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블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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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전원주택 붐이 불고 있습니다. 새 전원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백 년을 뛰어넘는 주택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택 공부를 위해 해외를 여행하기로 합니다. 


처음 목적지로 잡은 곳은 북유럽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리 테러로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적지를 일본으로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생각보다 오래된 건축물이 많았던 일본은 큰 주택 박물관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건축물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일본의 침략과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으로 인해서 많은 주택이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 재건축과 뉴타운이라는 개발로 많은 주택을 부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들어선 아파트는 길어도 30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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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서 민박을 했던 사랑이에서 나오는 아내


새것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새것에는 없는 엔틱함이 주는 따스함은 사람의 감성을 흔들기 충분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트가 재건축되고 주택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빌라와 원룸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는 집이 단순히 재개발하여 수익을 내는 수단으로 취급되기 보다 역사적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대를 물려서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그 집의 가치는 돈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오래된 주택이 많은 일본 주택을 더 가까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본 주택 투어에서는 호텔에서 묵지 않고 대부분 민박을 했습니다. 실제 일본인이 거주하는 마을로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여행은 고베 -> 나라 -> 교토 -> 오사카 -> 도쿄 순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주택을 이렇게 많이 볼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15일이 아니라 한 달 정도 스케줄을 잡고 떠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걷는 내내 감탄사가 터져나왔습니다. 오래된 주택과 신형 주택들이 혼합되어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였고 대단지 아파트가 없기에 마을마다 특색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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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꾸며진 고베의 민박집


고베에서 묵은 숙소는 고베 사랑이네입니다. 이곳은 제가 종종 글을 쓰면서 자주 언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베에서 묵을 때 이곳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젠 저희에게 가장 익숙한 숙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매일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주시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현재는 1층에도 확장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제 화장실 이용이 더욱 편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 다다미방에서 주무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일본 민박 체험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시에 있는 호텔의 복잡함을 떠나서 일본 마을 안에 있는 포근함도 느끼고 일본인 현지 마트에 들려서 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생활과 유사하게 지내다 올 수 있습니다.


2인 기준으로 5,000엔(약 5만 원 정도)으로 묵을 수 있기 때문에 호텔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여행경비가 줄어듭니다. 그 돈으로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여행기간을 늘릴 수도 있죠. 참 고마운 민박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카카오톡 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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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신축 주택들


일본 주택들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가로 폭이 매우 좁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높은 지가로 인해서 발생되는 것입니다. 협소 주택 문화가 일상화된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협소 주택이 유행하고 있어서 공간을 매우 잘 활용하는 설계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작은집이 대세라고 합니다.


그러나 협소 주택이 잘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분명히 나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거실이 매우 넓은 것을 선호합니다. 20평형대가 유행을 한다고 하지만 30평형대를 좋아하는 분들께서 협소 주택을 선택하면 반대로 답답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주는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을 알아야 집을 짓고난 후에 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 역시 처음에는 설계를 하면서 협소 주택을 생각했습니다. 공간을 아낄 수도 있고 시공비도 적게 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설계 사무소와 시공사 모두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협소 주택은 시공비가 상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이유는 집을 짓기 위해서 현장을 세팅하는 비용 때문입니다. 세팅비는 집이 크건 작건 간에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갑니다. 거기다 집이 작으면 자재비가 상승합니다. 실제로 자재상에 알아본 결과 30평 이하의 주택에 들어가는 자재의 경우 20~30% 정도 비싸게 책정되었습니다.


