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바보들, 사랑을 쌓다' 외압으로 연기!
2010.01.29.금요일
파토
바로 어제다. 이 행사와 관련된 기사를 쓰고 열분들의 참여를 독려했던 것이.
그리고 그 어제 오후, 조계사로부터 진알시 운영위원들에게 연락이 왔다. 행사 시작 3일을 남겨두고 갑자기 장소 제공을 불허한다는 통보였다.
뭐…?
내용은 이렇다. 2010년 1월 28일 아침, 조계사 내부 회의에서 주지스님은 직권으로 본 행사를위한 장소 제공 불허를 실무진에게 지시하게 된다. 이유에 대한 설명은 별달리 없었다.
왜 갑작스레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주지스님 차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는 본인이 말씀하지 않으니 알 수 없다. 그러나 조계사 내부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시기, 조계사는 이미 아래 기관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국정원.
조계사에 출입하는 국정원 직원 권모씨가 사찰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행사의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등 부정적 발언을 남긴 거다. 국정원 직원이 전화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요즘 시대에 그들의 파워를 감안한다면 웃어 넘길 수 없는 일인 건 당연하다.
그리고 비록 확인할 수는 없으나 직접 불허 지시를 내린 주지스님에게는 훨씬 구체적이고도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래는 조계사에서 입수한 문제의 권모씨 명함이다. 음지에서 일하는 국정원 직원의 명함답게 간결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 외압의 중심에는 뜻밖의 기관이 하나 더 관련되어 있다.
KBS.
본지 기사와 진알시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내용을 본 분은 알겠지만, 행사의 일부로 2월 1일에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케비에스 측이 조계사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행사를 취소하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거다.
아래는 그 전화를 건 케비에스 관계자의 신상 일부다.
이XX - KBS대외팀장 - 연락처 010-52XX-XXXX
이것 역시 실무 관계자가 받은 연락이고 주지스님께 따로 연락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아무 연락도 없는 가운데 주지스님이 행사 이틀 전 갑자기 불허 지시를 내릴 리는 만무한 만큼, 같은 계통의 강한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거다…
자, 그럼 이 사태에 대해 논평을 좀 하자.
마, 까놓고 말해서 이 행사가 정치색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래서 불법적이거나 불허되어야 하는 행사인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통행을 막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동반하는 것도 아니요, 과격한 정치 퍼포먼스를 벌이거나 구호를 외치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도 아니다. 장소를 제공하는 조계사의 협조를 얻어 그 내부에서만 벌어지는 얌전한 문화 행사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 행사의 주된 이벤트는 라면으로 탑을 쌓는 것이고, 그렇게 모인 삼양라면 5만개를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려는 거였다. 지난 김장 행사처럼 말이다.


추운 겨울에 홀로 지내는 어르신이나 소년소녀 가장들, 기타 어려운 이웃들이 세상에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분들에게 전달되는 5천 포기의 김치나 5만개의 라면은 정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다. 김치를 전달하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거나 라면 수령 조건으로 특정 단체나 정당의 입당원서에 서명하게 하는 게 아니잖냐.
MB가 4대강에 수십 조를 쏟아 부으며 한편으로는 방치하는 이분들에게, 응당 국민의 세금이 쓰여야 할 곳에, 뜻있는 국민들이 정부 대신 눈꼽만치의 힘이라도 모아 도와보려는 거다. 거기에 나서서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쪽박이나 깨는 이 정부 기관들은 대체 뭐 하는 곳들이냐?
하긴 생각해보면 국정원의 초조함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많이들 아실려는지 모르지만, 지난 19일 김포 용화사 주지인 지관 스님이 밤 12시 만취한 경찰관 두 명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지관 스님은 불교계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과 김포 불교환경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분이다.
밤중에 사찰 입구를 찾은 이 경찰관들은 개 짖는 소리에 나와 신원을 묻는 지관 스님에게 ‘중놈의 xx가 왜 밤중에 고함을 지르고 지랄이냐’며 집단 폭행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지관은 얼굴을 다쳐 타박상과 함께 일곱 바늘을 꿰매고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이 조계종에 의해 외부에 알려진 것은 27일, 바로 행사 취소 하루 전이다.
이 일로 불교계 안팎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안 그래도 불교계의 동향을 주시하며 두려워하던 정권이 자칫 이번 라면탑 행사를 통해 불교계와 민주시민이 ‘야합’하는 계기가 될까 봐 우려했던 것일까? 그래서 정권의 수호자이자 양지를 음지로 만드는 전문가 집단 국정원이 홀연히 나선 걸까?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머, 거긴 원래 그런 데니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KBS는 머냐?
