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가 말한 것

2016.12.28 02:56

윤슬 조회 수:3504 추천 : 19 / -4

어쩌면 김관묵 교수를 대신해서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부터 허술했던 논증과 오류투성이의 추론으로 범벅된 김감독의 주장들을 보면서 연역적 추론에 고도로 훈련된 한 과학자의 지적체계로는 도저히 용납이 되질 않았던 것이 분명해보여요 즉, 견해의 다름이란 것으로 받아들이기엔 기본부터 틀린 추론과 논거였기때문에 세월호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여러 시도중에 김감독의 접근방법을 우선 배제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고 자로 역시 같은 문제의식에서 9시간중 절반 이상을 김감독의 주장을 논파하는데 할애한 것 같습니다

 

김감독은 고의침몰과 항적도 조작 주장의 논거로 많은 것을 제시했지만, 그 중에 직접적인 논거로 사용된 두가지 첫째, 둘라에이스호 선장의 구체적인 좌표값도 없는 세월호 급변침 지점 체크포인트로 해군항적도를 쉬프트하는 논리점프 둘째, 사고당일 오후 5시경 선원의 뱃머리방향에 대한 진술을 거짓으로 단정해버린 논리점프는 복잡한 데이터분석이나 수학적 계산에서의 오류가 아닌, 기본적인 연역적추론의 오류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사실 김관묵교수의 예전 글들을 보면 반평생 수학과 실험 그리고 통계적 검증등으로 훈련된 학자로써 이 논리점프를 목도한 순간, 그리고 이런 논거를 바탕으로 한 주장들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는 순간 소위 빡쳤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화를 냅니다.

 

김감독의 주장이 단순히 데이터 해석의 오류 혹은 정보부족에 기인한 미흡한 추론이면 양쪽이 교감을 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도 있었을테지만, 논리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식에 있어서 그야말로 완벽히 틀려버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접근과 문제제기가 주류가 되면 세월호 사고의 실체를 밝히기는 커녕 진실의 문턱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김관묵교수와 자로 그리고 도움을 준 뉴스타파등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우려에 백퍼센트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x를 보기 전 저 또한 파파이스의 주장들을 믿었고, 진실을 보았다는 자로의 글을 보고 오히려 다큐내용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그들을 비판하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는 자로의 말도 솔직히 필요없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결국 이런거에요. 그렇게 완곡한 표현을 쓰는 것이 비판의 날을 세운 자로의 입장에서는 필요할지 몰라도, 주장들을 바라보는 제 3자의 입장에 서있는 우리는 미안할 필요도, 불편한 기색을 가질 필요도 없단 것. 김감독이 가진 선의의 의도와 순수한 열정이 그가 만들어낸 주장과 결과물에 정당성을 부여하진 않아요. 의도와 열정이 결과의 정당성에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란 얘기. 그렇기 때문에 김감독의 선의를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결과물에 대한 혹독한 비판에 대해서는 미안하거나 불편함을 대신 느껴주거나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 같은 편끼리 싸우느냐라는 말도 필요없구요. 싸울만하니까 싸우는거죠. 

 

김감독의 인텐션은 펀딩으로 제작되는 다큐영화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이 드러나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만드는 것이죠. 그렇다면, 자신의 어긋난 추론으로 빚어낸 결과물을 올바른 추론을 통해 다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갖고있던 편견부터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물론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진실에 대한 열정이 김감독 또한 남다르단걸 이미 보았으니까요.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자로의 다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그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추론의 오류를 걷어내버린 매우 의미있는 다큐였음을 훗날 기억할것입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가 생각나네요. 한편으로 최순실게이트와 세월호, 박근혜 5촌살인사건등을 목도하면서 진실은 의외로 허무할만큼 단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되는 요즘입니다. 나는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진실을 가린 베일에 자극받는 호기심, 그 감각적 유희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 침몰하지 않는 진실을 되려 침몰시키고 있진 않는가. 다큐를 보고 난 후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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