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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5. 10. 금요일

맨날노는 카인




 

 



한 주 동안 안녕들 하셨나. 여러분이 주말 동안 혼자 놀 거리를 추천해주는 [덕질 비기닝], 그 네 번째 시간이다. 오늘 드디어 쓰는 사람도 슬슬 지겨워지는 주제, 미드의 마지막 편이다.


미드-1에서는 맘 푹 놓고 미남미녀의 얼굴과 몸매를 즐길 수 있는, 소프트한 미드 입문작들을 디볐다. 대부분 CW 채널의 드라마였다. 미드-2에서는 독특한 소재에 몰입할 수 있는 심화작들을 디볐다. 무제한 수위의 명가 HBO와 킬링 프랜차이즈를 다량 보유한 CBS의 드라마였다. 그렇다면 마지막 미드-3에 어울리는 건... 아마도 제대로 하드코어한 것들일 것이다. 소재, 수위, 연기, 모두 수준 이상이라 심약한 사람들은 기피할 수도 있는 작품들이다.


무슨 장르들인지 대강 감잡았을 것이다. 글타. 스릴러다. 다만 CSI 류의 범죄 스릴러는 수없이 양산되다시피 하니 일단 피하도록 하자. 그 아류 범작들 중에서 <멘탈리스트> 같은 진짜 보석은 몇 안 된다.


오늘 소개하는 네 작품도 상당히 알려진 축에 속한다. 하지만 잊지 말자. 이 글의 제목은 '덕후 비기닝'. 입문자를 위한 것이다.




- 홈랜드(Hom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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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howtime 방영

한국에서는 CGV에서 시즌 2 방영중

시즌 2 방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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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두 주연의 쩌는 연기. 정치적 시사점을 던져주는 갈등 구도. 전개 완급 조절.

단점 : 극단적인 감정선.



검색해보면 나오는, 그러나 귀찮을 테니 설명해주려 하는 시놉시스는 이렇다. 8년 전, 이라크에서 브로디 하사가 생포된다. 8년 동안 그의 소식은 입수되지 않았다. 당연히 실종 처리다. 그런데 8년이 지나고 나서 '이렇게 정보가 없으니 죽었겠지' 했던 브로디 하사가 극적으로 구출된다. 국내 귀환한 브로디는 전쟁영웅이 된다. 그러나 이라크 현지에서 '미군 포로 중에 변절한 사람이 있다'는 비공식 정보를 입수했던 CIA 정보분석요원 케리가 브로디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케리 역의 클레어 데인즈와 브로디 역의 데미언 루이스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일단 케리는 유능하지만 조울증과 강박증에 사로잡힌 상태며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 케리 자신도 긴가민가 싶지만 조절할 수 없는 강박증 때문에 그녀는 브로디를 주시한다.


의심은 되는데, 또 주시해 보면 아닌 것도 같고, 하지만 다시 보면 맞는 것도 같은 복잡한 혼란에 빠진 시즌1 초반의 케리를, 클레어 데인즈는 신들린 듯한 섬세함으로 표현해내고, 점점 발전시켜 간다. 반면 전지적 관찰자인 시청자에게 변절 스파이인 것 같기도 하면서 또 아닌 것 같기도 한 브로디의 묘한 모습을, 데미언 루이스는 정적인 연기로 표현해낸다.


CIA 내에서 브로디를 의심하는 사람이 자신뿐인 상황에서 물불 안 가리고 시도하는 케리는 점점 감정의 극단으로 치달아가는데, 10여 년 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클레어 데인즈를 기억하는 사람은 이 고조되는 감정선을 표현해내는 그녀에게 아연할 것이다. 얼마만큼의 극찬이 가능하냐면, 케리의 이 강렬한 감정이 드러날 때는 부담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데미언 루이스의 브로디는 정반대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듯한 차분함을 겉으로 내보이는 절제된 연기를 구사한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는 연기들이다. 글타고 조연들 연기가 빠지길 하나. <홈랜드>는 화려하지 않지만 초고수들의 연기로 잔치판을 벌이는 드라마다. 그 덕에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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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윈터스 대위! 므아아아아앙!



첩보 스릴러인 것 같지만, 전쟁영웅이 된 브로디와 유일하게 그를 의심하는 케리 두 사람이 서로를 주시하는 '관계'에 중점이 찍혀 있다. 그리고 브로디는 테러 전쟁과 관련된 사람이다. 미국 내의 정치가 따라붙는다. 따라서 첩보는 거들 뿐이며 본질적으로는 정치 스릴러가 맞는 장르 되겠다.




