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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마음 챙김은 분명한 앎을 얻기 위한 것이며, 놓침이 없는 알아차림을 얻기 위한 것이다. 


걸어갈 때는 '걸어간다'라고 알아차리고, 서 있을 때에는 '서 있다'라고 알아차리며, 앉아 있을 때에는 '앉아 있다'라고 알아차리며, 누워 있을 때에는 '누워 있다.'라고 알아차린다. 


이와 같이 이 외의 몸의 다른 동작이 있을 때 그러한 동작을 그때그때 알아차린다.

 

- <붓다의 말씀> 나나틸로카 엮음


 

호모 사피엔스들은 대게 자신을 미화한다. 나 역시 그런 중생인데, 스스로의 찌질함과 조우한 최초의 기억은 서른 즈음이었다. (그러니까 30년간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착각했다는 거다.)

 

노벰버 레인이 내리던 서른 살 11월, 연식 쫌 된 시외버스를 탔다. 덜덜거리는 히터 때문에 장마철마냥 숨이 막혔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자, 동남아계 외국인 노동자 세 명이 버스에 올랐다. 그들의 등장으로 실내는 동남아시아인 특유의 스멜로 가득 찼다.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 순간 내 곁에 앉을까 싶어 겁이 났다. 경계의 레이저를 쏜 것은 나 혼자가 아니었나 보다. 버스 안에 제법 좌석이 남았지만, 셋 중 누구도 착석을 시도 하지 않았다. 말없이 뒷문 출입구 봉 하나로 셋이 버틸 뿐. 몇 정거장 후 그들은 내렸고 비로소 숨 쉬는 게 가능해졌다.

 

화들짝 놀랐다. 본인이 편견 따윈 없는 정치적으로 아주 올바른 위인인 줄 알았던 것이다. 어릴 적 잘빠진 패트릭 스웨이지가 등장하는 미드 '남과 북'을 시청하며, 피부색이 다르다고 흑인들을 심하게 괴롭히는 못된 백인들에게 쌍욕을 날렸었는데. 아놔. 정작 나는 냄새 때문에 옆에 올까 봐 몸서리치는 인간이었다니. 된장. 19세기 미국 남부 귀족으로 태어났다면, 노예들이랑 말도 안 섞는 허접이었겠군. 쩝.


인간 해방, 법 앞의 평등 부르짖었지만, 진짜 욕망은 완전 달랐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언짢으면서도 후련했다. 나 말고도 이런 사람이 또 있을 것 같았거든. 오죽하면 2500년 전 소크라테스 할아버지도 '네 자신을 알라'고 그랬을까.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을 다 알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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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 말씀 같은 고차원의 세계를 이해하는 지성인이 아니다. 그래도 어디서 주워들은 것 중에,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은 귀에 들어오더라.

 

숨을 들이쉴 때, 들이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숨을 내 쉴 때 내쉬고 있다는 것을 알기.


한 번 해보시라. 생각보다 어렵다. 걸음도 그렇다. 무심결에 걷기만 하지, 발바닥에 닿는 땅의 느낌을 알며 걷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몸의 감각, 생각의 흐름을 알아차린다면, 내 안의 욕망, 성냄, 무지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부처님오신날이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부처님, 잘 나가다, 왜 이러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2012년은 월요일,

2013년은 금요일,

2014년에는 어린이날 다음날인 화요일(5월 3일 토요일부터 나흘 황금연휴였었지)

2015년에도 월요일에 오셔서 4년 연속 지옥 불반도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셨는데, 


지쟈스. 2016년 병신년 올해는 14일 토요일 오신다니...

 

희망은 있다. 내년 2017년에는 수요일에 방문하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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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올해만 아량 넓은 우리가 봐 드리자. 그래서 준비했다. 부처님오신날 특집, 강화의 사찰이다.

