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마. 엿은 이제 그만 먹을랍니다. 무천의 난장판

다시 딴지에 글을 쓰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참 얄궃다. 
강용석 관련 기사를 보다 -나도 한 놈만 팬다. 그가 공인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는 그 순간까지 그는 내 요 주시대상이다 - 걸려든 링크를 무심히 누른게 딴지였다. 덕분에 300에 달린 댓글들을 읽을 수 있었다. 

두어 달 지났으니, 한번 경과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일단 나는 요제프에게 열폭한 것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그것을 목격한 그 ‘순간’은 살짝 빡이 돌았지만, 그 뒤로는 so. so 였다. 예전 나와 아이아스의 설왕설래를 보던 사람은 알것이다. 그럼 왜 그랬나?

2. 당연히 물뚝심송의 안철수 인터뷰 조작 혹은 오보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함이었다. 일종의 촉매 혹은 지연제로 쓰기에 좋은 땔감이었으니까. 

3. 작년 12월 중순에, 문제를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물뚝심송의 안철수 인터뷰에 대해 딴지일보와 물뚝심송은 묵묵부답이고, 떡밥은 쉬어가는 중이었다. 그 때 요제프가 송편을 하나 던진거지.


4. 먼저, 물뚝심송은 일체의 응답을 피했다. 그거야 그 치의 전형적인 대응방식이니… 예상했던바다. 

5. 문제는 딴지일보 편집부다. 


6. 일단 물뚝심송의 기사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ㄱ. 팩트에 대한 객관적 사실확인이 없는 주작 수준이다. 
ㄴ. 크로스 체크가 없다. 
ㄷ. 체크한 사실들마저 모순되거나 오류가 있다. 
ㄹ. 팩트가 사실임을 주장하는 사람은 의문의 제보자와, 기사 작성자 물뚝심송 뿐이다. 
ㅁ. 지난 10여년간 물뚝심송과 딴지일보의 글쓰기 행태로 봤을 때, 해당 기사가 확실한 사실이었다면 물뚝심송이랑 딴지일보는 신이나서 후속기사를 작성했을 것이다. 
ㄹ. 해당 기사가 문제가 된 후, 물뚝심송과 딴지일보의 일관된 입장은 법정에서 만나자 이다. 


7. 딴지일보 편집부에서 부편집장이 실질적으로 편집장 대행을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해당 기사와 관련하여 부편집장인 죽지않는 돌고래, 김창규와 통화하면서 팩트 체크를 했는지 물었다. 그가 했던 워딩은 적확히 이렇다. 


“제가…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데… 그를 통해 이번 경우를 체크해 본 결과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법정에서 나오라 그러면 출두하겠다.”


내가 물은 것은, 해당 기사가 사실인지, 부편집장이 팩트 체크를 했는지였다. 근데 나온 대답은 팩트 체크의 여부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 또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 지겠다 였다. 


주제넘게 법관련 조언을 부탁받을 때가 꽤 된다. 이게 빈번해지면서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게 됐는데, 첫 서두의 한두마디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게 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것을 놓치면, 이야기가 한 세월이 된다. 

경험상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은, 첫 서두가 억울하다. 혹은 결백하다로 시작한다. 그러면 그 결백을 입증하거나 혹은 피해를 배상받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면 된다. 

반대로 무언가 캥기는게 있는 사람은 이렇게 말을 시작한다. “내 보기에 법적인 책임은 없는데…” 

부편집장의 죽.돌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뇌리를 스쳐간 심증이 뭔지는 짐작들 하시리라 본다. 


8. 이번 물뚝심송 혹은 요제프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딴지일보 편집부와 대략 서너통의 전화를 한 것 같다. 죽.돌 말고도 두 세분과 더 통화를 했다. 십수년의 딴지스 생활 동안 편집부에 전화를 건 일은 예전 너부리 편집장의 통화요청 빼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 개인적인 하소연을 위해서가 아니라, 물뚝심송과 해당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무덤덤했다. 변희재와 강용석에는 침을 흘리며 원고 독촉을 하더니 같은 상황에서 진영이 바뀌니 갑자기 아무 일이 아닌것이 되어 버렸다. 후장 털리는 기분이었다. 


8-1. 한가지 더 아쉬운 것은 필진들이다. 필진들마다 여러 견해가 있고, 생각들이 있으니, 다 내개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물뚝심송 개인에 대한 판단들은 차치하더라도, 내가 광분한 혹은 광분'연'해야 했던 물뚝심송의 기사에 대한 문제제기들은 당위였다. 
글쓰는 모든 이들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첫번째 조건인데, 이 제기에 대해 아무런 지적들이 없었다. 부러 300을 빌려, 이랬던 것은 필진 차원에서 뭔가 울림을 만들어보려는 
바램이 있었는데, 찻잔 속에 태풍은 커녕. 똘끼 충만한 똘짓으로 끝나버려 아쉽다. 