결국 일본의 경우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작은 주택으로 시공하게 될 경우 자재비 상승과 함께 세팅비로 인해서 크게 지으나 작게 지으나 비슷한 돈이 들어갈 여지가 컸습습니다. 물론 정말 작은 집이 필요하다면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처럼 재택근무를 위한 작업실이 필요한 경우라면 협소 주택은 오히려 부담되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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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사이딩이 보편화되어 있는 일본 주택들


일본에서 주택을 둘러보며 발견한 또 한 가지는 세라믹 사이딩이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세라믹 사이딩은 우리나라에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외장재입니다. 국산 세라믹 사이딩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전량 일본 수입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케뮤, 토레이, 코노시마 등 여러 가지 회사들이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에 들어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외관엔 돈을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세라믹 사이딩으로 외장을 해놓으면 관리 면에서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인지 일본에서 실제로 보았습니다. 다른 주택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빗물 자국과 얼룩이 생겼지만 세라믹 사이딩이라는 외장재는 깔끔했습니다. 정말 자동 세정 기능으로 비가 한 번 내리면 모두 씻겨 내려갔습니다.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관리가 쉽고 수명이 스타코플렉스에 비해서 길다는 것만으로도 구미가 당겼습니다. 처음에 투자하면 주택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세라믹 사이딩은 외관을 책임져 주는 외장재처럼 보였습니다. 벽돌은 중후한 맛이라면 세라믹 사이딩은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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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인터폰이 계단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


일본 주택은 현관을 벽에서 좀 더 밀어 넣어서 밖에서 쉽게 보이지 않게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설계 시 반영이 된다고 합니다. 저희 집 설계에서도 이를 고려해 현관이 크게 눈에 띄지 않게 하였습니다. 여러 면에서 오픈되어 있는 전원주택인 만큼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받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공동주택 문화인 아파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전원주택에서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인터폰의 경우에도 현관까지 들어가서 누르지 않아도 되는 구조입니다. 외부인은 현관 앞 계단까지 다가설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물론 일본의 모든 주택이 위처럼 시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주택들은 이렇게 시공되고 있었습니다. 벽에 붙여서 설치하는 비디오폰 보다는 좀 더 비싼 시공비가 예상됩니다. 제가 살게 될 양평지역 전원주택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부분이라 관심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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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택의 기와 사랑


우리나라에서는 스페니쉬 기와가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전통가옥 느낌이 나는 기와가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와는 이렇게 사랑받고 있을까요? 먼저 단열 효과가 큽니다. 그리고 소음방지와 내구성 등이 강점입니다.


물론 이 기와는 집안의 구조재가 튼튼할 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주택을 시공할 때. 골조가 약한 상태라면 기와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는 중목구조엔 문제없이 시공이 됩니다. 물론, 중목구조+기와의 조합을 선택하게 되면 저렴한 주택시공은 포기해야 합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의 주택 시공비는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었습니다. 인건비가 비싸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자재비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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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지대에 새로 지어진 주택들


고베에서 본 언덕 위의 집들은 전망이 매우 좋았습니다. 항만 주변의 야경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바다까지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주택들의 가격은 저희 같은 신혼부부들이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많은 주택들이 공실이 나고 있다고 하지만 모든 도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교통이 좋고 병원 가깝고 좋은 전망을 갖고 있다면 그곳의 주택 가격은 매우 비쌌습니다. 그러나 집이라는 것이 그렇게 완벽한 요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집은 자기 형편에 맞게 준비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살기 좋다고 소문난 곳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이 들어가서 살기 좋게 만드는 노력도 함께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기타노 이진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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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차 일본 전원주택 투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에 하나는 기타노 이진칸의 외국인 주택들이었습니다. 고베는 항구 도시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왕래가 잦았던 곳입니다. 그래서 100년 전에 이곳엔 많은 외국인들이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때문에 몇몇 집들은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100년이 넘은 외국인 주택들을 보면서 많은 기록과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단열이 잘 되지 않던 시절이기 때문에 방방마다 난로가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할 때 주변에 계신 어른들께서 '집에 난로는 꼭 설치하라'는 이야기를 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래 전엔 단열재 없이 벽돌 혹은 목재로만 지었기 때문에 냉기가 집 안에 쉽게 침투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요즘은 기술이 발달하여 단열재 등급을 최상위로 한다면 난로가 필요 없는 집이 가능합니다.


