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착각 속에서의 지리멸렬
2010. 07. 29 목요일
파토

허망하다.
머 전국 5대 3 이라는 수치만 놓고 봐서는 참패라고까지 할건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질이다. 이기는 게 당연한 광주 지역과, 최종원이라는 인물의 대중적 인지도가 통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외에는 수도권과 충북, 충남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다시 지역당으로 평가절하되었고 지방선거로 일껏 상승되었던 야당 및 진보진영의 분위기와 이명박 레임덕의 흐름은 꺾여 버렸다.
특히 이재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꺾어야 하는 상대였다. MB가 임기 후반은 물론이고 정권 이후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이재오가 원내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MB 옆에 그런 것을 챙겨줄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 사이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총리실 사찰을 포함해 MB 정부의 행태를 문제삼는 분위기 속에서, 이재오의 재입성만 막으면 MB는 사면초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장상이라는 의외의 인물이 은평을에 낙점되었을 때 이미 사태는 불길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대중적 인지도나 지지도 부족한데다가 2002년 위장전입과 투기, 장남의 국적 및 학력시비 등으로 총리인준이 거부당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정권 2인자라는 실세 이재오를 이길 수 있다…? 정세균이나 정동영, 손학규 등이 출마해도 쉽지 않은 판인데.
여론조사로 단일화된 거니 할말은 없지만 사실 야당후보로는 천호선이 더 나았다.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천호선은 여하튼 친노 / 반MB 노선 속에서 내세울 선명성이라도 있는 사람이고 특히 이름과 얼굴이 가진 인지도는 장상보다 훨씬 높으니 말이다. 반면 장상이 가진 것은 단지 민주당의 중진이라는 정체성과 과거의 망신스러운 경력뿐이지 않냐.

지방 선거 이후 민주당의 오만과 착각은 당 내외 여기저기서 드러나던 거지만, 장상의 낙점은 그런 우려를 여지없이 증명하는 사태였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나.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장상 카드가 일부러 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까지도 나온다. 이재오를 다시 권부로 끌어들이고 박근혜와 경쟁하게 해서 여권의 분열을 노린다는 거다. 만약 그런 거였다면 더욱 유감스러운 일인데, 이유는 그 전략은 현실에서 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왜 진리로 통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보수는 (특히 울나라 수구기득권 한날당 등은) 사익의 추구를 위해 뭉친 집단이기 때문에 부패는 필연이지만 그만큼 결속력이 단단하다. 흩어지는 순간 벌려놓은 사익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부패가 고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경선과정에서 그토록 싸우고, 당원도 아닌 사람을 추종하는 친박연대라는 세계정치사상 유래가 없는 정당이 만들어지고, 정권을 잡은 후에도 내내 갈등과 반목, 비협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박근혜는 여전히 한나라당에 남아 있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뭐겠냐.
여하튼 장상 카드의 선택과 당연한 패배를 통해 민주당 정세균 체제의 오판과 오만은 너무나 매가리 없는 형태도 드러나 버렸고, 국민의 여망은 허무하게 꺾이고 만 거다.
이 시점에서 민주당의, 나아가 야권의 향후 대책이 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선거는 2012년의 총선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지방선거의 승리의 기억보다는 재보선에서의 지리멸렬한 기억과 이재오의 부활이라는 현실 속에서 여기에 임해야 한다. 물론 반대쪽 입장도 마찬가지다.
필패 카드를 꺼내놓은 주제에 정세균 등 지도부가 대거 지원유세를 하러 다니는 뻔한 짓을 벌이는 동안, 이재오는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으며 스스로를 한나라당의 원래 이미지와 차별화했다. 이재오의 이런 마인드와 전략은 그가 진짜 실세로 활약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그대로 반복될 거다.
여기에 민주당과 야권은 대응할 준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인가? 그걸 위해서 일단 민주당은 꿈에서부터 깨어나야 한다. 자기들 힘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했다는 환상, 야권연대의 흥분이 만들어낸 집중력과 시너지를 무시한 상태에서는 건질 곳은 호남밖에 없다는 것, 수권 정당으로서의 세와 무게를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결코 얻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판을 짜는데 지금부터라도 기득권을 버리고 진력해야 하는 거다.
