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바둑 작전세력을 알려주마 기본 카테고리

바둑기사 볼 게 없어서 직접 작성하기 시작함

다들 더운데 고생이 많다.

딴지 필진이 되어 가문의 영광이다. 풍악을 울리고 열흘동안 잔치를 벌여 마땅하나 요새 나라잃은 백성의 심정이라. 조용히 자축하고 있다.


댓글보니 프로바둑 사설도박에 대해 밝혀달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EXID도 위 아래가 있는 법. 일단 인터넷바둑 작전세력부터 썰을 풀어보겠다.

저번 미생의 이야기에 어쩌면 후속편이 될 수도 있다.


1. 통신바둑 시절


피씨통신이 생기면서 바둑이 유독 강세를 보였다. 당시 케텔 시절부터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바둑서비스는 인기가 많았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고

모뎀써서 바둑두면 전화가 먹통되는 것은 다반사였던 시절이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싸지만 당시에는 통화료였으니 바둑 좀 두면 월 몇 십만원은 기본이던 시절이었다.

당시 업계에서 통신바둑은 짭짤한 사업이었다. 이 당시는 소규모 덕후같은 끈끈함이 있던 시절이라 회상한다.


2. 인터넷 바둑


인터넷의 등장으로 통신비가 저렴해지자 바둑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초창기만 해도  PC통신의 흔적이 남아 바둑사이트는 월정액제의 요금을 내고 이용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인터넷에 돈쓰는데 인색하진 않았다. 그러나 네오스톤이라는 업체가 바둑사이트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업계의 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호회의 대형화가 시작된다.


3. 레드오션이 된 인터넷바둑


기본적으로 무언가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재화가 든다. 그런데 이렇게 무료로 하니 기존 업체들이 버티질 못 하는 것이다. 결국 망하든, 통합을 하든 살아남은 사이트는 몇 안 된다.

대형 포털같은 경우 바둑이라는 게임은 돈 버는 게임이 아니라, 자사의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리고 운영하는 것이다. 주 수입은 포커랑 화투다. 바둑은 이미지상 넣어놓은 것이다.

문제는 바둑만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였다. 대부분 무료회원이고, 유료회원이 있다해도 콘텐츠에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결국 인터넷바둑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그것은 바로 배팅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4. 배팅이란 무엇인가?


두 대국자가 대국을 하면 관전자들이 누가 이길까에 돈을 거는 것이다. 전체 판돈의 일정 %를 파이트머니로 승자가 가져가고, 배당비율에 따라 배팅에 이긴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쓸데도 없는 사이버머니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시큰둥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바둑사이트에서 기력이 약한 사람은 아무래도 하수취급을 당한다. 그러나 사이버머니가 많은 사람은 자신의 안목을 인정받으며 더불어 다른 사람들에게

뽀찌?를 나눠줄 수도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또한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 랭킹을 별도로 발표하니 사람들의 호승심이 생기고, 이는 결국 사이버머니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사이트의 정상급 9단들도 처음에는 사이버머니 신경 안 썼다. 그러나 두다보면 저절로 쌓이기 시작하는 머니를 사람들이 원하니 처음에는 그냥 주다가 나중에는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사이버머니를

현금거래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더 이상 사이버머니가 아니게 된 것이다. 다른 게임이야 사이버머니로 장비를 살 수 있다. 그러나 바둑사이트는 그저 배팅하고 남에게 과시할 뿐 실질적인 메리트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하였다.