독일에서 퍼지기 시작한 '패시브 하우스' 건축법에 따르면 현재 아파트에 비해서 1/10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석연료(석유, 가스, 연탄)의 도움 없이 햇빛만으로도 집안의 평균온도를 유지할 수 있지요. 외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집에 사용되는 기술은 10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주택에서는 100년 전에 그 집에 누가 살았고 현재 그 주택을 재조명했을 때 어떤 가치가 있는지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타노 이진칸에는 많은 한국 사람을 볼 수 있지만 유료로 방문하는 외국인 주택에는 중국인, 대만인들이 더 많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몇 천 원의 입장료가 결코 아깝지 않은 곳이니 고베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꼭 유료 관람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집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좋은 학습 자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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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저는 밖의 풍경을 보며 하루 종일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동차로 쉽게 이동을 하게 되면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걸으면서 온전히 하늘 아래 풍경을 느끼며 걷게 되면 그 순간은 기억에서 오랫동안 남게 됩니다.


걸으면서 만나는 행운들도 있는데요. 생각지도 못하고 방문하게 되는 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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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차양 뿐만 아니라 새로 보이는 세라믹 사이딩의 패턴 문양이 인상적이었던 집


길을 걸어가면서 발견한 집들을 통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외부 차양이 여름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배웠습니다. 겨울에는 남쪽에 창을 내서 햇빛을 최대한 오래 받게 하고. 여름에는 외부차양을 내려서 열기를 낮춥니다. 외부차양이 있는 집은 분명 벽체 단열에도 많은 신경을 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집은 외관만 예쁘면 오래 살 수 없습니다. 살고 있는 사람이 건강히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위에 나온 외부차양 역시 여름의 한낮에 들어오는 열기를 막고자 설치한 것입니다. 외부차양을 모든 창호에 설치하는 것은 비용이 상당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집을 싸게 지어준다는 시공사를 가게 되면 외부차양은 둘째치고 창호도 낮은 등급으로 설치해줍니다.


저렴하게 지은 집은 처음에는 보기 좋아 보이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집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렴하게 짓는 것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이 저희 가족이 살기에 건강한 집을 생각합니다. 대신 몇 평대에 건축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놓고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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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방문하지 못했던 기타노 이진칸의 외국인클럽,

(2차 투어에서는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노 이진칸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고베에 이렇게 외국인 주택이 많은 줄 알았다면 며칠 정도 더 있다가 왔겠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 클럽을 들어가 보려고 하는 찰나에 이미 관람시간이 끝났습니다. 그래서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꼭 고베는 다시 방문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2차 일본 주택 투어도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히메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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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일본에 간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히메지성


고베에서는 목조주택의 정수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히메지 성입니다. 일본의 히메지 성은 현재 남아 있는 일본 3대 성에 해당하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오사카 성보다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목조로 이렇게 높이 쌓았으며 몇백 년 동안 불타지 않고 남을 수 있었는지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이곳은 벚꽃 시즌에 사람이 매우 많이 붐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 부부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하루 종일 보고 싶은 부분을 꼼꼼하게 보며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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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만 새로이 복원된 것도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만약 목조주택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히메지 성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짓고자 하는 집은 '캐나다 경량 목구조'입니다. 큰 건물보다는 주택에 더 알맞은 구조로 지어져 규모의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히메지 성의 경우 멀리서 보더라도 규모가 압도적이고 들어가서 보더라도 하루가 걸릴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물론 일본에서 성을 구축하였을 당시에 기둥 설계가 잘못되어 성이 계속 기울었다고 합니다. 피사 탑처럼 기우는 성을 복구할 수 없어 모두 안타까워하며 지켜보다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보수공사를 통해 개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둥과 이전 기둥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또한 집을 짓기 위해서 설계를 하면서 무게 분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하자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원천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 역시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하자는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하자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짓게 되면 차후 감당은 건축주가 모두 해야만 합니다.