 

타 종교인들, 항의 마라. 혹시 연말까지 이 연재가 계속된다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교회랑 성당도 하겠다. (무슬림은 미안타. 강화도에 이슬람 성전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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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경, 서울.


당대의 메트로폴리스였던 두 도읍지의 흥망성쇠에 따라 강화의 운명도 오락가락했다. 나라가 잘 나가면 듣보잡 취급 받다가,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만 등장했던 강화도. 몽고 침략이 그랬고, 병자년에 청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그랬으며, 나라가 망해가던 조선 끝자락에도 그러했다. 그때마다 강화도는 아팠다. 그래서인지 강화에는 크고 작은 고찰들이 많다.

 

강화도 하면 누구나 전등사를 떠올리겠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고려산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절들이 있다는 걸.

 

고려산은 본디 오련산이었다. 고구려 장수왕 때, 천축국 즉 인도에서 온 고승이 강화도로 건너와 절터를 찾았다. 직항으로 날아도 9시간이나 소요되는 머나먼 인도에서 굳이 강화도까지 와서 사찰을 짓는 까닭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여하튼 그 양반이, 수행 중 수마와 싸우다가 꿈에 백발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은 산 정상에 올라가 보라고 했다. 잠에서 깬 인도 스님이 정상에 오르니 산 위에 연못이 있었고, 그 안에는 백, 청, 적, 황, 흑색의 다섯 연꽃이 피어있었다. 인도 승려는 산꼭대기에서 다섯 연꽃잎을 날렸고, 꽃잎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다. 그렇게 연잎 색깔 따라 백련사, 청련사, 적련사, 황련사, 흑련사가 탄생했고 산 이름을 오련산이라 불렀다. 


그랬던 오련산이 고려산으로 바뀐 것은, 고려 고종 때, 도읍을 강화도로 옮긴 후부터다. 촌구석 강화도로 피난 온 개경 도시민들은 극심한 향수병을 앓았고, 개경을 그리워하며 오련산을 '고려산'으로 바꾼다.

 

다섯 절 중 에서 적석사, 청련사, 백련사는 명맥을 잇는 중이고, 황련사와 흑련사는 터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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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석사

 

적석사는 지금은 강화8경 중 하나로 언급 될 만큼 잘나가지만, 20년 전만 해도 폐허였다.1997년 10월. 폐사지나 다름없는 적석사 소임을 명받은 주지스님. '얼마나 복이 없으면 이런 도량에 주지로 왔단 말인가. 참으로 나의 전생이 초라하구나'라며 한탄 했다고 전해진다.

 

주지스님은 천 년 묵은 쓰레기를 치우고 이듬해 4월 취임 법회를 열었다. 많은 스님과 신자들이 참석했는데, 모두들 절 아래 펼쳐진 기막힌 풍광을 칭송했다. 다음해 1998년 여름 대홍수가 사찰을 덮쳤다. 무려 다섯 시간 동안 쏟아진 비가 800mm였다. 정상 근처에 위치한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산사태 때문에 전각들이 전부 비에 쓸려 내려가는 대재앙이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적석사를 복원해야 하는데, 대관령보다 경사가 급한 산꼭대기까지 건축 재료를 옮기는 게 보통 일이어야 말이지. 대들보 하나 차에 싣고 올리다가 차량이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도편수는 속으로 집짓기를 포기하고 잠을 청했는데, 그날 밤 주지스님과 도편수가 동시에 코끼리 꿈을 꾼다. 다음날 건축 자재는 무사히 배달되고, 새로 짓는 대웅전 추녀 끝에는 부처님의 가피를 기리기 위해 코끼리 상을 세기기로 한다. 유난히 불가사의한 사연이 넘치는 가람이다.