-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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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MC 방영

한국에서는 선댄스 채널 코리아에서 시즌 3 방영중

시즌 5 방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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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연기 개쩔. 복잡하고 다양하고 예측불허로 발전해가는 사건/인물.

단점 : 강렬한 감정선. 드라마에서 인생의 맛이 나.



솔까말 스릴러 좋아한다면서 이거 모르면 안 된다. 주변에 미드 덕후가 있고, 그들에게 '뭐 괜찮은 미드 있어?' 물어보면 그들이 세 손가락 안에 꼽아주는 드라마일 것이다. 그리고 열분덜은 화내고 싶을 거다. 범죄 스릴러 안 다룬다며! 글타. 이거 마약이 소재다. 하지만 <브레이킹 배드>는 보통 범죄 스릴러가 아니다.


중년의 월터 화이트. 이 남자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왕년에는 잘나가는 화학자였지만 여차저차하여 현재 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고 있다. 당연히 월터는 자기가 죽었을 때 가족들에게 남겨질 돈이 얼마 없다는 것과, 투병 생활을 하면 그조차 다 날아가고 빚더미만 남을 것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 월터의 눈 앞에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 스카일러와 선천적 불구로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다니는 아들 월터 주니어가 스쳐간다.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 월터 화이트에게는 큰 돈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그는 필로폰을 제조하기로 한다. 왕년에 대박 화학자였던 그는 화학적으로 그리고 품질이 완벽한, 사상 최고의 필로폰을 만들 자신이 있었다. 월터 인생 최고의, 아마도 최후가 될 일탈이다. 월터는 우연히 자신의 옛 제자인 제시 핑크먼과 마주친다. 녀석은 필로폰을 제조해 파는 마약상이 되어 있었다. 월터는 제시와 접촉하여 최고의 필로폰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제 막 마약업계에 발을 들인 월터와 피라미 마약상인 제시가 다량의 고품질 마약을 쉽게 팔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하여 둘은 자기들이 만든 최고급 필로폰을 들고 마약 조직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유통망 좀 주셈...' 그리하여 다섯 시즌에 달하는 지독한 고생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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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드는 게 끝이 아니었어!



<브레이킹 배드>를 월터/제시 콤비의 마약업계 성공 스토리로 가볍게 읽으면 실수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성공 서사에 다른 이야기들이 점점 더 얹히며 드라마가 다채로워진다. 교묘한 복선과 정교한 구조 또한 완성도 높은 서사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월터와 제시는 마약업계의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기들 성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충돌했다가 화해하고 다시 충돌했다가 화해하고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점점 마약업계의 상위로 올라간다.


그 모든 과정이 두 사람에게 결코 녹록하지 않다.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가 남는가 하면, 경찰의 수사망이나 마약조직의 견제 때문에 모든 지혜를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에도 빠진다. 게다가 점점 마약제조가 본업이 되어 버리니, 거기서 일상의 즐거움이나 기술자의 자부심이나 업무의 스트레스 같은 것까지 느끼게 된다. 월터/제시는 프로 범죄자의 캐릭터와 일상적인 소시민의 캐릭터 양쪽을 모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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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인생 쉬운 게 하나 없네요.

그러게 말이다, 씨바...



당연히 그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내공은 최고급이다. 월터 화이트 역의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물론이요, 시즌 전체를 아울러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구스타보 프링 역의 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는 영원히 기억될 악역 연기를 해냈다. 2번째 주인공인 제시 핑크먼 역의 애런 폴은 자신의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살려'냈다. 원래 프로듀서 빈스 길리건은 제시를 시즌1의 마지막에 죽게 할 생각이었지만 애런 폴의 연기를 보고는 제시의 죽음을 고쳐버렸다.


아, 글타. 빈스 길리건이다. <X-파일>의 프로듀서 맞다.




- 덱스터(De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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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howtime 방영

한국에서는 FOX 채널에서 시즌 6까지 방영

시즌 8 제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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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참신한 소재. 전무후무한 주인공 캐릭터. 치밀한 구성. 간간이 터지는 센스 유머.

단점 : 표현이 잔인함. 시즌 별로 긴장감의 종류가 달라 적응이 필요.



자꾸 범죄 스릴러는 생략한다는 말을 어길 거냐는 항의가 환청으로 들려오는데, 내 규정에 의하면 <덱스터>는 범죄 스릴러가 아니다. 비록 주인공 덱스터 모건이 법의학자이긴 하지만 말이다. 무슨 말이냐고?