나라 사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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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사슴을 만져보고 함께 놀 수 있는 나라의 사슴공원,

무려 1400마리의 사슴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 나라는 자연과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 여행지였습니다. 이전에 방문했을 당시 '사슴공원' 외에는 볼 것이 별로 없다는 후문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이번에 저희 부부가 방문한 나라는 단순히 사슴이 노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사슴과 교감할 수 있고 우리가 그 교감으로 얼마나 즐거울 수 있었는지 알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나라에 머무는 기간은 1박 2일로 잡았지만 만약 사슴과 시간을 생각하면 2박 3일로 변경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여행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나는 여정과 같습니다. 그래서 계획은 너무 완벽해서도 안됩니다. 좀 더 느끼고 싶을 때 머무는 것이 허락되어야 진정한 여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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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다른 지역보다 주택의 규모가 크고 집집의 간격이 넓은 편입니다.

그러나 집을 부수고 그 자리에 텃밭을 만든 곳도 많이 보였습니다.


일본 나라는 교토, 오사카, 고베 등과 가까운 편입니다. 그래서 오사카를 여행 온 여행객들이 자주 방문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집을 보기 위해 나라를 들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세라믹 사이딩의 패턴이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세라믹 사이딩 패턴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나라에는 전원주택도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농사를 짓는 집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외곽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일본 여행을 하다가 전원주택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나라' 쪽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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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허문 자리에 들어선 텃밭들


일본에서는 주택을 부수고 텃밭으로 개간하는 일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택을 부수고 텃밭을 만드는 일이 생기고 있는데요. 집주인이 사망한 후에 후손들이 그 집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때 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주택지에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면 집주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필지는 이렇게 변합니다.


과거 일본 단카이 세대(1947년~194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베이비붐으로 인해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상승할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도쿄는 물론이고 오사카 주변의 대부분 땅에는 우후죽순으로 집이 들어섰고 도쿄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 역시 외곽으로 밀려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인구가 은퇴를 하는 시기가 되고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집은 이렇게 텃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에 약간의 경계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인민을 받아 인구를 높이자의 정책보다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행복하게만 살 수 있다면 알아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아닐까 합니다. 이런 문제 인식은 스웨덴이 취한 방식으로 인구 절벽 문제를 자국민의 출산율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택문제와 취업난이 해결되어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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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농촌 역시 한 번 가볼만 합니다. 

그 여유로움 속에서 잠시 도시의 삶을 잊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전원생활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주택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농가주택에 비해서 외장재나 기타 자재를 보면 고가의 시공이 이뤄져 았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농가 소득이 높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산 농산물로 시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의 농축산 산업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나중에 사례를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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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처음 온 아내, 오사카의 야경이 인상적이었다고


오사카는 일본 방문이 처음인 아내를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오사카 도톤보리는 글리코 전광판과 함께 타코야키, 라면 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사카 도톤보리는 일본인 대비 한국, 중국인이 많아서 우리나라 명동을 보는 듯한 착각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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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는 주유패스가 있으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한적한 마을을 주로 탐방하던 저희 부부였던 만큼 신선한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쇼핑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오사카 역시 좋은 선택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에게는 주택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곳의 여행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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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몇 번이고 재방문을 하고 싶은 곳입니다. 

천 년의 세월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오사카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교토였습니다. 교토는 이전에 방문했던 곳으로 관광지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이 모여 있는 곳을 주로 방문했습니다. 교토는 곳곳이 걷기 좋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대중교통의 발달로 자가용이 적습니다. 법이 엄격하여 경유차량은 제한되고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구입할 수도 없습니다.