9. 죽돌과 통화를 한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즈음(12월 21.22일) 한 때였다. 요리조리 전화를 끊으려는 그에게, 내가 확인한 팩트를 제시하고 내 반론을 게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첫 번째 반응은,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받아놓은 특집기사가 밀려있다”는 것이었다. 하루에 보통 3꼭지의 글이 나가니 연말까지 거의 30꼭지의 글이 남아있다는 말인데… ㅎ. 

연말까지 열흘이나 남았는데, 무슨 말이냐는 내 항의에, 죽돌은, 글을 보내면 읽어보고 게시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내 반론은 게시되지 않았다. 짬이 되시는 분은 지난 12월 21일부터 31일간 어떤 “특집기사”가 올라왔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딴지에 글을 기고해 뺀찌를 맞아본 적이 지난 5년여간 두 번 정도 밖에 없다. 하나는 김어준 관련 글. 다른 하나는 나꼼수 관련 글. 

물뚝심송의 안철수 관련 기사에, 안랩 서비스 팀장과 미디어 오늘 기자, 그리고 물뚝 심송의 트위터를 뒤져서 찾아낸 팩트들로 엮은 글이 기사 가치가 없다고는 보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작년 초,  그렇게 닥달을 해서 받아간 이명박 회고록 관련 글이나 한명숙 관련 글들도 가치가 없겠지. 


10. 편집장 너부리는 2년여 전. 비슷한 문제로 내가 물뚝심송에게 문제제기를 했을 때 이런 말을 했었다. 


“딴지일보 편집부는 필진의 글들의 당부여부 판단을 할 능력이 안된다. 그렇기에 늘 필진들에게 반론의 장을 열어놓아 그 반론들을 통해 사실이 자리잡게 한다”는 것이다. 


개소리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딴지일보에게 반론의 장이란 없다. 그저 편집부의 아집과 편집방향만 있을 뿐이다. 

너부리 편집장의 위 말은 딴지일보가 가진 심각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딴지일보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대부분의 글들이 게이트 키핑이 안된 날 것으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심각성에 대해 아무도 문제제기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선일보 등을 ‘기레기’라 비웃는 심각한 인지부조화 증상. 


11. 2016년 1월초(1월 4일경 즈음 같다) 요제프 건이 있고 며칠도 되지 않아, 딴지일보는 마빡에 물뚝심송의 글을 다시 올린다. “창규야. 염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고, 그에대한 해명도 없는 상황에서, 모른듯이 문제있는 필진의 글을 올리는 것에대해 부끄러움이 없는 것. 그 후안무치를 말하고 싶었다. 어떻게 감히 조중동을 비난할 수 있는가. 제정신인가. 죽.돌을 떠나서. 이번 일에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편집부원들도 제정신인가? 그러면서 조중동을 기레기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나? 염치가 있어야 한다. 염치가 전부다. 염치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12. 자. 이 글은 내가 좋아하는 메이비 형이 친히 덧글을 남겨주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형에게 남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2년여전 딴지를 접은 후, 다시 딴지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 형 때문이었다. 거듭된 제안을 계속 거절하는 것이 쉽지도 않았고, 나름 신뢰하는 형이었기에 그 형과 함께라면 뭔가 다른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원한 것은 그저 옳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 읽을 가치가 읽는 글이면, 짤릴 걱정없이 기고할 수 있는 기회. 그 뿐 이었다. 

그런데 그 동안 3번의 킬을 당했다. 이유는 늘 “글은 좋은데…글은 맞는데…”로 시작해, “…그런데”로 끝났다. 

실망이다. 사실 딴지일보가 뭐 그리 대단한 매체도 아니지 않은가. 딱 집어 유의미한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사이트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솔직히 말하면 물뚝심송 정도가 에이스인양 거들먹 거리고 있는 상태 아닌가. 

그저 형에게 엿을 얻어먹는데 지쳤다. 그만 먹을란다. 엿. 


13. 물뚝심송의 안철수 글 관련해서 전.현직 PD와 기자들 그리고 칼럼리스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일관된 의견은 ‘오바’라는 것이다. 해당 기사의 신빙성이나 혹은 유의미함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지난 12월과 1월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똥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탓하려면 내 똥부터 지워야 한다는 것이다. 똥 묻은 개를 죽일 필요는 없다. 그저 실수를 인정하고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실수를 부정하는데서 시작된다. 그럼 똥 묻은 개는 그저 똥덩어리로 사는 것이다. 


