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아이는 하녀가 아니라 여왕이 키워야 한다.
2009.11.23.월요일
김지룡
아내와 14년 째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부부싸움을 해 왔지만, 아이들 앞에서 싸운 적은 거의 없다. 냉전을 벌이면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고 딸아이가 ‘엄마아빠 싸우는 거야?’라고 물은 적은 몇 번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 아내에게 큰소리를 낸 적은 없다. 내 아이들을 하녀가 아니라, 여왕이 키우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엄마에게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주지시키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를 이기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가 엄마의 단호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엄마에게 끝도 없이 떼를 쓰거나, 아빠나 친할머니(시어머니)를 조종해 자기 의사를 실현시키려고 한다. 결국 엄마는 아이에게 지게 되고, 아이는 버릇없고 인내심도 없고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로 자랄 위험이 있다.
왜 어떤 엄마들은 단호함을 갖추고 있고, 어떤 엄마들은 아이에게 끌려 다니는 것일까.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는 시각에 달려 있을 것이다. 엄마를 ‘무섭게’ 바라보느냐, ‘우습게’ 바라보느냐.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은 아빠의 태도로 결정된다.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아빠가 엄마를 여왕처럼 받들면 아이는 엄마를 무서워한다. 함부로 막무가내 떼를 쓰지 못한다. 아빠가 엄마를 하녀처럼 부리고 무시하면 아이도 엄마를 하녀로 취급하며, 떼를 쓰고 말을 듣지 않게 된다. 여왕인 엄마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대하고, 하녀인 엄마는 아이들에게 끌려 다닌다.
많은 아빠들이 엄마를 하녀처럼 대한다. 자신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내를 떠받들지는 않지만 평등하게 대하거나, 적어도 최소한의 인권은 존중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하녀처럼 대하는 것이 꼭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하대를 하는 것일까.
주말이 되면 많은 가정에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아빠와 아이들은 누워서 TV를 보고 있고, 엄마 혼자 집안일에 분주하다. 안 그래도 바쁜데 아빠와 아이들은 툭하면 과자를 갖다 달라, 물을 갖다 달라, 점심은 언제 줄 거냐며 보챈다. 엄마는 청소를 하는데 아빠와 아이들은 소파에 앉아 발만 들어 올린다. 이런 것이 하녀처럼 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엄마를 여왕으로 만드는 일은 간단하다. 왕관을 준비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 앞에서 엄마에게 커피를 타주고 물을 가져다준다. 집안일을 시키면 냉큼 일어나 실행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로 엄마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는다. 아빠가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 아이도 엄마의 말을 무섭게 여긴다.
‘엄부자모’,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말처럼 집안에 엄한 사람이 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 엄한 역할을 일종의 악역인데 나는 아내에게 주어버리고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 버릇이 나빠지지 않게 하려면 엄마에게 여왕의 자리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 나도 가끔은 왕처럼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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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엄마를 여왕으로 만드는 간단한 방법들
1. 엄마 업어주기 아이 앞에서 엄마를 업어주면 아이는 아빠가 엄마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를 업으면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업히겠다고 떼를 쓴다. 아이가 떼를 써도 엄마를 내리지 말고 계속 업어준다. 2.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라고 말하기 외동아이가 아니라 형제가 있다면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아빠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그때 아빠가 “엄마”라고 말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래야 엄마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엄마’라는 답이 아니라면 도대체 형제 중의 누구를 제일 좋다고 말할 것인가. 3. 아이와 함께 엄마 생일상 차려주기 과연 엄마의 생일상은 누가 차려줄까. 엄마 스스로 차리거나 외식을 하거나 둘 중의 하나인 가정이 많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의 생일상을 차려보자. 나는 음식 솜씨는 정말 형편없고, 할 줄 아는 요리가 서너 개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생일상을 차릴 수 있다. 반 조리 상태로 파는 식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프라이팬에 익히기만 하면 되는 양념 불고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계란 햄 부침,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완성되는 스파게티 같은 것을 이용하면 아이가 어려도 아빠의 음식 솜씨가 형편없어도 생일상을 차릴 수 있다. 4. 엄마 외출시키기 특히 엄마가 전업주부인 경우에 필요한 일이다. 전업주부의 경우 아이는 엄마가 자기 뒤치다꺼리 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위험이 크다. 엄마도 한 사람의 사람이고, 자기 삶이 있고, 그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주말에 엄마 혼자 외출해 하루를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을 자주 마련해주자. 많은 엄마들이 재충전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초인적으로 엄마 노릇을 한다. 엄마에게는 휴식, 즉 자기 자신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 5. 아이와 함께 집안일 하기 엄마는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해 보자. 이런 일을 할 때 ‘돕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집안일은 원래 온 가족이 나누어서 해야 하는 일이다. 전업주부가 집에 있는 것은 아이 양육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지, 집안일을 도맡아하려는 것이 아니다. |
게다가 이런 일은 아이에게도 꼭 필요한 일이다. ‘홀로서기’를 뜻하는 자립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 경제적 자립, 정신적 자립, 생활상의 자립이다. 생활상의 자립은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신변처리를 하는 것인데, 나이를 먹는 데에 따라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
성인 남자 중에는 혼자 있으면 꼭 밥을 사서 먹거나, 라면 하나 달랑 끓여 먹으면서 설거지도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삶의 기본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하게 하는 것은 아이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아이가 집안일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치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집안일을 한 경험이 거의 없다고 한다.