이와 관련된 것은 자국의 대기질을 위한 정책으로도 해석됩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80까지 '보통'에 해당된다면 일본에서는 30을 넘어가는 날도 흔치 않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에 관대하지만 일본에서는 공기질에 매우 민감하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집을 지으면서 단열에 투자하고 집을 폐기 처분할 때 환경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단열에 투자를 하게 되면 난방을 그만큼 적게 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더 적게 합니다. 그리고 내구성이 약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집에서 방출하는 폐기물도 줄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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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교토의 거리


교토의 주택들은 대부분 목조 주택으로 100년은 기본이고 수백 년에 이르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인들이 교토를 찾아 목조주택의 역사에 심취한다고 합니다. 길을 걷는 내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주택이 흔했습니다. 만약 주택을 지을 예정인 분이라면 교토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운 좋게 호스텔 하루야 북이 예약되어서 100년 된 집에서 이틀 동안 머무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오래된 호텔과는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2층에 숙소가 있는 사람은 화장실 이용을 위해서 1층을 내려오는 불편과 방음이 잘 안 되는 부분은 꼭 염두하고 예약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하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친절을 생각하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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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짐으로 여행을 떠나는 우리 부부.


교토의 100년 주택에서 이틀을 보낸 뒤에 도쿄로 이동했습니다. 도쿄까지는 신칸센을 이용해서 갔습니다. KTX보다 빠르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 약간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공항에 가는 것보다 쾌적하고 도심으로 바로 진입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만약 일본에서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된다면 꼭 신칸센을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시간 절약이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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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신칸센.

우리나라 KTX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나라의 평양과 부산까지 KTX 노선도 이 정도 속도로 이동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도쿄


도쿄에서는 저희 부부가 도시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재발견합니다. 서울에 살면서 왠지 모를 답답함에 시달렸는데 도쿄는 좀 더 적나라하게 도시의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도쿄는 없는 것이 없는 도시였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쇼핑을 해도 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꼭 도쿄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쿄 안에는 사람도 많지만 쇼핑할 물건도 많습니다. 소비층이 받쳐주니 이곳저곳에 가도 없는 물건이 없고 직접 만져보며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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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게 끝이었습니다. 무언가 끊임없이 소비하고 살아가는 것. 이게 도시의 삶이었습니다. 도쿄 안에서 먹을 것, 즐길 것, 쇼핑할 것은 넘쳤지만 왜인지 모르게 밀려오는 답답함은 해소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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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은 도쿄. 

이곳의 화려함 보다는 전원주택의 안락함이 그리웠습니다.


저 역시 쇼핑을 좋아하던 시절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쇼핑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돈을 위해 온전히 제 삶을 사는 시간보다는 쇼핑을 위해 돈을 벌고 쓰는 일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히려 생활비가 더 비싼 도쿄에서는 더 각박한 도시의 삶을 살게 되진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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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보기 위해 일본의 곳곳을 누볐던 우리 부부


집을 짓는 과정에서 왜 이렇게 많은 주택을 보며 다녔는가,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에겐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은 평면이 아닌 각자의 개성이 있는 집의 의미를 공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손수 결정한 디자인과 자재로 지어지는 집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히 전원주택은 '살기 불편한 곳', '집 값이 떨어지는 것' 등으로만 분류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실제 집에 대한 추억은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요? 우리가 어린 시절 찍은 사진 한 장의 풍경이 지금 남아 있는 곳은 몇 군데나 될까요? 그런 추억은 모두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 부부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30년만 지나도 폐기 처분할 수 없는 것이 주택'이란 생각이 옳은 것인지 판단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북유럽 대신 선택한 일본의 주택들이 우리 부부가 보고 싶었던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집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주었고 100년이 지나도 거뜬한 목조주택에서 잠을 청하기도 해보았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고민을 통해서 집을 짓게 된다면 분명 우리 후대를 이어갈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5일간 일본 주택 일주는 이렇게 마치게 됩니다.





지난 기사


프롤로그. 집을 짓기로 하다

1. 결혼 후 들었던 의문

2. 신도시 vs 전원주택, 선택은?

3. 한국의 대표 전원주택지 Top4 비교

4. 집을 설계하며 나를 돌아보다

5. 좋은 주택 설계사의 조건과 설계 비용





양평김한량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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