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3. 04. 26. 금요일

논설우원 파토

 

 

 



우원은 지금 벙커에서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로 역사 강의를 하고 있지만 자연과학도 되게 좋아한다. 그리고 과학 이거, 열라 중요한 거다.

 

근데 우리 벙커가 이쪽에 좀 약하다. 아니 벙커뿐 아니라 사실 인문, 사회과학보다 자연 과학의 토크나 강연 자체가 시중에 흔하질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매월 ‘진짜’ 과학자 한 분씩을 모시고 벌이는 과학 토크. 이름하야,

 

 

파토의 ‘과학 같은 소리하네’

 


 001.jpg

 

과학, 알고 보면 참 재밌다는 거 다들 느낌으로는 안다. 근데 문제는 그 ‘알고 보기’까지가 좀 어렵다는 거다. 왜. 그건 과학의 언어가 수학인데 우리가 수학을 열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누가 일상 언어로 요넘을 해석해서 말해줘야 하는데, 그 번역 작업이 하는 넘도 듣는 넘도 쉽지가 않은 거다.

 

이런 이유로, 사실 구미 각국에는 과학 상식이나 정보를 친절하게 전달하거나 어려운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활동이 많다. 일반인 대상 과학 강연이나 교양 도서도 많고 수준도 높으며 인기도 많아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근데 울나라는 이 분야가 사실상 사각 지대다. 생활 저변이 이래가지고는 과학의 대중화, 기초과학의 활성화 같은 것들. 결국 말뿐이고 현장에서 실현될 리 없다.

 

그리고 전달의 용의함을 넘어 자연과학적 원리나 발견 등의 의미를 인문학적 접근으로 풀어내는 것은 그 자체로서 열라 중요한 일이다. 근대 이후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완전히 분리된 듯한 시대가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현대적 흐름은 합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자연과학의 성과들이 인문학의 영역이던 부분을 밝혀 내고, 인문학은 또 그런 과학 속에 녹아 들어가면서 새로운 관점과 개념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통섭’이라는 말이 바로 그런 뜻이다.

 

 

http://ko.wikipedia.org/wiki/%ED%86%B5%EC%84%AD

 

 

암튼, 이것저것 기웃거리기 좋아하는 비과학자, 비학자인 본 우원은 중간에 껴서 이런 것들을 중재하고 일반인의 시선으로 풀어내기에 나쁘지 않은 위치에 있기도 하다. 사실 우원은 대학 2학년 때 철학과에서 물리학 스터디를 운영했던 적이 있고, 그때의 관점이 이를테면 지금의 통섭적인 거였다. 물론 의욕만 앞섰지 아는 게 없어서 용두사미로 말아먹고 말았다.

 

그러던 게 20여년이 지난 이제서야 뭘 좀 해볼 기회가 온 셈이다. 일단은 딴지 벙커라는 공간이 생겼고, 또 다른 계기는 우원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운명적으로 인발브된 <과학과 사람들> 이라는 곳이다.

 


 002.jpg

 


<과학과 사람들>은 우원이 방금 말한 저런 류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은 회사다.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과 네트웍을 구축하고 인문학자들과도 연계하면서 대중과 함께 과학 이야기도 하고 강연도 하고 교육도 하는 그런 곳을 연상하면 되겠다. 과학 팟캐스트도 준비 중인데 그것도 어쩌다 보니 우원이 맡게 돼서 1회 녹음을 끝낸 상태다. 요거는 작업 다 되면 나중에 따로 알려준다.

 

암튼, 이런 연유로 하여 이제 우리 벙커에 진짜 과학자들을 초빙해서 과학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됐다는 말씀이다. 그것도 무료로. 물론 커피 한잔씩은 예의상 마셔 주시고들.

 

 

그 대망의 첫 시간은 다음 주 금요일 5월 3일 저녁에 준비된다. 



제목은 <외계문명 찾고 있네>.


 003.jpg

 


세티(SETI) 라는 곳이 있다.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의 약자로, 쉽게 말해 외계인, 그 중에서도 과학기술을 가진 지적인 생명체를 찾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칼 세이건 등 유명 과학자들이 관여했고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중간에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다만 아직 인류의 과학 기술이 초광속 우주선을 만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준이 못 되는 관계로,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샅샅이 훑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토크에서 들으시라)

 

근데 미국에서 시작하고 이후 퍼져나간 이 세티가 놀랍게도 우리나라에도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조직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첫 회 <외계문명 찾고 있네>에 모실 분이 바로 그 한국 세티의 조직위원장, 이명현 박사다.

 


 004.jpg

 


이명현 박사는 천문학자로 연세대학교, 프레시안, KBS 등 대학과 언론, 방송을 넘나들며 과학의 대중화 및 천문학, 외계문명 탐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상식, 팩트 등을 전하고 있다. 사실상 천문학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땅에서 그 방면에 제일 활발하게 동분서주하는 인물 중 하나일 거다.

 

세티 조직위원장이라는 직함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메인 분야는 바로 외계의 지적 생명체다. 외계생명체는 진짜 있을까. 있으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그 중에 인간만큼, 또는 인간보다 더 지적으로 발전된 외계인이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찾을 수 있고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그는 이런 열라 궁금한 부분들을 정통 과학의 관점에서 열분들에게 전해 줄 것이다.

 

머 다들 알다시피 우원은 UFO 등과 관련해서 본지에 연재도 했고 책도 냈고 며칠 전 막을 내린 <파토의 수퍼내추럴 사이언스>를 통해 토크도 했다. 그렇게 우원이 다소 비정통적인, 상상력을 통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이제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상상보다 더 신비한 과학의 관점으로 함께 접근해 보는 거다.

 

 

다음 주 금요일, 5월 3일 저녁 7시 반, 선착순 무료다. 어차피 금요일 저녁에 갈 곳도, 할 일도 없는 거 다 아니까, 괜시리 방황하지 말고 벙커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이명현 박사와 우원과 함께 외계생명체 이야기나 하자.

 

 

그럼 그날 보시자는.

 

 

 파토

트위터 : @pato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