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을 결정하다. 개드립



"그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말해주지. 인간을 어떻게 분류할까 생각하다 알게 된 사실이 있어. 너희는 번식을 목적으로 장소를 옮기며 자원을 소비하지. 자원이 고갈될 때까지 말이야. 그리고 자원이 고갈된 장소를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 그리고 또 자연이란 자원을 파괴하지. 계속 또 계속 반복하면서 말이야. 너희는 파괴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하는 종족이야. 이런 게 또 뭐가 있는지 생각해 봤어."


"바로바이러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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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런가? 미스터 앤더슨?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야. 인간은 지구의 암이고 질병이야. 너희는 역병이고 우리는 치료제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말은 영화 메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이 네오에게 하는 대사다. 쉽게 부정하기엔 인간 종족의 성장 방향이 바이러스와 비슷하다. 현대에 들어서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란 말이 잘 통용된다고 하지만 이역 시도 자연 보호와 개발이라는 단어의 극성을 들어 제대로 통용되진 않는다. 인간은 정말 바이러스와 흡사하다.

 

진화된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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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함과 본 이미지는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얼마 전 국내에선 바이러스 하나가 크게 이슈가 됐다. '메르스'라는 이름을 가진 바이러스로 빠르게 사람과 사람에게 퍼지며, 죽을 수 있다는 공포의 대명사로 변화했다. 정부의 무능과 책임 회피로 사태는 더욱 커지고 국민의 성토가 줄을 잇던 와중에 뜬금없는 특이한 내용이 날 사로잡았다.

 

'멍청한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는 번식을 위해 손쉽고 빠른 전염이 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한다고 한다. 안정적이고 빠른 확장.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숙주를 죽이지 않으며 안정적인 영양 공급을 받으면서 번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르스는 숙주를 죽일 확률이 높은, 그러니깐 진화되지 않은 멍청한 바이러스인 것이다.

 

인간의 진화.

 

자연을 보호하자. 자연과 하나 되자. 비핵화. 자연 에너지 개발. 친환경 기술...

자연과 환경이 크게 대두한 지도 몇십 년이 흘렀다. 인간은 나무, , 공기 같은 자연이 없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종족이며, 환경이 오염되면 번식률이 낮아지는 동물이란 개념이 환경이 실제로 파괴되는 걸 보면서 대두한 것이다. 그런 문제의식 속에서 태어난 환경보호는 그럼 어떻게 봐야 할까?

자연과의 공존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경보호의 필요성이 인간의 생존과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보호가 자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발등의 불로 느껴진다는 것은 이기적이라 느껴진다.

 

다시 말해 숙주를 죽이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하자는 말로 들린다. '멍청한 바이러스' 메르스에서 진화된 바이러스가 되기 위한 방향 제시로 보이기까지 하다.

 

악당은 인류를 싫어한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선 무서운 인구 증가율을 우려하는 집단이 나온다. 이 집단은 미치광이 집단이며, 인간의 수를 줄이려는 극악무도한 계획을 가진 타도의 대상으로 초반을 장식한다. 당연지사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 교수는 단테의 인페르노에 숨겨진 메시지를 해독하며 악의 집단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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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레 받고 싶다는 글쓴이의 감정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영화 '킹스맨'에서도 악당 발렌타인은 인류의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 물론, 자신의 입맛에 따라 살려둘 사람을 정하고 죽일 사람을 정하는 모습에서 악당의 참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말이다.

소설 영화뿐 아니라 거의 모든 장르의 문화에서 인류의 종말은 재앙으로 불리며 이를 자행하려는 세력은 악의 축이라 설정한다. 우리는 그것을 감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악당을 미워한다. 정의의 사도 VS 악당의 구조 그 어디에도 자연은 드러나지 않는다.

 

인류의 폭발적 증가세

        

선진국보다 대한민국이 빠른 추이를 보이는 부분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두드러지는 항목은 바로 출산율 감소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일본이나 여타 다른 나라에서도 출산율 감소는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비선진국이라 분류하는 나라를 살펴보면 출산율 저하는 다른 행성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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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인구 증가율 그래프


 

UN 2011 10 31일 세계 인구수 70억 돌파를 발표했으며, 2013년에는 미국 인구조사국이 세계 인구가 71억 명이라 추산했다. 출생 신고를 거의 하지 못하는 국가를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인간이 지구에 살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는 WHO에서 발표한 인구 증가 그래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1000년간 인간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가히 기하급수라는 표현이 정확히 맞아떨어질 정도다. 1000년 전 10억을 넘지 않던 인구수는 1000년 만에 71억이라는 엄청난 수의 증가를 보였다. 인간이란 종족의 평균적인 크기와 필요로 하는 생활 공간을 따져보면 지구의 면적 중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체가 아닐까 한다.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는 생활 자원을 뛰어넘는 인구수는 기아와 빈곤을 야기하는 과잉 인구수 문제를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과학 기술의 발달로 18세기에 쓰이지 못한 대체 자원이 현재에는 많이 쓰이고 있고 인구를 감당할 수 있게끔 하는 혁신 기술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과잉 인구수의 기준은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인류의 수는 가볍게 볼 만한 사항은 아니다.

