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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값이 물건값보다 비싸다


뭐 당연한 이야기 같죠. 그런데 한국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생각보다 대단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물신주의... 뭐 이딴 사고들이 판을 치는데, 그래도 사람의 노동력이 기초적인 생활품의 가치에 비교하면 월등하게 비쌉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아, 내가 일을 해야겠다' 싶으면 최소한의 삶은 쉽게 보장이 된다는 겁니다. X빠지게 일해도, 밥먹고, 집세 내고, 공과금 내고, 교통비 쓰고 하면 남는 거 없는... 그런 모습은 안 봐도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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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딴지 자유게시판 નુલુંગલસશ (링크)

(편집자 주 - 마트의 종류와 물품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한 달에 15만원이면 집에서 1인 식비가 해결됩니다. 전 술담배를 안하긴합니다만 100유로가 안 들었어요. 쌀값이(종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보다 쌉니다. 1kg에 1유로 좀 안됨. 우유값은 1리터에 40센트였던가? 합니다. 소고기 500g 한 팩에 3.5유로정도. 그래봐야 5천원 내외.


야채도 싸고, 과일도싸고, 감자는 미친듯이 쌉니다. 한국와서 놀랐던 게, 독일에서 30~40센트에 팔리던 맥주가 몇 천원씩 한다는 거. 국경도시들에서는 넘어와서 식료품 사재기 해가는 거 쉽게 볼 수 있어요. 심지어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에서는 배타고 와서 싹쓸이 해간다고 하더군요.






2. 개소리에 대한 제한이 있다


세월호나 노무현 전대통령, 지역차별.. 등등. 개소리를 종종듣죠. 물론 독일도 지역끼리 놀리거나, 조롱하는 건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인간의 목숨 가지고 개소리 하지는 않아요. & 독재자를 미화하는 개소리도 안 하구요. 공공의 공간에서 그런 일 하면 신문에 나옵니다.


인종차별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근데 그건 못배운 애들이나 하는거에요. 어느나라나 수준이하의 인간은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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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전에 대해서 고민한다


독일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애들 데리고 숲이나 박물관 같은 데를 자주 가더군요. 10명 내외의 아이들이 이동하는데, 모두 형광조끼 입히고, 줄 세워서 앞뒤로 선생님 서고, 옆에 또 한 분이 섭니다. 많아야 15명인데, 어른 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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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정도 되면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땁니다. 학교에서요. 다르게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운전규칙이나 수칙, 그 외 안전수칙을 아이들에게 체득화 시키는 거에요.






4. 아동성범죄에 대해 엄격하다


제일 놀랬던 게(정상적인 건데 놀램;;;어디 가톨릭 부설학교에서 남자선생님이 아이들끼리 유사 성행위를 하게하고, 비디오로 찍었었습니다.


이거 걸리고, 그 학교 폐쇄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던 선생님들 모두 같이 일 못하게 됨. 묵인해서가 아닙니다. 옆에 선생님들이 그런 일이 몇차례에 걸쳐 반복되는 동안, 못 잡았다고 해서 일을 못하게 된 겁니다. 시스템을 서로 지켜볼 수 있게 해두었는데 원칙을 지키지 않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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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찍자고 일찍일어난다


아이들은 8~9시면 모두 재웁니다. 부모들도 10시 언저리면 잡니다.(동네에서 10시 넘어서 떠들면 안됨... 신고들어가요;;) 6시 언저리면 모두 일어나는 느낌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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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링크)






6. 일도 일인데 개인과 가족이라는 단위를 중시해준다


학원끝나고 집에 저녁먹으러 가는데, 오후 4시 30분 정도였습니다. 동네 아이스크림가게에서 퇴근한 아빠가 딸램이랑 아이스크림 빨고있었습니다. 출퇴근 시간 명확하게 지켜주고, 일 할 때는 집중도 있게 한다고 하더군요.


남부어느 주에서는 근무 끝나면 아예 회사 메일이랑 데이터베이스에 접근못하게 하는 법이있다고. 기억이 맞다면 출산휴가가 1년+1년이던가 그럴거에요. 엄마가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회사가 쫓아내면 그 회사가 벌금 엄청 무는 걸로 압니다. 물론 엄마는 재취업 되구요. 육아휴직동안 월급의 80~90%정도 계속 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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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독일은 엄마, 아빠 합산 총 14개월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부부 중 한 명이 최소 2개월 이상 써야하고 한 명이 12개월 이상 쓸 수 없다. 급여는 출산 직전 월급의 평균 약 67% 정도. 2015년 하반기부터 출산수당 플러스(Elterngeld Plus)라는 것이 생겨, 출산 후 파트타임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수당을 줄이되, 그 지급기간을 28개월로 늘리는 식으로 유연하게 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급여 액수의 차이는 없지만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는 기간이 최대 28개월까지 늘어나게 된다.)

출처 - (링크)


세금을 보통 49%정도 내는데, 이 정도면 계속 낼만합니다. 넘치도록 돌려주니...






원칙을 꼬장꼬장하게 따지고, 고민해서 세운 다음에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게 베이스에 깔린느낌이 있어요. 물론 사회 전반에서 100% 지킬 수는 없습니다. 지하철이 늦을 때도 있고, 가끔 인종차별적 행위나 발언을 하는 인간들도 있고, 예의 없이 행동하는 인간들도 있어요. 상황봐서 행동하는 인간들도 있고. 근데 최소한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데 있어서 상식이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S.

페기다(PEGIDA - 2014년 10월 독일 드레스덴 지방에서 결성된 극우단체로 반이슬람주의를 표방하며 난민 유입에 반대한다. 독일어로 페기다는 '서방세계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라고 이민자들이 넘어오면서 이들에 대한 차별을 주장하던 애들이 있습니다.


와~ 성숙되었다라고 느낀게, 이 인간들을 무력으로 까는게 아니라, 더 큰 행진과 공감, 사회 전반의 무게로 누르는 거였어요. 물론 페기다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정작 이들은 큰 소리 많이 못냈죠. 페기다 지도자가 히틀러 복장했다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도 했구요.


지금은 이민자 범죄 문제 때문에 조금은 온정적인 시각이 줄긴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인종차별이나 개념없는 인간은 욕먹습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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