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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5. 13. 월요일

돌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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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듣고 그 전문도 읽어 보았다. 내가 볼때 그는 전형적인 거짓말쟁이의 변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의 기자회견 전문에서 몇가지 예를 적어 보고자 한다.


먼저, 아직 그의 회견을 듣거나 전문을 읽지 못한 상태라면 일독을 권한다. 내 글을 읽기 전에 일독을 해보고 여러분도 내가 밑에 적을 부분이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나 역시 궁금하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86963.html

 

 

1.

 

우선 다음 윤창중 전 대변인 기자회견 중 일부를 읽어보자.

 

다음에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제 확인도 하지 않고, 이랬다더라, 또 제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 상에 나온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것은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 수행원들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


이번엔 조금 더 뒤로 가서 이번엔 뉴욕 일정에서 또 다른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하자고 권유했다는 의혹에 대한

윤씨의 해명 부분이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뉴욕에 있던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1박을 했고,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수행요원, 뉴욕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이 있는 곳에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술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수 없는 일이다.

 

눈치 빠른 분들은 뭔가 어색한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 수행원,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라는 문구가 거의 copy + paste 수준으로 동어 반복 되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실제로 본인은 창중열사가 비지니씨 좌석에서 후달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원고을 작성하면서 이 부분을 붙여넣기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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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ㅆㅂ 여기도 넣어줘야지 78명 기자단 얘기ㅠㅠ"

 

 

가장 먼저 들어오는 모순은 아주 1차원적인 논리의 모순으로써, 두 번째(뉴욕)에서 댄 이유가 첫번째 케이스(워싱턴)를 반박하고 있다.

 

창중님하...

 

무려 78명의 기자들과 청와대 수행요원과 실무수행요원과 현지주재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술을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근데 워싱턴에서는 어찌 뉴욕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셨네?

 

아 맞다. 워싱턴에서는 차 안에서 권유를 한거지 참. 그럼 뉴욕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잖아. 차 안에서 해도 되고, 밥먹다가 해도 되고, 78+α의 눈을 피할 상황은 얼마든지 있는 거잖아? 도대체 창중열사는 왜 붙여넣기 수준의 '78쌍의 매의 눈' 이야기를 반복하는 걸까. 병신도 아니고.


당연하게도 아무리 수행기자가 많고 수행직원이 많다고 한들, 그들의 눈이 지켜보고 있지 못한 자리는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공식일정이 끝난 시각에 다른 호텔의 Bar로 이동한 자리에 78인의 기자들이 따라다닐 리 만무하며, 이동하는 자동차 내부 역시 마찬가지이고, 본인이 투숙하는 호텔방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78명의 수행기자...' 운운은 하나마나 한 얘기이며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 그 어떤 반박의 꺼리가 되지 못한다. 


근데 왜 자꾸 이런 문구를 굳이 쓰냐고?


이러한 수식적인 표현은 보통 거짓말쟁이들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특히 범행장소나 시간등 배경이 의외로 매우 공공적인 상황일 때 말이다. 굳이 이 점(의외성)을 부각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는 것이다.

 

이런 비슷한 발언은 많다.


"생각해보소, 내가 백주대낮에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생각해보소, 내가 우리 회사 직원들이 가득한 사무실안에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의외라는게 중요타. 왜냐하면 위에 설명 했듯이 아무리 겉보기엔 의외라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각지대는 뻔히 있으니까. 


하지만 절박한 변명자는 그점에 목을 멘다. 그렇기에 굳이 저런 붙여넣기성의 표현이 반복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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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명이 지켜보는데 내가 미쳤다고 그랬겠느냐"

 

 

하지만 워싱턴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분명히 술자리를 권유했다. ㅋㅋ 뉴욕에서 실제로 다른 인턴에게도 권유를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정황의 의외성을 부각시키려다 보니까 워싱턴의 케이스를 스스로 반박하고 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수식문구는 동일한데 한곳에서는 '술자리 권유'가 상상못할 일이 되고 다른 곳에서는 '방으로 부른 것'이 상상못할 일이 된다. 재미있게도 이는 딱, 밝혀진 사실 부분과 일치 한다.


아마도 방으로 부른 것도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78명의 수행기자와 청와대 수행요원들이 있고,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서 제가 설마 엉덩이를 만졌겠습니까?" 엉덩이를 만진것도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78명의 수행기자와 청와대 수행요원들이 있고,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서 제가 설마 떡까지 치려고 시도했겠습니까?" 등등으로 점점 진화하는 그의 기자회견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다음은, 인턴직원을 방으로 불렀느냐 여부에 대한 해명이다.