5. 작전의 초기단계


이렇게 사이버머니가 현금화되자 바둑 좀 두는 연구생 출신과 프로들에게 짭짤한 용돈벌이가 되었다. 특히 9단 레벨에서 좀 두는 쪽은 상대가 누가 누군지 훤히 알고 있다. 그리고 사이트 운영자들하고 다 친하고 하니

정 누군지 모를 때 연락하면 몰래 다 알려준다. 일례로 중견 프로기사가 모 사이트에서 대국 중 상대가 매너없는 행동(대국이 불리할 때 기권을 안 하고 접속을 끊으면 대국시간이 일시정지 된 채 5분 기다려야 한다. 5분 안에 들어오면 다시 대국이 재개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계속 반복하면 바둑이 안 끝난다 )을 하자 바로 모 사이트 본사 운영자한테 전화해서 얘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누군지 전화번호를 알려주자. 바로 전화해서 욕을 했다. 여기서 문제는 모 사이트의 운영이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바로 노출하다니 쯔쯔 (매너 없는 놈도문제지만)  어쨌든 서로 누가 누군지 뻔히 아니, 친한 사람들에게 얘는 나보다 쎄다. 얘는 내가 이긴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친한 놈 둘이서 짜고 치는 순간부터 이게 골때려지는거다. 예를 들면 오늘 5판을 두자 그런데 2판은 내가 이기고, 2판은 니가 이기고 막판만 제대로 두자. 이런 식이다. 그리고 또 친한 놈한테 정보를 미리줘서 승패를 미리 알려준다. 그러면 정보를 알고 있는 놈은 첫수 두자마자 한쪽에 쎄게 배팅을 때린다. 그럼 다른 사람들이 고배당을 노리고 반대쪽으로 우르르 모인다. 그렇게 되면 보통 6:4 에서 5.5:4.5 정도 나온다. 절대 질 수 없는 배팅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초기 작전세력들은 친한 놈들끼리 알음알이로 작전을 했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전은 오래 가지 못 했다.


6. 작전의 중간 단계


이 작전의 문제는 바둑이 느슨해진다는 것에 있다. 잘 두는 사람들이 보면 짜고 치는 게 보일 정도다. 승패가 정해지는 순간 지는 사람은 정말 지기는 지되 티 안나게 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 이거 정말 힘든

것이다. 차라리 이기는 게 쉬울 정도다. 질려고 하는 순간 마음이 비워지면서 수가 잘 보인다. 반면 이기는 게 확정된 사람은 마음이 풀어져 떡수를 연발한다. 고수들의 눈에는 이게 뻔히 보인다. 그래서 이런 작전들은

초기에 반짝하고 나중에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사람들이 배팅을 안 하고, 운영진에 걸려 아이디가 삭제되기도 했다. 그럼 중간 단계는 무엇인가.


바로 쩐주의 등장이다. 보통 미생인 연구생들이 많이 걸려든다. 프로와 달리 연구생에서 퇴출되면 갈 곳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와 비교되며 서러운 꼴 많이 당한다. 예로 자신과 친한 친구인 프로와 같이 바둑모임에 갈 경우 꿔다 논 보릿자루가 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바둑동호회에 들어가면 아저씨들이 사범이라고 치켜세워주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어디 놀러다니고 지방에 대회있으면 같이 자동차로 태워서 모셔가고  지방에 유명한 맛집 다니고 이러면 애들이 뭘 알겠냐. 금세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맨날 바둑공부만 하던 애들한테 돈 좀 있는 동호회 회원이 룸에 가고 2차 보내고 이러면 그야말로 충신이 된다.

이런 아저씨들은 자기하고 바둑두자고도 안 한다. 그냥 사범님이 두시는 거 옆에서 보는 게 즐겁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작전은 안 하는데 주위에 어울리는 동호회 회원 중에 꼭 몇 명이 작업을 하게 한다. 이제 작업은

어떻게 하느냐. 선수 둘이 뛴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정말 평소에 열심히 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1번씩만 한다. 이러면 걸리지도 않는다. 대신 동호회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선수로 뛰는 말이 많아 지는 것이다.

그리고 성적이 좋은 극강 9단과 8~9단 왔다갔다 하는 선수랑 둘을 붙인다. 이러면 어디에 작전을 걸겠는가? 성적좋은 극강 9단에게 안 한다. 져도 아무 의심 안 받는 8~9단 왔다갔다 하는 선수에게 하는 것이다.

