

 

 

 

: 글쎄요. 여자의 성욕해소까지 제가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웃음)

 

 

 

 

 

 

 

 

 

: 간통죄는 어떻게 생각하나.

 

 

 

 

 

 

 

 

 

: 지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여성부가 간통죄 폐지 반대했잖아요. 지금은 찬성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는 힘이 있다는거죠. 아직까지도 미국의 몇 개 주는요. 유타나 미시시피 이쪽 주는요. 배우자 절도법이 있습니다. 간통죄보다 더 강력하죠. 만약에 와이프가, 남편에겐 해당이 안됩니다. 와이프가 만약에 바람을 피면요, 바람핀 그 상대 남자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요. 배우자 절도법이라는게 있습니다.

 

 

 

 

미국, 유럽이 막 팡팡 우리보다 문란하고 그럴 것 같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굉장히 문란하고 굉장히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간통죄는요, 솔직히 저는 간통죄가 있어야 된다고 봐요. 선량하게 상대, 어떤 배우자를 믿으면서 결혼생활을 해온 그런 사람에 대해서 최소한 상대방이 파탄나는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일방적으로 재산이나 모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그런 권리를 줘야 된다고 봅니다.

 

 

 

 

 

 

 

 

 

: 동성애... 게이라든지 레즈비언에 대해서는.

 

 

 

 

 

 

 

 

 

: 조장은 안되지만 저는 충분히 성적소수자들은 약자잖아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권리를 배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성매매특별법 폐지하고 제한적 공창제. 면허제 주장하셨는데 포르노물 합법화는?

 

 

 

 

 

 

 

 

 

: 추진해야 된다고 봅니다. 나는.

 

 

 

 

 

 

 

 

 

: 아까 슬쩍슬쩍 질문을 섞어서 떡밥을 던져봤는데 구체적인 현실정치 스탠스는 전혀 없으신 것 같다.

 

 

 

 

 

 

 

 

 

: 저는요. 정치인들은 한 명도 아는 사람 없습니다. 아는 사람 없구요.

 

 

 

 

 

 

 

 

 

: 정치적 색깔을 제외하고 오로지 남성 하나만 보고 가는, 그런 단체?

 

 

 

 

 

 

 

 

 

: 그렇죠. 나는 이 것 때문에 오해를 받았는데요. 우리는 처음에 이름 알리려고 아무데나 막 나가잖아요. 4차원 라디오 처음에 왔을 때 나는 그게 변희재하고 관계 있는, 변희재 사무실인지도 몰랐어요. 라디오 하고 나중에 딱 나오니까 변희재가 문 딱 열고 나와서 악수를 청하고 그러더라구요. 나는 처음 알았다고요. 나는 그런데 엮이고 싶은 사람은 아니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몇 년동안 계속 진짜 고심해왔던 부분이에요. 사실은. 고심했던 부분인데.

 

 

 

 

처음에 우리가 ‘부르주아의 이성으로 프로레타리아의 심장으로‘ 이런 얘기를 어젠다처럼 내놓으니까. 이걸 젊은이들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10대 20대들은 ‘저거 말도 안되는 바보다. 무식하다.’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어느 쪽에서 치우치지 않고 어느 쪽에도 빚도 없고 천착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지금은 내가 정말 고민인게. 우리가 정말 남성운동만으로 가자니까요. 이게 힘이 안되는 거에요.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할 기로에 왔어요. 왔는데, 어느 쪽도 내 도움은 필요치 않은 거에요. 보수 아들이 보기에는 완전히 또라이고요. 진보 쪽에서 보면 완전 내가 꼴마초 같거든요.

 

 

 

 

그러니까 정치하는 사람에 대해서 나는 얘기를 들어보거나 우리하고 뭐 어떤 얘기를 해본 적도 없어요.

 

 

 

 

 

 

 

 

 

: 양 쪽에서 볼 때 남성연대는 표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을 하나 보다.

 

 

 

 

 

 

 

 

 

: 판단을 하겠죠. 그런데 그건 두고봐야 될 일이죠. 나는 이제 한 20일 남았는데 내가 바람을 일으킬 자신이 있어요. 어떻게 일으킬지는 한번 보시면 되는거고. 어느 쪽이든 나는 일으킬 자신 있어요.

 

 

 

 

 

 

 

 

 

: 아무래도 아젠다가 새누리당은 여성대통령, 그리고 내 개인적 생각으론 새누리당의 김성주 선대위원장이 전형적인 된장녀(웃음) 인 건 아닌지.

 

 

 

 

 

 

 

 

 

: 그 양반도 처음에 이미지 좋았는데 점점 더 실언을 많이 하대요. 그러니까 지금 나와서 가부장제 척결이고 여성혁명 이런 말 내세우면 안되죠. 말할 필요도 없는데 괜히 점수를 까먹어요. 현수막 걸렸대. ‘여성대통령 박근혜’ 이렇게 해놨더라고요. 여성이라고 안 하면 박근혜가 여성인 줄 모릅니까. 그렇잖아요. 쟤들 참 머리가 안 돌아가는 애들이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그래요. 내가 가만히 보면 사람은 진보쪽, 좌파쪽 사람이 마음에 들고. 근데 나는 어젠다는 이게 마음에 안 들고. 지금 현실정치에서는 마음에 안 들고. 이쪽(새누리 혹은 보수쪽 말하는 듯) 사람들은 전혀 마음에 안 들어요.

