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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독일 국회의사당에 한 무리가 들어간다. 10분 후, 의사당에 불이 났다. 화재는 격렬해졌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남자들이 도착한다. 그 중 한 명은 좌익세력이 공산주의자들이 불을 질렀다 사건을 단정해 버린다. 그가 바로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헤르만 괴링이었다. 함께 온 나머지 남자들은 아돌프 히틀러, 요제프 괴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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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괴링(왼쪽에서 세 번째)과 아돌프 히틀러(왼쪽에서 다섯 번째)


그렇게 이 사건은 수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좌익세력인 공산주의자가 일으킨 사건으로 사람들 사이에 기정사실화되었고 독일 사람들 마음에 사회적 불안과 공포의 불씨를 동시에 지펴버린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계기로 불투명한 정세가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때 마침 히틀러에 의해 총선이 다시 치러질 예정이었는데 여기서 국회의사당 화재가 공산주의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속한 당, 즉 나치 당이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크게 이기게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은 민주주의의 다양한 목소리를 부수기 시작한다.


첫 번째로 공산당을 괴멸시켰다. 뒤따라 끝까지 저항하던 사회민주당까지 사라지면서 노동조합운동부터 정당 결성, 대학 자치권, 각종 협회 단체 할 것 없이 모임이란 것 자체가 모조리 전면 금지당하고 만다. 또한 신문, 방송 관련 모든 매체에 철저한 검열을 하기 시작하였고 국가라는 이름 하에 시행되는 일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국가반역자 혹은 민족반역자라는 선전을 통해 궁지에 몰리거나 소리소문없이 끌려가 사라지기도 했다.


그들에게 시민과의 의논은 불필요한 행위였다. 시민은 그저 계몽의 대상이자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소모품일 뿐이었다. 그렇게 초 국수주의적 전체국가는 시작이 되었다. 시민의 자유나 인권, 권리 보다 국가라는 이름이 우선시 될 뿐이었다.


나치가 힘을 얻게 되는 선거 기간 동안은 오로지 내각 수상 히틀러에게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표 아래 모든 것이 계획된 조작이었다. 국회의사당 화재사건부터 온갖 협박과 날조를 선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소위 언론 플레이도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국가가 되는 순간 독일의 국민들은 비참한 말로의 길을 걷는다는 식이었다. 이런 언론 플레이 혹은 선동 정치의 중심에는 바로 유명한 요제프 괴벨스라는 핵심적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TV, 라디오 방송 선전 정치에 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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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괴벨스


이런 독일 역사를 우리나라 사드 문제와 비교해 보고 싶다. 사드 설치에 대한 발표부터 어떠한 논의도 사전협의도 없었다. 그저 성주군에 설치한다고 발표를 했을 뿐. 그리고 대통령은 외국으로 사라지고 뜬금없이 황교안 총리가 선전관인 것처럼 설명회를 하겠다고 내려간다. 이미 주민들은 화가 날대로 난 상태에서 말이다. 그리고 '미리 말 안 해줘서 미안하지만 이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라는 식의 간단한 말로 끝을 내고 주민들은 저항하기 시작한다. 저항은 달걀과 물병 세례, 그리고 차를 막아선 것이다.


실랑이 끝에 경북지방경찰청장과 기동대원이 다쳤고 계란과 물병을 던진 것 그리고 공무집행 방해 및 도로교통방해 등의 죄를 묻기 위한 수사를 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웃긴 건 총리차량을 막은 사람을 치고, 그 사람의 차량을 곤봉으로 파손하기도 했다는 사실. 그 안에는 10살, 7살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었다는 듯 언급조차 않는다.


국가적 폭력이 먼저 자행되었던 일을 두고 국가가 하는 일을 방해했다하고, 화가 나서 저항한 행동을 두고는 안 되는 폭력을 썼다며 죄를 묻겠다는 꼴이다. 이어서 곧바로 이미 준비된 것인 양 언론이 황교안 총리 감금 사건이라는 타이틀을 뽑아낸다. 사드 반대 시위자들을 종북세력이라 지칭하고 외부 극렬시위 꾼들이 선량한 지역민들을 선동해서 폭력사태로 이끌었다고 대대적인 보도를 하기 시작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20년을 넘게 산 사람을 외부 극렬시위 불순세력, 종북세력이라 날조하며 선동선전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에 항의 하는 영상을 잠시 참고해 보자.


분명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반대하는 사람들을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종북세력이자 더 많은 보상금 타려는 때 쓰는 인간들로 매도해 갈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그래 왔듯이.


유치하게 편 가르기를 하자면 성주군은 이 일을 주도 하는 여당과 정부의 편을 들어온 지역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정권들아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나는(우리는) 아닐 줄 알았는데'와 같은 푸념이다.


독일 나치의 선동과 사드 배치 지역 시위를 매도하는 일에서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공통점은 국가라는 이름 아래에는 같은 편도 뭐도 없다는 것이다. 지지자든 아니든 평등하지 못한 위치에서 그저 받들어야 할 뿐이다.


정치적 날조, 선전, 선동의 방식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기업 형태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괴링과 괴벨스가 날조한 화재사건을 공산주의자 소행으로 몰아간 것과 황교안 총리가 직접 내려가 달걀과 물병 세례, 이동차량 방해를 겪은 것을 종북주의자 및 외부 시위꾼들이 난입했다고 보도하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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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시대, 국가의 이름 아래 행에지는 일을 반대했다면 같은 편이라도 국가 반역자가 되었다.


한국의 박근혜 시대, 국가의 이름 아래 행에지는 일을 반대하면 같은 편을 들었다 하더라도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자들이다.


계도의 대상을 거부하고 국가를 위해 소모됨을 거부 하는 순간 제거의 대상일 뿐이다. 누구든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 무차별적으로.


끝으로, 사족이지만 최근 논란을 일으킨 국민 개, 돼지 비하 발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개와 돼지는 사실 엄청 똑똑한 동물이다. 하지만 쥐는 번식욕과 식탐만을 갖고 음지를 전전할 뿐이다. 


닭 또한 날지도 못 하는 새이건만 쉴 새 없이 헛날갯짓만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닐 뿐이다. 쥐가 자신의 항문을 갉아 먹더라도 죽음에 이를 때까지 이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둔감한 동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라는 책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글을 마쳐 보겠다.


복서는 순박하며 힘이 강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항상 어떠한 일에 먼저 앞장서는 말이다. 많은 일반 동물들의 든든한 조력자이며 신뢰를 받는 말이다. 이 복서는 나폴레옹이라는 돼지와 그의 오른팔 스퀼러를 믿고 따랐지만 그들에게 죽을 때까지 이용만 당하다가 힘이 다하자 비참하게 버려진다. 그리고 스퀼러는 항상 하듯이 여론조작을 하며 복서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면서 숨긴다. 그렇게 대다수 동물들은 그 말을 믿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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