 

넘치는 재원과 빈곤한 사람들.

 

사람 1명당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100년 전보다 훨씬 증가했다. 그러나 100년 전 보다 인구는 증가했고 넘치는 재원에 비해 사람이 일할 곳은 적어졌다. 기술은 인간을 편한케 했지만, 반대로 빈곤함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인구수에 못 미치는 일자리에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며 설상가상으로 생산한 재원은 인간 모두에게 쓰이지 않고 특정인과 집단의 창고에 쌓이며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해 대다수의 빈곤층에 처참함을 선사하고 있다.

부의 재분배, 복지의 시대. 많은 대책이 나오곤 있지만, 인간이 만든 제도로는 현재의 인구 증가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인류는 전쟁이나 운석에 의해 멸망하기보단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멸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대책은 있는가?

 

아직 없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은 없을까?

 

많이 있다.

 

자발적 인류멸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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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링크

 

1991년 미국의 레스 나이트가 만든 단체이다. 이름만 보면 굉장히 악당 같은 운동 집단이다. 인류멸종이라니. 앞서 언급했던 악당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극단적인 인류 말살 운동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거나 자살해서 지구를 구하자는 운동은 더더욱 아니다. 자발적 인류멸종운동은 핵심은 '간지'.

 

 

폼 나게 살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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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생각해 보면 간지 나게 살다 가자는 말과 자발적 인류멸망과 무슨 상관인가 싶을 거다. 자발적으로 멸종하자니 이상하다 싶기도 할 거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진짜 '간지'가 난다.

 

첫째, 완벽한 피임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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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으로 모두가 아이를 가지지 말자는 내용이 아니다. 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피임을 완벽히 하자는 이야기다. 피임을 함으로써 자연스레 지구에서 사라지자는 거다. 미래 인구가 줄어들면서 점차 사라지는 방식. 운석이나 자연재해 같은 외부 조건 말고, 전쟁 같은 극단적 조건 말고 자연스레 인류가 주도권을 가진 체 사라지잔 이야기다.

 

둘째, 그래도 아이가 가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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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스프랜드

 

물리적 강제력이 없는 운동이기에 가지고 싶다면 아이를 가져도 되겠지만, 자발적 인류멸종운동에서는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부모 없이 어렵게 자랄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다. 국적과 피부색은 상관이 없다. 고아가 된 아이들. 인간이 자부하는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할 아이들을 입양하자는 것이다.

 

셋째, May we live long and di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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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오래 살고 즐기다 죽자. 자발적 인류멸종운동의 핵심 단어이다. 깊게 들어가 따지자면 '인류멸종' 이목만 끄는 단어일 뿐이고 진심은 'May we live long and die out' 담겨있다고 있다.

환경운동과 인류애의 결합으로 탄생한 말이며, 속뜻은 살아있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지구를 생각하며 인류 스스로의 결정으로 '간지'나는 삶을 살고 사라지자는 것이다. 인류가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사실은 쾌적한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모순된 욕구를 꼬집는 것이기도 하다. 진짜 환경을 생각한다면 인간이 사라지는 맞다고 역설하는 것이며,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외면하지 말자는 뜻이다. 그야말로 '간지' 나는 발상 아닌가 싶다.

 

 

실현 불가능한 유토피아

 

사실 '자발적 인류멸종운동' 유토피아를 꿈꾸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맞다.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도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와도 맞지 않으며, 모두가 착하게 살자는 말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 차라리 완벽한 공산주의가 낫겠다는 생각도 정도니깐 말이다.

하지만 '자발적 인류멸종운동' 재미가 있으며 신선하다. 위선적인 환경운동과 인류애를 비꼬면서 ' 같은 인간이잖아. 그럼 멸종해야지 그래?' 라는 근본을 되짚게 만드는 신랄한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다. 분명, 실현 불가능한 운동이라 할지라도 번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유명 코메디언 조지 칼린의 스탠딩 개그를 올리면서 글을 끝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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