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세월X

2016.12.27 02:24

裸盲悅此 조회 수:3580 추천 : 13 / -1

 

총 8 시간 49 분 2 초.

 

근 아홉 시간에 달하는 영상물을 장장 15 시간에 걸쳐서 다 보았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심정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집중하게 만드는 데가 있었다.

 

결국 한참 보다가 배가 고파 밥부터 후딱 먹고 다시 보고, 그렇게 한참을 보다보니 눈 아프고 피곤하여 좀 쉬었다가 도저히 궁금해서 다시 또 보고....

 

그렇게 보면서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이 뇌리를 스치는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작가가 초지일관 주장한대로 그 어떤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봤다.

 

총 20 Chapter로 이루어진 길다면 긴 이 영상물은 의외로 지루하지 않았고 각 챕터마다 그 주장하는 바에 있어 논리적 근거와 정합성이 흔들리지 않게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에 무척 인상 깊었다고 먼저 밝혀두고 싶다.

 

최소한 세월호의 진실규명에 관한 물타기 내지 진실호도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일단 대략의 내용을 간추리자면 작가 자로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주장한 여러가지 음모설을 부정하고 그에 관하여 김어준 측이 주장한 내용의 논리적, 그리고 과학적 헛점을 지적하면서 세월호 사태의 진실규명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시한다.

 

파파이스에서 주장한 고의침몰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작가 자로는 "외력(外力)"설을 주장했다.

 

즉, 파파이스에서 김어준이 주장한 AIS(.항적기록)를 비롯한 CCtv 영상과 VTS 등이 특정 시간을 전후로 조작됐다는 것인데, 이를 반박하는 자로의 입장에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 가지 설명하자면 김어준이 주장했던 항적기록에서의 오류를 들어 조작을 주장했다면 자로는 그러한 오류는 주변의 다른 선박 기록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 외로 전자등대의 위치 조작 주장이라든가 다른 여러 조작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근거를 들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그러나 하나도 어렵지 않게 차근 차근 설명해 간다.

 

이는 무식한 내가 보기에도 최소한 진실을 호도하거나 감추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자로의 말을 무조건 신뢰한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가 주장하는 전체 논거에 그 어떤 불순한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에 그가 제작한 다큐물에서 강력히 시사한 바대로 잠수함과의 충돌에 의한 침몰설이 얼만큼의 설득력을 갖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서 핵심은 외력에 의한 침몰이냐, 또는 음모에 의한 침몰이냐가 본질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다큐 세월X가 갖는 파급효과는 파파이스 뿐만 아니라 딴지일보라는 언론매체의 공신력에 상당한 흠집이 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가 이 문제의 다큐물에 관하여서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 둔다.

 

나는 김어준의 주장과 자로의 주장 사이에서 그 어떤 판단도 해낼 능력도, 식견도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자로가 제시한 파파이스의 세월호 음모론의 헛점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논파한 것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 생각에 김어준은 반드시 세월X에 관한 반박 내지는 입장표명을 피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추신: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로는 파파이스의 음모설은 결론을 미리 상정해놓고 거기에 맞추어서 자료와 증거를 취사선택한 방식이므로 이는 온당치 못하며 진실에 근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주장하는 내용을 찬찬히 본 결과 전체는 아니어도 몇 가지 점에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는 면이 있었다. 즉 세월호 침몰사건에 관하여 파파이스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지 물타기 내지 진실호도는 아니라고 본다.

특히 파파이스 측은 AIS 조작설과 죽도에 위치한 전자등대의 위치조작설에 관한 입장표명이 빠져선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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