김지룡 (http://blog.naver.com/edu_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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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내용이지만
"성인 남자 중에는 혼자 있으면 꼭 밥을 사서 먹거나, 라면 하나 달랑 끓여 먹으면서 설거지도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삶의 기본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요긴 좀 맘에 안드네요.
이건 좀 생활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워커홀릭들의 개성을 무시하는
게 아닌지 싶어서 그럽니다. 좀 깊은 워커홀릭들은 결혼조차 안하고 일을 즐기니까
그게 그 사람 최고의 낙이고 즐기며 행복해 할 거란 말입니다. 비록 설거지는 쌓여있어도 말이에요.
그러니 결혼하고 아이기르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어후 저런 사람들은 불행할거야라고 판단하는건 아주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
글쎄요. 과연 워커홀릭이라서 집안일 안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그냥 귀찮아서 안합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건
인터넷 하는 시간, 티비 보는 시간 이런거 안하고 그냥 집안일 청소나 밥하기 빨레야 뭐 세탁기가 그냥 해주니까.. 빨레 널거나 개는 것도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인터넷이나 티비보는 시간에 저런거 하면 웬지 그냥 정신 수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집안일 쌓아 놓고 있으면 제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저도 어렸을 때 집안일 거의 안 돕고 살았는데.. 혼자 살면서 밥 해 먹는 것도 그렇고..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걸 못하는 저를 보면 한심하게 느껴질때가 많아요.ㅎ -
이거 은근 모자란 어른의 남탓 버전이다.
어느 날 아이가 싸가지 없이 날 개무시 한다. 순간 모멸감으로 졸라 당황스럽다.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갈치고 다 하는 데, 이건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
그래서 비겁하게 빼어드는 비장의 카드가 배우자 탓하기 아니냐?
물론 아이들의 흉내내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허나 지속적으로다 그런 취급을 받는다면 그건 내 탓이다.
걔가 사춘기거나 아님 아이와 나 사이의 관계 균형이 깨진 거다.
우리가 가카도 아닌 데 아무리 쪽팔려도 남탓을 해서야 쓰겠냐.
배우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별개의 문제다. 왜 이러시나 아마추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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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의견에 태클을 거는건 아닌데요, 글쓴이의 취지와 조금 다르게 해석하신거 같아서요. 모멸감으로 졸라 당황스럽기 때문에 배우자 탓하며 등떠미는 것이 아니라 보다 원만한 부부생활과 양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글 아닐까요? 아이와 나 사이에 관계 는 일방적으로 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취급을 받는 것이 내 탓은 아니라고 봅니다. 글쓴이의 글은 그런 면에서 어쩌면 하나의 원인 제공이 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하여 쓴 것이구요. 배우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어떤 면에서 별개라고 표현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구체적으로 조금 더 가르침을 주실 수 있을련지요.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집에서 받아야 하는 기득권과 대우는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인지 배우자는 사랑하지만 존경 할 수 없는 존재인건지, 아님 양육의 면에서는 사랑과 존중해주지 않아도 아이가 잘 클 수 있다는 자신감인건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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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길게 쓰면 응징 들어간다고, 600자 안쪽으로 쓰라고 자꾸 경고를 보내길래
적당히 끊었더니...
논지를 잘못 해석 하셨소이다. 아이와 나 사이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깨지는 것이 아닌 건 맞지만, 내가 배우자를 왕이나 여왕으로 대접하지 않았다고 해서 깨지는 것 또한 아니라 믿소이다.
비단 배우자가 아니어도 말이오. 사람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그 자체로 소중한 꽃이라 생각하외다. 글쓴이가 하녀 취급을 한다고 하녀가 되고 여왕 대접을 한다고 여왕이 된다면 정작 그녀 그 자체는 어디 갔단 말이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또는 행복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사심(?)을 들고서 배우자를 대접한다는 식의 발상이 맘에 안 든다는 뜻이었소이다. 아이랑 상관없이 그저 사랑하면 되는 거 아니겠소이까. 촌스런 이들을 위한 방법론이 많을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건 변치 말아야지요.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고 씩씩하게 내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라.. 나는 생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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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아내를 존경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라는 취지에는 공감. 하지만 아내를 '가모장'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가모장'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인터넷 기사 함 찾아보셈) 엄한 역할을 아내에게 맡기고 아버지는 친구처럼 지낸다? 부부간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건 솔직히 아버지로서의 역할 방기 및 책임 회피라고 본다. 어릴때야 엄한 부모가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애가 사춘기 지나고 반항하고 나중에 자식이 지 인생 갈길 가려는 시점에 아버지로서 권위를 가지고 의견을 내려는데 마누라로부터 '당신이 애 키우는데 뭘 했다고, 뭘 안다고'라는 핀잔 듣고 입닥치고 있지 않으려면 훈육 역할을 엄마에게만 맡기면 안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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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 엄마나 아빠가 서로를 위하는게 자연스러워야 통하는 것이지 아이교육 때문에 자신들의 감정을 억누르고 마냥 좋은 이미지만을 보여주려할때 아이는 눈치 채죠. 아이가 보기에 분명히 엄마가 잘 못했고 아빠는 화를 내야 맞는 상황인데 아이가 보고 있다는 이유로 아빠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인위적인 행동이나 말로 순간을 넘기려하면 그게 과연 교육적?이랄 수 있나 의문입니다. 지속,반복적인 악습관만 아니라면 때론 부부싸움도, 화를 내는 것도 아이한테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도 인간인데 매순간 아이 눈치보고 살 수 음찌요 ^^ 글이 넘 지고지순해서 불순물 약간 첨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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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아나님.평소 글 잘보고 있습니다.