최근의 행태로 거의 버린 자식이 된 건 사실이지만, 행사 중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가 들어있다고 해서 이런 치사하고 무도한 방식으로 거기에 대응한다는 건 무슨 개졸렬함이냔 말이다.
우리가 아는 예전의 케비에스라면 행사가 있은 후에 프로그램을 통해 논평을 내보낸다던가 머 반론을 제기한다던가 그런 수준이었을 거다. 그리고 그게 방송/언론이 가져야 할 입장이다.
그런데 이제는 마치 무슨 정부의 사찰 기관인양, 다른 곳도 아닌 우리나라 조계종의 총본산인 대(大) 조계사에 직접 전화를 해서 행사 취소를 종용한다는 건가?
정녕 이렇게들 하겠다는 거냐.

이런 이유로 인해 31일부터 벌어지려던 행사는 일단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일이 이렇게 되어 미안하다. 이런 자들이 정권을 잡게 해서 미안하고, 얼토당토않은 압력이 통하는 세상을 방치하고 있어서 미안하다. 주최측이나 우원뿐 아니라 우리 모두 서로 미안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허나 조계사를 욕하지는 말자. 촛불의 성지였던 조계사…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도움을 민주 시민들에게 제공해 왔던가? 그런 조계사가 엔간했으면 이틀 남은 행사를 불허해야 했을까.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과 약속된 행사를 취소하게 된 것은 이번이 조계사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거다.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그러나,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희망의 엽기 바보탑 쌓기가 이렇게 좌초될 수는 당근 없는 일. 조만간 장소를 다시 물색해서 진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진알시 등 주최측은 황망한 가운데 이미 대책을 찾고 있다.
물론 31일부터 할 수는 없고, 따라서 우리 이웃들이 따끈한 삼양라면을 먹게 되는 것도 그만큼 늦춰지겠지만, 그래도 머잖아 반드시 하게 될 거다. 그날이 오면 다시 알려 드릴 테니 꼭 도와주셔야 한다.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진알시로 연락해 보시고…
진알시 사무실: 031-708-9621
담당자 리삼화: 010-4754-9453
홈페이지: www.jinalsi.net
이메일 : ernesto07@naver.com
본지와는 별개로 이 내용이 법보신문에도 개재되었으니 읽어보시기 바람.
# 추가속보 2
조금 전 (토요일 오후) 조계종 원담 대변인이 종단 차원에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조사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 현재 국정원 직원의 조계종 중앙 종무기관 및 조계사 경내 출입을 일절 금하고 국정원의 자숙을 요청.
생각보다 빠른 움직임이며 2일 총무원장이 돌아온 후 후속 조치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
트위터: patoworld
- 스폰서링크
- 주요기사
-
사랑하는 시한수 읊겠소다.
그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행사의 연기에 상관없이 후원해야 겠다. 그렇게 나의 의지를, 그리고 위로를 보내야 겠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한마디..
이럴때 사랑의교회나 온누리교회나 넓은 마당을 제공할 수 있는 큰 교회들이 나설 수는 없는거냐?
나랑 다른 의견이라 할 지라도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장소를 제공할 수는 없는 거냐?
내가 여리디 여린 한국교회를 통해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 것일지 모르지만,
이 답답한 상황에 항상 교회는 용기도 관심도 없구나.
기독교인들 어깨에 힘들어가게 이럴때 한방 해주면 좋으련만.. -
딴지에 그런 친구없소. 아 그딴 행사는 우리집 마당 구석에서 하면 되겠네 갈 때 마무리나 잘해 그리고 열쇠 훅 던져주고 갈... ㅋㅋ
후지고 후진 정권과 거기에 빌붙어 있는 이들 참 치졸하다.
이런거 계속 증거를 남겨야 한다. 국정원이고 kbs고 여기 관련된 사람 기록 남겨라
그리고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대거 물갈이 하고
법을 제정하자! 공무원이 권한을 남용하였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경우
그 손해액 만큼 월급에서 까자. 아니 퇴직금에다가 손해배상 청구할 수 있게 하자.
다시는 이런 짓 못하게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노동조합과 단체에 들어오는 압류와 손배상
음 이거 고스란히 돌려주자.
어림잡아 수만명이 참여하여 즐겁게 라면을 쌓고 또
그걸 받아볼 사람들이 실망한 정신적 피해보상
그걸 택배로 보낼 택배회사 매출,
날씨 때문에 야외용 스토브나 뭐 이런거 장만 했으면 그 비용
도시락 팔기로 했으면 그 매출
또 이런 행사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조계사 불전함에 들어갈 비용까지
다 손해배상 시키자.
다시는 함부로 시민의 평화적인 행사를 제멋대로 재단하지 못하도록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