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잡을 고양이가 굳이 예쁘기 까지 해야 하나? 기본 카테고리



정치에는 진짜 일자 무식인데다가 정치권 내부적인 사정도 하나도 모르긴 하지만, 최근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어지러운 구도는 옆에서 보기에도 위태 위태 해 보이기도 하고 뭐가 뭐닞 모르겠기도 하고 그렇다.


여당인 새누리당이야 그러면 그럴수록 재밌기도 하고 희망도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야당이 분란이 일어나는 모양새는 심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며칠 전부터 불거진 비례대표 순번 문제는 사실 '낙타의 등이 부러지는 마지막 짐'이었을 뿐, 그것 하나 때문에 오늘의 이 사태가 벌어진 건 아니라고 본다. 한창 열을 올리던 필리버스터에 갑자기 물을 끼얹는 것으로 시작하여 인기(?) 정치인에 대한 공천 탈락과 야권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등등 그것 말고도 야권 지지자들을 열받게 할 일은 이미 많았기 때문이다.


김종인위원장은 누구나 알다시피 거의 평생을 집권당을 위해 일하면서 살아온 분인데, 인생의 황혼에서 갑자기 야당의 대표직을 수락한 것이 권력에 대한 노욕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마도 자신으로서는 일생 일대의 중대한 결심을 하고 수락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즉, 그가 평생을 살아온 색깔과 반대되는, 야당의 대표직, 그것도 혼란이 극에 달할 정도의 야당의 대표직을 수락한 것이 기껏 당의 수습이나 총선에서의 선방, 아니 나아가서 총선에서의 승리! 정도를 목표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적어도 자신이 살아 오면서 추구한 최고의 가치인 '경제' 문제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처럼 개판 나 있는 꼴은 보기 싫었기 때문에 적어도 이를 해결하고 싶은 욕망 정도는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지난 번 박근혜 선대위에 참가해서 나름 전력을 기울였으나, 뇌가 들어 있는 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의 아이큐와, 부정 개표를 통한 정권 창출이라는 빠져나오지 못할 약점의 덫 때문에 국가 경제가 망가지는 꼴을 눈 뜨고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새누리당 근처에서는 절대로 그 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사실 그가 추구하는 경제 민주화와 같은  문제는 이번 20대 총선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이는 아무리 정치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수단들은 행정부에 의해서 실행되는 것이고, 의회는 이를 견제하는 정도의 능력 밖에는 없다. 즉, 그럴 일 없다고 생각하지만, 더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갖는다 손 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경제민주화에 찬성해 줄 일도 당연히  없고.


김종인대표로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인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정권을 교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그는 최소한 국회 내에서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갖는 새누리식 권력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과반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 말로 '기대'에 머물 것이란 사실은 뻔한 것이고, 그렇다면 당 내에서라도 대표에게 '절대 복종'하는 분위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당장의 똑똑하고 명분있고 실력있는 의원을 배치하기 보다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어 들 수 있는 그런 정치인들을 거느리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청래니 이해찬이니 유인태니 강기정이니 이런 분들이 '친노'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목소리가 큰 '일사분란한 명령체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공천에 탈락했을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해찬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당내에는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렇게 구성된, 어차피 과반이 안되는 야당을 이끌고 자신의 스타일 대로 밀고 나가 다음 19대 대선에서 야당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이에 힘입어 그가 평생의 가치로 추구해 온 '경제 민주화'를 실천하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추측해 본다.


세상 실정이 원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될 리야 없을 테고, 아니나 다를까 지금 더민주당은 내부에서 끓던 마그마가 폭발해서 결국 중앙위가 많은 부분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아마 김종인대표도 지금으로서는 이 방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의 이 사태는 그가 추구하는 전략 중 하나의 전술이 벽에 부딪힌 것일 뿐이므로 여기서 절대 대표직을 내놓는다든가 하는 포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전술적인 수정만이 있을 것이다.


더민주당의 본류가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풀뿌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김종인이 일단 힘으로 눌러 보는데 실패했기 때문제 수정된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쉽게 중도 포기하지는 안 할 것으로 본다.


만약 이런 김종인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다음 대통령이 문재인이 적합할지 혹은 다른 누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김종인대표에게 경제민주화 실천을 약속한 이가 후보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본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정치인이지만, 그렇다고 '노욕'이네 뭐네 하면서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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