 

그리고 워싱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제가 제 숙소에 돌아올 때 내일 일정이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내일 일정은 한국 경제인 수행단과의 조찬이었다. 너무 너무 중요하니까 아침에 모닝콜을 잊지 말고 넣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저는 약간 일찍 일어나서 제가 이러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노크소리 듣고 순간 아 이게 무슨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하는 자료를 갖다주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 제 가이드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제가 문쪽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왜 그랬냐면 전날에 정상회담을 아침 7시에 브리핑하는데에도 청와대 직원이 그 브리핑 자료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그것을 내가 1초라도 빨리 받아서 그걸 다시 정리하고 보충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 누구세요 하면서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였다. 그래서 "여기 왜왔어 빨리 가." 하면서 닫았다. 제 방에 들어온적이 없다. 들어왔다는 어떤 주장을 계속 언론이 보도하면서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도 억측기사가 많이 나가서 저는 정말 억울하다. 그리고 제가 제 방으로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욕설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저는 정말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제가 감히 상습적으로 제 방으로 그 여자를 불러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제 상식과 도덕성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명백히 말한다. CCTV로 확인 가능한 내용임을 말한다.

 

일단, 이 부분은 사건에 있어서도 가장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민감한 부분이다. 야심한 시각에 젊은 인턴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바로 게임셋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창중열사 기자회견 전문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유독 이 부분에서는 상당한  삑사리가 엿보인다(다른 부분도 물론 없는 건 아니지만).

 

쉽게 말해서 당황해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다.


물론 창중열사는 일생을 언론인에, 또 무려 청와대 대변인을 보낸 분이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연설가라도 이런 좃to the망 상황에서는 어떻게든지 감정의 티가 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준비할 시간도 적었고, 옆에서 내용을 감수해 주거나 조언해 주는 이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창중열사의 기자회견 자료 사진을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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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730982&srchid=IIM/news/67660165/3b6af897b9ad10775709377c19f4860a#A20130511120924_297942_600_393.jpg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의 급박한 심경이 바로 전해질 것이다 ㅋㅋ 인천행 비행기 비지니스 좌석에서 폭탄주를 마시며 , 기내등이 소등되어 깜깜한 그곳에서, 마치 한석봉이 된 절박한 심정으로 홀로 외로이 전문을 작성했을 그에게 심심찮은 위로를 보낸다.


다시 회견 전문으로 돌아가서.

 

이 부분을 설명하는 윤열사는 말투가 두서가 없고 문장구성도 서두르는 느낌이 역력하다. 


다시 읽어보자.

 

내일 일정이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내일 일정은 한국 경제인 수행단과의 조찬이었다.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아침에 모닝콜을 잊지 말고 넣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저는 약간 일찍 일어나서 제가 이러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장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중간에 pause가 되면서 부연설명이 나오다가 다시 어색하게 이어지고, 반복적인 부사 수식(너무너무) 반복 이라든지, 초딩스러운 표현들(제가 이러고 있는데)이 튀어나온다. 이 부분 역시 심정적으로 매우 당황한 사람에게서, 뭔가 변명을 하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장황하고 두서가 없다.

 

노크소리가 나자마자(팬티바람에) 황급히 뛰어갔는데, 그건 왜 그랬냐면 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고, 아무튼 그래서 뛰어갔는데 인턴이 있었다.

 

하지만 장황하다보면 이 역시 말도 안되는 모순들이 있기 마련.


우선, 그가 노크소리가 나자마자 바지도 안입고 팬티바람에 급하게 나간 이유를 전에 겪은 경험때문이라고 설명한다(팬티바람인지 부랄바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 주장을 존중하여).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개소리다.

 

그런데 왜 그랬냐면 전날에 정상회담을 아침 7시에 브리핑하는데에도 청와대 직원이 그 브리핑 자료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그것을 내가 1초라도 빨리 받아서 그걸 다시 정리하고 보충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


자긴 1초라도 빨리 자료를 받아서 정리하고 또 보완해야 하는 사람이랜다.


1초라는건 뭐 수식적인 과장으로 너그럽게 이해해주자. 부하직원이 자신을 깨우지 않고 자료를 문 밑에 스윽 넣고 가버려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혹은 늦게 인지하는 바람에 30분, 아니 단 5분이라도 자료를 늦게 보게 되는 상황이라면, 일각을 다투는 청와대 대변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노크소리를 들었다는 건, 그가 깨어있었다는 얘기다. '깨우지 않고 자료를 문 밑에 넣어서 손해봤던 경험'은 이번 경우와는 전혀 다른 얘기다. 따라서 그가 손해보는 시간은 단지 바지를 입는 시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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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압~~ 피쓰!!