 

우물터의 거북이도 유명한데, 등 위에 동전 올리고, 머리를 왼쪽으로 세 번, 오른쪽으로 세 번, 다시 왼쪽으로 세 번 쓰다듬으면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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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정

 

오컬트 덕후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초자연현상의 백미는 우물 감로정이다. 옛 기록에 의하면 '적석사 경내에는 우물이 있는데 물맛이 차고 달다'면서, '적석사 우물 색깔이 변하면 나라에 변란이 생긴다.'고 했다. 그런 감로정의 물색깔이 변했는데, 2002년 6월29일 서해에서 연평해전이 벌어진 날이다. 


그 광경을 목격한 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에 기도하러 왔는데 갑자기 물이 황토색으로 바뀌었단다. 스님과 신자들이 더러워진 물을 아침 댓바람부터 퍼냈는데, 10시쯤. 서해에서 교전이 시작 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한다. 이것은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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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목 (왼쪽이 남자, 오른쪽이 여자)

 

경내의 부부목도 신령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한몫한다. 두 나무 중 하나는 태아를 잉태한 엄마 뱃속의 형상이고, 또 한 그루는 거꾸로 서 있는 남정네를 닮았다. (다리가 셋이다...) 그래서 나무 이름이 부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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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석사 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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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석사에서 내려다본 경치

 

낙조대 관음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특히 아름다워, 강화 8경 중 으뜸으로 꼽는 적석사.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불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찾아가면 좋아할 만한 절집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인 청련사는 오래된 보호수들이 예술이다. 300년 넘은 느티나무 정도는 노년 축에도 못 낀다. 600년 넘은 거목도 있다. 나무 님들 덕분에 5월의 청련사 풍경은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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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쓴 '큰법당' 현판과 주련이 독특하다. 종무소 거사님께 여쭈니,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당시 주지스님께서 일부러 한글로 쓰셨다고 한다. 큰법당 문틀은 연꽃과 관련된 창건설화를 나타내는 꽃창살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곳이어서 그런지 사찰 전체가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 백미는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귀염미 뚝뚝 떨어지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다. 보물로 지정된 이 아미타여래좌상은 1년에 한 번 석가탄신일에만 일반인에게 개방을 한다. 그런 귀한 여래상을 마음 좋은 거사님 덕분에 이렇게 친견했다. 여러분들도 함께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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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련사 아미타불상

 

'여래'는 부처님을 말하고, '아미타'는 '나무아미타불'의 바로 그 '아미타'인데, 서방극락정토의 주인장이다. 학창시절 어디서 들어봄 직한 '제망매가'(미안... 골 아픈 사람은 패쓰)에서 '미타찰에서 만날 나 어쩌구...'그러는데, 죽은 누이를 위해 염원했던 핫 플레이스, 미타찰에 가면 아미타불을 만날 수 있다.

 

화면을 통한 만남으로는 성에 안 찬다면 부처님오신날에 청련사를 가보든가. 점심 공양 맛있다. 밥 먹고, 아미타부처님도 보고, 풀도 좀 뽑아주고 와라. 잡초 땜에 힘드시단다.

 

어이없는 제망매가까지 등장시킨 김에, 기왕지사, 짧고, 얇고, 넓게 사찰의 이모저모를 후려쳐본다.

 



1. 삼문

 

절의 주인인 부처님을 만나러 갈 때까지 문 세 개를 건너야 한다. 궁궐도 마찬가지다. 윗분들이 그렇게 쉽게 만나 주지 않는다.

 

- 일주문(一柱門)

한자 그대로 하나의 기둥 문이다. 아무리 봐도 기둥이 여럿이라고 따지지 말자. 기둥이 일직선 상에 나란히 놓여 있어서 일주문이다.

 

- 천왕문

원래는 고대 인도인들이 모시던 수호신이었는데, 부처님의 쩌는 카리스마 앞에 무릎을 꿇고 제자 되기를 청한다. 후덜덜한 외모와 달리 의외의 섬세한 감수성의 아재들이다. 들고 있는 아이템과 밟고 있는 잡것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불이문(不二門)

불이문이니까 두 번째일 것 같지만, 해탈문, 극락문이라고도 하는 세 번째 문이다. 가장 잘 알려진 불이문은 청운교 백운교의 불국사 자하문이 있다.