법의학자 덱스터 모건은 최고 등급의 사이코패스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는커녕 자기 감정도 제대로 못 느낀다. 공감 능력을 학습해 일반인처럼 살 수 있는 수준은 훌쩍 넘어버린 덱스터는, 그런 등급의 사이코패스들이 하듯 자기 안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다른 연쇄살인자처럼 덱스터에게도 법칙이 있다. 그는 오직 살인을 한, 같은 사이코패스들만 사냥해 죽인다.


어쩌면 사회의 청소부 같은 역할을 하는 덱스터에게 이런 룰을 정해준 사람은 양아버지인 해리 모건이다. 경찰관이었던 해리는 자기 양아들이 극단적인 사이코패스임을 알게 되고 나서, 충동을 없앨 수 없다면 아들이 체포되어 죽는 것만 막아주기 위해 법칙(code)을 정해주었다. 확실히 살인자임을 입증하고 나서, 증거가 남지 않게 죽이고 처분하기를 가르친 것이다. 물론 합리성을 좇는 사이코패스답게 덱스터는 자기기만을 하지 않는다. "사실 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해리의 코드를 따르는 이유는, 배운 게 그것뿐이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며 아버지에 대한 존중과 애정때문이다. 으스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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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는 사냥감이 정말 구제불능 수준의 사이코패스인지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그저 살인자가 맞다면, 사냥한다. 해리의 코드는 유일한 생존 방법이다.



내가 덱스터를 보게 된 이유는 한 대학 강사의 해석 때문이었다. 유죄인 사람만 죽이는 덱스터가 시즌이 거듭되면서 생사여탈권을 가진 존재, 즉 신에 가까운 모습이 되어간다나. 그런데 내가 직접 시청하고서는 이 해석을 개소리라고 규정했다. <덱스터>는 반쪽 인간 덱스터가 인간이 되어가는, 또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몸부림의 휴먼 드라마다.


해리의 코드를 따른 덕분에 무고한 이를 죽이고 전기의자로 가는 삶은 면했지만, 그래도 그의 본모습을 아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살인자를 사냥할 때 외의 모든 시간을, 그는 정상인인 척 연기하면서 살아야 한다. 덱스터의 삶은 지독한 고독의 삶이다. 그 외로움 속에서 덱스터는 수시로 '내게 이 어둠이 없다면?', '누군가와 내 본모습을 나눌 수 있다면?' 이라고 자문한다.


가장 비인간적인 사이코패스가 보여주는 가장 인간적인 욕구. 그래서 <덱스터>의 모든 시즌에는 '덱스터를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덱스터가 상대해야 하는 적일 때도 있고, 반대로 덱스터의 곁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사람일 때도 있다. 각 시즌마다 덱스터는 점점 더 자신의 비밀을 깊게 공유해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깊은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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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랑받고 싶다. 본래의 자신으로서. 두 가지 가능성을 꿈꾼다.

살인 충동이 없어지거나 아니면 살인 행위를 공유하거나.



이런 고난이도의 연기를 해낸 배우의 이름을 알고 싶을 거다. 마이클 C 홀이 덱스터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이다. 주연 배우의 탁월한 연기와 그를 받쳐주는 적절한 조연들의 연기를 통해 <덱스터>는 <브레이킹 배드>와 쌍벽을 이루는 스릴러 걸작의 위치에 올랐고, 원작 소설을 퀄리티면에서 발라버리는 드문 업적을 성취했다. 글타. 원작 소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드라마와 많이 달라서 별로 신경 안 써도 된다.


특별히 <덱스터>의 오프닝을 선사한다. 따로 광고 프로덕션에 주문하여 만들어진 이 오프닝은 역대 드라마 오프닝의 걸작으로 꼽히며, 덱스터의 세계와 캐릭터를 졸라 잘 보여준다.






- 워킹데드(Walking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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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MC 방영

한국에서는 FOX 채널에서 시즌 3 방영중

시즌 3 방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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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좀비물의 덕목 모두 포함. 추가로 생존물의 덕목도. 정교한 인물 감정선. 분장/특수효과.

단점 : 잔인의 극치. 다소 단조롭고 황폐한 느낌의 미장센. 진행 완급 조절의 미숙.



<워킹데드> 역시 <덱스터>처럼 원작이 있다. 만화다. 만화와 드라마는 전체적인 스타일을 공유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차이점이 큰 덕에 둘 다 권한다. 그리고 미안타. 이건 스릴러가 아니다. 좀비호러다.


좀비물이 어엿한 하위 장르가 된 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래서 좀비호러 장르에서는 수많은 시도가 가해졌고, 이제 서사적인 측면에서는 더 시도될 것이 없을 거라 간주 되기도 했다. <워킹데드>는 그런 생각에 던지는 반란이었다. 분명 좀비 어포컬립스가 소재이긴 한데, 중점은 좀비에 있지 않다. 세계 멸망 후의 생존자들이 살기 위해 벌이는 모든 것이 진짜 소재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정치 또한 포함된다.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끼리 경쟁하거나 갈등하는 행위가 곧 정치 아닌가.