또한 직원이 노크를 한다는 건, 상관의 취침/기상여부를 판단하여 기다린다는 얘기가 된다. 세상에 어떤 부하직원이 노크하자마자 0.3초만에 "어 씨발 자나보다" 하고 자료를 문 밑에 밀어넣고 가버리는가? 자료를 가져온 직원에게 뭔가 얘기를 하고 싶었다면 노크소리를 듣는 순간 "어 그래 잠깐만" 하고 바지 입음 된다.


다시 정리하면 결국 손해 볼 시간은 바지를 입는 시간인 것이다.


창중 열사는 바지를 입는 시간을 번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축된 10초(넉넉잡아 계산했다)는 결코 번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창중열사가 그렇게 원고를 10초 일찍 받아본다고 해도 그것을 읽고, 검토하고, 수정하고, 보안을 한뒤(물론 팬티바람으로) 그것을 다시 부하직원에게 인계하든 혹은 본인이 발표를 하든 그는...

 

 

바지를 다시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ㅆㅂ

 

 

다음은 문을 연 후의 상황 부분이다. 


누구세요 하면서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였다. 그래서 "여기 왜왔어 빨리 가." 하면서 닫았다. 


이거 읽으면서 무슨 삼류 멜로 드라마 대사 같다는 느낌을 받은 건 나 뿐인가? 매달리며 방으로 찾아온 애인에게 매몰차게 "여기 왜 왔어... 빨리 가란 말야 흑..." 이런 느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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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제로 몇 마디 대화가 오갔지만 압축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을 읽어보라. 그는 매우 상황을 세분화해서 묘사하고 있다. "누구세요"와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내 가이드였다. 그래서 "여기 왜 왔어 빨리가" 하며 닫았다. 문을 열면서 누구냐고 말하고, 인턴을 보자마자 위 대사를 하며 닫은거다.

 

게다가 그 뒷 얘기는 아예 생략한다. 그냥 방에 결코 들어온적이 없다는 말만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팬티바람에 문 열었는데 여자인턴이 서 있어서 깜놀. "여기 왜왔어"하고 문을 닫을 순 있다. 하지만 문을 닫고서 다시 왜 왔냐고 묻는게 정상이다. "빨리 가"라고 하는 건 이상하다. 문 닫고 왜 왔는지 용무를 묻거나 혹은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바지 입고 다시 문 열고 무슨 일때문에 왔냐고 묻거나 하는 게 정상이다. 본인 경험대로, 중요자료를 배달중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백번양보해서 압축한 거라고 해도, 당연히 해명 기자회견에선 왜 새벽녘에 인턴이 찾아왔는지 뒷얘기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정상이다. 알고보니 전날 모닝콜 해달란 거를 직접와서 노크한 거더라. 알고보니 자료갖고 온거 길래 그냥 문앞에 놓고 빨리 가라고 했다던가 말이다.


어색한 상황 설명과, 왜 찾아왔는지에 대한 해명도 없다. 


어쩌면 창중열사는 정말 그 인턴이 자기 품이 그리워서 찾아온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빨리가... 가!!!! 가란 말야!!!  나는 가정이 있는 몸이야..."

 

 

 

3. 보너스

 

본 전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짓말쟁이들의 마지막 특징은 사건과 하등 크게 관련이 없지만, 실제로 일어난 다른 일에 대해서 쓰잘데기 없이 장황하게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입장 전체에 신뢰성을 부여하려는 행태이다.


예전에 나는 술먹고 대리기사를 폭행한 두어명의 남자들이 경찰 앞에서 진술을 할 때 정작 중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면서,(물론 폭행 여부에 대한 부인은 강력하게 하지만) 그 앞뒤 상황에 대해서는 '존','나','게' 장황히 설명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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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회사에서 정말 좋은 일이 있어서 옆에 있는 이 친구랑 강남역 근처 일식집에서 6시에 술을 먹고, 8시쯤에 나와서 양재역 쪽으로 옮겼거든요?  그래서 양재역에서 다른 친구를 또 불렀어요. 그래서 그 친구랑 셋이 마시다가 그 친구는 갑자기 애가 아프다고 해서 갔어요.  야, 철수 언제 갔었지? 아 그래 11시쯤 갔나보다. 그래서..."