제가 제 글의 리플에 댓글 다는 것은 처음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일까요? 논리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정의일까요?
그런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그렇지 못합니다.
엄마가 무조건 옳은 사람이고, 엄마가 하늘 같은 존재입니다.
뱃속에서 생명을 10개월 동안 키워보지 못한 사람이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저도 그 느낌이 아이에게 엄마에게 어떤 것인지 모릅니다.
다만, 밖에서 본 사람과는 무척 다른 것이라는 것만 압니다.
제가 느끼지 못했던,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경외감.......
그것이 제가 존중해야 할 엄마와 자식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
아... 이 글 보니 더욱 더 결혼하기 싫다.
뼈빠지게 모아보니 전세 구하기도 어려운데, 빚내서 결혼하자니 '내 친구 영희는 신랑이 몇 평짜리 집을 어쩌고 저쩌고' 하며 여자가 싫다 하고, 부모한테 손벌리자니 부모님 사는 집을 팔아야 할 지경이고...
결혼하니 마누라 눈치 봐야해, 자식 낳으니 자식 눈치까지 봐해, 내 자식이 학교가서 부자 자식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치이면 그걸 지켜보는것 또한 가슴 찢어지지... 바르게 자라도록 교육시킬만큼의 여유도 없다.
회사에서, 길거리에서 더러운 꼴 당해도 내 몸 하나면 버럭 이라도 해보겠는데, 처자식 등에 업고 찍소리나 해내나. 글빨 좋고, 먹고 살 걱정 안 해도 되서 집에서 커피 한 잔에 책이나 읽으며 교양있게 자식 교육 걱정하고 블로그에 글이나 써재낄 수준이 되는것도 아니고...
아무리 봐도 난 이게 사는 재미, 행복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봐도 결혼한 남자는 돈 버는 기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가족 보다 나를 위해 살고싶다.
나는 없고 가족만 있구나.
그냥 돈 벌어서 나한테 투자하고, 나한테 쓰고, 부모님 편찮으실때 마누라 눈치 안 보고 병원에 보내드고.. 그렇게 살아야지...
이거 원 골치아파서 결혼하겠냐.
정년퇴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것 만으로도 큰 복이지만, 평생 월급통장 구경도 못 해보고 한 달에 10만원 용돈 받아 쓰다가 돈 못벌어오면 애물단지에, 똑같이 늙은 처지에 밥 챙겨주는것도 귀찮고 힘에 부쳐하는 마누라 눈치에 공원 돌아다니며 싸구려 칼국수 한 그릇에 허기진 배 채우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그만 쉬라는 정년퇴직인데 아파트 경비로 내몰려 다시 부녀회 눈치보며 이교대 근무를 해야 하고... 퇴직금 조차도 마누라 통장에 들어가있으니 늙어죽을때까지도 벌어놓은 돈 한푼 마음대로 쓸 수가 있나... 그저 처자식...
이런 상황에서도 평생 일만 하며 나를 낳고, 길러주고, 걱정해주시는 부모님 위해서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내 자식과 마누라에게 줘야할 사랑와 열정을 나와 부모님께 쏟는게 맞겠다.
병든 노부모 모시자는 남편을 좋아할 마누라도 없고, 로또복권 되지 않는 이상 양가부모님 모두와 처자식까지 부양할 만한 능력이 될 수도 없고...
이런 글 볼때마다 그냥 혼자 살면서 부모님 부양하는게 가장 속 편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골치 아프게 자식교육에 목메어 있지 말고...
그나마 평생 돈 때문에 싸우신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살아온게 힘드셨던지 나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더라...
글 쓰다 보니 남자만 불쌍한것 처럼 써진것 같네. 남자도 불쌍하다는 뜻이다. -
나름 육아 전문가로 활동하시고, 좋은 의도로 글을 쓰셨을 것이고, 또한 힌트와 아이디어를 얻고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것같아서 나의 삐딱한 시선을 얘기하지 않으려했는데 어느 신문의 '양육쇼크'라는 책 소개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90196.html )이 공감이 되어 내 의견을 말하려고 한다.
어느 카드광고에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의 배우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것과 겹쳐보였다. 여왕과 하녀라는 말을 육아에 맞춰서 사용한것이..
아내를 존중하는 이유가 단지 여왕이 아이를 기르게 하기 위함은 아닐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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