 



2. 경내

 

- 범종각

부처님의 나와바리에 들어온 모든 이를 위해 축하공연을 하는 곳이다. 범종, 법고, 운판, 목어로 이뤄져있다. 범종은 천상과 지옥 중생, 법고는 네발달린 짐승, 운판은 날아다니는 짐승, 목어는 수중 짐승을 구제한다.

 

- 탑

부처님의 진신 사리나 경전이 모셔진 성스러운 공간이다. 중국은 전탑, 우리나라는 석탑, 일본은 목탑이 중심이다. 탑의 층수는 웬만하면 홀수다. 단, 고려 시대 원나라 불교(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경천사지 10층 석탑과 원각사지 10층 석탑 같은 예외도 있다.

 

- 석등

지혜, 가르침, 깨달음을 상징하는 등불을 밝히는 곳이다.

 

- 부도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곳

 

- 당간지주

불교 행사 때 사용하는 깃발인 '당'을 걸어두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3. 수많은 부처님들

 

보통 법당 안에는 세분의 부처님이 계신다. 상식적으로 가운데 앉은 부처님이 제일 높은 분일 테고, 남은 둘은 누구인가?

 

가장 쉽게 아는 방법은 현판을 보는 것이다. 기본 구조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의 제자인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인데 이 경우 십중팔구 해당 전각의 이름은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일 것이다.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전이다.

 

- 극락전, 무량수전, 무량광전에는 위에서 언급한 아미타부처님이 중앙에 자리 잡는다. 아미타 부처님은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과 세트일 때가 많다.

 

- 약사전, 만월보전, 유리광전에는 아미타부처님의 대척점에 있는 약사여래 부처님이 산다.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의 우두머리라면, 약사여래불은 동방정토의 대장으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고마운 부처님이다.

 

- 관음전, 원통전, 보타전에는 관세음보살님이 계시는데,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살펴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성자다.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칠 때마다 소머즈의 귀를 가진 관세음보살님이 불쌍한 지옥 중생들을 구원해 준다.

 

- 미륵전, 용화전의 주인은 미륵보살님이다. 미륵부처는 지금은 도솔천이 있지만 56억 7천만 년 뒤에(스케일 봐라) 이 땅에 오실 메시아다.

 

- 대적광전, 비로전, 화엄전에는 비로자나불이 계시는데, 이 분은 화엄경의 교주인 법신불이다. 화엄종 계통의 사찰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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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사

 

영험하기로 소문난 마니산의 정수사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이 있다. 정수사는 본래 고구려 때 작은 암자였다. 무학대사의 제자인 함허대사는 이 암자에서 수행을 하다가 물맛 좋은 샘을 발견하고 정수사라 이름을 붙여 크게 사찰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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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사 꽃창살

 

대웅보전은 연꽃무늬 문창살이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툇마루가 있다. 작은 절집이지만 산길이 좋으니, 산책 삼아 찾아올 만하다.

 

마지막으로, 강화도는 아니지만, 석모도의 보문사를 잠깐 언급하고 끝내겠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가 2017년에는 완공된다고 하니,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는 낭만을 누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연도교가 건설된 후, 교동도는 관광객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석모도도 비슷한 처지가 될까 걱정이다. 뭐, 갈매기들이 더 이상 새우깡을 먹지 않아도 되니, 그건 좀 다행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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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섭취로 인한 갈매기들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이란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기도빨이 잘 받기로 소문이 자자한 관음 성지다. 경내 진입이 몹시 힘들다. 관세음보살은 쉽게 만나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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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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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부처

 

보문사의 하이라이트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고 계신 마애불인데, 여러분들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올랐다. 즐감들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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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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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석가탄신일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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