 

이런식이다.

 


이제 창중 열사의 글을 읽어보자.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첫 날 아침을 먹는데 그 식당에 도착해보니 아침 식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그 가이드에게 식권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제 방에 있는 봉투에 식권이 있다는거다. 저는 또한 바로 일정에 들어가야 하기에 제가 그러면 빨리 가서 가져와라 라면서 그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 식권을 가져왓는데, 다시 식당 직원 얘기가 식권이 필요없다고 해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식사하는데 저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춘추관 여직원들이 있었고 기자 3분도 있었다. 함께 식사하고 나왔더니 그게 전부다.

 

...후략

 

그러다가 다음 날 행사가 있기에 제가 일찍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한 시 좀 넘었다. 제가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어디 바같은 곳에 가서 술 한 잔을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 2층에 있는 프레스센터를 어슬렁 거리는데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에게 여기 혹시 바가 있느냐 했더니 닫혔다, 그래서 술 같은 게 없느냐고 했더니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이 혹시 밤에 그런 잠이 안 올 경우에 대비해서 술을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했다. 그래서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비닐팩 소주와 과자 부스러기를 줬다.

그래서 이걸 들고가서 먹을까 하다가 거기에 청와대 홍보실이라는 회의실이 있었다. 거기서 찬물에 나중에 물어보니까 진저가 있다고 해서 그걸 희석시키고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다.

 

일단 위에서 다룬 인턴과의 호텔방 조우씬과 비교해 봐라. 디테일에서 비교를 불허한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실제 쟁점과는 하등 크게 관련이 없다.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것은 새벽녘에 방으로 불렀는가 이며, 뉴욕에서 또 다른 인턴에게 술자리를 권유한 적이 있는 가 이다.


굳이 말하고 싶으면

 

"그 인턴이 내 방에 유일하게 들어간 것은 아침식사 때 이다. 난 식당에 있고 내방에서 식권 가져다준게 전부다."

"뉴욕에서 내가 유일하게 술을 마신 건 한국문화원 직원에게 구해서 혼자 회의실에서 마신 게 다다."

 

이렇게 짧게 해도 된다.


그런데 이걸 존! 나! 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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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우습게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저 위 내용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다 검증이 가능한 것들이다. 아침식사 때 식권을 가져오는 상황엔 여러명의 증인이 있었을 테고, 뉴욕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창중열사 역시 증인을 강조한다. "그 자리엔 춘추관 여직원들도 있었고 기자도 3명 있었고..."


나는 실제로 조식식사 때 저런 상황이 발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창중님이 실제로 한국문화원 직원에게 술을 부탁해서 회의실에서 마셨을거라고 생각한다. 위에 얘기한 대리기사 폭행청년들의 세세하지만 쓰잘데기 없는 1, 2차 술자리 역시 사실일 거 같은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결국 쟁점과는 존나 상관없는 얘기다. 아침에 식권가져다 달라고 하고 밤에 성추행 할 수 있는 거고 회의실에서 소주 원샷 깐 뒤에 방에 올라갔다가 텐트쳐서 인턴한테 2차 가자고 했을 수도 있는 거다. 이렇듯 관련없는 일들을 존나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어떻게든지 자신에게 신뢰성을 부여하려는 행태는 여러분들도 많이 주위에서 접할 것이다.

 

한 두 마디로 부연설명해 줄 수 있는 부차적인 문제들은 마치 시나리오 각본처럼 세세히 묘사하면서(우리가 문화원 직원이 구해다 준 술이 '비닐팩 소주'랑 '과자부스러기'인 거까지 왜 알아야 하며 진저랑 희석시켜서 처먹은 거까지 왜 알아야 되니...)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짧게 묘사한다(문 열며 누구세요? 하니 인턴이 있길래 "여기 왜왔어. 빨리 가."   - 끝 -).

 


식권에 이렇게 장문의 지면을 할애하는 것을 보니 식권이 키워드인가보다. 그에게는 식권이 한 30개쯤 있었나 보다. 아침 식권, 점심 식권, 저녁 식권, 야식 식권, 새벽 식권....  그리고 또 무슨 식권...  일까... 나....

 

그리고 알고보니 새벽녘에 자신을 찾아온 인턴은, 혹시 전날 아침처럼 식권을 깜빡 하실까봐 굳이 챙겨드리러 온 것일 것이다... 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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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위험해요. 가카!! 도망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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