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8월 3일
일단 윌 스미스 주연을 표방하고는 있다만, 당 영화의 간판은 단연 조커 애인 할리퀸 역의 마고 로비일 것인 바, 그녀의 할리퀸 분장 및 야구빠따에 쏠린 시선과 관심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쁜 것들은 뭘 해도 이쁘다? 됐고.
결국 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핵심은 '똘끼'에 있다는 얘기일 것인 바, 이는 얼마 전 똘끼의 기치 앞세운 또 다른 별책부록형 양아히어로 무비 <데드풀>이 보여줬던 고농도 똘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데, 뭐, 그런 '마블 대 DC'식의 영양가 없는 대차대조를 굳이 꺼낼 것도 없이 약빨 지속시간 30분을 넘기지 못하는 똘끼 및 카리스마를 덮어보려는 듯 쏟아져 내리는 탄피의 소나기와 이미지 잔치잔치 대잔치로 인해 밀려오는 수면욕구 밀쳐내며 관람한 끝에 도달한 곳은, 어이없게도 <고스트 버스터즈>(물론 1984년 오리지널판)에 대한 오마주 풍 엔딩.
이거 스포일러 아니냐고?
뭐 스포일 할 의외성 같은 게 극미량이라도 있어야 말이지.
<수어사이드 스쿼드>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 |
인상 550원 | 그 소문 자자했던 마고 로비 표 '할리퀸' 구경 원 없이 : 100원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에 대한 궁금증 해소 : 70원 윌 스미스표 '데드샷' 구경 또한 : 80원 기타 등등 취향 따라 골라 잡으세요 풍의 기타 등등 캐리터들 또한 다수 : 80원 아무튼 각종 화려한 이미지는 한 다발 : 80원 그 중 일부, 예컨대 조커-할리퀸의 저수조 키스 장면 등은 꽤 멋들어졌다 : 50원 60년대부터 현대까지, 에타 제임스부터 카니예 웨스트까지 아우르는 화려한 삽입곡들의 면면 : 50원 배트맨 (잠깐) 나온다 : 30원 배트모빌도 (더욱 잠깐) 나온다 : 30원 |
인하 -1850원 |
양아치 (겸 중범죄자)라 주장되기만 할 뿐, 사회통념에 저촉되는 가치관이나 행동양식은 거의 보이지 않는 '양아히어로'들 : -200원 그들의 똘끼(또는 위험성) 묘사 또한 의외성/기발함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 -150원 특히나 관심을 모았던 할리퀸의 '발작성 발랄 똘끼' 행각은 , 식상하기 그지없음 : -80원 더불어, 줄곧 타율 0할 대에 머무는 유머감각 : -120원 이른바 '케이퍼 무비'풍의, 양아조직 내부의 동상이몽이나 이합집산, 그로 인한 배신과 암투 등의 물고 물리는 묘미 전혀 없음 : -200원 등장인물 소개, 설명, 나열에만 거의 한 시간 : -50원 안 그래도 난항을 거듭하는 스토리를 목조르는, '데드샷(윌 스미스)'의 지루한 바른생활 사나이스러움 : -80원 또한, 갑작스레 '친구', '가족', '우정' 등을 표방하며 일제히 천사화 되는 캐릭터들 : -100원 그러나 그 정서적 설득력은 제로 : -120원 '(겉보기 나쁜놈 아닌) 정장 입은 엘리트야말로 진정 나쁜 놈들'이라는 설교 또한 닳고 닳은 노래 : -100원 아니, 그 이전에, '고대에서 깨어난 지구멸망형 사탄'을 수석 나쁜놈으로 정한 것부터가 : -200원 그를 묘사한 상상력의 빈곤은 심지어 코믹하기까지 : -150원 과연 '밀리터리 특화' 감독답게 무의미한 총탄은 원없이 흩뿌린다만 : -50원 액션의 독창성은 그 탄피 갯수에 정확히 반비례 : -120원 그 정점을 찍는, '데드샷'의 '최후의 결정타' : -80원 조악한 엔딩으로 고착되는 관람 후 허망감 : -50원 |
적정관람료 : 9000원 + 550원 - 1850원 = 7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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