90% 확률로 질 선수가 100% 확률로 지는 것. 이것이 바로 작전의 심오함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 작전의 경우 상업적으로 하기 보다는 동호회 아저씨들의 가오로 하는 것이라 그만큼 체계화 되지 않았고

사람이 많다 보니 새는 말도 많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걸렸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질 때 억지로 지는 티가 난다. 하지만 다음에 소개하는 작전은 그야말로 최종단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7. 작전의 최종진화


이제부터 기업형 작전이다. 당시 사이버머니 1억에 현금 10만원 정도로 거래되던 때다. 심지어 오피스텔을 차려놓고 작전을 했으니 말 다한 것이다. 작전을 하다 걸리는 경우는 크게 3가지다.

a. 어설픈 대국(한 쪽이 티나게 져주는 상황)

b. 사이버머니의 현금화 시 신분 노출

c. 작전세력들의 입방정(작전세력 섭외 시와 술자리에서 무용담이 주원인) 


그런데 최종진화된 작전세력은 이 모두를 이겨냈다. 마지막 술자리에서 입방정만 아니었으면 영원히 몰랐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어떻게 작전을 했는데 알려주마


a. 어설픈 대국

한 쪽이 져줄려고 두는 순간 바둑의 내용이 이상해진다. 이는 속기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바로 실제로 두는 것이다. 단 미리 두는 것이다. 선수 둘이서 미리 만나서 기보를 찍어낸다

선수 두 명이서 오프라인에서 컴퓨터로 기보를 말 그대로 찍어낸다. 서로 이길려고 두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다. 그렇게 찍어낸 기보를 정해진 시간 (사이트들은 밤 10시는 넘어야 배팅이 무르익는다)에 만나서

미리 둔 기보를 재연한다. 승패는 정해져 있지만 내용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의심을 할 수 없다. 심지어 관전자들은 패배자에게 위로를 건낸다. 이렇게 작전을 하니 내용으로는 절대 안 걸린다. 그리고 일부러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배팅 많이 한 쪽이 지기도 한다. 100% 승률은 의심을 받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중국선수를 섭외해서 이 짓을 하더라. 정말 대단하다. 아마 중국선수를 섭외한다는 건 상상 못 할 것이다.


b. 사이버머니 현금화

오피스텔 및 각종 서포트를 해주는 어른 한 명이 현금화를 맡는다. 바둑계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 선수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 정말 선수들이 바둑만 둘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다.

일종의 매니저 역할이었다.


c. 작전세력들의 입방정

걸리면 바둑계 매장될 사람들로만 구성해서 정보유출을 차단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작전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초기, 중간 단계를 거친 선수들 중에 엄선하여 선발하였다.

이미 초기, 중간 단계를 거치며 승부조작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 작전을 주동적으로 한 자들은 몇 억씩 모았다는 소문이 있다. 어쨌든 작전세력 중 일부가 술먹고

입방정을 떨어서 어느정도 유출되었고 지금은 작업장 운영을 안 하고 있는 걸로 안다. 아마도



여기까지 일단 인터넷바둑 작전세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는 작은 작전에 맛을 들였다가 점점 조작의 규모가 커져도 양심에 가책을 못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시작된 조작과 작전세력은 훗날...


추신: 예전에 바둑토토와 관련 된 인터뷰  중 이런 질문이 있다. "다른 종목의 스포츠도 사설배팅에 연루되었다. 야구, 축구, 농구도 사설배팅에 연루되었는데 바둑은 어떤 안전장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당시 한국기원 고위 관계자의 대답은 이랬다. "프로기사들을 뭘로 보는 것인가. 프로기사들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 바둑은 다르다."


추신2: 미생들이 다 조작한다는 것은 아니다.(프로도 하니깐) 다만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속된 말로 바둑기술자가 자기의 기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쉽게 뿌리칠 수 있겠는가?

           미녀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이를 위해 화장하고, 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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