세계는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좀비라는 요소는 가혹한 자연 환경이 좀 더 가혹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명이 사라지고 그 잔해만 남은 세계에서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리를 만들고,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채집하여 공유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다닌다. 보금자리를 찾은 후에 생존자들이 떠올리는 것은?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농경의 가능성과 공동체 방어를 위한 무력 확충이다. 모자라는 자원을 위해, 혹은 정복욕을 위해 공동체 간에 갈등/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는 둘 다 이런 지점을 포착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다. 감탄이 아깝지 않은 분장과 특수효과를 이용해 좀비를 형상화한 후엔, 미련도 갖지 않고 좀비를 '환경의 일부'로 던져버린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싸우고 사랑하고 좌절하고 도전하고 죽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고민하고 기뻐하는 그 모든 모습에 시선을 둔다. 그 결과 다양한 캐릭터가 생존 서사라는 일관성 속에 통합되어 적절하게 '조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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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 걸맞는 서부 스타일 보안관, 수색과 채집이 특기인 한국계 배달부,

외유내강하여 저격수로 성장해가는 아가씨, 속내는 선량해서 사냥과 정찰을 도맡는 불량배...



좀비물에 꼭 필요한 폭력 요소가 큰 무리없이 잘 섞여있는 것 또한 제작진이 다양한 요소의 '조립'에 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때문에 액션물의 특성을 배제한 채로 재난생존물의 특성과 좀비호러물의 특성이 결합한다는 묘한 시도가 성공했다. 이따금 늘어지는 호흡은 견뎌줄 만한 수준이다. 워낙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섞여 '원시 정치 생존물'이 만들어진 거니 그 정도는 참아보자.


다시 말하지만, 원작과는 스타일만 공유할 뿐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도 많다. 따라서 국내 출시된 만화를 먼저 읽은 사람이라도 드라마를 새롭게 볼 수 있다. 공들여 만든 좀비를 환경 요소로 미련없이 던진 것처럼, 시청자가 매력을 느끼는 주요 캐릭터라 해도 쉽게 처분하는 단호함이 있다. 원래 생존도 정치도 무자비한 것 아닌가.



 


아이디어 제안


그리고 보너스로 작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워킹데드>는 원소스 멀티즈 컨텐츠라, 게임으로도 나왔고 그 게임들이 호평도 받았다. 다만 나는 <워킹데드> 게임판이 원작의 특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앞에서 설명한 '생존 정치'의 측면 말이다.


현재까지의 좀비 게임들의 주된 컨텐츠는 "좀비를 사냥하여 생존한다"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워킹데드> 시리즈는 인간 공동체 간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원작에서는 고등학교 과학 교사인 유진이 총알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시설을 확충하는 데에 거의 성공해가는 내용도 있다.


따라서 만약 '좀비 게임'을 기획하는 게임 기획자라면 <워킹데드>가 포착한 지점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컨텐츠가 가능할 것이다.


"생존을 위해 멤버를 모아 공동체를 만들고, 필요한 자원을 수렵/채집/농경/전쟁으로 얻고, 생산 기술을 습득하여 공동체를 문명의 수준으로 발전시킨다."


일단 삼국지와 같은 인재 탐색/등용 컨텐츠가 있을 것이고, 문명과 같은 기술 연구 및 시설 발전 컨텐츠도 있을 것이다. 맵에서 자원을 수집하는 컨텐츠도 있을 것이다. 기존 좀비 게임의 전투 컨텐츠 또한 대좀비/대인간 형태로 소화 가능하다.


따라서 게임의 개략적인 형태는 멤버 모집 - 자원 수집 - 기술 발전 - 시설 확충 - 전투 의 컨텐츠 집합이 될 것이다. 실력 있는 기획자가 잘 조립하면 패키지 형태로도 온라인 형태로도 가능할 수 있겠다.


연락 주시면 구체적인 아이디어 의논과 공유가 가능하다.


 


바로 위의 긴급 제안에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덕질 비기닝 시리즈의 다음 회 주제는 '게임'이다.


언제나 엔터테인먼트가 준비되어 있는, 놀음의 대가 카인이었다. 다음 주 주말도 갈 곳 없고 친구 없고 애인 없는 초보 덕후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먼저 놀아보겠다. (이렇게 놀고 있는 중이다.)




 놀고 있는 카인

트위터 : @Kain_Sul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