...이렇게 계속 간다면 2012년의 우리에게는 아무 희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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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비판글은 써도 파토님 자신도 민주당의 나아갈 방향을 모르지 않는가?
김대중대통령님 돌아가신 마당에 민주당이라는 과거 현대사의 민주개혁세력의 껍데기만 남았다
정세균이 무능하다고 비판받고 낙오하면 그 다음은 정동영이다.
어짜피 민주당은 정세균-정동영의 시소게임으로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정당이고
모두 쇄신을 요구하지만 쇄신의 대상만 있을 뿐, 쇄신 이후의 인재들은 전멸이다.
그래서 정동영계가 "쇄신연대"란걸 만들어서 난리쳐도 비웃음만 살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보기에는 하나 밖에 없다. 민주당 뜯어 내야된다. 이번 광주선거 결과가 보여주듯이
민주당은 심지어 집토끼도 못지키는 수준이고 지역적으로 정치의식 평균이 가장 높은
호남에서서 "찍을놈 없으니 찍는" 버린 자식 대접 받는다.
지금 김대중 대통령은 적통이 없다. 누구나 김대중 대통령님을 이야기 하지만 어떤 정치인을
보고 김대중이 연상되는 일은 없다. 물론, 정동영은 자시가 김대중 후계자를 자처하는데
그건 김대중 대통령님 욕하는 것이고.
그나마 노무현대통령은 적통이 이어진다. 유시민, 한명숙, 이해찬, 안희정 ....
그래서 개혁적 대중들에게 먹힐 수 있는 카드는 친노로 귀결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유일한 카드는 친노세력이다.
이 분들을 띄워서 차기 대선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럴 리 없고, 따라서 민주당이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한
한나라당 수십년 장기집권은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기사에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미래대책에 대한 파토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
'야권연대의 시너지를 무시하는 민주당이 건질 곳은 호남밖에 없다'고 쓰셨네요?
... ...
후우~... ...어이없음이 새벽녘에도 안 꼴린 이재옹 남근으로 물 빼기를 능가합니다.
호남의 정치 의식과 한국 정치 현실 지형에 대한 통찰이 요따만큼 밖에 안 되고,
한나라당과 우익 수구 세력이 조장하는 지역주의 기만책에 이리도 매가리 없이
마리화나 빨듯이 넘어가 버린 몽환 상태의 글을 쓰고 딴지의 사설이라니,,,요.
호남이 무슨 천년만년 민주당의 낚시터를 자처하고 있기라도 하다는 건가요?
행여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치더라도 민주당의 노선을 특정지역과 연관시키는
발언 같은 건 아무리 좀만하게 끄적이더라도 그게 얼마나 저 한나라 쪽 시키들에게
유용하게 증폭되는 지 모르고 지르는 것인가요?
논설이라면, 그것도 선거에서 진 다음날 온통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대문에 올리는 논설이라면, 딴지라 하더라도 다른 기사들에 비해 훨씬 더
꼼꼼하고 냉철해야지요. 아니, 딴지이기 때문에 비정론 광역지들 보다 더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야당이 야당다워야 손을 잡든 표를 주든 할 텐데요, 민주당 이세키들 존나 지리멸렬하죠.
이세키들이 절대 야당다워질 수가 없는 게, 깔고 앉은 자리 호남에서는 절대 꼴보수란 말씀.
동네에선 존나 여당인데 중앙 무대 나와서만 야당짓하려니 지들도 하기 싫은 겁니다. 장상카드만 해도 그래요. 열심히 하기 싫은 거에요. 대강 해도 밥 주니까.
제1야당이라는 타이틀 땜에 사대강이니 대운하니 걍 반대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실은 지들도 존나 수혜자란 말입니다. 지역 토건세력하고 손잡고 영합해서 뭉개고 앉아 있으면 생기는 게 좀 많아요? 정년 보장도 되고. 참 십세들. 이런 상황에서 얘네 말이 먹히면 그게 이상한 거죠.
이세키들 지역기반 가지고 계속 정치 해먹으면서 다른 야당한테 지분이나 요구하고, 단일화하자고 지랄하고, 뭐 이 짓들 계속하겠죠. 87년 유월이 다시 온다고 해도 지금 이세키들한테는 비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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