1월달에 그 일을 딱 겪고 나니, 그 동안 좋아했던 미디어 오늘도 가소로와 보이고, 게서내는 기사들이 아주 웃긴다. 자징 진보연하는 거죽껍데기들이 얼마나 가증스러운지 토악질이 난다. 
축하한다. 물뚝심송. 딴지일보 편집부. 너네는 이십년간 극우 보수들이 끊어놓지 못한 진보에 대한 내 믿음을 단칼에 조각조각 내서 흘뿌려 버렸다. 


14. 돌아와서. 요제프는 끝내 내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뭐,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와 격식이라는게 있는데, 아예 ㄱ.ㄴ.ㄷ.ㄹ.이 없다. 한 두달의 자숙만 해도 넘어갈 일인데 보름을 못 참고 트위터에서 복닥거리고 있다.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찔리는 구절이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를 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과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시고’ 다. 늘 이 구절을 외다보면 죄스럽다. 

그냥 넘어갈려고 한 일인데… 주중으로 고소미를 한번 날려보려고 한다. 루쉰의 말처럼 개는 패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개가 물에 빠진게 아니고, 왜 물에 빠졌는가이기 때문이다.

세상엔 너무 많은 개(악화)들이 있다. 작금에 필요한 것은 개들에 대한 관용보다 무자비한 몽둥이질일지도 모른다. 


15. 뭐. 그렇다. ‘광분’의 대상이 요제프인걸로 오독하는 글들이 꽤 있던데, 그게 아니었다. 뭐. 못 믿겠음 말고.  


16. 혹시 기억 하는 가 모르겠는데, 2년여전 막글을 쓰면서 마지막 문장을 미리 인사드린다로 맺었었다. 혹시나 싶어 던져놓았던 포석이었는데 역시나다. 

그럼. 빠이. 빠이. 



쪼가리. 

강한자가 오래 남는게 아니라, 오래 남는자가 강한 거라고?
웃기지마시라. 추접하고 더럽고, 비열하고, 염치없을 수록 오래 남는거더라.
그러면서 혼자 졸나게 자위하지.  거울 보며 열라게 자위해보라고. 난 강한거야. 난 강한거야. 난 강한거야. 
오래 오래 벽에 토악질 할 때까지 살아남으시라.  졸라. 

쪼가리 둘. 

이번 일을 살펴보다 알게된 사실인데, 장투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2010년경부터 11월까지 장투란 필명을 쓰던 블랙컨슈머가 삼성을 걸고 넘어지다 나중에 자작으로 밝혀져 결국 구속까지 당하는 사건이었는데. 여기서 딴지와 물뚝심송이 크게 헛발질을 했었다. 
특히 물뚝심송은 당시 장투의 호소문을 자기가 대필해 주고 난 뒤, 마치 기고를 받은 양 인터뷰를 해서 큰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었다. 그 때, 물뚝심송의 답변이, 난 기자가 아니니까 이래도 돼.. 뭐. 그런 식이었던 것 같은데,  아는 사람한테 물어봐라. 
당시 꼬꼬마 편집부였던 죽돌은 장투 면회를 가면서 글을 쓰고, 뭐. 끝까지 이 사건을 추적한다 으쩐다 했는데, 추적은 개뿔. 그 뒤로 생까고 기사는 구경도 못했다. 당시 유명하게 회자됐던 말이. 너부리 편집장의 진실에 배팅하는게 아니라 권리에 배팅한다는 말이었다. 
ㅎㅎ. 너부리 편집장 보고 있나? 좋다. 진실은 저너머에 일단 두고. 그럼 딴지일보에는 왜 물뚝심송하고 편집부의 권리만 있는거냐?! 맨날 진실한 사람을 외치는 박근혜와 너네가 다른게 도대체 뭐지? 
여하간 그 장투에 대한 관련 글들이 현재 딴지서버에는 없다. 여러 글들에서 당시 있었던 해킹 사건으로 인해 서버가 한번 엎어져서 데이타가 다 유실될 뻔 했는데, 다행히? 벡업 하드가 있었고, 그 하드에서 최근 1년치만 빼고 글들을 다 삭제했다는게 해명이었다. 근데 그 날라간 1년치에 장투관련 글들이 모조리 다 포함되어 있다. 딴지의 흑역사 중에 탑 쓰리에 드는 일들이 말이지. 
그놈의 해커 참 세심하기도 하고, 1년치만 복구안된 그 백업하드라는 것도 참 공교롭기도 하다. 

음모론은 이 정도 기승전결은 있어야 하는거다. 자.타칭 음모론 성애자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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