 

 

 

 

이 얘기하면 참 이상하지만 내가 뭐 많이 배운 지식인도 아니고. 말하자면 용기 하나만 가지고, 젊은 애들 불쌍하단 그런 생각 하나만으로 이걸 시작했는데. 첨엔 내가 조언을 구하고 이럴 사람들이 있었어요. 얘기를 한 사람들이. 내가 시민단체를 출범하면, 내가 돈도 좀 있었으니까, 돈이나 조직이나 내가 다 만들어서 하겠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이름있는 사람들이 조언이라도 좀 해주고 이런 걸 기대를 했거든. 내가 시작하고나서 1년 동안 그렇게 연락을 해도 내 연락을 안 받습디다.

 

 

 

 

그래 가지고 올해 3월 말에 내가 찾아갔어요. 좀 심한거 아니냐고. 그 양반들(을) 내가 3년 동안 온라인에 있으면서 많이 도와줬거든요. 고향에 오면 데리고 나가 밥 사주고 차표 끊어주고 선물 보내주고 생일 때마다 여... 내가 많이 했습니다. 어디 선거 나간다 하면 어디 해주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보수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근데 내가 3월 말까지 아무 그게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가서 그랬어. 섭섭하다 이거 좀 심한거 아니냐. 그러니까 나한테 하는 말이 뭔 줄 압니까. “남성연대는 가십거리 밖에 안된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말 잘못했다, 당신. 좌우여야가 결국 목적은 사람 아니냐. 그런데 남자하고 여자하고 서로 조화롭게 잘 살자는게 가십거리면 좌우여야도 다 가십거리 아니냐. 할말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인연 다 끊었죠. 그쪽하고. 지금 내가 입 뻥긋하면 그 사람들 인격적으로 굉장히 눕힐 사람 여럿 됩니다. 아니 진짜 살살살 다 발라버릴거에요 내가.

 

 

 

 

 

 

 

 

 

: 뻥긋 해서 여럿 좀 날려버리시지. (웃음)

 

 

 

 

 

 

 

 

 

: 오프 더 레코드로.

 

 

 

 

 

 

 

 

 

: 아니 나는 진짜 어디 가서 그죠. 내가 참 정말 사람들.... 왜 원래 촌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내 고향에 오면. 내가 참.

 

 

 

 

 

 

 

 

 

: 고향이 어디신가?

 

 

 

 

 

 

 

 

 

: 나는 저... 대구입니다

 

 

 

 

 

 

 

 

 

: 혹시 경상도 출신, 그것도 향교의 본당이라는 대구 출신이기 때문에, 출신지역의 정체성이랑 남성연대의 정체성이랑 연관이?

 

 

 

 

 

 

 

 

 

: 아니에요. 그건 전혀 아니에요. 나는 단순하고 좀 무식한 사람이라 그런 거 전혀 모르고. 저는 살면서 지금까지 진짜, 마흔 될 때까지 되게 이기적으로 살았거든요. 저만 알고. 저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내 동네 내 고장에서는 내가 최고다 하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런 계기가 있는데 그 계기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고.

 

 

 

 

나는 좀 가부장적으로 살았어요. 우리집사람, 지난 10월 7일이 내 결혼기념일이에요. 이제 딱 16년차죠. 나는 16년동안 내 손톱발톱을 내 손으로 깎아본 적이 없어요. 우리 와이프가 다 깎아줘요. 속옷, 양말. 그런다고 해서 내가 집안에서 우리 와이프한테 막 무섭게 하느냐. 아니에요. 우리 와이프가 내보다 7살 차이가 나지마는. 내보다 한참 나이가 어리지만. 집안에서는 ‘당신 이리와, 저리와!’ 막 그래요. 바깥에 나가면 깍듯하게 대접하죠.

 

 

 

 

나는 지금도 그런 좀 고도한 사고방식이, 내 친구들도 마누라들 데려와서 동창회 때 같이 만나잖아요. 내 앞에서는 저거들끼리 반말 못해요. 내가 뭐라고 하기 때문에. 어디 부부 간에 남편 앞에서, 자기 아내도 마찬가지구요. 자기 와이프한테 야, 자! 자기 남편한테 어이, 이름 부르고. 이거는 아주 상놈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 좀, 나는 그런 데서는 보수에요.

 

 

 

 

그러니까 남자는 그렇다고. 내가 정말 목숨걸고 내 가족을 먹여살리고 호강시켜 주기위해 노력하고. 그게 남자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나는 그게 부부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계기가 딱 있었는데 그걸 알고 내 주변을 돌아보니까 난 주변에 부부들이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세상을 좀 알았어요. 남자들이 이렇게 불쌍하게 사는구나.

 

 

 

 

 

 

 

 

 

: 그 계기는...?

 

 

 

 

 

 

 

 

 

 

 

 

 

 







 
 

편집부 추신

 

일베의 神으로 불리는 남성연대 대표 성재기.

 

그의 앞날을 위해 일베는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

 

과연 성재기의 선택은 무엇인가.

 

12월에 발행될 무규칙 이종매거진

 

[더딴지]에서 확인하시라

 

 

 

 

 

 

 

 

 

 

 

 

 

 

 

 

 

 

 

 

 

 

 

 

 

 

녹취

 

 

 

 

김준수

 

 

 

 

사진

 

 

 

 

죽지않는돌고래

 

 

 

 

 

 

 

 

 

이너뷰어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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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