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햇살아래 놓이다. 역마살

오월의 비. 시원하게 그립게 스며드는 풋풋한 비 내음. 그런 어떤 오후를 찾아 세상을 떠돈다. ================================================================================

여행이라기엔.

매년 일정기간 필리핀에 들어야할 이유가 있는 내게 겨울 초입의 여행은

오래 비워둔 집에 가는 느낌도 있고 가벼운 장난기가 고개를 쳐드는 일정이지.


홍콩을 가고 싶어서 가이드북을 한권 샀지.

매번 필리핀 공항에 바로 가버리면 일상에서 일상으로 가는 것이니 여행기분이 나질 않아서 말이야.

홍콩에서 총 9일의 시간을 보냈어. 대부분 먹자판 여행이었지만 쇼핑도 조금 했고.

그보단 한국에서 죽어라 하기 싫어하는 등산을 한 기억을 남겼지.


절대 오르지 않고 아래에서 바라본다가 내 등산 철칙인데

별거 아니라는 가이드북 내용을 오해해서 (가이드 북에선 트램역에서 오르는 코스를 써둔거다)

제대로 등산을 했거든.


물병 하나 달랑들고...

(사실 이 대목에서 예쩐 울릉도 성인봉을 뒷산인줄 알고 올라갔다가 탈진해서 죽을뻔한 경험을 되새겨야 했다고..)

아무런 간식도 없이 전날 9시쯤 먹은 꼬치 두대쯤이 에너지원의 전부인 공복상태로

빅토리아 피크를 올랐어.


대략 해발 10미터쯤 위치에서 출발했다고 해야할거야.

그리고 빅토리아피크는 고작 500미터 중반쯤.

대략 내 경험상 대둔산과 등반높이는 비슷한 것 같아. 대둔산이 800고지이지만 거긴 출발지점이 높으니깐.


대둔산정도의 등반이야 가볍긴 하지.

다만 대둔산은 중간중간 매점이란게 있고 빅토리아 피크는 죄다 계단길이거나 빗면의 시멘트길 이었단거지.

대지도 신발도...하필 신발도 충격흡수 따윈 기대할 수 없는 배드민턴화였고.


그렇게 아주 오랜동안 잊었던 계단식 등반의 작살남을 몸으로 경험했어.


그 기록을 남겨두는거야.

300에.


오랜만이고...

이제 내가 드나들던 독투란 곳이 없어져서 글을 쓸 욕구가 느껴지지 않는 독토따위엔

글을 갈기기 싫어서 말이지.




홍콩의 야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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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피크의 정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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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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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할때 트램스테이션 쪽에서 본 일몰광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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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의 트램을 찍은 사진중 맘에 들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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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여전한 내 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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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라산보다 높은 지대의 고지대 도시 필리핀 바기오의 아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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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굳이 여기 적어야할 의욕은 없으니..이쯤으로 요약 정리한.

요즘 내 세월 이야기.



회사도 다니며 책보고 여행하며 공연보러다니는 삶.

고민이라곤 점심메뉴 정하기와 주말 외식메뉴 정하기가 전부인 삶.



한때는 미치도록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던,

이제는 편안하게 만족하는 삶.



그렇게 유유하게 살고있지.


어때?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삶이 만족스러운가?








메이비.

================================================================================ 오늘 밤도 달빛은 곱겠지 라며 기대한다. 보기드문, 세상에 없을 블루문이라도 나왔을지 매번 달이 뜬 밤엔 궁금하다. 그런 미세한 희망이라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시대에 난 지금 살고 있는 것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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